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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트럼프 발언 두시간반 뒤 "美 선제타격 조짐땐 서울 불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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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10 03:04

[한반도 긴장 고조]

서울부터 공격하겠다고 협박… 한국 核인질 삼겠다는 본심 표출

- 北 말폭탄으로 본 전쟁 시나리오
서울과 1·3軍 지역 공격하고 미군기지·항만 등 동시 타격…
韓·美, 北이 장사정포 공격땐 5분내 사격 원점 파악해 포격
340문 모두 파괴에 사흘 걸려

미국과 북한은 9일 새벽(한국 시각) 선전포고 같은 '말 폭탄'을 2시간 30분 사이에 주고받았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군이 주고받은 말을 뜯어보면 양측의 전쟁 시나리오를 읽을 수 있다.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을 공격할 조짐이 보이면 서울부터 공격하겠다고 했다. 이날 발표를 볼 때, 북한은 자신들의 미사일 전력을 과시하기 위해 미군 기지가 있는 괌 주변 수역으로 시험 발사를 조만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제타격 조짐 시 서울 등 불바다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을 향해 "지금껏 전 세계가 본 적 없는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을 탑재한 ICBM을 완성해서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단계가 되면 '전 세계가 본 적 없는 무력'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미군이 북한을 선제타격하려 할 경우 최소 3개 이상의 항모 전단이 한반도 주변에 배치되고, 미국 본토로부터 일본과 괌 등으로 증원 전력이 파견된다.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만 보자면 이들이 일시에 출동하면 북한 전역을 거의 초토화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런 국면이 될 경우 "서울을 포함한 괴뢰 1, 3야전군 지역의 모든 대상을 불바다로 만들고 남반부 전 종심에 대한 동시 타격을 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전방 지역에 배치된 북한의 장사정포는 총 1100여문인데 이 중 340여문이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다. 장사정포는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다연장로켓) 두 종류가 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10분간 5200발, 1시간 동안 1만6000여발까지 사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는 최근 북 장사정포 공격 시 하루 동안 최대 6만명의 군인, 30만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군 소식통은 "서울 시내엔 포탄이 관통하기 어려운 콘크리트 건물이 많아 실제 피해는 언론 보도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중 남한을 주로 겨냥한 스커드 미사일은 600발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후방 지역에 배치돼 있는 노동 미사일도 유사시 대규모 미 증원군(增援軍)이 들어오는 부산 등 남부지방을 공격할 수 있다. 이 미사일들은 북한이 이날 말한 '남반부 종심 공격'에 사용된다. 1차적으로는 미군 기지가 있는 곳, 증원 전력이 들어오는 주요 항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체제는 이런 후방 공격을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
이와 별개로 북한 전략군 사령부는 이날 "화성-12형으로 괌도(島) 주변에 대한 포위 사격을 단행할 수 있다"고 했다. 괌에서는 최근 수시로 B-1 폭격기가 한반도로 출동하고 있다. 괌은 B-1 외에도 유사시 B-52 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가 한반도로 출동하는 미국의 아·태 전략 거점이다. 화성-12형은 최대 사거리가 5000㎞에 달해 북한에서 3500㎞ 떨어진 괌을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 괌을 직접 때릴 경우 곧바로 전쟁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괌 주변으로 시험 발사를 하겠다는 예고로도 볼 수 있다.

북 도발에 대한 한·미의 대응

북한이 이런 공격을 실제 할 경우 한·미 연합군은 5분 이내에 사격 원점(原點)을 파악해 대응 포격을 하고 장사정포가 숨어있는 갱도 진지도 파괴한다는 계획이다. K-9 자주포(사거리 40㎞), 전투기에서 투하되는 KGGB 국산 중거리 활공유도폭탄(사거리 74~111㎞)과 합동직격탄(JDAM·사거리 24㎞) 등이 투입된다. 340문의 북 장사정포를 하루에 모두 파괴하지는 못하고 사흘가량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압도적인 전력(戰力)을 한반도에 배치하거나 미 본토 및 태평양 기지에서 출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타격 목표도 핵·미사일 기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평양과 주요 시설 전부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2~3개 항공모함 전단(戰團)과 대규모 증원 전력이 동원될 경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노출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북한이 선제공격을 할 기회를 먼저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북한이 각종 탄도미사일을 쏠 경우 한·미는 '킬 체인(Kill Chain)'과 KAMD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가동, 30분 내에 무력화하거나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방어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도 못하고 잠수함이나 이동 차량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은 탐지 자체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