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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지금 기준으로 보면 오래전의 기술이 되었지만 등장 당시에 레오파르트 2는 서방 최초의 제3세대 전차답게 모든 부분에서 혁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전 전차와 비교해 제3세대 전차의 가장 큰 특징은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킨 사격통제장치(FCS, Fire Control System)와 복합장갑을 비롯한 새로운 재질을 사용한 방어력 향상을 들 수 있다. 레오파르트 2는 이후 등장하는 전차들에게 하나의 이정표를 세워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제는 서방 전차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라인메탈(Rheinmetall) 120mm 44구경장 활강포를 사용하면서 데뷔와 동시에 공격력에서 모든 경쟁 전차들을 압도했다. 2000년대 초반에 실전배치된 DM 53탄을 사용하면 2km 사거리에서 690mm 이상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다. 이는 열화 우라늄탄을 사용하는 미국의 M1A1이 등장하기 전까지 최고의 공격력이었다. 비록 개발 당시 건런처(gun launcher)는 포기했지만 개조를 하면 주포로 미사일 발사도 가능하다.

1980년대 소련이 T-80U를 배치하자 2A6부터는 관통력이 향상된 55구경장포를 최초로 장착했다. 포신안정장치는 고속 기동 중에도 목표물을 정확히 조준할 수 있다. 데뷔 당시에 사격통제장치, 측풍감지기, 컴퓨터 등은 상당한 수준이었지만, 이후 그다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독일 당국은 순차적으로 2A7V로 개량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복합장갑을 채택한 초기형은 동구권 125mm 활강포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 이후 계속해서 포탑의 구조를 변경하고 쇼트 장갑 같은 부가장갑을 추가 장착해 방어력을 향상시켰다. 1991년부터 기존 전차를 개량한 2A5 이후부터는 외형상 구분이 쉬울 정도로 상당히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공격력과 달리 방어력은 실전에서 활약을 통해 정확히 파악될 수 있다.

레오파르트 2는 생산량이나 활동 기간을 고려할 때 실전 투입이 늦은 편이었는데 아프가니스탄 전쟁, 시리아 내전 등에서 대전차미사일 공격에 격파된 사례가 나오면서 측면 방어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서 냉전 시기에 유럽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벌어질 대규모 기갑전을 염두에 둔 설계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후 독일은 2016년 대대적으로 방어력 개선이 이루어진 2A7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나노 기술을 응용한 최신 소재와 티타늄을 추가한 장갑재를 사용하고 시가전에 대비해 반응 장갑과 사이드스커트(side skirt)에 슬랫아머(slat armor)를 장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또한 소프트킬(soft kill)과 하드킬(hard kill)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능동방어장치(APS, Active Protection System)의 추가 장착이 가능하며 대전차지뢰와 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 급조폭발물) 대응 능력도 향상되었다. 정확한 방어 능력은 물론 비밀이지만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성능 개선이 대폭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개발 당시에 처음 장착된 MTU MB 872 Ka-500 엔진은 토크(torque)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문제점을 개선한 MTU MB 873 Ka-501 엔진은 1,500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현존 최고로 평가된다. 덕분에 공격력과 방어력을 향상시키면서 어쩔 수 없이 무게가 늘어난 후기형도 무난하게 기동이 가능하다. 디젤 엔진이어서 가스터빈 엔진을 사용하는 경쟁 전차보다 운용효율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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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현황

지금까지 레오파르트 2는 3,400여대가 제작되었다. 전차의 역사를 통틀어본다면 많은 수량이라고 할 수 없지만 제3세대 전차로는 M1, T-80 다음으로 많은 수량일 만큼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개발국 독일은 2,125대를 운용한 최대 사용국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17개국에 수출되어 주력 전차로 활약 중이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1999년 6월, 28대의 독일군 2A5가 코소보 분쟁 당시에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되면서 최초로 실전 투입되었다. 오라호바크(Orahovac)에서 4발의 포격을 가하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교전 없이 주로 경계 임무를 수행했다. 비슷한 시기에 보스니아 지역의 평화 유지 임무를 수행한 네덜란드군도 2A4와 2A5를 투입했다. 이들이 투입되었을 당시에는 거의 안정화 단계여서 특별히 인상적인 활약은 없었다.

최초의 전투 행위는 2003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캐나다군이 벌였다. 2007년 탈레반 소탕전에 투입된 2A6이 IED에 의한 공격을 받았지만, 승조원들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군 소속 2A5도 비슷한 교전을 펼쳤다. 이처럼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된 레오파르트 2는 일부 손상을 입기도 했지만, 무난히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16년 시리아 내전에서는 당황스런 결과가 나왔다. 터키군이 투입한 10여 대의 2A4가 IS의 공격으로 격파당하면서 그동안 최고라고 자부한 레오파르트 2의 명성에 커다란 흠집이 생겼고, 이는 방어력 강화에 착수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게다가 멀쩡한 전차가 노획당하는 망신까지 겪었다. 때문에 레오파르트 2의 성능이 문제가 아니라 터키군의 운용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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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및 파생형

● 레오파르트 2K: 전차포를 장착한 실험용

● 레오파르트 2FK: 건런처를 장착한 실험용

● 레오파르트 2AV: 선행양산형

● 레오파르트 2A0: 제1차 양산형(1979~1982), 380대 생산

● 레오파르트 2A1: 제2·3차 양산형(1982~1983), 750대 생산. 포수조준경에 열영상장비 탑재를 비롯한 일부 개량이 이루어졌다.

● 레오파르트 2A2: 제1차 양산형을 제2·3차 양산형 수준으로 개량한 모델

● 레오파르트 2A3: 제4차 양산형(1984~1985), 300대 생산. SEM80/90 디지털 무전기 장착을 비롯한 일부 개량이 이루어졌다.

● 레오파르트 2A4: 제5~8차 양산형(1985~1992), 695대 생산. 자동화재진압장치 부착으로 승무원의 생존성을 높이고 완전 디지털화된 사격통제장치를 장착해 공격력을 향상시킨 개량형으로 구형 모델들도 2A4 사양에 맞춰 업그레이드되었다.

● 레오파르트 2A5: 냉전 종식으로 레오파르트 3의 개발을 취소한 대신 기존 전차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개량형. 포탑에 공간장갑을 부착해 방어력이 향상되었고 사격통제장치 개량과 헌터킬러(hunter-killer) 능력 추가로 공격력이 향상되었다.

● 레오파르트 2A6: 주포를 120mm 55구경장으로 교체한 화력 강화형

● 레오파르트 2A6M: 차체 바닥에 장갑판을 장착해서 대전차지뢰, IED에 대한 방어력을 높인 개량형

● 레오파르트 2E(Leopard 2A6E): 스페인 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한 스페인군의 레오파르트 2A6의 장갑을 강화한 개량형

● 레오파르트 2PSO: 비정규전이나 시가전을 대비해 포신이 짧은 기존 120mm 44구경장 주포를 장착하고 유탄발사기, 기관총 등의 부무장을 원격으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개량함과 동시에 대전차미사일, RPG의 공격을 방어하도록 추가 장갑을 장착한 평화유지군용 개량형

● 레오파르트 2A7: 기갑전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디지털통신장치, 여압장치, 보조전원장치 등을 업그레이드한 개량형

● 레오파르트 2A7+: 시가전을 비롯한 비정규전 능력도 향상시킨 개량형

● 레오파르트 2A7V: 2016년에 제안된 프로토타입. 그동안 성능이 부족하다고 평가된 열영상장비 등을 비롯한 많은 부분이 개량되었다. 독일군은 기존 전차를 순차적으로 이 사양에 맞춰 개량할 예정이다.

● 피오니어판처 3(Pionierpanzer 3): 전투공병차량

● 베르게판처 BPz3(Bergepanzer BPz3): 장갑회수차량

● 판처슈넬브뤼케 2(Panzerschnellbrücke 2): 장갑가교차량

● 파르슐판처(Fahrschulpanzer): 조종훈련용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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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2A6 기준)

- 생산업체: 크라우스-마파이(Krauss-Maffei), MaK
- 도입연도: 1979년
- 중량: 62.3톤
- 전장: 9.97m
- 전폭: 3.75m
- 전고: 3.00m
- 장갑: 복합장갑, 증가장갑, 공간장갑
- 무장:
└ 라인메탈 120mm L/55 활강포×1
└MG3A1 7.62mm기관총×2
- 엔진: MTU MB 873 Ka-501 1,500마력 디젤 엔진(1,103kW)
- 추력대비중량: 24.1마력/톤
- 서스펜션: 토션 바
- 항속거리: 약 550km
- 최고속도: 68km/h
- 대당 가격: 5,740,000달러(2007년)
- 양산대수: 3,480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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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남도현 | 군사저술가
『히틀러의 장군들』, 『전쟁, 그리고』, 『2차대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끝나지 않은 전쟁 6·25』 등의 군사 관련 서적을 저술한 군사 저술가.국방부 정책 블로그, 군사월간지 《국방과 기술》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무역대행 회사인 DHT AGENCY를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