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2.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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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포병의 자부심

2S19 므스타-S 자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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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19 므스타(Msta)-S 자주포 <출처: 러시아 육군>

개발의 역사

스탈린이 ‘포병은 전쟁의 신’이라고 언급했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전통적으로 소련은 엄청난 규모의 포병을 운용했다. 하지만 포병을 중시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현대식 사단 체계가 3개 보병연대에 1개 포병연대를 기본으로 할 만큼 포병은 당연한 병과다. 사실 세계에서 가장 큰 국토 때문에라도 필연적으로 소련군은 규모가 거대했고 당연히 포병 전력도 이에 비례해서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따라서 총량이 아닌 동급의 단위 부대만 놓고 평면적으로 비교한다면 소련군의 포병 전력이 여타 경쟁국에 비해 크게 앞서는 수준은 아니다. 사실 아무리 전성기의 소련군이라도 전시가 아닌 이상 무한정 포병을 늘릴 수는 없다. 결국 보유한 전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포를 자주화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 생각은 소련뿐만 아니라 냉전 당시 서방 측도 마찬가지였다.

152mm ML-20S 주포를 사용한 ISU-152 자주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되어 1970년대까지 활약했다. <출처: GNU Free Documentation License>

제2차 세계대전 후 소련군은 육군을 대대적으로 기계화부대로 개편했다. 거대한 유럽 평원에서의 장차전을 염두에 둔다면 전차와 기계화보병이 주축이 된 기동화된 부대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화력 지원을 담당할 포병의 자주화는 필연이었다. 전쟁 당시에 SU-76, SU-100, SU-122/54, ISU-152 같은 다양한 자주포로 재미를 보았지만 전차, 장갑차의 성능 향상에 발맞춰 새로운 후속작이 필요했다.

그렇게 해서 직사 사격은 물론 후방에서 화력 지원도 염두에 둔 2S1, 2S3, 2S5 등이 속속 등장해서 동구권의 베스트셀러 자주포로 활약했다. 하지만 중동, 아프가니스탄 등에서의 실전 활약상을 분석한 결과 서방 측의 동급 자주포에 비해 명중률, 화력, 사거리 등이 부족하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사실 소련의 포는 이전부터 철강 재질, 화약의 품질 등의 문제로 구경에 비해 화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2S19의 기반이 된 152mm 2A65 므스타-B 견인곡사포 <출처: 우크라이나 국방부>

이에 따라 1980년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고 노후화된 자주포의 적기 대체까지 염두에 둔 316계획(Ob'yekt 316)으로 명명된 신예 자주포 개발이 시작되었다. 동구권 표준인 47구경장 152mm 2A65 므스타(Msta)-B 견인곡사포를 기반으로 우랄차량공장(Uraltransmash)에서 제작된 자주포가 2S19 므스타(Msta)-S다. 참고로 므스타는 약자가 아니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의 일멘(Ilmen) 호로 흘러들어가는 작은 지류인 므스타(Msta) 강의 이름이다.

개발을 완료하고 1989년부터 실전배치가 시작되었으나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경제난이 닥치면서 양산에 차질이 생겼다. 때문에 대체를 염두에 두고 있던 2S1, 2S3, 2S5의 퇴역이 미루어져 상당수가 현역으로 활약 중인 관계로 현재까지 2S19는 720여 문 정도만 생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전작들보다 우세하기에 질적으로 현재 러시아 육군의 주력 자주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대 고각으로 사격하는 모습. 상하 변동 폭이 -4도에서 +68도다. <출처: 러시아 국방부>

특징

2S19에 탑재된 포신이 2A65 견인곡사포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제2차 세계대전 후 개발된 모든 종류의 152mm 포탄뿐만 아니라 ZOF-39 레이저 유도 포탄도 사용할 수 있다. 최대사거리는 일반탄이 24.7km, RAP탄이 36km이므로 서방의 K9, M109A6, PzH 2000 등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편이다. 다만 완전 자동장전이어서 분당 8발 사격할 수 있고, 개량형은 분당 10발까지도 사격 가능하다.

구 동구권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152mm 포탄의 단면 <출처: (cc) Smell U Later at wikimedia.org>

T-80 전차 차체를 이용하지만 전차와 달리 2S19는 돌파가 목적이 아니어서 효율성을 고려해 T-72B 전차에서 사용하는 디젤엔진 계열인 V-84A를 탑재했다. 이처럼 차체를 별도로 개발하지 않다 보니 주행을 제외한 모든 기능은 물론 탄약고까지 포탑에 집중되어 있다. 때문에 프랑스의 AU-F1 자주포나 영국의 실험작이었던 GBT155처럼 포탑이 상당히 크다는 외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외부에서 포탄을 공급하는 트레이 <출처: (cc) Vitaly V. Kuzmin at wikimedia.org>
2S19 므스타-S의 소개 영상 <출처: 유튜브 / Anton Komogortsev>

운용 현황

베네수엘라, 에티오피아 등에 수출된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 옛 소련에 속했던 나라들 대부분이 운용 중이지만, 지금까지 생산된 720여 문 중 600여 문을 러시아군이 사용했고 지금도 500여 문을 보유 중이다. 차기 자주포로 예정된 2S35가 본격 배치될 시점이면 2S1, 2S3, 2S5도 대거 퇴역해야 하므로 2S19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주력 자주포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냉전이 끝난 후인 1990년대에 본격 배치된 자주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제작 수량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실전 사례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 1999년 발발한 제2차 체첸 전쟁 당시에 러시아군이 체첸군 거점을 타격하는 데 동원했지만 정확한 전과는 알려진 바 없다. 2014년 분리 독립 시도에 나선 친러 무장 세력을 공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2S19를 동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군사 퍼레이드에 등장한 우크라이나군 2S19. 2014년 내전 당시 반군 공격에 동원되었다. <출처: (cc) Michael at wikimedia.org>

변형 및 파생형

● 2A65: 기반이 된 47구경장 152mm 견인곡사포

2A65 므스타-B 견인포 <출처: 러시아 국방부>

● 2S19 므스타(Msta)-S: 기본형

상트페테르부르크 포병 박물관에 전시 중인 2S19 <출처: Public Domain>

● 1K17: 2S19 차체를 이용한 레이저 자주포. 소련 붕괴 후 개발이 취소되었다.

냉전 시기에 비밀리에 개발하던 1K17 레이저 자주포 <출처: (cc) Vitaly V. Kuzmin at wikimedia.org>

● 2S19M1: 자동조준장치를 장착한 2000년 개량형

2008년 러시아 방산 전시회에 전시된 2S19M1 <출처: (cc) Vitaly V. Kuzmin at wikimedia.org>

● 2S19M1-155: 서방 수출을 염두에 두고 50구경장 155mm 곡사포를 장착한 2006년 개량형. 인도 차기자주포 선정사업에서 한화 K9 자주포에 대항하여 경쟁을 벌였으나 패배했다.

2S19M1-155 <출처: Public Domain>

● 2S19M2 므스타(Msta)-SM: 디지털 전자지도를 이용하는 최신 사통장치를 장착해 장전 속도를 향상시킨 2013년 개량형

2013년 러시아 방산 전시회에 기동 시범 중인 2S19M2 므스타-SM <출처: (cc) Vitaly V. Kuzmin at wikimedia.org>

● 2S33 므스타(Msta)-SM2: 최대사거리가 40km로 연장된 신형 2A79 곡사포를 장착한 2017년 개량형

러시아 육군의 주력 자주포인 2S19M2 므스타-SM <출처: (cc) Vitaly V. Kuzmin at wikimedia.org>

● 2S21 므스타(Msta)-K: KrAZ-Sibir 8x8 트럭 차체에 포탑을 탑재한 변형

2S21 므스타-K <출처: Public Domain>

● 2S35 커알리치야(Koalitsiya)-SV: 최초에는 포신을 2연장으로 늘린 형태로 설계되었으나 2010년 취소되었다. 대신 신예 아르마타(Armata) 다목적 플랫폼을 차체로 해서 개량된 2A88 곡사포를 장착했다. 2S19의 개량형이 아니라 별개의 신형 자주포로 보는 경향도 많다. 2S19를 후속할 주력 자주포로 유력시되며 2016년부터 양산이 시작되었다.

2S35 커알리치야-SV는 별개의 신형 자주포로 보기도 한다. <출처: (cc) Vitaly V. Kuzmin at wikimedia.org>



제원(2S19 기준)

- 전장: 7.15m
- 전고: 2.99m
- 전폭: 3.38m
- 중량: 42톤
- 장갑: 최대 17mm
- 주무장: 152.4mm 2A65 주포 1문
- 부무장: 12.7mm NSVT 대공기관총 1정
- 엔진: V-84A 디젤엔진(840마력)
- 톤당 마력: 20마력/톤
- 현가장치: 토션 바(torsion bar)
- 항속거리: 500km(도로 주행)
- 최고속도: 60km/h
- 사거리: 24.7km(일반탄), 36km(RAP탄)
- 발사속도: 분당 6~8발(급속발사)
- 승무원: 5명
- 가격: 대당 약 575만 달러


저자 소개

남도현 | 군사저술가
『히틀러의 장군들』, 『전쟁, 그리고』, 『2차대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끝나지 않은 전쟁 6·25』 등의 군사 관련 서적을 저술한 군사 저술가.국방부 정책 블로그, 군사월간지 《국방과 기술》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무역대행 회사인 DHT AGENCY를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