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8.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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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명실공히 세계 최강의 제3세대 전차

M1 에이브럼스 전차의 특징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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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갑으로 방어력을 강화한 M1A2 TUSK <출처: Public Domain>

특징

- 복합장갑을 채택하다

소련제로 통일된 동구권 전차와 달리 제3세대 서방 전차는 포탄 같은 소모품 규격을 통일한 NATO 정책에 따라 무장과 관련한 스펙이 같다는 점을 제외하면 나라마다 독자적으로 개발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모여서 합의한 것이 아닌데도 동급의 소련제 전차나 전 세대 전차와 비교했을 때 공통적으로 크기가 상당히 커졌다는 특징이 있다. M1도 마찬가지여서 이전 MBT(Main Battle Tank)인 M60에 비해 10여 톤이나 무겁다.

강력한 대구경포를 탑재하기 위해 차체가 커지고 이 때문에 무게가 증가할 수도 있지만, 전차의 중량은 대부분 방어력과 관련이 많다. 사실 아무리 공격력이 뛰어난 전차라도 쉽게 격파된다면 효용 가치는 크지 않다. 방어력을 증가하기 위해서는 장갑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데 장갑을 강화하면 불가피하게 전차의 중량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기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동력을 생각하면 장갑을 무한정 두껍게 하기 어려웠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복합장갑이다. 복합장갑은 종류가 다양하여 일률적이지 않지만 대략 같은 무게나 크기로 더욱 강한 방어력을 발휘할 수 있다. T-64가 최초로 사용했는데, 서방측 전차로는 영국이 개발한 초범(Chobham) 장갑을 사용한 M1이 처음이다. 그런데도 초기 양산 모델도 54톤이 넘었다. 신소재를 쓰고도 이전 전차에 비해 무게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방어력이 훨씬 강해졌다는 의미다.

- 생존성을 향상시킨 설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데뷔 당시에 M1의 방어력은 많은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실험상으로는 어느 정도 확인이 되었으나 새로운 장갑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지 아직 미지수였고, 여기에 더해 소련 전차포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컸다. 사실 이는 실전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나타난 당연한 우려였다. 때문에 예정된 M1A1보다 M1IP처럼 전면 장갑을 증가시킨 부분 개량형이 먼저 등장하기도 했다.

1988년부터 생산된 M1A1 HA부터는 운동에너지탄에 대해 800mm의 방어력을 갖춘 열화우라늄장갑을 정면에 사용했다. 하지만 그만큼 무게가 더 늘어났고, 1992년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M1A2에 이르러서는 65톤에 이를 정도가 되었다. 이처럼 새로운 장갑을 사용하고 계속 개량하면서 방어력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더해 M1의 기본 구조를 승무원의 생존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했다.

차체와 포탑의 측면에 탄약을 적재하는 기존 전차의 구조는 관통당했을 때 피폭되는 중요한 원인이었다. 이 점을 고려해 M1은 뒤로 늘린 포탑의 뒷부분에 탄약고를 만들고 이를 승무원 공간과 분리시켜놓았다. 만일 탄약고가 피격당하더라도 폭발에너지가 블로우아웃 패널(blowout panel)을 통해 즉시 밖으로 배출되면서 동시에 진화장치가 자동으로 작동된다. 이러한 설계는 이후 개발되는 전차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M1 에이브럼스 전차 주포에 포탄을 장전하는 탄약수 <출처: Public Domain>

- 가공할 공격력

예산 문제 등으로 말미암아 최초 생산분에는 M68 105mm 강선포를 사용했으나, M1A1에 이르러 M256 120mm L/44 활강포가 장착되면서 공격력이 대폭 향상되었다. 게다가 관통력이 일반 철갑탄의 2배에 이르는 M829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하여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강화 텅스텐탄도 비슷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나, 걸프전을 겪으면서 위력을 입증한 M829는 M1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

길이를 늘이고 발사 압력을 증가시킨 최신 M829A3 열화우라늄탄은 주포의 개량이나 연장 없이 사거리와 파괴력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켜 현존 최고의 전차 포탄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마치 모순(矛盾)이라는 고사처럼 미군 당국은 M829A3가 M1A2를 제외하고 모든 전차를 격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M1의 뛰어난 방어력과 공격력을 함께 상징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지금은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MBT-70과 T-64의 개발이 한창이던 1960년대에 애를 먹인 것 중 하나가 건런처(gun launcher)였다. 당장 배치가 급했기 때문에 M1은 개발 당시에 건런처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지난 2000년대 중반 120mm 주포에서 발사가 가능한 XM1111 유도폭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비용 문제 등으로 현재 중단된 상태이나 M1에서 유도무기를 사용하여 공격력을 강화하는 데 커다란 문제가 없음이 입증되었다.

2010년 3월 30일, 아프리카 지부티(Djibouti)에서 목표 전차를 향해 120mm 포탄을 발사하는 M1A1 에이브럼스 전차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 네트워크 시스템과 기동력

이런 물리적인 공격 수단 외에도 M1A2 SEP부터는 피아 식별과 종합적인 전장 상황 판단을 신속히 내릴 수 있는 FBCB-2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존 최고로 평가받는 FBCB-2 덕분에 전차 단독 혹은 제대 단위로 시급한 목표물부터 선택하여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은 물론 보병, 포병, 항공, 수송을 비롯한 인근 부대 및 전투 단위와 유기적인 협조를 펼치며 함께 작전을 펼칠 수 있다.

M1은 탄생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면서 성능을 향상시켜왔다. 처음부터 추후 개량을 염두에 두고 차제와 포탑을 넉넉하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계속 무게가 증가되어왔지만, 강력한 1,500마력의 가스터빈 엔진을 장착하여 뛰어난 주행 능력을 자랑한다. 비록 연료 소모량이 엄청나고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시동 시간이 짧고 폭발적인 가속력 덕분에 일선에서의 반응은 나름대로 좋은 편이다.

AGT1500 가스터빈 엔진 <출처: (cc) SGT PAUL L. ANSTINE II at Wikimedia.org>

운용 현황

M1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전차로 등극하게 된 것은 1991년 걸프전이다. 사실 그 이전까지는 좋은 전차 중 하나 정도로 평가받았지만, 과연 실제로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였다. 당시 이라크는 손꼽히는 대규모 기갑부대를 보유한 나라였기에 제2차 세계대전 후 벌어질 최대 기갑전에 대해 세인의 관심이 컸다. 결론적으로 1대의 M1이 12대의 T-55를 격파한 사례처럼 학살에 가까운 일방적인 전과를 올렸다.

특히 2월 26일 벌어진 73 이스팅 전투(Battle of 73 Easting) 당시에 M1 전차들은 모래폭풍 속에서 눈이 멀어 헤매는 이라크 기갑부대를 열상 장비를 사용하여 궤멸시키기도 했다. 이라크는 160여 대의 전차를 비롯하여 450여 대의 각종 전투차량과 장비가 격파되며 700여 명의 전사자를 포함하여 2,000여 명의 인명 피해를 본 반면, 미군은 1명이 전사하고 3명이 부상당했을 뿐이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사막의 폭풍 작전에 투입된 M1A1 에이브럼스 전차 <출처: Public Domain>

M1은 총 1만 대 이상 제작되어 상업적으로도 대성공했다. 1979년 프로타입이 제작된 후 계속 생산 중이지만 현재는 주로 해외 공급용이나 소모분 대체용 정도만 제작되고 있다. 미 의회가 업체의 고용 유지 등을 이유로 증산을 권고하지만 오히려 미군은 기존 물량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그만큼 개량이 쉽도록 개발되었으며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한다는 의미다.

현재 미국이 약 6,000여 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 이집트,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도 사용 중이다. 특히 1,000대가 넘는 물량을 운용 중인 이집트는 미국 다음의 M1 보유국이다. 다만 해외에 공여·판매된 제품은 다운그레드형이 대부분인데, 특히 방어력에서 미군용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인지 아니면 운용이 미숙해서인지 실전에서 격파되는 사례가 종종 보인다.


변형 및 파생형

● M1: M68 105mm 강선포를 장착한 최초 양산형

● M1IP: 포탑 전면의 장갑을 강화하고 서스펜션과 사이드 스커트 개선

● M1A1: M256 120mm 활강포를 장착하여 화력을 강화하고 NBC 방호장치 등을 탑재

M1A1 <출처: (cc) Joseph A. Lambach at Wikimedia.org>

● M1A1 HA: 열화우라늄장갑으로 방어력 향상

● M1A1 HC: 2세대 열화우라늄장갑 장착과 개선된 전자장비 탑재

● M1A1 AIM: 기존 M1A1을 창정비 후 성능을 개선한 개량형

● M1A1M: 이라크군 공급용

M1A1M <출처: Public Domain>

● M1A1SA: 모로코군 공급용

● M1A2: 전차장 전용 열영상 장비인 CITV를 비롯하여 각종 센서류와 사통장치 등이 개선

M1A2 <출처: Public Domain>

● M1A2S: 사우디아라비아 공급용

● M1A2 SEP: FBCB-2 네트워크 시스템 장착

● M1A2 SEPv2: 전자장비 개선으로 FBCB-2 네트워크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한 개량형으로, 현재 미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모델

● M1A2 SEPv3: 신형 사통장치, ADL 데이터 링크 장치, 열상장비 등을 개선하여 공격 능력을 강화한 개량형으로, 현재 시험 중

M1A2 SEPv3 <출처: (cc) Sgt. Tim Morgan at Wikimedia.org>

● M1A3: 2020년 이후 배치를 목표로 개발 중인 모델

● M1 TTB: 무인포탑 실험작

● CATTB: 140mm 활강포와 자동장전장치 등을 장착한 실험작

● M1 ABV: 지뢰지대 개척 장치 장착형

M1 ABV <출처: Public Domain>

● M104 울버린(Wolverine): 공병용 교량전차

M104 울버린 <출처: Public Domain>

제원(M1A2A 기준)

- 생산업체: 크라이슬러 디펜스[Chrysler Defense: 현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스(General Dynamics Land Systems)]
- 도입연도: 1980년
- 중량: 65톤
- 전장: 9.77m
- 전폭: 3.66m
- 전고: 2.44m
- 장갑: 복합장갑, 공간장갑, 반응장갑
- 무장: 120mm L/44 M256A1 활강포×1 / 12.7mm M2HB 중기관총×1 / 7.62mm M240 기관총×2
- 엔진: 허니웰(Honeywell) AGT1500C 터빈 엔진 1,500마력(1,120kW)
- 추력대비중량: 23.8마력/톤
- 서스펜션: 토션 바
- 항속거리: 약 426km
- 최고속도: 67km/h
- 대당 가격: 8,920,000달러(2016년)
- 양산대수: 10,000대 이상


저자 소개

남도현 | 군사저술가
『히틀러의 장군들』, 『전쟁, 그리고』, 『2차대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끝나지 않은 전쟁 6·25』 등의 군사 관련 서적을 저술한 군사 저술가.국방부 정책 블로그, 군사월간지 《국방과 기술》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무역대행 회사인 DHT AGENCY를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