- 고속으로 항해하는 페가수스급 미사일 고속정의 선도함인 페가수스(PHM-1 Pegasus). 고속으로 항해할 때 선체가 물위로 완전하게 떠오르는 점이 수중익선의 특징이다. <출처 : 미 해군>
개발의 역사
미국은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해양국가에 속하며, 해군을 중심으로 하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국경을 접한 국가의 군사적 위협이 거의 없고,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지리적인 특징에서 기인한다고 불 수 있다. 미 해군이 보유한 전투함은 원양작전에 적합한 대형 전투함이 대부분이며,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하는 기동함대는 최강의 전투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개념의 영향인지 미 해군은 소형 함정을 중심으로 하는 방어적인 성격의 고속정 전력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1960년대에 일어난 2건의 큰 사건으로 인하여 미 해군은 고속정 전력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2가지 사건 중에서 하나는 월남전이고, 다른 하나는 중동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해군 에일라트(Eilat) 구축함 피격 사건이다.
- 스틱스(Styx)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코마(Komar)급 고속정. 중동전에서 이스라엘 해군의 에일라트 구축함을 단 3발로 격침하는 전과를 기록하였다. <출처 : Leszek Komuda at wikimedia.org>
미국은 월남전 초기에 정글과 하천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지형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좁고 구불구불한 하천에서 자주 발생하는 기습공격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았다. 원양작전이 중심이었던 미 해군은 얕은 하천에서 전투를 치룰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사정이 다급해지자 미 해군은 소형 상륙정을 개조하기도 하고, 임시방편으로 해경 경비정까지 동원하였다.
특히 3차 중동전(6일 전쟁) 이후 지중해에서 발생한 이집트 해군의 SS-N-2 스틱스(Styx) 미사일 공격은 충격 그 자체였다. 1967년 10월 21일에 스틱스 함대함 미사일로 무장한 이집트 해군의 코마(Komar)급 미사일 고속정은 초계임무 중이던 이스라엘 해군의 에일라트 구축함을 단번에 격침시켰다. 대함미사일 자체가 생소하던 1960년대에 60톤급에 불과한 소형 고속정으로 1,700톤급 구축함을 격침시켰다는 것 자체가 믿기 힘든 사건이었다.
- 대양해군에 지나치게 치중하던 미 해군 작전개념의 균형을 도모하고자 미 해군 참모총장에 취임하자 하이로우 믹스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줌월트 제독. 해군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페가수스급 미사일 고속정, 올리버 H. 페리급 호위함이 등장하는데 기여한 바가 크다. <출처 : 미 해군>
이처럼 대형 전투함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1970년 7월에 미 해군 참모총장에 취임한 줌월트(Elmo Zumwalt) 제독은 하이로우 믹스(high-low mix) 개념을 도입하였다. 이는 작전환경이 바뀌었으니 대형 전투함과 더불어 소형 고속정을 도입하여 균형이 잡힌 해군력을 건설해야 한다는 개념이었다. 이러한 구상은 해군 내부에서도 반대가 심하였지만, 예산의 제약과 주변 조건으로 인하여 마침내 고속정 도입을 추진하게 되었다. 미 해군이 검토한 고속정은 작은 선체와 빠른 속도, 신속한 기동, 그리고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대함 미사일 탑재로 요약된다.
- 미 해군이 수중익선의 기술적인 특징을 연구할 목적으로 처음 도입한 하이포인트(PCH-1) 고속정 <출처 : 미 해군>
사실 미 해군은 2차 대전이 끝나고 1948년부터 기존의 구형 어뢰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고속정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연구팀은 여러 가지 선형을 검토한 결과 선체의 아래에 날개를 부착하여 고속으로 항해할 때 선체가 떠오르는 수중익(hydrofoil) 선형에 주목하였다. 미 해군은 1961년에 연구용으로 하이 포인트(PCH-1 High Point), 1964년에 플레인뷰(AGEH-1) 등 2척을 건조하여 각종 시험을 진행하였다.
- 미 해군이 연구용으로 건조한 수중익선인 플레인뷰(AGEH-1). 획기적인 고속 항해성능을 연구하는데 이용되었다. <출처 : 미 해군>
연구를 진행하면서 군함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중익 기술이 완성되자, 미 해군은 1966년에 그루먼(Grumman Aerospace Corporation), 보잉(Boeing Marine Systems)으로 하여금 각 1척씩 시제 함정을 건조하도록 하였다. 미 해군의 요구에 따라 그루먼은 플래그스탭(PGH-1 Flagstaff), 보잉은 투컴카리(PGH-2 Tucumcari) 수중익 고속정을 1968년에 완공하였다. 앞서 건조한 하이포인트(PCH-1), 플레인 뷰(AGEH-1)는 연구용이었지만 플래그스탭(PGH-1), 투컴카리(PGH-2)는 실제 작전투입이 가능한 전투함정이었다. 1968년에 미 해군이 인수한 2척의 수중익 고속정은 1970년까지 베트남에 파견되어 실전 테스트를 받았다. 원래 미 해군은 테스트를 거쳐 한 가지 고속정을 채택하여 34척을 건조할 예정이었지만 예산문제와 우선순위에 밀려 아쉽게도 취소되었다.
- 그루먼에서 건조한 플래그스탭(PGH-1). 미 해군 수중익 고속정 최초로 전투성능을 보유한 함정이다. 사진은 미국 해안경비대로 이관되었을 당시의 모습이다. <출처: 미 해안경비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중익 고속정이 완성되었을 때 때마침 취임한 줌월트 제독이 하이 로우 믹스 개념을 추진하였고, 이에 따라 수중익 고속정이 새삼스럽게 주목을 받게 되었다. 줌월트 제독이 고속정 도입을 추진한 배경에는 베트남 전쟁의 영향도 있지만 1960년대 후반부터 소련에서 대량의 미사일 고속정을 실전에 배치하여 유럽의 해군 함정이 큰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다. 소련 해군의 튜랴(Turya)급 수중익 어뢰정, 마트카(Matka)급 수중익 고속정은 함대함 미사일을 탑재하고 40 노트 이상의 고속 성능을 가지고 있어 큰 위협이 되고 있었다.
- 소련 해군의 튜랴(Turya)급 수중익 어뢰정. 사진은 쿠바 해군에 양도한 다음 촬영한 사진이다. 튜랴급 어뢰정은 미사일은 없지만 중어뢰를 탑재하고 44 노트의 속도로 고속항해가 가능하여 유럽 해군에 큰 위협이 되었다. <출처 : 미 해군>
이러한 배경에 따라 NATO 국가는 소련의 미사일 고속정에 대처 가능한 신형 고속정을 공동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추진하였다. NATO PHM (Patrol, Hydrofoil, Missile)이라고 불린 이 계획은 1972년 11월에 미국, 서독, 이탈리아 등 3개국이 공동개발에 협력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등장한 함정이 바로 페가수스(Pegasus)급 미사일 탑재 수중익 고속정이다.
- 사거리 80 km인 P-15M(SS-N-2c) 함대함 미사일을 탑재하는 마트카(Matka)급 미사일 고속정은 최대 42 노트로 항해할 수 있다. 사진에서는 저속 항해 중이라서 수중익선 선체가 물에 잠겨있다. <출처 : Vissarion at wikimedia.org>
페가수스급은 보잉 해양사업부에서 앞서 건조한 투컴카리 고속정을 한층 더 발전시켜 개발되었다. 선도함인 페가수스(PHM-1)는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며 2번함부터 설계가 개량되어 성능이 크게 높아졌다. 고속에서 선체가 물위로 떠오르면 수중익(hydrofoil)에서 바닷물을 끌어들여 엔진의 힘으로 고속 분사하는 워터제트(water jet) 추진 장치로 항해한다. 페가수스급은 우수한 기동성을 자랑하고, 최대 속도는 48노트에 달하여 소련 해군의 고속정을 능가한다.
- 미 해군과 진행하던 공동개발 계획에서 탈퇴한 서독 해군이 개발한 알바트로스(Albatros)급 미사일 고속정. 페가수스급과 동일한 76 mm 함포를 탑재하며, 미사일은 프랑스제 MM38 엑조세(Exocet) 함대함 미사일을 탑재한다. 건조비용을 절감하고자 수중익선을 포기하고 일반적인 활주정 선형을 채택하였다. <출처 : Darkone at wikimedia.org>
페가수스급은 기본배수량이 200톤이며 고속정으로서는 다소 큰 편이다. 반면에 여유가 있는 함정의 내부 공간을 활용하여 레이더(radar)를 비롯한 전투체계, 76 mm 고속발사 함포, 하푼(Harpoon) 함대함 미사일 등 충분한 무장을 탑재하고 있어 실전 능력이 높다. 그러나 소련의 고속정에 대응할 수 있는 고성능을 추구한 결과, 1975년 기준으로 한 척당 건조비용이 1,600억 원으로 상승하였다. 이에 따라 당초 미 해군이 수립한 30척 건조 계획은 불가능하게 되었고 결국 6척으로 건조가 중단되었다.
- 공동개발에서 탈퇴한 이탈리아 해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파르비에로급 미사일 고속정. 미 해군의 페가수스급 미사일 고속정보다 대폭 소형화되었다. 불과 60톤급 소형 고속정이지만 무장이 매우 강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출처 : 미 국방부>
한편 공동개발에 참여한 서독, 이탈리아는 계획에서 탈퇴하여 독자적인 고속정을 개발하였다. 서독은 가격이 높은 수중익선을 포기하고 통상적인 선형을 가진 알바트로스(Albatros)급 고속정을 건조하였으며, 이탈리아는 수중익선은 유지하되 배수량을 63톤으로 크게 줄인 스파르비에로(Sparviero)급 미사일 탑재 수중익 고속정을 건조하여 실전에 배치하였다.
- 건선거에서 건조 중인 페가수스급 미사일 고속정. 수중익을 장착하기 이전의 모습이다. <출처 : usspegasus.com>
미 해군은 줌월트 제독의 하이 로우 믹스 구상에 따라 1973년에 2척, 1975년에 4척의 건조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일단 개발 목적으로 먼저 건조한 선도함과 달리 후속함은 예산의 제약으로 건조가 일시 중단되었다가 미국 의회에서 다시 예산을 편성하면서 건조가 재개되었다.
- 페가수스급 미사일 고속정의 2번함인 허큘리즈(PHM-2 Hercules) <출처 : 미 해군>
소련 해군의 미사일 고속정 위협에 대응한다는 개념에 따라 개발이 시작된 페가수스급 미사일 탑재 수중익 고속정은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미 해군으로서는 썩 맘에 드는 전투함정이 아니었다. 다만 NATO 국가의 요청에 따라 공동으로 개발을 시작하였지만 건조비용이 상승하면서 서독과 이탈리아가 탈퇴하자 미 해군으로서도 필요성이 높지 않았다. 이에 따라 페가수스급 고속정은 단기간만 운용되었고 걸프전 이후 1990년대 초에 미 해군이 규모를 축소하면서 모두 퇴역하였다.
- 페가수스급 미사일 고속정의 2번함인 허큘리즈(PHM-2 Hercules) <출처 : 미 해군>
특징
선형
페가수스급 고속정은 48노트의 속도로 고속 항해할 수 있도록 수중익선 선형을 채택했다. 일반적으로 고속정에서 많이 채택하는 활주정(滑走艇) 선형는 물살을 가르며 항해하는 일반 선박과 달리 유선형 선체로 물위를 미끄러지듯 항해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러한 활주정 선형은 고속으로 항해할 경우 선수가 들어 올려 지면서 불안정해지며 물결에 따라 선체가 요동치면서 탑승한 승조원은 심한 충격을 받게 된다. 더구나 무장을 탑재할 경우 조준과 사격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 고속으로 항해할 때 위에서 내려다본 페가수스급 미사일 고속정. 선체를 받치고 있는 수중익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navsource.org>
반면에 수중익 선형은 선체의 아래에 조그만 날개(hydrofoil)를 달아 점차 속도가 높아지면 떠오르는 힘이 발생한다. 물은 공기보다 밀도가 775배나 높기 때문에 조그만 날개로도 큰 선체가 물위로 떠오를 수 있다. 일단 물위로 떠오르면 약간의 물결이나 파도와 관계없이 안정된 고속항해가 가능하다. 그러나 저속에서는 선체가 가라앉으면서 물결이 선체에 충격을 주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작전 상황에 따라서는 계속 고속항해가 필요하지 않을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중익 선형은 고속성능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널리 채택되고 있지 못하다.
- 수중익선은 고속항해가 가능하지만 저속에서는 선체가 가라앉아 물결에 의해 충격을 받는 단점이 있다. <출처: 미 해군>
일단 선체가 물위로 떠오르면 모든 조종은 수중익으로 하게 된다. 페가수스급은 선수에 1개, 선미에 2개의 수중익을 가지고 있다. 선수의 수중익은 방향 조종을 담당하며, 선미의 수중익은 무게를 지탱하면서 워터제트 추력을 담당한다. 수중익은 필요에 따라 펼치거나 접을 수 있다.
- 선수의 수중익을 접어서 들어 올린 페가수스급 미사일 고속정. 고속으로 항해할 때 방향 조종을 담당한다. <출처 : usspegasus.com>
예산 절감과 제한적인 성능으로 인하여 함교 구조물은 매우 간단하게 설계되었으며 항해 레이더와 마스트(mast)도 매우 간결하다. 선수에는 76 mm 함포를 탑재하며 선미에는 하푼 함대함 미사일 발사관을 탑재한다. 함교 구조물과 하푼 미사일 발사관 사이에는 작은 연돌이 있다.
- 수중익을 접은 채 부두에 계류되어 있는 페가수스급 미사일 고속정 <출처 : 미 해군>
기관
저속(12 노트)으로 항해할 때는 2대의 디젤엔진(1,600 마력)을 사용하며 고속(48 노트)으로 항해할 경우 GE LM2500 가스터빈 엔진(gas turbine engine)을 사용한다. LM2500 가스터빈 엔진은 스프루언스(Spruance)급 구축함, 알레이 버크(Arleigh Burke)급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하는 고성능 엔진으로 200톤급 고속정을 시속 48 노트로 가속하는데 충분한 동력을 제공한다.
- 선미의 수중익은 워터제트 추진기가 내장되어 있으며 고속으로 항해하는데 필요한 동력을 공급한다. <출처 : usspegasus.com>
전투체계
- 전투체계가 탑재된 CIC(Combat Information Center, 전투정보실)는 함교(Bridge) 아래에 위치한다. <출처: 미 해군>
페가수스급은 소형 고속정이므로 아주 기초적인 레이더(radar)와 사격통제체계(fire control system)만 탑재하며, 데이터 링크(data link)를 포함하는 종합적인 전투체계(combat system)는 탑재하고 있지 않다. 함포와 미사일을 탑재하기 때문에 함포 사격용으로 네덜란드의 시그널(Signaal) WM-28 사격통제체계를 도입하여 국산화한 장비를 탑재하였다. 선도함은 Mk.94 Mod.1을 탑재하며 2번함부터는 올리버 H. 페리(Oliver Hazard Perry)급 호위함에 탑재하는 Mk.92 Mod.2를 탑재한다.
- 페가수스급 미사일 고속정의 3번함인 토러스(PHM-3 Taurus). 함교 뒤에 SPS-63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출처 : 미 해군>
레이더는 이탈리아 SMA에서 개발한 3TM 2-H를 국산화한 AN/SPS-63 레이더를 탑재하였다. 1985~1986년에는 미 해군 표준 장비인 AN/SPS-64 레이더로 성능개량을 하였다.
무장
- 페가수스급 미사일 고속정의 4번함인 아퀼라(PHM-4 Aquila). 전방에 3인치 함포, 후방에 하푼 발사관이 장착된다. <출처 : 미 해군>
대함, 대공사격이 가능한 Mk.75 76mm(3인치) 함포를 선수에 탑재하며 400발의 탄약을 적재한다. 장거리 타격용으로 하푼 함대함 미사일 4연장 발사기를 선미에 교차 형식으로 2기를 탑재한다.
동급함
페가수스급 (총 6척)
- 페가수스급 미사일 고속정의 5번함인 에이리즈(PHM-5 Aries) <출처 : 미 해군>
함번 | 함명 | 착공 | 진수 | 취역 | 건조 | 비고 |
PHM-1 | 페가수스(Pegasus) | 1973.5.9 | 1974.11.9 | 1977.7.9 | 보잉(Boeing Marine Systems) | 1993년 퇴역 |
PHM-2 | 허큘리즈(Hercules) | 1980.9.12 | 1982.4.13 | 1982.12.18 | 보잉(Boeing Marine Systems) | 1993년 퇴역 |
PHM-3 | 토러스(Taurus) | 1979.1.30 | 1981.5.8 | 1981.10.10 | 보잉(Boeing Marine Systems) | 1993년 퇴역 |
PHM-4 | 아퀼라(Aquila) | 1979.7.10 | 1981.9.16 | 1982.3.26 | 보잉(Boeing Marine Systems) | 1993년 퇴역 |
PHM-5 | 에이리즈(Aries) | 1980.7.7 | 1981.11.5 | 1982.9.18 | 보잉(Boeing Marine Systems) | 1993년 퇴역 |
PHM-6 | 제미니(Gemini) | 1980.5.13 | 1982.2.17 | 1982.11.13 | 보잉(Boeing Marine Systems) | 1993년 퇴역 |
운용현황
- 미 해군의 대서양 함대에 배속된 6척의 페가수스급 미사일 고속정이 일제히 편대를 이루어 고속으로 기동하고 있다. <출처 : 미 국방부>
소련 해군의 미사일 고속정에 대항할 목적으로 서독, 이탈리아와 공동으로 개발한 페가수스급 미사일 탑재 수중익 고속정은 미 해군이 원해서 건조한 전투함정이 아니었다. 이에 따라 획기적인 고성능에도 불구하고 미 해군은 별로 환영하지 않았다. 더구나 건조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당초 계획한 30척에서 대폭 축소한 6척만 완공되어 실전에 배치되었다.
- 페가수스급 미사일 고속정의 6번함인 제미니(PHM-6 Gemini) <출처 : 미 해군>
미국 서부 시애틀(Seattle)에 위치한 보잉 해상사업부(Boeing Marine Systems)의 렌튼(Renton) 공장에서 건조된 페가수스급 고속정은 유사시 유럽 국가를 지원할 목적으로 모든 함정이 대서양 함대에서 배속되었다. 페가수스급 고속정은 실전 참가의 기회는 없었으며 주로 기동훈련에 사용되다가 1993년에 모두 퇴역하였다. 참고로 렌튼 공장은 보잉 737 여객기를 생산하는 공장이기도 하다.
제원
- 함명 : 페가수스급
- 함종 : 수중익 미사일 고속정(PHM)
- 기준배수량 : 198톤
- 만재배수량 : 240톤
- 전장 : 40.5 m(수중익 전개), 44.3 m(수중익 수납)
- 전폭 : 8.6 m
- 흘수 : 7.1 m(수중익 전개), 1.9 m(수중익 수납)
- 최대속도 : 48 노트
- 순항속도 : 12 노트
- 승조원 : 21명(장교 4명, 부사관/수병 17명)
- 주기관 : GE LM 2500-PB102 가스터빈(18,000 마력) × 1, MTU 8V 331 TC81 디젤엔진 × 2, 워터제트 × 2
- 무장(미사일) : RGM-84 하푼 함대함 미사일 × 8
- 무장(함포) : 3인치(76.2 mm)/62 함포 × 1
- 방어체계 : Mk.34 RBOC 6연장 채프(chaff)/플레어(flare) 발사기 × 2
- ESM : SLR-21
- 레이더 : AN/SPS-64(V)1 대수상/항해 레이더
저자 소개
이재필 | 군사저술가
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군용기와 민항기를 모두 포함한 항공산업의 발전과 역사, 그리고 해군함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내 여러 매체에 방산과 항공 관련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