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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역사

비행기로 바다를 감시할 수 있게 되면서 해상초계작전은 커다란 변화를 맞았다. 최초의 해상초계기는 전적으로 승무원의 오감에 의존했으나, 레이더를 비롯한 각종 탐지장비가 속속 개발되면서 탐색 후에 곧바로 공격할 수 있도록 변신이 이루어졌다. 1947년부터 미 해군이 육상 기지를 기반으로 운용한 P-2 넵튠(Neptune)은 나름대로 좋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사용한 PV-1, PV-2의 개량형이어서 더 이상 성능 확장이 힘들었다.

엔진을 업그레이드했는데도 장비와 무장의 추가 장착이 어렵고 갈수록 승무 환경도 나빠져 마침내 1957년부터 새로운 해상초계기 획득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이미 전작들을 미 해군에 공급하여 관계가 돈독했던 록히드[Lockheed: 현(現)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는 마침 자사에서 개발을 막 끝내고 판매를 시작한 100인승 터보프롭 여객기인 L-188 일렉트라(Electra)를 플랫폼으로 하는 후보작을 제시하여 1958년 미 해군의 낙점을 받았다.

그렇게 탄생한 해상초계기가 바로 P-3 오라이언(Orion)이다. 세 번째 L-188 양산기에 P-2에 장착된 장비를 싣고 초도비행을 실시했을 만큼 P-3와 L-188은 시작을 같이했지만, 이후 둘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렸다. P-3는 1990년까지 757대가 생산되었고 개발된 지 6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개발국인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약 중인 무기 역사의 베스트셀러다.

반면, 모태였던 L-188은 제트 여객기 시대가 개막되던 시점에 등장한 관계로 위치가 어정쩡했다. 터보프롭기라는 점을 선전했지만, 제트기와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보다 금속피로(metal fatigue) 결함으로 인한 공중분해 사고 등을 연이어 겪으며 안정성에 심한 불신을 받았던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는 한창 진행 중이던 P-3의 개발도 지연시켰을 정도였다. 결국 L-188은 1961년 170대를 마지막으로 생산이 종료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친 P-3는 1962년부터 미 해군에 배치되기 시작되었다. 전작인 P-2보다 항속성과 거주성이 향상되고 탑재량이 증가했지만, 초기형은 가장 중요한 탐지장비가 그대로였다. 전자기술과 같은 탐지 관련 기술의 발전이 병행되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탐지장비를 그대로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추후 확장 가능성이 충분할 만큼 넉넉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능 향상이 이루어지면서 장수 무기의 반열에 올랐다.

사실 해상초계기는 특성상 고난도의 비행이 필요 없으므로 유지보수를 잘 하고 탑재한 장비를 적시에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하면 실전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는 데 그다지 문제가 없다. 따라서 미 해군에서 2013년부터 점진적으로 후속기인 P-8 포세이돈(Poseidon)으로 교체 중이기는 하나 진행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도 오랜 기간 P-3가 현역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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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미 해군이 최초 요구한 작전요구성능(ROC, 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은 SOSUS(Sonar Surveillance System: 대잠수함 탐지체계)에 포착된 미확인 잠수함을 식별한 후 즉시 공격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작전요구성능은 단순 명료했지만 처음에는 P-2와 동일한 장비를 쓸 수밖에 없어 이를 쉽게 달성하기는 어려웠다. 1969년 고성능의 ASQ-114 컴퓨터와 31개 소노부이(sonobuoy)를 동시에 추적할 수 AQA-7(V) 지향성 주파수 분석 시스템을 장착한 P-3C의 등장으로 능력이 대폭 향상되었다.

MAD(Magnetic Anomaly Detector: 자기탐지장비)가 장착된 기체 끝의 돌출봉이 외관상 특징이며 주익 끝에 ESM 및 데이터 링크 등의 전자전 포드, 카메라 포드를 장착한다. 주익과 동체에 설치된 5개의 하드 포인트(hard point)에 다양한 대함·대잠 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이후 P-3C는 계속 업데이트되어 성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었고 다양한 정밀 공격 무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활약 중인 P-3들은 P-3C와 유사한 수준으로 개량된 업그레이드 기종들이다.

P-3는 재래식 잠수함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시킨 P-3C 업데이트 Ⅲ형이 제작된 후 1990년에 생산이 종료되었다가 대한민국 해군의 발주가 있자 이전된 조지아 주 마리에타(Marietta) 생산 라인에서 8대가 추가 생산된 후 완전히 단종되었다. 다시 말해 현재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 중인 P-3C가 마지막 생산된 기체인 셈이다. 록히드 마틴은 P-3을 기반으로 하는 후계기 개발 프로그램에 도전했으나 보잉의 P-8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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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현황

500여 대의 P-3를 도입하여 운용한 미 해군은 지속적인 개량을 거쳐 2017년 현재 100여 대를 계속 운용 중일 만큼 꾸준한 신뢰를 보여왔다. 107대를 면허생산해 운용한 일본 해상자위대도 주요 사용자로 2007년부터 자국산 P-1으로 서서히 교체 중이다. 그 외 16개국에서 활약 중인데 우리나라는 P-3C 8대를 직도입하고 퇴역 후 보관된 P-3B를 추가 도입하여 KAI(Korea Aerospace Industries, Ltd.: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에서 P-3C 수준으로 개량한 P-3CK 8대를 운용 중인 주요 사용국이다.

P-3는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쿠바 위기, 리비아 내전을 비롯한 여러 국지전과 분쟁에서 활약했고 작전 중 대공포의 공격으로 피격당한 경우도 있다. 대잠, 대함 공격을 제외한다면 해상초계 임무는 교전보다는 정찰, 감시 행위이므로 인상적인 전과는 없는 편이다. 다만 취득한 다양한 정보는 비밀리에 취급되므로 드러나고 알려진 것보다 많은 활약을 펼쳤음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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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및 파생형

● P-3A: 초도양산형

● TP-3A: ASW(Anti-Submarine Warfare: 대잠수함전) 훈련

● UP-3A: ASW를 제거한 다목적기

● VP-3A: ASW를 제거한 VIP수송기

● WP-3A: 기상관측기

● P-3B: 2차 양산형

● P-3AM: EADS/CASA 에이비오닉스(avionics: 항공전자장비)를 장착한 브라질 공군용 P-3B 개량형

● P-3C: 3차 양산형

● P-3C 업데이트Ⅰ: 에이비오닉스 개량형

● P-3C 업데이트 Ⅱ: AAS-6 IRDS(Infra-Red Detecting System: 적외선 탐지 시스템)를 장착하고 AGM-84 하푼(Harpoon) 대함미사일 운용이 가능한 개량형

● P-3C 업데이트 II.5: LTN-72 항법장비를 장착한 개량형

● P-3C 업데이트 Ⅲ: 업데이트 II와 업데이트 II.5를 통합한 개량형

● EP-3: 전자정보기(ELINT) 2001년 4월 1일 일본의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EP-3 기체가 하이난(海南) 섬 인근 160km 국제공역상에서 중국의 J-8 전투기와 충돌하여 하이난 섬 링수이(陵水) 비행장에 불시착한 바 있다. 충돌로 인해 J-8 조종사 1명은 사망했고, EP-3 승무원 24명은 큰 부상 없이 착륙했으나, 곧바로 억류되었다. 이때 미군 승무원들은 정찰장비를 파손하지 못했으며, 기체는 3개월 만에 해체되어 미국으로 돌려보내졌다.

● P-3CK: 중고 P-3B를 P-3C 수준으로 개량한 대한민국 해군형

● P-3F: P-3C를 기반으로 한 이란 공군형

● P-3K: P-3B를 기반으로 한 뉴질랜드 공군형

● P-3M: P-3B를 기반으로 한 노르웨이 공군형

● P-3P: P-3B를 기반으로 한 포르투갈 공군형

● P-3T: P-3A를 기반으로 한 태국 해군형

● AP-3C: P-3C를 기반으로 한 호주 공군형

● CP-140 오로라(Aurora): P-3 기체에 S-3 바이킹(Viking)의 항전장비를 탑재한 캐나다 공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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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

- 기종: P-3C
- 형식: 4발 터보프롭 해상초계기
- 전폭: 30.37m
- 전장: 35.61m
- 전고: 10.27m
- 주익면적: 120.8㎡
- 최대이륙중량: 64,410kg
- 엔진: 롤스로이스 T56-A-14 터보프롭(4,910shp) × 4
- 최고속도: 760km/h
- 실용상승한도: 8,625m
- 항속거리: 8,944km
- 항전장비: AM/APS-115, AN/APS-137D(V)5, APX-72, APX-6, APX-118/123, ASX-4, ASX-6, ALR-66, ALR-95(V)2, AN/ARR-78(V), AN/ARR-72, UYS-1, AQA-7, AQH-4(V), ASQ-81, ASA-65, AN/ALQ-78(V)
- 무장: AGM-84 하푼(Harpoon), AGM-84E 슬램(SLAM), AGM-84H/K SLAM-ER/EER, AGM-65F 매버릭(Maverick), Mk62/65 퀵스트라이크(Quickstrik) 기뢰 등 총 9,000kg 무장
- 승무원: 12명
- 초도비행: 1958년 8월 19일(시제기 YP3V-1)
- 가격: 3,600만 달러(1987년 도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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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남도현 | 군사저술가
『히틀러의 장군들』, 『전쟁, 그리고』, 『2차대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끝나지 않은 전쟁 6·25』 등의 군사 관련 서적을 저술한 군사 저술가.국방부 정책 블로그, 군사월간지 《국방과 기술》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무역대행 회사인 DHT AGENCY를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