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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현황

CZ 75는 발매 초기에는 서구 국가에서는 물론이고 공산권 국가에서조차 제식으로 채용되기 어려웠다. 발매를 시작한 1976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는 공산권 국가였으므로 이를 서구 국가에서 채용할 리 만무였다. 또한 애초에 수출을 염두에 두고 NATO 표준 권총탄환인 9x19mm 파라블럼탄을 사용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공산권 국가에서도 이를 구매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발매 초기에는 소련군 특수부대인 스페츠나츠가 일부 도입한 것 외에 이렇다 할 만한 대정부 판매 실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체코가 벨벳 혁명(Velvet Revolution)으로 민주화되면서 다른 나라의 군과 경찰이 제식권총으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민수시장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 해외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불법 복제판과 파생형을 포함하여 총 100만 정이 넘게 생산되었다. CZ 75는 발매 초기에 대(對)공산권 수출 금지에 따라 미국 시장에 정식으로 수입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민수시장에서 1정에 원래 총기 가격의 3배나 되는 1,500~2,000달러에 팔리자, 스프링필드(Springfield)나 EAA(European American Armory)와 같은 미국 총기회사들이 복제판을 수입해서 팔기도 했다.

한편 CZ 75에 바탕한 변형 모델도 인기를 끌었는데, 하부 프레임에 피카티니 레일(Picatinny rail)을 채용한 컴팩트 모델인 CZ 75 P-01은 2001년부터 체코 경찰의 제식권총이 되었다. 이후에는 폴리머 프레임을 채용한 제4세대 모델이 등장했는데, 그 시발주자인 CZ 75 P-07도 국제적 인기를 끌면서 싱가포르 경찰 등이 채용했다. 한편 P-01을 제식권총 크기로 키우고 폴리머 프레임까지 채택한 SP-01 팬텀(Phantom)은 체코 육군의 제식권총이 되어 2012년 1월부터 제4신속대응여단에 배치되기 시작했다.CZ 75를 복제한 모델들도 여러 국가들에서 운용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백두산’ 권총이라는 이름으로 CZ 75의 복제판을 만들어서 전군에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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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과 파생형

CZ 75는 무려 40여 년 전에 개발된 권총인 데다가 많은 인기와 개량 요구로 인해 수십 가지의 파생형이 있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부가장비 장착을 위해 권총용 피카티니 레일이 채용되고, 심지어는 하부 프레임에 글록(Glock) 권총처럼 폴리머가 채용되면서 CZ 75는 완전히 새로운 권총으로 진화하고 있다.

● CZ 75 초기형
CZ 75의 초기 생산형으로 4.7인치 총열에 15발을 장탄한다. 1976년부터 생산되었으나 본격적으로 양산된 것은 1977년부터로 1980년까지 생산되었다. ‘제1형(1st model)’이나 ‘쇼트 슬라이드(short slide)’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슬라이드와 프레임이 서로 맞물리는 레일 부분이 방아쇠울 앞쪽까지만 연결되어 짧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어서 쇼트 슬라이드라고 불렸다. 또한 대부분 절삭가공으로 만들어진 것도 특징이다.

● CZ 75 후기형
CZ 75 후기형은 1980년 이후부터 생산되었다. 이후 생산된 CZ 75 B보다 앞서 생산된 모델이라고 하여 ‘Pre-B’라고 구분되기도 한다. 생산 초기에는 초기형처럼 건블루(gun blue)로 표면처리가 되었으나, 1988년부터는 에나멜 페인트로 칠한 후 구워서 단단하게 표면처리를 했으며, 이는 이후 CZ 권총 표면처리의 표준이 되었다.

● CZ 75 B
CZ 75 권총의 제2세대 모델에 해당하는 권총으로 1994년에 처음 발매되었다. CZ 75에는 장착되지 않았던 공이안전장치를 채택했는데, CZ 75 B에서 ‘B’는 공이안전장치(firing pin Block)를 의미한다. 이전 모델에서 둥근 모양이던 방아쇠울은 사각형으로 바뀌었고, 손가락으로 방아쇠울을 잡을 수 있도록 끝부분이 세레이션(serration: 돌기)으로 처리되었다. 또한 공이치기도 옷이나 기타 장애물에 걸리지 않도록 끝부분이 링 모양으로 된 컴뱃 해머(combat hammer)를 채용했다. 탄창에는 16발을 수납할 수 있도록 장탄수가 증가되었다.

● CZ 75 BD
CZ 75 B와 동일하지만, 안전장치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디코킹 레버(decocking lever)를 장착한 모델로 1999년에 발매되었다. 디코킹 레더 덕분에 더블액션 작동방식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CZ 75 B 시리즈 중에서 인기가 높았다. 한편 파생형인 CZ 75 BD 폴리스 모델도 발매되었다. 약실에 장탄 시 표식이 되는 로디드 챔버 인디케이터(loaded chamber indicator), 좌우 교환이 가능한 탄창멈치, 랜야드 링(lanyard ring), 앞뒷면으로 격자와 세레이션으로 그립감을 높인 권총손잡이, 세레이션이 포함된 방아쇠 등이 특징이다. D는 디코커(Decocker) 또는 디코킹 레버(Decocking lever)의 준말로, 대부분의 모델에는 측면에 영어로 ‘POLICE(경찰)’라는 각인이 새겨져 있다.

● CZ 75 B 스테인리스
스테인리스(stainless) 스틸 재질로 만들어진 CZ 75 B 모델이다. 표면처리는 유광(high polish stainless)과 무광 스테인리스 피니쉬(matte stainless finish) 두 가지가 있다. 뉴/리미티드 에디션은 샌드블라스트 피니쉬(sandblast finish)에 장식이 각인되어 있다. 스테인리스 모델은 모두 양면에 안전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 CZ 75 B DAO
CZ 75 B의 더블액션 전용 모델. 당기는 길이가 길고 방아쇠 무게도 상당히 늘어난 상태로 초탄부터 마지막까지 방아쇠 당김이 일정하다. 총기에 안전장치나 디코킹 레버가 없다. 현재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 CZ 75 B SA
CZ 75 B의 싱글액션 전용 모델. 더블액션 기구를 없애고 싱글액션 사격만 가능하다. 슬라이드 앞쪽이 다른 모델들처럼 깎여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 CZ 75 B 오메가
P-07에서 처음 채용되었던 신형 오메가(Omega) 방아쇠 장치를 장착한 CZ 75 B의 파생형. 방아쇠 구조가 간소화되면서 정비성이 높아지고 방아쇠 당김이 더 부드럽게 개선되었다. 슬라이드의 왼쪽에 ‘Ω(오메가)’가 각인되어 있다.

● CZ 75 컴팩트
CZ 75 컴팩트(compact)는 1992년 처음 발매된 컴팩트 모델로, 기존의 4.7인치 총열 대신 3.9인치 총열을 채용하고, 14발을 장탄한다. 발매 당시는 Pre-B 모델 사양이었으나 이후 CZ 75 B 사양으로 개량되었다. 1994년에는 세미 컴팩트(semi compact) 모델이 등장했는데, CZ 75의 원래 프레임과 CZ 75 컴팩트의 총열·프레임을 결합한 형태였다.

● CZ 75D PCR 컴팩트
체코 경찰이 채용했던 모델을 상용화한 것으로, PCR은 ‘Police Czech Republic(체코 공화국 경찰)’의 준말이다. CZ 75 BD 폴리스를 컴팩트 모델로 만든 것으로, 중량이 약 780g이어서 CZ 75 컴팩트보다 약 150g이나 가벼워 휴대용으로 선호된다. 애초에 CZ 75 PCR 컴팩트로 불리었으나, 디코킹 레버를 장착했다고 하여 CZ 75D 컴팩트로 이름이 바뀌었다.

● CZ 75 스탠다드 IPSC
IPSC 경기용으로 개량된 CZ 75 모델. 5.4인치 총열을 채용하고, 권총손잡이가 확장되었으며, 싱글액션 격발만이 가능하다. 빠른 탄창 교체를 위해 무게추가 장착된 탄창을 채용했으며, 매거진 웰(magazine well)이 장착되어 빠른 탄창 삽입이 가능하다. 슬라이드에는 ‘CZ 75 ST IPSC’로 각인되어 있다. 현재는 CZ 75 택티컬 스포츠(Tactical Sports)가 이 라인업을 대체하고 있다.

● CZ 75 챔피언
IPSC 오픈 디비전을 위해 만들어진 경기용 총기. 3포트 컴펜세이터(compensator: 반동조절기)와 압력조절식 방아쇠, 확장형 탄창멈치, 양손용 안전장치, 조절 가능한 가늠자 등이 특징이다.

● CZ 75 택티컬 스포츠
스탠다드 IPSC 모델을 교체하기 위해 2005년 등장한 모델로, 택티컬 스포츠(Tactical Sports)로 명명되었다. 9x19mm 탄 모델은 20발을, 40 S&W탄 모델은 17발을 장탄한다. 챔피언 모델로 사양을 개수한 CZ 75 TS 체크메이트(Czechmate)도 있다.

● CZ 85
CZ 75의 업그레이도 모델로 1986년부터 발매되기 시작했다. CZ 75와 동일하나 좌우 양쪽에 슬라이드 멈치와 안전장치가 장착되어 있고, 탄창멈치를 좌우 원하는 위치에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후 CZ 75 B가 발매되면서 동일하게 공이안전장치를 장착한 CZ 85B 모델도 발매되었다. CZ 75 B의 파생형이 그대로 CZ 85 B에도 적용되어 CZ 85 BD, CZ 85 컴팩트 등도 발매되었다. 그러나 CZ 85 B는 2016년 부로 생산이 중지되었다.

● CZ 97 B
CZ 75의 45구경 탄환 모델로 1999년에 발매되었다. 기존의 CZ 75와는 달리 하부 프레임이 길게 만들어져 슬라이드와 프레임의 레일 결합부가 긴 것이 특징이다. 안전장치 대신 디코커가 장착된 CZ 97BD 모델도 발매되었다.

● CZ 75 P-01
CZ 75 컴팩트를 현대화한 경찰용 모델로, CZ 75 시리즈의 제3세대 모델의 시초다. 하부 프레임에 알루미늄 합금을 채용하여 중량을 감소시켰으며 디코킹 레버와 피카티니 레일을 채용했다. 2001년 발매와 동시에 체코 국립경찰의 새로운 제식권총으로 채용되었으며, 2003년에는 ‘NSN 1005-16-000-8619’로 NATO 스톡 넘버(stock number)까지 부여받았다. 40 S&W 탄환을 채용한 모델은 CZ 75 P-06으로 불린다.

● CZ 75 SP-01
P-01을 제식권총 크기로 만들어 CZ 75의 제3세대 모델을 완성시킨 모델이다. P-01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무려 18발의 장탄수를 자랑한다. 총열은 4.6인치로, 시리즈 내내 활용된 콜드 포징(cold forging: 냉각 단조) 총열이 그대로 쓰여 내구성도 우수하다. 2005년 처음 등장한 이후로 각국 경찰과 군부대에서 사용되고 있다. 안전장치를 대신하여 디코커를 채용한 모델은 CZ 75 SP-01 택티컬(Tactical)로 불린다. 민간 경기 사격에서도 인기를 끌어 IPSC 전용 모델인 CZ 75 SP-01 셰도우(Shadow) 모델도 등장했다.

● CZ 75 SP-01 팬텀
CZ 75 SP-01의 하부 프레임을 알루미늄 합금에서 폴리머로 교체한 것이 CZ 75 SP-01 팬텀(Phantom)이다. 피카티니 레일과 노박 사이트(Novak sight) 등 SP-01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폴리머 플라스틱을 채용하여 무게가 33%나 가벼워졌다. 손 크기에 따라 권총손잡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2012년부터 체코 육군의 제식권총으로 채용되어 구형 CZ 82를 교체해나가고 있다.

● CZ 75 P-07 듀티 / P-09 듀티
CZ 75의 제4세대 모델로 폴리머 프레임을 채용한 것이 CZ 75 P-07 듀티(Duty)와 CZ 75 P-09 듀티다. 컴팩트 모델인 CZ 75 P-07 듀티가 먼저 개발되어 2009년에 발매되었고, CZ 75 P-09 듀티는 2013년이 되어서야 등장했다. 제4세대에 들어서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탄피배출구가 훨씬 더 커졌다. 장탄수의 경우 CZ 75 P-07 듀티는 15발, CZ 75 P-09 듀티는 19발로 늘어났다. 스트레이트 썸(straight thumbs) 사격자세에 적합하도록 세레이션이 프레임 중앙에 있으며, 손 크기에 따라 권총손잡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이전 세대와는 달리 안전장치와 디코킹 레버를 바꿔가면서 원하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었다.

● CZ 2075 라미
CZ 2075 라미(RAMI)는 CZ 75의 서브컴팩트 모델로, 3인치 총열과 알루미늄 프레임을 특징으로 한다. 장탄수는 9mm탄은 10발, 40 S&W는 8발이다. 디코킹 레버를 채용한 모델인 CZ 2075 RAMI BD 모델도 발매되었다.

● CZ 75 카뎃
22LR 탄환을 사용하는 연습용 키트다. CZ 75 택티컬 스포츠나 CZ 75 SP-01 팬텀을 제외하고는 모든 CZ 75 파생형에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다. 과거에는 프레임까지 포함하여 완전한 총기로 판매했으나, 최근에는 슬라이드, 총열, 탄창으로 구성된 키트로만 판매한다. 제2세대 모델인 카뎃(Kadat) II가 현재 발매 중이다.

● CZ 75 오토매틱
CZ 75 가운데 가장 독특한 모델이 바로 CZ 75 오토매틱(Automatic)이다. CZ 75 오토매틱은 연발사격이 가능한 기관권총(machine pistol)으로, 분당 1,000발의 발사율을 자랑한다. 1992년에 처음 등장했으며, 경찰이나 군 특수부대용으로 만들어졌다. 기관권총의 가장 큰 문제점인 반동제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비 탄창을 프레임 아래쪽에 장착하여 손잡이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초기형은 컴펜세이터를 채용한 긴 총열을 장착했으나, 이후에는 일반 총열을 그대로 사용했다.

● 탄폴리오 TZ-75 / TA90 / T95 (이탈리아)
가장 대표적인 복제판이 이탈리아 탄폴리오(Fratelli Tanfoglio SpA.)에서 제작한 TZ-75 시리즈다. 탄폴리오 사는 CZ 복제판인 TZ-75 초기형(Pre-88 모델로도 불림)을 1980년대 초반부터 생산하면서 CZ 사보다도 먼저 공이안전장치를 장착했다. 또한 안전장치의 위치를 프레임에서 슬라이드로 옮기면서 마치 베레타(Beretta) 92F처럼 디코킹 레버를 겸하도록 했으며, CZ 75와는 달리 사각형 방아쇠울을 애초부터 채택했다. 그러나 1986년에 출시된 TZ-75 ‘시리즈 88’(이후에 TA90으로 명칭 변경)은 안전장치의 위치가 다시 프레임 쪽으로 옮겨지면서 CZ 75의 원형과 비슷해졌다. 1995년에는 T95가, 1997년에는 폴리머 프레임을 채용한 포스(Force) 99가 출시되면서 시리즈가 완성되었다.

TZ-75 시리즈는 미국의 여러 회사들이 수입했는데, 1982년부터 1989년까지는 FIE가 수입을 담당했다. 한편 1990년부터는 스프링필드 아모리가 TA90을 자사의 총기로 OEM 수입을 하여 1993년까지 스프링필드 P9으로 판매했었다. 그러다가 1995년부터는 EAA라는 회사가 탄폴리오 권총을 독점 수입하면서 ‘위트니스(Witness)’라는 명칭으로 OEM 판매를 했다.

● 스핑크스 AT 2000 (스위스)
스위스의 가공기계 제작사인 스핑크스 시스템스 사(Sphinx Systems Limited)(이하 스핑크스 사)가 1980년대부터 총기 제작을 시작하면서 선정한 권총이 CZ 75였다. 스핑크스 사는 CZ 75를 우선 ITM AT-84라는 이름으로 면허생산했고, 공이안전장치 등을 개량한 AT-88을 선보였다. 1990년경부터는 AT-88보다 디테일이 더 정교해진 개량형 스핑크스 AT 2000이 등장했는데, 스핑크스 AT 2000은 CZ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인 1,300 달러에 판매되었다. 스핑크스 사는 CZ 계열 생산을 이어가면서 2003년에는 피카티니 레일을 장착한 스핑크스 3000을 선보였고, 2013년에는 스핑크스 3000을 개량한 스핑크스 SDP를 출시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수퍼V 기관단총으로 유명한 '크리스(Kriss) USA'가 스핑크스 SDP의 미국 총판을 맡았다.

● JSL 스핏파이어 (영국)
영국에서도 CZ 75의 복제판이 등장했는데, 존 슬라우(John Slough)가 1980년대 중반 수제 권총인 스핏파이어(Spitfire)를 만들었다. 스핏파이어는 슬라우가 세운 JSL(John Slough Limited)이 제작했으며, 1990년부터는 양산 모델인 Mk II가 등장했다. JSL 스핏파이어는 대부분 1992~1994년에 생산되었는데, Mk II 기본 모델과 Mk II 컴팩트(Short), 컴피티션 모델 등이 있었고, 사용 탄환에 따라 9x19mm, 9x21mm, 40 S&W 모델이 생산되었다. 그러나 영국의 총기법이 1997년 개정되면서 JSL의 총기 생산은 종료되었다. 이에 따라 스핏파이어는 오직 소량만 만들어짐으로써 CZ 75의 복제판 가운데 가장 희귀한 모델이 되었다.

● 사실마즈 클런치 2000 (터키)
터키에서는 사실마즈 사(Sarsilmaz Firearms Industry)가 CZ 75의 복제판을 생산했다. 최초의 복제판은 K10 권총으로, 대부분 단조강으로 만들어 최소 2만 5,000발의 수명을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K10을 또다시 인체공학적으로 가다듬어 만든 클런치(Kılınç) 2000 모델이 등장했는데, 클런치 2000 라이트(Light) 모델은 터키 육군이, 클런치 2000 메가(Mega) 모델은 터키 경찰이 제식권총으로 채용했다. 특히 터키 육군에 채용됨에 따라 클런치 2000은 NSN 번호까지 부여받게 되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클런치 2000을 아말라이트(Armalite) 사가 수입하여 아말라이트 AR-24 권총으로 판매하고 있다.

● 불 체로키 권총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총기제작사인 불(BUL)은 1999년 폴리머 프레임을 사용하는 ‘플라스틱 권총’을 개발했는데, 그 기반이 된 것이 바로 탄폴리오 사의 권총 라인업으로, 결국 CZ 75 복제판이었다.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불 임팩트(Impact) 권총으로, 이후 2000년대 초반에 불은 임팩트를 체로키(Cherokee)라는 새로운 이름의 라인업으로 바꾸고 총기를 개발했다. 체로키는 이후 레일을 장착할 수 있는 모델이 등장했으며, 탄폴리오 사의 프레임 권총인 포스 시리즈와는 다르게 발전했다.

● IMI 제리코 941 (이스라엘)
1990년대 초 이스라엘의 국영 총기회사인 IMI(Israel Military Industries, 현재 IWI)가 군용 제식권총으로 개발한 것이 제리코(Jericho) 941이다. 941이란 숫자는 9mm 파라블럼 권총탄과 41AE(Action Express) 권총탄을 의미하는 것으로, 애초에 이 총기는 두 가지 탄종을 모두 발사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개발 과정에서 제식권총 제작 기술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IMI는 이탈리아의 탄폴리오 사에게 산업화(industrialization)를 맡겼고, 그 결과 CZ 75의 변형 모델을 만들던 탄폴리오 사의 설계 특징이 많이 반영되었다. IMI 제리코 941이 등장하자, 미국 총판을 맡은 매그넘 리서치 사(Magnum Research Inc.)는 성공작인 데저트 이글(Desert Eagle)의 이름을 빌려 제리코 941을 ‘베이비 이글(Baby Eagle)’로 판매하기도 했다. 제리코 941은 9·11 테러 직후에 대한민국 국군의 대테러 작전용 권총으로 다량 채용되기도 했으며, 추후에는 폴리머 프레임을 장착한 모델이 나오기도 했다.

● 노린코 NZ-75 (중국)
1980년에 설립된 중국의 총기회사 노린코(Norince, 中国兵器工业集团公司)도 CZ 75의 복제판을 만들었다. 정확히는 CZ 75가 아니라 이탈리아 탄폴리오 사의 TZ-75(Pre-88 모델과 시리즈 88 모델)을 복제한 것이다. 복제판이지만 역시 단조작업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TZ-75나 기타 서구의 총기들처럼 디테일이 깔끔하게 가공되지는 못했다.NZ-75의 복제판으로는 수단의 MIC(Military Industry Corporation)사가 만든 마라(Marra)와 단축형 라도(Lado)가 있다. 수단제 NZ-75는 중국 노린코 사에서 사용하던 기계를 그대로 가져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백두산 권총 (북한)
북한군의 제식권총도 CZ 75의 복제판인 백두산 권총이다. 김정일 집권기부터 CZ 75 후기형을 복제하여 제식권총을 만들어 지급한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주력은 68식 권총이며, 백두산 권총은 지휘관이나 특수부대 등을 위주로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편 2014년부터는 형태가 바뀐 백두산 권총이 등장했는데, 탄폴리오 TZ-75 시리즈 88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단 탄창 아래 매거진 범프(magazine bump: 탄창 아래 장착하여 탄창을 보호하고 장탄수도 늘려주는 역할을 하는 기구)가 추가된 것으로 보아 2발을 더 장탄할 수 있게끔 개조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17발 장탄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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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

- 모델: CZ 75 B – 9mm
- 구경: 9x19 mm 파라블럼
- 작동방식: 더블액션/싱글액션
- 총열길이: 114mm
- 전체길이: 206mm
- 높이: 138mm
- 두께: 35mm
- 가늠자-가늠쇠 간 거리: 155mm
- 방아쇠 압력: 더블액션에서 8.5~9파운드, 싱글액션에서 4~4.5파운드
- 안전장치: 외부 안전장치, 하프콕, 공이안전장치
- 무게: 1.0kg(빈 탄창 포함)
- 장탄수: 16발
- 가격: 생산자권장가격(MSRP) 612달러(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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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양욱 | 군사전문가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쳐 국방대학교 국방관리대학원에서 군사전략을 공부했고, 줄곧 국방 분야에 종사해왔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를 훈련시키기도 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요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컨설팅과 교육, 훈련을 제공하는 민간군사서비스(PrivateMilitary Service) 기업인 AWIC(주)의 대표이사다. 또한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이자 국방부·합참·방위사업청 자문위원,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으로 우리 국방의 나아갈 길에 대한 왕성한 정책제안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