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9.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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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R-17(스커드-B) 탄도미사일의 다양한 파생형

북한이 완성시킨 다양한 스커드 변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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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17년 5월 29일 발사한 스커드-VTO 미사일은 스커드 변종의 최신형이자 최첨단 모델이다. <출처: Public Domain>

스커드는 전 세계로 가장 많이 퍼져나간 미사일이기에 그 변종들도 다양하다. 러시아 이외에 현재 스커드를 생산한 국가들은 이라크, 북한, 이란 등이 있는데, 가장 진보된 형태의 변종을 만드는 것은 역시 북한이다.

● R-17(스커드-B)
R-17은 GRAU(러시아 연방군 미사일포병총국) 분류명은 8K14이고, 발사대를 포함한 무기체계는 9K72로 분류되지만,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분류명인 SS-1c 스커드(Scud)-B로 더욱 유명하다. 애초에 R-11(스커드-A)의 개량형인 R-11MU로 개발되었으며, 1962년 3월 24일부터 실전배치가 시작되었다. 이사예프(Isayev) 설계국의 9D21 개방형 사이클 로켓엔진(open cycle rocket engine)을 탑재하고 신형 AK-27I 산화제와 TM-185 연료를 채용하여 사거리가 300km로 증가했다. 또한 유도장치의 성능 개선으로 원형공산오차(CEP, Circular Error Probability)가 1km로 향상되었으며, 후기형은 450m까지 정확도가 올라갔다.

R-17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 R-17M(스커드-C)
R-17M은 스커드-B의 사거리 연장 모델로, 무기체계 전체의 GRAU 분류명은 9K77이다. NATO 분류명은 SS-1d 스커드-C다. R-17M은 스커드-B의 탄두중량을 줄임으로써 사거리를 500km까지 증가시켰다. 그러나 미사일의 외형 설계 변경 없이 사거리만을 늘린 탓에 공기저항 등의 영향으로 정확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시험발사는 카푸친 야르(Kapustin Yar) 미사일발사장에서 1964년 4월부터 1967년까지 계속되었다. 5번의 시험발사가 연속해서 성공하자 실전배치되었다.

R-17M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 R-17VTO(스커드-D)
‘에어로폰’스커드 미사일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개량도 이뤄졌는데, 이러한 개량을 거쳐 탄생한 것이 바로 R-17VTO(NATO 분류명 SS-1e 스커드-D)다. 개량 작업은 1968년에 시작되었으며 TsNIAAG(자동화 유체 중앙과학연구소)가 담당했다. 유도방식으로는 사진-지형 대조방식을 채용하여 정밀타격이 가능하도록 했고, 미사일 첨두부에는 광학장치를 장착했다. 또한 기존의 스커드와는 달리 종말단계에서 탄두가 분리되도록 했는데, 탄두는 에어로폰(Aerofon)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었다. 에어로폰 탄두는 그리드핀(grid fin)을 통해 목표까지 자세를 제어하며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유도방식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많이 지연되어 1975년부터 1979년 사이에 Su-17 공격기에서 탄두를 떨구면서 정밀유도방식을 검증했다.

미사일의 1단 추진체 발사시험은 1977년 11월부터 1979년 9월 사이에 이뤄졌다. 탄두까지 결합한 완성 미사일의 시험발사는 1979년 9월 29일에 실시되었으나, 본격적인 비행시험은 1983년부터 1986년 사이에 이뤄졌다. 그리고 시험발사의 최종 단계로서 종말비행시험은 1986년 3월부터 1989년 11월까지 실시되었다. 1989년의 시험발사를 마치고 무기체계 전체에 9K72-O라는 GRAU 분류명이 주어졌으나, 본격 양산이 아니고 시험 양산에 그쳤다.

R-17VTO는 너무 늦게 완성되어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했을 즈음에는 OTR-21 토츠카(Tochka)(NATO 분류명 SS-21)나 R-400 오카(Oka)(NATO 분류명 SS-23)와 같은 우수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이미 실전배치를 마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량생산은 불가능했다. 실전배치는 제한적이어서 1990년 9월부터 벨로루시 군관구의 제22여단에 일부 배치되었다. R-17VTO는 정확도가 매우 높아서 원형공산오차가 2~6m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고, 평균적으로 10m 내외였다.

한편 R-17VTO2도 연구개발되었다. 기존 R-17VTO의 광학유도방식은 미사일 발사 시의 광학부가 오염되면 정밀타격이 불가능하며 이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유도방식을 레이더로 바꾼 R-17VTO2가 개발되었으나, 연구개발(R&D) 단계에서 개발이 종료되었다.

R-17VTO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R-17VTO의 에어로폰 탄두 <출처: Public Domain>

● R-17V
기본적으로 스커드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차량을 활용하여 높은 기동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1961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겪은 소련은 1962년 2월 기동성이 더 좋은 미사일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헬기로 이동이 가능한 스커드 미사일이 개발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R-17V(GRAU 분류명 9K73)다. 여기서 V는 vertoletniy(‘헬리콥터’라는 뜻)를 의미한다. R-17V는 9P115 4륜 간이 미사일 트레일러를 Mi-6RVK 헬기에 탑재하고 이동하는 방식이다. 미사일의 시험발사는 1965년 종료되었으며, 이후 소련군은 소량을 실험적으로 운용했을 뿐이다.

헬기로 이동이 가능한 R-17V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 알후세인
이란-이라크전의 와중에 탄생한 스커드-B의 개량형이 알후세인(Al-Hussein) 미사일이다. 전쟁이 격화되면서 양국은 서로를 향해 미사일 공격에 나섰는데, 스커드-B를 보유한 이라크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Teheran)을 때릴 수 없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소련으로부터 수입한 스커드-B를 자국에서 개조하여 640여 km를 타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알후세인이다.

이라크는 MAZ-543 스커드 발사차량 11대를 미사일 발사 레일을 연장하여 알후세인을 발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발사차량의 추가 획득이 어려워지자, 트레일러를 개조하여 만든 알니다(Al-Nida) 발사대를 생산했다. 이외에도 이라크는 요르단 국경과 가까운 아르루트바(Ar Rutba) 지역에 미사일 사일로(missile silo)를 건설하기도 했으나, 1991년 걸프전 당시 미 공군 F-15E 편대의 공습으로 모두 파괴되었다.

알후세인 <출처: 미 국방부>

● 샤하브-1·2 / 키암-1
이란-이라크전에서 이란은 소련으로부터 스커드를 정식으로 수입할 수 없어 리비아를 통해 도입했다. 그러나 소련이 리비아에게 이란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지 않으면 더 이상 스커드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협박하자, 이란의 미사일 공급 루트가 끊겼다. 이란은 북한과 중국 등으로부터 탄도미사일 수입을 타진하는 한편 탄도미사일의 국내 생산 방안을 모색했다. 이란은 수입한 소련제 및 북한제 스커드-B형(화성-5)을 샤하브(Shahab)-1(샤하브는 유성이라는 뜻의 페르시아어)이라고 부른다. 한편 이란은 사거리 500km의 북한제 스커드-C(화성-6)를 도입하면서 국산화를 추진했는데, 이 미사일을 샤하브-2라고 부른다. 샤하브-2는 1997년부터 전력화되었으며,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시험발사를 거치게 되었다.

샤하브-2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한편 이란은 키암(Qiam)-1(키암은 반란이라는 뜻)이라는 신형 탄도미사일을 2010년부터 시험발사하기 시작했다. 키암-1은 샤하브-2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삼각뿔형(triconic) 재진입체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사거리는 800km로 증가되었으며 원형공산오차는 500m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란은 샤하브-3 미사일을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시험발사했다. 샤하브-3는 북한의 노동 미사일을 이란에서 생산한 것으로 보이며, 사거리는 1,280km였으나, 거의 2,000km급으로 개량한 버전도 있다.

하브-3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키암-1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 부르칸-1·2
예멘이 스스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스커드 계열의 미사일이 부르칸(Burkan: 화산이라는 뜻)으로, 부르칸-1은 스커드ER과 유사하다. 부르칸-1의 존재는 예멘의 SABA 통신사를 통해 2016년 9월 2일에 공개되었다. 한편 2017년 2월에는 부르칸-2가 공개되었는데, 1단 추진체와 탄두가 분리되는 스커드D형과 유사하지만, 탄두에 그리드핀이나 카나드(canard) 등의 조종면이 없어 정밀타격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부르칸-1(왼쪽)과 부르칸-2(오른쪽)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 화성-5
북한이 이집트로부터 스커드-B 샘플을 입수하여 만든 스커드 복제판을 북한은 화성-5형이라고 부른다. 한미 당국은 북한제 스커드-B를 KN-03로 분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성-5형은 1984년 4월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 이후 양산에 들어갔고, 1988년부터 실전배치되기 시작했다. 화성-5형의 사정거리는 기존의 스커드-B보다 약간 증가하여 330km라고 한다. 북한은 1992년까지 모두 300여 발의 스커드-B를 생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스커드-B의 개발 성공과 동시에 이란에 판매하여 생산 설비를 구축했는데, 이란은 이 미사일을 ‘샤하브-1’로 부르고 있다. 이후 스커드는 북한의 돈줄이 되어 이란 이외에도 시리아, 이집트, 예멘, 아랍에미리트(UAE), 리비아, 콩고, 쿠바, 베트남에도 수출되었다.

화성-5형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 화성-6
화성-6형은 화성-5형의 사거리 연장형으로 소련제 스커드-C에 해당한다. 화성-6형은 1986년 5월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 후에 1992년부터 실전배치가 시작되었다. 스커드-C형은 탄두 중량을 700kg으로 줄이고 연료와 산화제를 늘림으로써 사거리를 500km로 증대하여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한반도 전역 타격능력을 자랑이라도 하듯 북한은 2014년 3월과 2016년 3월에 걸쳐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에 스커드-C를 발사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최소 50발에서 최대 100발까지 스커드-C를 배치했다고 알려져 있다. 한미 당국은 스커드-C를 KN-04로 분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성-6형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 화성-7
북한은 화성-5형과 6형을 선보이면서 한반도 전역에 대한 탄도미사일 공격능력을 갖췄지만, 스커드 미사일로는 가장 강력한 증원전력인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하기에는 부족했다. 이에 따라 스커드 미사일을 바탕으로 약 25% 덩치를 키운 노동 미사일을 1980년대 중반부터 개발했다. 첫 시험발사는 1990년 5월 함경북도 무수단리 시험장에서 이루어졌으나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장면이 미국의 정찰위성에 관측되면서 노동 미사일의 정체는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 후인 1993년 5월 노동 미사일은 동해상으로 500km를 날아가면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노동 미사일은 1994년부터 양산되기 시작했으며, 1998년부터 실전배치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노동 미사일 기술을 해외로 판매하여 이란의 샤하브-3와 파키스탄의 가우리(Ghauri) 탄도미사일의 원본이 되었다.

화성-7형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 화성-9(스커드-ER)
1970년대 소련은 스커드 미사일의 사거리를 1,000km까지 연장시키는 스커드-ER 연구개발을 수행했다. 이와 함께 소련은 사거리 1,000km급 미사일로 OTR-22 템프(Temp)-S 미사일을 개발했다. 북한은 1990년대 말부터 이 스커드-ER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커드-ER은 직경 10m급이던 기존의 스커드-B·C형과는 달리 직경이 12.8m에 달해 템프-S 미사일과 외형이 유사하다. 또 기존의 스커드-B형은 발사중량이 5.8톤 수준이지만, 스커드-ER은 발사중량이 무려 9.2톤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2014년 처음으로 스커드-ER의 장거리 발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추정되나, 2016년 9월 5일 황해도 황주의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에서 발사를 공개했다. 또한 2017년 3월 6일에는 스커드-ER 4발을 동시에 발사하기도 했다. 최근 정보에 의하면, 북한은 스커드-ER을 화성-9형으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커드-ER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 스커드-VTO
소련이 개발한 최후의 스커드인 R-17VTO는 제한적인 실전배치에 그쳤으며, R-17VTO2는 아예 개발이 완료되지도 못했다. 그러나 북한은 R-17VTO2를 완성하여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일에 공개했다. 과거 소련이 개발했던 R-17VTO와는 달리, 북한의 스커드-VTO는 그리드핀이 아니라 카나드 4개를 장착하여 조종면을 구성했다. 유도방식도 광학유도가 아니라 레이더유도방식을 채용하여 소련이 개발을 완료하지 못했던 R-17VTO2를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현재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소련의 마케예프(Makeyev) 설계국 기술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북한은 2017년 5월 29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스커드-VTO를 발사했다. 북한은 스커드-VTO를 두고 ‘정밀조종 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 로케트’로 일컬으며 시험 결과 원형공산오차가 7m 수준이라고 선전했으나, 진위 여부는 판명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의 스커드 변종은 이미 원개발국인 러시아의 수준을 넘어서서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2017년 5월 29일 발사한 스커드-VTO 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제원[R-17 엘브러스(Elbrus)]

- GRAU 분류명: 8K14
- NATO 분류명: SS-1c '스커드-B'
- 길이: 10.944m(핵탄두) / 11.164m(HE)
- 직경: 0.88m
- 발사중량: 5,860kg
- 탄두무게: 987kg(핵탄두) / 989kg(HE)
- 추진방식: 1단, 액체연료
- 엔진: S2.253A
- 연료 / 산화제: TM-185 / AK-27I
- 연소시간: 61.96초
- 사거리: 300km
- 원형공산오차: 1km


저자 소개

양욱 | 군사전문가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쳐 국방대학교 국방관리대학원에서 군사전략을 공부했고, 줄곧 국방 분야에 종사해왔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를 훈련시키기도 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요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컨설팅과 교육, 훈련을 제공하는 민간군사서비스(PrivateMilitary Service) 기업인 AWIC(주)의 대표이사다. 또한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이자 국방부·합참·방위사업청 자문위원,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으로 우리 국방의 나아갈 길에 대한 왕성한 정책제안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