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北은 괌 영해 밖에 쏜다지만… 美, 전쟁행위로 간주할 듯

글자크기 프린트
0 0

입력 : 2017.08.11 03:19

[한반도 긴장 고조] 北, 괌 포위 사격 '액션플랜' 내놔

비행궤도·시간·사거리 명시해 탄도미사일 성능 자신감 과시
일각 "괌 미군기지 겨냥 안 해… 실제 사격보다 협박 차원인 듯"
美는 SM-3·사드로 요격 가능

북한이 10일 주장한 괌 탄도미사일 '포위 사격' 계획은 비행 궤도(일본 시마네·히로시마·고치현 상공 통과), 사거리(3356.7㎞), 비행 시간(1065초)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이다. 화성-12형 탄도미사일을 정밀하게 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괌 주변 30∼40㎞ 반경에서 전후좌우로 미사일을 떨어뜨리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중앙통신은 영문 기사에서 '포위 사격'을 '감싸다'는 뜻을 가진 'enveloping fire'라고 표현했다.

◇미군 '선제타격' 명분 생겨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로 괌 가까이 미사일 4발을 떨어뜨릴 경우 전쟁 행위로 간주돼 미국의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북한의 전쟁 도발 행위가 임박한 징후는 없었기 때문에 예방 타격(preventive strike)이 거론돼왔다. 하지만 북한의 공표로 이제는 적 도발 임박 징후 시 할 수 있는 선제타격 명분이 생겼다는 것이다. 또 북 미사일이 기술적 문제로 괌 본토에 잘못 떨어질 경우도 전쟁 행위로 간주된다. 미국은 이때 괌이나 주일 미군 기지 등에 배치돼 있는 폭격기, 전투기와 한반도 인근에 있는 미 이지스함, 핵 추진 잠수함의 토마호크 미사일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실제 사격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협박' 차원에서 계획을 공개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괌 미군 기지를 직접 겨냥하지 않고 영해 밖에 미사일을 떨어뜨리겠다고 사전에 '공표'한 것도 전쟁 도발로 비치지 않으려는 포석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이날 '이 역사적 괌 포위 사격을 인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 공표한 이상 정권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실제 행동에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사드, SM-3로 요격 시도할 듯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과 일본은 요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한 미사일이 낙하할 수역은 괌에 배치돼 있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의 사정권에 들어 있다. 괌에는 사드 한 포대, 발사대 3기(미사일 24발)가 배치돼 있다. 사드 미사일의 최고 요격 고도는 150㎞, 최장 사거리는 200㎞다. 북한은 미사일 4발을 동시에 쏨으로써 사드 체계를 무력화할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사드 체계로 미사일 4발을 요격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사드 요격에 앞서 괌 인근에 이지스함을 배치, SM-3 미사일로 1차 요격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SM-3 미사일 중 블록1B형(型)은 최대 사거리 700㎞, 요격 고도 500㎞여서 사드보다 먼 거리와 높은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다.

화성-12형이 일본 상공을 통과할 것이라고 북한이 밝힘에 따라 일본이 동해상에서 이지스함의 SM-3 미사일로 요격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동해안이 아닌 평북 구성 등 내륙 지역에서 미사일을 쏠 경우 동해상에선 SM-3 미사일의 요격 고도를 벗어나는 높은 고도로 올라가 실제 요격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