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6.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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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46 마스터 고등훈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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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역사

최초부터 고등훈련기 겸 전술 훈련 입문기 목적으로 제작된 M-346 “마스터(Master)”는 이탈리아∙러시아 합작사업의 결과물이다. 이탈리아 최대의 방산그룹인 핀메카니카[Finmeccanica: 2016년 사명을 ‘레오나르도(Leonardo)’로 변경] 그룹 산하 훈련기 전문 자회사이던 아에로노티카 마키(Aeronautica Macchi)는 러시아 야콜레프(Yakolev) 설계국 및 소콜(Sokol) 생산국이 러시아 공군 고등훈련기 납품을 목표로 개발해온 훈련기를 토대로 공동개발하여 M-346을 탄생시켰다.

야콜레프는 1992년 핀메카니카가 1년 전부터 미코얀(Mikoyan)의 MiG-AT를 상대로 개발해오던 훈련기에 대해 기술 및 투자 지원을 실시하는 내용의 협력 약정서를 체결한 뒤 합작회사(JV)를 설립했다. 이렇게 탄생한 기체는 YAK/AEM-130으로 명명되었으며, 1996년 2월에는 순조롭게 러시아가 YAK/AEM-130 최초 개발비를 투자하고 러시아 공군이 200대 가량 도입하는 것으로 약정했다.

1999년 슬로바키아 국제에어쇼에 참가한 YAK/AEM-130 기체. 실제는 Yak-130D 모델이다. <출처: (cc) Kral Michal at Wikimedia.org>

하지만 러시아가 최초 합의한 투자비를 마련하지 못하자 합작회사의 경영이 사실상 이탈리아 측에 끌려 다니게 되었고, 2000년 중반에는 러시아 측의 투자 약속이 이행되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되어 결국 합작회사는 해산하고 공동 개발도 중단되었다. 결국 양사가 YAK/AEM-130을 각각 별도로 개발하기로 결정하면서 러시아 측 기체는 YAK-130이, 이탈리아 측 기체는 M-346 ‘마스터’가 되었다. 아에로노티카 마키는 2003년 핀메카니카 그룹에 흡수되면서 알레니아 아에르마키(Alenia Aermacchi)로 개명했다. 양사는 향후 각각 개발한 기체가 국제 시장에서 충돌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마케팅 지역을 구분해 야콜레프는 구 러시아 연방권(CIS), 인도, 슬로바키아, 알제리를, 알레니아 아에르마키는 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와 친서방국가를 대상으로 판매 지역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M-346은 이탈리아 공군이 최초로 구입하여 T-346A라는 제식번호로 도입했으며, 5년 유지관리 및 후속군수지원(ILS)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1년 11월에 첫 기체가 인도되었다.

시제 2호기의 비행 장면 <출처: Leonardo Aircraft>

현재까지 M-346은 2건의 추락 이력이 발생한 상태다. 2011년 11월 18일에는 두바이 에어쇼에 전시 용도로 참가했던 시제기 1대가 귀환 중 걸프 만에 추락한 이력이 있으며, 2012년 2월 16일에는 시험비행을 실시 중이던 기체 1대가 이탈리아 쿠네오(Cúneo)와 사보나(Savona) 주 중간에서 추락해 조종사가 사출했으나 낙하산이 엉키는 바람에 큰 부상을 입은 사례가 있었다.

핀메카니카 그룹은 2013년부터 사업상의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2013년에는 인도 정부에 자회사인 아구스타 웨스트랜드(Augusta Westland)의 헬기 12대를 입찰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공여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주세페 오르시(Giuseppe Orsi) 최고경영자(CEO)가 기소되는 사건이 있었고, 2010년경에는 파나마에 헬기, 레이더, 디지털 매핑 장비를 팔면서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조사받았다. 특히 주세페 오르시는 2심에서 유죄가 확정되면서 4년형을 받고 구속되었다. 핀메카니카 그룹은 결국 2016년 3월 마우로 모레티(Mauro Moretti) 신임 CEO의 지휘로 이미지 쇄신을 위한 사명 변경에 나서 2017년 1월부터 이탈리아 항공 분야의 선구자이기도 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영감을 받아 사명을 ‘레오나르도(Leonardo)’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알레니아 아에르마키 또한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레오나르도’ 그룹에 흡수되었기 때문에 M-346은 레오나르도 그룹에서 생산하고 있다.



특징

4~5세대 전투기 훈련을 위한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를 표방하는 M-346은 천음속 항공기(transonic aircraft)이며, 애프터 버너(A/B)는 없다. 각 조종석에는 올 컬러 LCD 디스플레이 3개가 붙어 있고, 헬멧에는 이스라엘의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가 제작한 타르고(Targo) 헬멧 탑재형 디스플레이(HMD, Helmet-Mounted Display)가 채택되어 있다. 사출좌석으로는 영국 마틴 베이커(Martin Baker) 사의 MK16 사출좌석이 설치되어 있으며, 항전 체계는 모듈식 구성으로 설계되어 있어 필요 시 새 장비를 도입해 교체가 가능하다.

M-346의 글래스 콕핏 <출처: Leonardo Aircraft>

M-346의 가장 큰 장점은 받음각(AoA)이 35도에 달할 뿐 아니라 훈련생의 안전을 위한 비행회복 시스템이 장착되어 조작 시 안정적인 비행경로로 항공기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CAE 사에서 제작한 내장식 전술 훈련 시스템(ETTS, Embedded Tactical Training System)을 통해 레이더, 타게팅 포드, 무장, 전자전 체계 운용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며, 지상에 별도 설치하는 훈련 시뮬레이터와 기체 데이터를 통합하는 통합훈련시스템(ITS, Integrated Training System)도 제공된다.

경공격기로 운용할 경우 9개의 하드 포인트(hard point)를 사용하여 무장을 장착할 수 있으며, 그중 6개의 파일런(pylon)이 날개 아래에 달려 있고 날개 끝(윙팁)에는 좌우 각각 1발씩의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하지만 T-50과 달리 기총이 내장되어 있지 않으므로 통상적으로 1개의 하드포인트에는 기총 포드(pod)를 장착하며, 동체 하부 하드포인트 두 곳에는 각각 외장연료탱크나 항전용 포드를 설치할 수 있다. 무장으로는 500파운드 Mk. 82나 1,000파운드 Mk. 83 재래식 폭탄, 로켓 런처(rocket launcher), AIM-9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공대공미사일, AGM-65 매버릭(Maverick) 공대지미사일, MBDA 마르테(Marte) Mk-2A 대함미사일이 장착 가능하다. 포드로는 빈텐(Vinten) VICON-601 정찰 포드, 레이저 표적지시용 포드, 레이더, 레이더경보수신기(RWR) 포드, ELT-55 전자대응(electronic countermeasure) 포드 등을 설치할 수 있다. 또한 공중급유용 파이프가 설치되어 비행 간 공중급유를 실시하거나 공중급유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경공격기형인 M-346FT는 9개의 하드포인트에 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출처: Leonardo Aircraft>


운용 현황

잘 알려졌다시피 M-346은 국제 시장에서 여러 차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 ‘골든 이글(Golden Eagle)’과 격돌한 이력이 있는 기체다. M-346은 훗날 좌초된 사업이지만 UAE에서 처음으로 T-50과 격돌했다. M-346과 T-50은 그 이후에도 이스라엘, 폴란드,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이라크 등지에서 또다시 붙어 현재 3 대 3의 상대 전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훈련기 350대분의 교체 물량이 걸려 있어 당분간 가장 큰 대규모 훈련기 사업으로 기록될 미 공군 차세대 훈련기 사업(T-X)에서 경합 중인데, 이는 두 항공기가 최근 국제 시장에 등장한 최신예 훈련기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보인다.

M-346은 자국인 이탈리아 공군이 18대를 도입한 후 이스라엘, 폴란드, 싱가포르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2009년 2월에는 UAE가 48대를 전술훈련 입문기 용도로 구입한다고 선언했으나 실제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채 2011년부로 협상이 결렬된 상태다. 2011년 6월에는 싱가포르 공군 훈련기 사업 선정 업체인 ST 에어로스페이스(Aerospace) 사가 1억 7,000만 유로로 M-346 도입 계약을 맺고 2012년 8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전 기체 납품을 마쳤다.

이스라엘 공군의 M-346 ‘라비(Lavi)’ <출처: Leonardo Aircraft>

M-346은 미 공군의 T-38 탤런(Talon)을 대체하기 위한 T-X 사업에서는 다소 유리한 입장이 못 되는 편이다. T-100(M-346의 미국 수출용 형상)으로 입찰한 레오나르도는 처음에 제네럴 다이내믹스(GD, General Dynamics) 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나 GD 사가 사업상의 이견으로 파트너십을 깨자 다시 레이시온(Raytheon) 사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그러나 레이시온 사와도 기체 입찰 가격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가 다시 한 번 파트너십이 깨졌다.

레오나르도는 사업 특성상 미국 업체가 주 계약자가 되어야 하는 입찰 구조 때문에 미국 내 자회사인 DRS를 주 계약업체로 내세워 사업에 참가할 예정이다. 레오나르도는 사업 수주에 성공할 경우 당초 미시시피 주 메리디언(Meridian)에 생산시설을 설치하겠다고 했었으나 DRS로 사업 파트너를 선택하면서 일부 생산시설을 앨라배마 주 터스키기(Tuskegee)로 분산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미국 내 일자리를 약 750개 가량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입찰 시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한 포석인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미국 국내 생산 비율에서 불리한 T-100의 문제를 상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아르헨티나 공군도 미라주 III(Mirage III) 및 미라주 5(Mirage 5), A-4R 스카이호크 퇴역에 따른 대체기종을 놓고 M-346을 평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르헨티나는 M-346을 경공격기 사양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공군은 만약 M-346 구매 계약을 체결할 시 약 10~12대 가량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M-346은 차세대 유럽 제트 파일럿 훈련 시스템(AEJPT, Advanced European Jet Pilot Training System) 사업 참가 여부를 타진 중인 상태이며, 가상 적기(M-346 Red) 사양으로도 판매를 시도 중이다.



파생형

● YAK-130: 러시아 야코플레프(Yakovlev) 사가 체코제 아에로(Aero) L-29 및 L-39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을 시작한 고등훈련기. 1991년에 개발이 시작되었으나 이탈리아와 합작하면서 YAK/AEM-130이 되었고, 다시 사업이 깨지면서 M-346과 별도로 갈라져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완성했다. 플랫폼을 제외한 항전, 무장 등 성능상의 차이가 있으며, 엔진도 허니웰(Honeywell) 사의 엔진 대신 2기의 DV-25 트윈샤프트 터보팬 엔진이 장착되었다.

YAK-130 <출처: A. S. Yakovlev design bureau>

● M-346 마스터(Master): M-346의 시제기. 고등 훈련기 과정(AJT) 및 전술 훈련 입문 과정을 위해 설계되었다.

● M-346LCA(Light Combat Aircraft): 폴란드 공군이 Su-22 퇴역에 따라 도입한 M-346의 경공격기 사양

● M-346 HET(High Efficiency Trainer): 이탈리아 공군 곡예비행단인 프레체 트리콜로리(Frecce Tricolori)가 MB-339A에서 교체할 예정인 형상. 최초 M-346에 비해 항전장비를 최신화했으며, 실시간 데이터링크와 훈련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 M-346FT(Fighter-Trainer): 훈련기와 경공격기 겸용으로 제작된 사양으로, 동체는 기존과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으나 신형 전술 데이터링크 시스템과 무장이 일부 변경되었다.

M-346FT <출처: (cc) MilborneOne at Wikimedia.org>

● T-100: 미 공군 차세대 고등훈련기 사업(T-X) 입찰 사양

T-100 <출처: Raytheon Company>




제원

- 제작사: 알레니아 아에르마키 / 레오나르도(2017년~)
- 초도비행일: 2004년 7월 15일
- 승무원: 2인승(훈련생/교관)
- 길이: 11.49m
- 날개 길이: 9.72m
- 높이: 4.76m
- 최대중력한계: -3/+8G
- 자체 무게: 5,200kg(연료만 최대로 실을 경우 7,500kg)
- 최대이륙중량: 9,600kg
- 무장한계: 3,000kg
- 추력대비중량: 0.79
- 엔진: 허니웰(Honeywell) F124-GA-200 (2,850 kg)x2
- 최고한계속도: 1,092 km/h(마하 0.89)
- 실속 속도: 176km/h
- 항속거리: 1,981km
- 순항비행거리: 2,722km(외장연료탱크x3 장착 시)
- 실용상승한도: 13,716m
- 상승률: 6,705m/min
- 레이더피탐지면적: 1.50
- 하드포인트: 9개
- 대당 가격: 미화 약 3,500만 달러(2017년, 폴란드 수출가격 기준)



저자 소개

윤상용|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