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3.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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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의 전투기 전력

동북아 무기열전(3) 제5세대 전투기로 진화하는 선진 공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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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의 전투기 전력은 점차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발전하고 있다. <출처: 미 공군>

인간이 하늘을 난 이후 창공도 전쟁터가 되었다. 전투기는 영어로 'fighter aircraft'라고 부른다. F-16이니 F-15니 하는 명칭의 'F'는 여기에서 온 것이다. 전투기는 우선 공중에서 다른 항공기를 격추시키는 임무를 수행했는데, 이에 더하여 지상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어떤 임무라도 척척 수행하는 다목적 전투기로 진화하는 등 전투기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제트 전투기가 등장한 이후 60여 년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커다란 진화가 이루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 등장한 제1세대 전투기, 초음속 시대를 연 제2세대 전투기, 다목적 성능을 펼친 제3세대 전투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제4세대 전투기들이 오늘의 하늘을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스텔스라는 놀라운 기능으로 새로운 항공전을 연 제5세대 전투기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제트 전투기 세대 구분

● 제1세대 전투기

- 제작 시기:
1940년대 중반~1950년대 중반
- 기종: Me262, P-80 슈팅스타, F-86 세이버, MiG-15, 다소 우라간
- 특징: 최초의 제트 전투기 / 가시권에서만 전투 가능 / 주무장은 기관포, 폭탄, 로켓탄에 한정됨 / 제2차 세계대전 말에 실전배치 시작(독일 Me262) / 아음속 단계에 머무름 (터보젯 엔진)

F-86 세이버 <출처: 미 공군>

● 제2세대 전투기

- 제작 시기: 1950년대 중반~ 1960년대 초반
- 기종: F-8 크루세이더, F-100 슈퍼세이버, F-104 스타파이터, MiG-19, MiG-21, 다소 미라주 III, 호커 헌터
- 특징: 후연기(After Burner) 채용으로 초음속 일반화 / 주무장으로 공대공미사일 장착 / 제1세대 레이더 채용으로 비가시권의 적기 탐지 가능 / 레이더와 사격통제장비 등 항공전자장비 보편화

MiG-21 <출처: (cc) Cristian Ghe at wikimedia>

● 제3세대 전투기

- 제작 시기: 1960년대 초반~1970년대
- 기종: F-4 팬텀 II, F-5 타이거, MiG-23 플로거, Su-15 플로건, Su-17 피터, 다소 미라주 F1, 사브 37 비겐, 크피르
- 특징: 마하 2 이상의 고속비행 능력 / 공중급유기를 통한 장거리 비행 능력 확보 / 다목적 고성능 레이더 장착 / 비가시권 공대공 전투 능력 보편화 /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운용 가능 / 광전자 센서를 장착한 공대지 유도미사일 채용 시작

F-4E <출처: 미 공군>

● 제4세대 전투기

- 제작 시기: 1970년대~ 1990년대 중반
- 기종: F-14 톰캣, F-15 이글, F-16 파이팅팰콘, MiG-29, Su-27, 다소 미라주 2000
- 특징: 다목적 전투기 강조 / 정밀유도무기 채용 / 플라이-바이-와이어 채용으로 기동성 향상 / 펄스도플러 레이더 채용 / 미션컴퓨터 본격 채용 / 생존성 향상

F-16 <출처: 미 공군>

● 제4.5세대 전투기

- 제작 시기: 1990년대~현재
- 기종: F/A-18E/F 슈퍼호넷, F-16E/F 블록 60, F-15SE 사일런트 이글, 유로파이터 타이푼, 다소 라팔, Su-35
- 특징: 능동형 전자주사(AESA) 레이더 장착 / 초정밀유도무기 / 센서 통합 / 제한적인 스텔스 능력 채용

F/A-18F <출처: 미 공군>

● 제5세대 전투기

- 제작 시기: 2005년~현재
- 기종: F-22 랩터, F-35 라이트닝 II, Su-57 PAK FA
- 특징: 완전한 스텔스 능력 / 고기동성 / 센서 통합 / 네트워크 중심전 수행 능력 / 신속전개 능력 / 지속작전 능력

F-22 <출처: 미 공군>


대한민국

대한민국 공군은 1949년 10월 1일 육군으로부터 독립하여 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L-4 연락기 10대를 자산으로 창설되었다. 전투기 한 대 없이 미약하게 출발했으나, 현재는 무려 400여 대의 전술기를 보유한 강력한 공군으로 성장했다. 특히 우리 공군은 200대가 넘는 제4세대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어 주변국의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전투기 보유수의 절반 가까운 기종들이 퇴역이 시급한 F-4E와 F·KF-5E/F 등 구세대 전투기들이어서 이를 대체하는 전력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공군은 F-X(차세대 전투기) 3차 사업을 진행하여 2013년 F-15SE 사일런트 이글(Silent Eagle)을 선정했다가 곧 이를 번복하고 2014년 3월에 스텔스 전투기인 F-35 라이트닝(Lightning) II를 선정했다. 또한 공군은 100여 대의 F-5 전력을 대체하기 위해 국산 전투기인 KF-X 개발사업을 2015년부터 시작했다. 이에 따라 KF-X는 2022년까지 시제기 출고, 2026년 전반기에 체계개발 완료, 2026년 후반기에 초도양산을 예정하고 있다.

소링 이글(Soaring Eagle) 훈련에 참가 중인 우리 공군의 전투기 전력 <출처: 대한민국 공군>

F-15K 슬램 이글

타우러스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F-15K 전투기 <출처: 대한민국 공군>

공군은 1990년대 말 발생한 외환 위기 속에서도 1차 F-X 사업을 추진하여 40대의 차기 전투기를 도입했는데,이 사업에서 선정된 것이 바로 F-15K 슬램 이글(Slam Eagle)이다. F-15K는 보잉(Boeing)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Strike Eagle)에 최신예 장비를 추가한 모델로 우수한 종심타격 능력을 자랑하는 동북아 최고의 전투기이다. 공군은 2008년 2차 F-X 사업으로 F-15K 20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F-15K는 도입 이후 동북아 최강의 전투기라는 별명까지 붙었으나, 중국이 Su-35를 도입하고 일본이 F-35를 도입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위상은 이전과 같지 않다. 그럼에도 F-15K는 전투행동반경이 1,800km를 넘어 독도와 이어도까지 대한민국 전역에서 대공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거의 11톤에 가까운 폭장 능력으로 강력한 공대지 능력을 자랑한다. 특히 사거리 500km 이상의 KEPD 350K 타우러스(Taurus) 미사일까지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전략타격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KF-16C/D

JDAM을 투하하는 KF-16D 전투기 <출처: 대한민국 공군>

1980년대 초 북한의 MiG-29 도입에 대응하여 차세대 전투기 사업(KFP, Korean Fighter Program)이 1985년부터 추진된 결과, 1991년 3월 사업기종으로 F-16C/D 블록 52가 선정되었다. 이미 공군은 1981년 피스 브릿지(Peace Bridge, 이하 PB) 사업에 착수하여 1986년부터 F-16C/D 블록 32 36대를 미국으로부터 직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KFP 기종은 국내에서 생산되어 KF-16으로 분류되었다. KF-16은 1차 사업으로 120대, 2차 사업으로 20대 등 총 140대가 도입되었으나 운용 중 손실로 인해 현재는 134대가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KF-16은 꾸준한 개량이 이루어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CCIP(Common Configuration Implementation Program) 업그레이드를 통해 JDAM 운용 능력을 부여했다. 2012년부터는 기존의 F-16PB 기체들의 성능개량사업을 시작하여 AIM-120과 JDAM 운용 능력을 부여하고 링크16을 장착했다. 이에 따라 개량된 기체들은 F-16 PBU(Peace Bridge Upgrade)로 불리며, 2016년 말에 30여 대의 F-16 PBU에 대한 성능개량사업이 완료되었다.

한편 공군은 기존의 KF-16 전체에 대한 업그레이드 사업도 추진했다. 국방부는 2012년 BAE 시스템즈(BAE Systems)를 사업자로 선정했으나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사업자를 다시 선정하여, 2016년 말에 F-16의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KF-16은 2023년까지 APG-83 AESA 레이더, IFF Mode 5, 링크16 등을 장착함으로써 F-16의 최신형인 F-16V 바이퍼(Viper)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F-4E

F-4E는 2024년까지 현역을 지킬 예정이다. <출처: 대한민국 공군>

1969년부터 F-4D, F-4E, RF-4C 등 다양한 종류의 팬텀 II 전투기를 200대 이상 도입한 우리나라는 주요 팬텀 운용국 가운데 하나였다. F-15K가 배치됨에 따라 가장 고령인 F-4D는 2010년 6월 모두 퇴역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F-4D보다 늦게 60여 대가 도입된 F-4E는 아직도 현역을 지키고 있다. F-4E는 30여 대가 AGM-142 팝아이(Pop-eye) 미사일을 운용하여 F-15K가 실전배치되기 전까지 장거리 타격 임무의 중심으로 활약해왔다. F-4E는 원래 2019년에 전량 퇴역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F-35 도입과 KF-X 생산 일정이 지연되면서 2024년에야 완전히 퇴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F-5E/F 제공호

KGGB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하는 KF-5D 전투기 <출처: 대한민국 공군>

KF-5E/F 제공호는 대한민국 최초로 국내에서 조립생산된 전투기로서 1980년부터 1986년까지 단좌 E형 48대와 복좌 F형 20대, 총 68대가 생산되었다. 이 기종의 기체수명은 4,000시간으로, 공군은 지속적인 정비 및 보강작업을 통해 그 두 배에 가깝게 기체를 운용해오고 있으나, 2005년부터 점차 퇴역을 시작했다. 애초에 2025년에 완전 퇴역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KF-X 생산 일정이 지연되면서 2030년에나 완전히 퇴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A-50

AGM-65 매버릭 미사일을 발사하는 FA-50 전투기 <출처: 대한민국 공군>

FA-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Korea Aerospace Industries, Ltd.)에서 T-50 초음속 훈련기를 바탕으로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의 다목적 복좌 단발전투기다. 공군에서는 경공격기로 분류하고 있으나 전투기로 보아도 무방하다. 소형 공격기로는 특이하게 2명이 탑승하며, FA-50의 최대이륙중량은 13.5톤으로 KF-16의 최대이륙중량(21.7톤)의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제공호(11.2톤)보다 조금 크다. FA-50은 최대사거리 100km의 KGGB(Korea GPS Guided Bomb) 한국형 GPS 유도폭탄을 운용할 수 있어 정밀타격 능력까지 갖추었다.

대한민국 공군의 소링 이글 2017 훈련 장면 <출처: 대한민국 공군 유튜브 채널>

미국

전 세계를 통틀어 최강의 전력을 가지고 있는 미 공군은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의 실전배치를 이미 완료했고, F-35A도 실전배치를 시작하고 있다. 특히 현존하는 모든 전술기를 F-35로 교체할 예정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제5세대 전투기 위주의 전력을 구성할 전망이다.

미군은 전체 전투기 전력을 스텔스로 전환하고자 하고 있으나, F-35의 양산이 늦어지면서 구세대 기종을 여전히 유지 중이다. <출처: 미 공군>

F-22A 랩터

슈퍼크루즈 기능을 갖춘 F-22 스텔스 전투기 <출처: 미 공군>

세계 최초의 제5세대 전투기로서 2005년 배치된 미 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가 바로 F-22A 랩터(Raptor)다. F-22A는 레이더반사면적(RCS, Radar Cross Section)이 0.00001㎡에 불과하여 레이더가 곤충의 크기로 인식함으로써 레이더 탐지를 회피하므로 어떤 방공망이라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전투기다. 또한 23,500파운드 추력의 강력한 F119 터보팬 엔진 2개와 3차원 추력편향장치를 채용하여, 60도의 고받음각 비행은 물론 슈퍼크루즈(supercruise: 후연기를 켜지 않고 실시하는 초음속 순항)까지 가능하다.

원래는 제공전투기로 개발되어 6발의 AIM-120 암람(AMRAAM, Advanced Medium-Range Air-to-Air Missile)을 내장할 수 있지만, GBU-32 1,000파운드 JDAM 유도폭탄 2발이나 GBU-39 SDB 벙커버스터 폭탄 8발을 장착하고 공대지 타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미국은 2011년까지 모두 187대의 F-22A를 도입한 후 생산을 종료했다. F-22A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하여 대한민국에 전개하여 북한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F-35A 라이트닝 II

페이브웨이 II 레이저유도폭탄을 투하하는 F-35 스텔스 전투기 <출처: 미 공군>

미 공군, 해군, 해병대의 모든 차기 전투기를 교체하는 제5세대 전투기가 바로 F-35 라이트닝 II 전투기다. F-35는 공군용 기본기인 F-35A, 해병대용 단거리이륙/수직착륙기 F-35B, 해군용 함재기인 F-35C로 개발되고 있다. F-35는 단발 엔진으로 추력편향장치가 없으며 슈퍼크루즈 기능도 없으나, 150마일까지는 마하 1.2로 제한적 슈퍼크루즈가 가능하다. 1,000파운드 폭탄까지만 수납할 수밖에 없는 F-22와는 달리, F-35A는 2,000파운드 폭탄을 수납하여 투하할 수 있다. 또한 EOTS(Electro-Optical Targeting System: 광전자조준기)와 DAS(Distributed Aperture System: 분산형 개구장비)를 채용하여, F-22보다도 뛰어난 상황인식 능력을 가지고 있다. 미 공군은 2016년 8월에 F-35A의 IOC(Initial Operational Capability: 초도작전 능력)를 선언하고 F-35A 15대로 구성된 첫 전투비행대대를 힐(Hill) 공군기지에서 가동하기 시작했다. 미 공군은 모두 1,773대의 F-35A를 도입할 예정이다.

F-15C/D/E

미 공군은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을 2040년대까지 운용할 계획이다. <출처: 미 공군>

F-15C/D 이글(Eagle)은 미 공군의 주력 제공전투기로서 1976년 최초로 실전배치된 이후 아직까지도 현역을 지키고 있다. 특히 미 공군은 C/D형 178대를 대상으로 AN/APG-63(V)3 AESA 레이더와 JHMCS(Joint Helmet Mounted Cueing System: 통합헬멧장착조준시현기)를 장착하는 업그레이드를 실시하여 공중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미 공군은 약 230여 대의 F-15C/D를 보유 중으로, F-15C/D는 2025년까지 현역을 지킬 예정이다.

한편 미 공군 최강의 종심타격 전투기로 1988년 처음 실전배치되었던 F-15E 스트라이크 이글(Strike Eagle)은 2001년까지 모두 236대가 생산되었으며, 제1차 걸프전과 대테러 전쟁 등에서 맹활약했다. F-22A의 교체 대상이 되는 F-15C/D와는 달리, F-15E는 도태 대상이 아니어서 미 공군은 2040년대까지 운용할 계획이다. 미 공군은 2014년부터 F-15E RMP(Radar Modernization Program: 레이더 현대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여 2023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F-15E 90여 대에 AN/APG-82(V)1 AESA 레이더가 장착되어 전투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F-16C/D

미 공군은 F-16 전투기도 2048년까지 운용할 계획이다. <출처: 미 공군>

F-16은 경량전투기사업에 의해 로우(low)급의 주간 제공전투기로 개발되어 1978년에 처음으로 배치되었으나, 점차 주야간 전천후 다기능 전투기로 진화하여 현재에도 미 공군의 핵심 전투기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미 공군이 운용 중인 F-16은 950대로, 그중에서 F-16C 블록 40/50는 약 640여 대에 이른다. F-16C 블록 40(F-16CG)은 처음으로 LANTIRN(Low Altitude Navigation and Targeting Infrared for Night) 포드를 장착하여 야간작전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2002년부터 개수작업을 통해 JDAM, JASSM, EGBU-27 등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F-16C 블록 50은 F-16CJ로도 분류되는데, 일부 기체는 HTS(HARM Targeting System)를 장착하고 HARM 미사일을 운용하는 DEAD(Destruction of Enemy Air Defenses: 적 방공망 파괴) 전용기로 개수되었다.

한편 F-35 도입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미 공군은 F-16을 2048년까지 운용할 계획이다. 미 공군은 F-16 블록 50/52 상당수와 블록 40/42 일부를 골라 모두 350대에 대해 12,000시간까지 운용이 가능하도록 수명연장 (SLEP, Service Life Extension Program)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 공군은 CAPES(Combat Avionics Programmed Extension Suite) 사업을 통해 F-16에 AESA 레이더, JHMCS와 AIM-9X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미사일 등을 통합하려고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사업은 취소되었다.

미 공군의 레드 플래그(Red Flag) 18-1 훈련 모습 <출처: 유튜브 / 미 공군>

일본

일본은 1954년 자위대법에 의거하여 항공자위대(航空自衛隊, Japan Air Self Defense Force)를 창설했으며, 그 임무는 자국 영공을 침범하는 공중 위협을 제거하는 데 있다. 이에 따라 항공자위대는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여 28개의 레이더 사이트(radar site)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E-76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을 운용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은 냉전 시절부터 소련 군용기의 초계 임무에 대응하여 꾸준히 요격 임무를 수행해왔다. 한편 최근에는 동중국해 분쟁으로 인해 중국의 정찰기와 전투기가 빈번히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으로 침범함에 따라 식별요격 임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J 편대가 미 공군 B-1B 폭격기의 에스코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출처: 미 공군>

F-35A 라이트닝 II

2018년 1월 26일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의 F-35A가 실전배치를 위해 미사와 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미 공군>

일본은 2004년부터 항공자위대의 차기 전투기 사업, 즉 F-X 사업을 실시하여 F-15J/DJ 이후 일본의 영공을 책임질 차세대 전투기의 선정사업을 시작했다. 후보기종으로는 미 록히드 마틴 사와 미 공군이 제안한 F-35A, 미 보잉(Boeing) 사와 미 해군이 제안한 F/A-18E/F, 영국 BAE 시스템즈 사와 영국 공군이 제안한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이 최종후보로 선정되었다. 방위성은 2011년 4월부터 기종선정작업에 돌입하여 12월 13일 F-35A를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했다. 일본은 향후 총 42대의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할 예정으로, 4대만 록히드 마틴 포스 워스(Forth Worth) 공장에서 생산되며, 나머지 38대는 미쓰비시 중공업(三菱重工業)에서 제작한다. 도입하는 기체의 부품은 약 40%를 국산화할 예정이며, 최종 조립・점검시설(FACO, Final Assembly and Check-Out)을 일본 국내에 설치할 예정이다.

항공자위대용 F-35A는 1호기가 2016년 9월 23일에 출고되었으며, 2018년 1월 26일에는 아오모리(靑森)현미사와(三沢) 공군기지에서 F-35A가 최초의 전투비행대대에 실전배치되었다. 이미 일본은 FACO를 국내에 설치하고 있어, 점차 노후해가는 F-15 전투기를 교체하여 장기적으로 F-35A 100여 대 이상 도입할 가능성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2월에는 일본이 F-35A 20대를 추가구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이 다수의 취재원을 통해서 알려졌다. 이외에도 F-35의 수직이착륙 버전인 F-35B를 별도로 도입하여 일본이 보유한 헬기항모에서도 운용하면서 중국의 항모세력을 견제할 계획도 점차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F-15J/DJ

코마쓰(小松) 항공기지 소속 F-15J 전투기 편대 <출처: 미 공군>

F-15J/DJ는 F-104J/DJ와 F-4EJ의 뒤를 이은 항공자위대의 주력 전투기로서 1975년 시작된 제3차 F-X 사업에 의해 도입된 전투기다. 미국 맥도넬 더글러스(McDonnell Douglas)의 F-15C/D를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면허생산한 것으로, 단좌형 F-15J 165대와 복좌형 F-15DJ 48대를 합하여 1999년까지 213대가 생산되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미국 이외에 가장 많은 F-15를 운용하고 있는 국가가 되었다.

1980년대에 처음으로 실전배치를 시작한 F-15J는 무려 30여 년간 일본의 주력 제공전투기로서 항공자위대의 주력으로 활약해왔다. F-15J/DJ는 꾸준한 업그레이드가 이어져 J-MSIP(Japan Multi-Stage Improvement Program)을 통해 중앙처리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고 AAM-4 신형 공대공미사일 탑재가 가능하도록 개량되었다. 또한 통합전자전장비와 J/APQ-1 후방 경계 레이더를 장착하여 생존성 또한 향상되었다. 이렇게 J-MSIP 개수를 거친 기체는 F-15J改로 분류되고 있다.

F-4EJ

F-4EJ改 전투기 <출처: Toshiro Aoki(www.jp-spotters.com)>

1966년 항공자위대의 제2차 차기 주력전투기사업 결과 F-86F의 후계기종으로 선정된 것이 F-4EJ다. F-4EJ는 F-4E형에서 대지공격과 공중급유 능력을 제외한 기체로, 1·2호기가 1971년에 도입되어 일본은 대한민국보다도 늦게 F-4를 도입한 셈이 되었다. 도입 당시 F-4EJ는 대당 가격이 무려 20억 엔에 육박했지만, 일본은 1981년까지 154대를 도입했다. 특히 일본은 F-4E를 면허생산했는데, 이 기종을 면허생산한 것은 유일하게 일본뿐으로, 무려 99%에 이르는 국산화률로 유명했다.

F-4EJ는 1976년 벨렌코(Viktor Belenko)) 중위 망명 사건으로 저공목표 탐지 능력[룩다운(look-down) 능력]의 한계가 드러나는 등 약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1986년 F-15J가 주력 전투기로 자리 잡은 이후에도 F-4EJ는 계속 사용되어, 90대가 수명연장 및 능력향상 개수사업을 거친 F-4EJ改로 발전했다. F-15J가 업그레이드되고 F-2가 실전배치됨에 따라 F-4EJ改도 점차 퇴역을 실시하는 중이다. 현재는 2개 전투비행대대만이 운용 중으로 F-4EJ改는 2017년 말 1대가 대파되어 현재 54대만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F-2 지원전투기

미사와 기지를 비행 중인 F-2 전투기 <출처: 미 공군>

1982년 F-1의 후계 기종을 개발하는 FS-X(차세대 지원전투기) 계획에 따라 개발된 것이 바로 미쓰비시의 F-2 지원전투기다. 원래 일본은 독자개발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미일 무역 불균형을 문제 삼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일본이 60%, 미국이 40%로 업무분담을 하여 개발했다. F-2는 F-16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는데, 주익이 25% 확대되고, 수직미익과 공기흡입구가 확장되었으며, 주익에 복합소재가 채용되는 등 상당한 개량이 이루어졌다. F-2는 2000년부터 실전배치를 시작하여 프로토타입 4대를 제외하고 모두 94대가 생산되었으나, 2011년 3월 후쿠오카(福岡) 지방을 강타한 쓰나미로 12대의 F-2B 복좌훈련기가 손실되었다. 현재 4개 비행대대가 운용 중이다.

일본 항공자위대의 임무 설명 <출처: 일본 항공자위대 공식 유튜브 채널>


저자 소개

양욱 | 군사전문가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쳐 국방대학교에서 군사전략을 공부했고, 줄곧 국방 분야에 종사해왔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를 훈련시키기도 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요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 겸 WMD 대응센터장으로 재직하며, 국방부·합참·방위사업청 자문위원,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으로 우리 국방의 나아갈 길에 대한 왕성한 정책제안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