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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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159 와일드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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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의 AW159 와일드캣 헬리콥터 <출처: 대한민국 해군>


개발의 역사

AW159 와일드캣(Wildcat)은 한마디로 링스(Lynx) 헬기의 21세기 발전형이다. 1968년 처음 개발이 시작된 웨스트랜드(Westland) 링스 헬기를 21세기 미래 해상 전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로 개량한 최신형 해상작전헬기다. 영국과 프랑스는 1968년 4월 2일 ‘영국-프랑스 헬리콥터 협정(Anglo-French helicopter agreement)’을 맺어 성장하는 미국의 헬기산업에 공동으로 대응할 방안을 결정했는데, 그 결과 영국의 웨스트랜드(Westland) 사가 70%, 프랑스의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Aérospatiale)이 30%의 지분을 가지고 공동 개발한 것이 와일드캣의 원조인 WG-13 링스다. 영국 육군은 프랑스가 링스 헬기 개발에 참여한 대가로 프랑스의 가젤(Gazelle) 소형 헬리콥터와 푸마(Puma) 중형 헬리콥터를 도입했고, 프랑스 역시 링스 Mk.2를 해군형으로 도입했다.

헬리콥터 협정 뒤 빠르게 개발이 진행된 링스 헬기는 1971년 3월 21일 첫 비행 뒤 1979년부터 육군형 링스 AH.1과 해군형 링스 HAS.2 버전이 제작되었는데, 이들 중 해군형 링스 HAS.2는 1982년 아르헨티나와 영국 사이에서 벌어진 포클랜드 분쟁(Falklands War)에서 첫 실전 경험을 가졌다. 당시 링스 헬기는 소형 대함 미사일인 시스쿠아(Sea-Skua) 대함미사일을 발사하여, 아르헨티나의 순찰함인 알페레즈 소브랄(Alferez Sobral)을 공격했다. 이외에도 링스는 포클랜드 분쟁이 끝날 때까지 지상군 병력 수송, 대잠초계 임무를 맡았다.

1986년 영국은 기존 링스 헬기를 개조하여 G-LYNX라는 실험용 헬리콥터를 만들었는데, 이 링스 헬기는 롤스로이스(Rolls-Royce)가 개조한 Gem 60 엔진과 일명 BERP(British Experimental Rotor Programme)라고 불린 신형 로터 블레이드(Rotor Blade)를 탑재했고, 같은 해 8월 11일 실시한 최고속도 테스트에서 시속 400.87km에 도달해 당시 가장 빠른 헬리콥터라는 기록을 세웠다. G-LYNX가 세운 헬리콥터 최고속도 기록은 2016년까지 깨지지 않았다. 영국은 G-LYNX를 위해 개발한 기술과 신형 레이더 센서를 조합하여 링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슈퍼 링스(Super Lynx)라는 이름으로 수출에 나섰다.

링스(위)와 그 발전형인 와일드캣(아래)이 비행 중인 모습 <출처: (cc) Alan Wilson at Wikimedia.org>

슈퍼 링스와 링스는 매우 성공적으로 판매된 군용 헬기로, 2002년 기준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 글로벌(Flightglobal)》의 보도에 따르면, 링스는 40개의 파생형이 400대 가까이 운용 중이었다. 문제는 링스의 후속 기종이었다. 기령이 도래함에 따라 링스를 대체해야만 하는데, 1995년 영국 해군은 기존의 링스 소요를 모두 대형 헬기인 멀린(Merlin)으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손 놓고 시장을 잃을 수 없었던 웨스트랜드 사는 이후 인수합병으로 다국적 기업 아구스타 웨스트랜드[Agusta Westland: 현재 레오나르도(Leonardo)]가 되었으며, 영국 국방부와 함께 기존의 구형 링스를 대체하기 위해 링스를 대대적으로 개조한 '퓨처 링스(Future Lynx)'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2002년 1월 30일에 아구스타 웨스트랜드는 영국 육군에 신형 퓨처 링스 80대를 공급하기 위한 18개월 연구 계약에 서명했고, 같은 해 7월 22일에는 영국 해군에 제공할 해군형 퓨처링스 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했다. 퓨처 링스의 개발은 영국 국방부(UK MoD)와 아구스타 웨스트랜드의 전략적 제휴 계약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2007년에 아구스타 웨스트랜드는 퓨처 링스 프로젝트로 만들어질 새로운 링스 헬기의 이름을 와일드캣(Wildcat)으로 바꾸었다. 와일드캣은 2009년 4월 24일 공식적으로 AW159라는 형식명을 부여받게 되었다.

2011년 3월과 2013년 1월에는 퓨처 링스의 운용·유지에 필요한 시설과 항공기 조종사 훈련 과정에 대한 계약이 체결되었고, 2011년 4월 20일 첫 번째 와일드캣인 영국 육군용 와일드캣 AH.Mk1(ZZ398)이 첫 비행에 성공했다. 영국 육군은 2012년 최초의 와일드캣 운용부대로 652비행대대(No. 652 Army squadron)를 지정하고, 영국 해군용 와일드캣은 2015년 3월 21일부터 영국 해군의 Type 23형 프리깃함 랭커스터(HMS Lancaster)에서 운용 시험을 시작했다. 영국 해군의 와일드캣의 첫 번째 버전은 HMA. Mk.1이었으나, 2013년 1월 개량되어 현재 영국 해군은 와일드캣 HMA. Mk.2 버전을 도입 중이다.

와일드캣 초도기의 모습 <출처: 영국 국방부(UK MoD)>


특징

와일드캣은 우수한 기동성과 무장 탑재 능력을 지닌 다목적 쌍발 헬리콥터다. 롤스로이스 Gem 터보샤프트(Turboshaft) 엔진 2기와 4장의 날개로 구성된 로터 블레이드를 장착해 기동성이 매우 뛰어난 와일드캣의 베이스 모델인 링스는 헬리콥터로서는 최초로 롤(Roll)과 루프(Loop) 곡예기동을 성공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와일드캣은 링스와 슈퍼 링스의 이런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 대대적인 개조가 이루어졌는데, 이 개조로 전체 부품의 95%가 새로 제작된 동체구조, 꼬리날개, 로터, 기어박스로 교체되어 사실상 링스와 다른 헬기가 되었다.

슈퍼 링스에서부터 사용된 BERP 로터 블레이드는 티타늄 소재로 만든 로터 구동축에 연결되어 접을 수 있고, 기체 구조는 링스와 같은 세미 모노코크(Semi-monocoque) 구조지만, 새로 설계된 꼬리날개와 후방 동체는 레이더반사면적(RCS, Radar Cross Section)을 줄이고 더 많은 복합소재가 사용되었다. 또한 해군 헬기로서 착륙장치로 3개의 랜딩기어(Landing Gear)를 가지고 있는데, 파도로 흔들리는 전투함에 착륙할 때 강한 충격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

와일드캣의 콕핏은 시원스러운 LCD 스크린으로 디지털화되었다. <출처: 영국 해군(Royal Navy)>

와일드캣은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사이드-바이-사이드(Side-by-Side) 방식으로 배치되어, 기체 가로 방향으로 배치되며, 상황과 임무에 따라 대잠전 요원이나 무장통제사가 뒤에 탑승한다. 슈퍼 링스와 달리 자동조종 모드(Autopilot)가 추가되었는데, 이는 조종사가 미사일 발사, 디핑 소나(Deeping Sonar) 작동 등 무기를 사용하거나 공격할 때 조종사의 부담을 줄여줘 임무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와일드캣의 가장 큰 개량점 중 하나인 엔진 교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존 링스와 슈퍼 링스에 장착되던 롤스로이스 Gem 계열 엔진 대신 와일드캣에는 LHTEC CTS800-4N 엔진을 2기 장착했다. 이 엔진은 원래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정찰 헬기였던 RAH-66 코만치(Comanche)에 탑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CTS800 엔진은 기본 최고출력 1,506마력, 최고 30초 동안 1,620마력을 낼 수 있는 강력한 출력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기존 엔진에 비해서 엔진 부품 수가 크게 줄어 운용·유지가 간편하고, 전자식 통합엔진제어장치(FADEC, Full Authority Digital Engine Control)가 적용되어 기존 슈퍼 링스보다 훨씬 뛰어난 비행성능을 가지게 되었다.

CTS800 엔진 <출처: 허니웰(Honeywell)>

와일드캣은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탐지장비 역시 슈퍼 링스보다 향상되었다. 핵심 장비 중 하나인 해상탐색 레이더인 시스프레이(Seaspray) 7000E 레이더는 이탈리아의 셀렉스(Selex) 사가 제작한 것인데, 기계식 레이더가 아닌 능동전자주사식(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방식을 채용해서 동시에 여러 표적을 탐지하는 능력과, 해상 탐색과 공중 탐색을 동시에 지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개량에 따라 잠수함 잠망경을 자동 탐색하는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 AESA 레이더의 장착으로 와일드캣은 최대 200마일 거리의 목표도 탐지할 수 있다.

최대 360km까지 탐색이 가능한 시스프레이 7000E AESA 레이더 <출처: 레오나르도(Leonardo) 사>

현재 우리 해군의 와일드캣만이 디핑소나를 운용하고 있다. <출처: 대한민국 해군>

해상 탐색 레이더는 공중 표적이나 잠망경, 선박을 탐지할 수는 있지만 탐지한 표적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어떤 종류의 함선인지 살펴보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해상작전헬기는 광학식 표적탐지장비를 탑재한다. 와일드캣에 탑재된 L3 사의 MX-15Di EOTS(Electro-Optical Targeting System: 전자광학표적획득장치)는 가시광선과 적외선 카메라, 레이저거리측정기가 탑재된 것으로, 와일드캣뿐만 아니라 King Air 350 감시정찰 항공기, 리틀버드 무인헬기(LittleBird UAV)에도 탑재된다.

수중 표적을 탐지하기 위한 장비로는 케이블을 사용하여 바다에 담그는 음파탐지기인 디핑소나(Deeping Sonar)와 투하식 무선음파탐지기인 소노부이(Sonoboy)가 있는데, 이 두 가지 장비는 현재로서는 한국 해군의 와일드캣 Mk 201s에만 탑재된다. 이 중 디핑소나인 컴팩트 플래시(Compact FLASH) 소나는 프랑스의 탈레스(Thales) 사가 제작한 헬기용 디핑 소나로, 기존 NH-90, S-70 헬기에 탑재된 플래시 소나를 경량화하여 소형 헬기인 와일드캣에도 내장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이다. 컴팩트 플래시 소나는 수심 300m까지 들어갈 수 있고, 세 가지 운용 모드를 지원하는데, 다만 소나 와이어를 풀고 당기는 장비가 전기식이라 유압식인 기본형 플래시 소나보다는 소나의 수심 조절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단, 소노부이와 디핑 소나는 영국 해군의 와일드캣 HMA에는 장착되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한국 해군의 와일드캣 MK.201s만이 수중탐지장비를 갖추고 있다.

북한 잠수함 잡는 '와일드 캣' 실전배치 풀영상 / 국방홍보원

무장 역시 영국 해군과 한국·필리핀 해군이 서로 다른 무장을 사용하고 있다. 영국 해군의 와일드캣의 주 임무는 대(對)수상작전으로, 영국 해군은 이를 위해 FASGW(Future Air-to-Surface Guided Weapon)라는 이름으로 차세대 공대함 유도무기 2종을 개발했다. FASGW “L”(Light)형으로 불리는 LMM(Lightweight Multirole Missile)은 탈레스 사의 스타스트릭(Starstreak) 대공미사일을 개조한 소형 미사일로, 반능동 레이더 유도로 소형 자살보트나 고속정과 같은 수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데, 와일드캣에는 10기 내외가 탑재된다. FASGW “H”(Heavy) 무장은 시 베놈(Sea Venom) 미사일로,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개발한 중소형 대함미사일이다. 시 베놈 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30kg이고, 사거리가 20km 이상이며, 적외선 영상 탐지기와 무선 데이터 링크를 활용하여 표적을 명중시키는데 와일드캣에는 최대 4발을 탑재할 수 있다.

시 베놈과 스타스트릭 미사일을 모두 장착한 와일드캣 헬기 <출처: 레오나르도 사>

한국 해군과 필리핀 해군은 이 미사일들 대신 이스라엘 라파엘(Rafael) 사가 만든 스파이크 NLOS(Spike NLOS) 미사일을 대함무장으로 탑재한다.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은 가시광선, 적외선, 레이저 유도가 가능한 탐색기에 무선 데이터 링크가 결합된 미사일로, 최대 30km 밖의 지상·해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어, 이미 대한민국 해병대에서 지상 발사형이 운용 중이다.

대한민국 해군은 대함미사일로 스파이크 NLOS를 채용하고 있다. <출처: 대한민국 해군>

또한, 한국 해군과 필리핀 해군의 와일드캣에는 LIG 넥스원이 개발한 청상어(Blue Shark) 경어뢰가 탑재된다. 324mm 직경에 280kg의 중량을 가진 청상어 경어뢰는 자체 음파탐지기를 탑재하여, 스스로 적 잠수함을 찾아 45노트의 속도로 충돌, 적 잠수함의 외각선체 및 압력선체에 파공을 만들어 피해를 입힌다. 이외에도 와일드캣에는 FN 사의 7.62mm 혹은 12.7mm 기관총을 장착할 수 있다.

12.7mm 기관총과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을 장착한 우리 해군의 와일드캣 헬기 <(c) 대한민국 해군>

마지막으로, 와일드켓은 자체 보호장비로 셀렉스 사의 HIDAS-15 통합방어장비를 탑재하는데, 이 장비는 영상·전파·레이저 신호를 탐지하여 와일드캣을 공격하는 무장과 위치를 파악한 뒤, 채프와 플레어를 자동으로 발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운용 현황 및 파생형

와일드캣의 원조인 링스 헬기는 영국을 비롯한 10여 개국에 421대가 수출되었으며, 와일드캣의 경우 영국, 대한민국, 필리핀이 도입을 확정했다. 영국군은 육군용 와일드캣 AH1 34대와 해군용 와일드캣 HMA2 28대의 도입이 확정되어 현재 도입이 진행 중이다.

방위사업청, 해상작전헬기(AW-159) 와일드 캣 해군 인도

한국 해군의 경우 2013년 1월 15일 와일드캣 헬기 8대 구매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디핑소나 릴링(Reeling) 머신의 올려감기 · 내려감기 속도 등에 대한 협의가 필요해 인도가 지연되었다. 2016년 6월 11일 우크라이나제 An-124 수송기를 통해 들어온 4대는 2017년 2월에 실전 배치가 되었으며 나머지 4대는 2017년 하반기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필리핀 해군 역시 한국과 동일한 AW159 와일드캣 헬기 2대에 국산 청상어 어뢰를 장착하여 도입하기로 계약했으며, 2018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해군과 독일 해군이 와일드캣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심사와 평가 과정에 들어가 있어 추가적인 수출이 예상된다.

대잠훈련 중인 와일드캣 헬기 <출처: 대한민국 해군>


제원
 
- 길이: 메인 로터 포함 15.24m / 동체 12.7m
- 높이: 3.73m
- 자체중량: 3.3톤
- 최대이륙중량: 6,050kg
- 최대내부연료탑재량: 798kg
- 최대상승고도: 4,570m
- 최고속도: 270km/h
- 최대항속거리: 490km
- 비행시간: 2시간 40분(디핑 소나 1기와 어뢰 1기 장착 시 약 2시간)
- 탑재무장: 스파이크 NLOS 공대함미사일x4 또는 청상어 어뢰x2, 12.7mm 기관총
- 탐지장비: AESA 레이더, 디핑소나, 소노부이, 전자광학열상장비
- 임무장비: 디지털 디스플레이, 자동비행장치, 링크16, AIS, 항재밍GPS, 구조용 호이스트,  HIDAS-15 통합 방어장비


저자 소개

김민석/군사 칼럼니스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이자 에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 한국 통신원이며, 《국방저널》, 《맥심 코리아》 등에 군사 관련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