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6.29 15:33

글자크기

[무기백과]

K1A 기관단총

0 0
K1A 기관단총 <출처: Public Domain>




개발의 역사

1970년대까지 우리 군의 기관단총은 M3 그리스건(Grease Gun)이었다. M3 그리스건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등장한 기관단총으로, 45구경 권총탄환을 사용하여 지근거리에서는 상당한 살상력이 있었다. 그러나 권총탄환이니만큼 M3의 유효사거리는 100야드(91m)에 불과했다. 따라서 실제 교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150~200m의 거리에 떨어진 표적에 대해서는 제압이 불가능했다.

한편 한국형 소총 개발을 시작하던 시점에 신형 소총의 야전평가부대로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가 선발되었다. 특전사는 신형 국산 소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특수부대로서의 필수조건인 휴대성을 강조했다. 당시 특전사는 M16 소총을 주력화기로 사용했지만, 거의 1m에 이르는 길이가 늘 부담이었다. M16 소총도 단축형인 XM177과 같은 모델들이 있었지만, 별도로 라이선스 구매를 해와야만 했다. 그래서 M16을 바탕으로 하되 기관단총처럼 짧은 총기를 만들 수는 없을까를 고민한 끝에 한국형 기관단총을 개발하게 되었다.

특전사는 베트남전 이후 M16 소총을 활용해왔는데 길이가 길어 짧은 총기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최초의 한국형 소화기로 한국형 기관단총이 개발되었다. 사진은 베트남에 파병된 특전사 대원들의 모습으로 M16 소총을 기본무장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Public Domain>

이렇듯 최초 개발 총기가 기관단총이 된 것은 틈새를 찾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이다. 즉, 신형 총기를 테스트할 부대를 찾다 보니 특전사가 선정된 것이었고, 마침 특전사가 기존에 사용하던 M16 소총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같은 화력에 길이를 줄인 화기를 찾는 과정에서 한국형 기관단총이 개발된 것이었다. 그래서 한국형 기관단총에는 Korea에서 K를 따오고 첫 번째라는 뜻으로 1을 붙여 ‘K1’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1977년 개발된 K1 소총 프로토타입 <출처: Public Domain>

나팔소음기를 채택한 초기의 K1 <출처: 대한민국 국방부>

기관단총은 대개 9mm탄이나 45ACP탄 같은 권총탄환을 사용해왔다. 그런데 K1은 5.56mm 소총탄을 사용하는 기관단총이었다. 미국 같으면 이를 카빈(carbine: '기병총'이란 의미였으나 요즘은 보병소총의 단축형 총기를 의미)이라고 불렀을 테지만, 우리 군에서는 기관단총으로 구분했다.

K1A 기관단총은 전군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출처: 대한민국 국방부>

설계를 하다 보니 일단 M16A1의 면허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해야만 했다. 즉, 내부 구조는 M16의 가스직동식(gas直動式, direct impingement) 작동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첫 개발이다 보니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총기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로 인해 K1은 이후에 개발된 가스피스톤 방식의 K2 소총과는 내부 구조가 다르게 되었다. 총열은 26.3cm로, 소총이 보통 50cm 정도에 이르는 것을 생각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한편 탄환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기존의 단연발 조절간에 3발 점사 기능까지 도입하여, 동시대의 총기를 앞서가는 모습도 보였다.

K1의 개발은 1975년부터 시작되었으나, 본격적인 체계 개발이 시작된 것은 1977년부터였다. 시제 모델이 등장한 것은 1980년에 이르러서였다. 이후 K1은 시범적으로 일선에 배치되었으나, 커다란 소음과 화염, 반동 등의 문제로 인해 일선에서 불만이 제기되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K1A 기관단총이 제식으로 선정되었으며, 이후 모든 총기는 K1A로 통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근의 추세에 맞춰 K1A에는 피카티니 레일과 M4형 개머리판이 달리는 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출처: 대한민국 국방부>

한편 2000년대에 들어서 K1A는 새로운 요구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야만 했다. 우선 9.11테러 이후 대테러부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기관단총으로서 K1A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1990년대 말부터 전국 각지에 창설된 지방경찰특공대나 해양경찰특공대들은 창설 시 무장으로 K1A를 채용했다. 또한 국가급 대테러 초동부대로서 역할을 해야 할 헌병 특수임무대[구(舊) 특수경호대]나 수방사 특공대대 등 다양한 부대들이 K1A를 갖게 되었다.

K1A는 일선에서 다양하게 개조가 이뤄져 실전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상급부대에서 이를 규정위반으로 제재하는 경우도 빈번히 생기고 있다. 사진 속의 대원은 소염기도 M4 카빈 형태의 것으로 바꾼 점이 이채롭다. <출처: 미 국방부(DoD)>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올라간 것도 K1A에게는 도전이었다. 이라크 자이툰부대, 레바논 동명부대 등 해외파병부대들이 증가하면서 특전사의 해외파병이 잦아졌다. 아예 제5공수특전여단은 국제평화유지단으로 명칭까지 바뀌게 될 정도였다. 특전사 대원들의 기본무장이 K1A이니만큼 여러 가지 기능이 요구되었다.

K1A가 대테러작전이나 기타 임무에 관련된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자, 예산이 충분한 부대들은 K1A를 버리고 다른 총기를 획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산이 제한된 부대들은 기존의 K1A를 개량하여 성능을 개선시키고자 했다. 이에 따라 동인광학, 데브그루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레일이 생산되어 일선 부대들에서 사용 중이다. 또한 기존에 가장 불만이 많았던 철사개머리판을 대체하여 미군의 M4 카빈의 접철식 개머리판을 장착할 수 있는 어댑터도 현장에서 실전 배치되고 있다.



특징

K1은 M16과 동일하게 가스 직동식을 채용하고 있다. K1은 한국형 소총의 개발 과정에서 등장한 최초의 총기였기 때문이다. 이후 등장할 K2에서 채용한 가스피스톤 방식을 채용하는 대신, 기관단총의 짧은 구조상 가스 튜브를 쓰는 방식을 선호한 것이다. 다만 M16 소총과 달리 K1은 장전 손잡이가 노리쇠 뭉치에 직접 달려 있어 노리쇠 전진기가 필요 없도록 설계했다.

또한 과거에 개발된 것이다 보니 12인치당 1회전의 강선이 채용되었다. 개발 당시에 우리 군은 구형 5.56mm 탄환인 KM193탄을 사용하고 있었고, 아직은 NATO의 신형 표준탄인 5.56×45mm NATO(FN SS109, 한국군 제식명칭 K100)가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K1은 K100탄의 사용에 적합하지 않으며, 사용할 경우 강선회전율의 차이로 인해 명중률이 심하게 저하된다.

K1의 가장 큰 특징은 3점사 기구를 채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탄약 소비를 감소하기 위한 것으로, 당시로서는 최신 기술 중 하나였다. 3점사 기구를 포함한 K1의 아래총몸은 이후 K2 소총에서도 그대로 사용되어, 두 총기 사이의 부품 호환성을 높였다.

길이를 짧게 만들기 위해 개머리판도 접었다 폈다 하는 방식의 인입식 개머리판이 선택되었다. 우리 군이 사용하던 기관단총은 M3 '그리스건'이었는데, K1에서도 이 방식을 썼다. 그런데 애초에 M3 그리스건은 개머리판이 약해 심지어는 휘기까지 했다. 그래도 M3는 철사를 구부려서 만든 인입식 개머리판으로도 충분했는데, 사용하는 권총탄환의 반동이 그 정도는 버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5.56mm 소총탄을 사용하는 K1의 반동을 버티기에는 한계가 컸다. 한마디로 접었을 때 휴대성은 훌륭하지만, 연발사격 시 개머리판이 반동제어에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이다. 요즘은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미군의 M4 소총의 접철식 개머리판을 장착할 수 있는 데브그루 어댑터 같은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K1의 초기형은 나팔형 소염기를 장착하고 있었다. 나팔형 소염기는 강해진 화력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고, 소음과 화염도 엄청나서 사격에 방해가 되었다. 그래서 개선형 총기에서는 소염기를 바꾸었다. 신형 총구앙등억제 소염기는 우상방으로 구멍이 3개가 나서, 사격 시 그 반동으로 총구가 들리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화염이 3분의 1 정도로 감소했고, 소음도 크게 줄었다. 이 개선 모델부터 K1A라고 불린다.

배치 초기의 K1 기관단총. 나팔형 소염기가 특징이다. <출처: Public Domain>

한편 초기형의 경우에는 결합부 결속 불량 문제가 발생했다. 사격이 격렬해지면 위총몸과 아래총몸이 분리되면서 노리쇠가 튀어나와 사수의 얼굴을 강타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했다. 이는 위총몸과 아래총몸을 서로 결합시키는 전방받침 힌지(hinge)가 격렬한 사격 시에 아래총몸에서 풀리면서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결국 힌지에 풀림방지 고리를 추가하면서 이 문제는 해결되었다.

초기 K1은 사격 중에 저절로 힌지가 열리기도 했는데, 힌지에 잠금고리를 달아 문제를 해결했다. <출처: (cc) TFB TV @ youtube>

사실 K1A는 기관단총이라기보다는 카빈(단축형 돌격소총)의 성격을 갖는 총기였으나, 그에 비해 몇 가지 부족한 부분들이 지적되었다. 특히 구형 탄환의 채용으로 인해 사거리가 250m로 제한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거론된다. 직접적 비교대상이 될 수는 없지만 소총인 K2와 비교하면 단점은 명확히 보인다. K1A는 총열이 12인치에 1회전 하도록 되어 있어 구형 5.56mm 탄환인 KM193을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 이에 반해 K2부터는 NATO 규격에 맞춘 신형 5.56mm 탄환인 K100탄을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 이에 따라 K2 총열은 7.3인치에 1회전 하도록 되어 있다. 즉, K1A에 K100탄을 넣고 쏘거나 K2에 KM193탄을 넣고 쏘면 원래 총이 발휘해야 할 정확성이 100% 발휘되지 않는다.

K1A 기관단총의 또 다른 단점은 바로 장전손잡이에 있다. 총기의 오른쪽에 장착되다 보니 대부분 오른손잡이인 사격자 입장에서는 장전과 고장 조치 등이 어려워 개선점으로 지적된다. <출처: 대한민국 국방부>



운용 현황

K1 기관단총은 1980년 개발이 완료되어 1981년 일선에 배치되었다. K2보다 나중에 개발을 시작하고도 더 빨리 개발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힌지 문제, 총열덮개를 고정시키는 부품의 톱니가 가스 피스톤과 맞닿는 문제 등 K2에서는 해결된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16을 면허생산하기 시작한 지 채 10년도 안되어 국산 총기를 설계하여 실전 배치했다는 점은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M16을 면허생산한 지 10년도 안 되어 만든 것이 K1A 기관단총으로, 이는 놀라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출처: 대한민국 국방부>

K1A와 K2는 완벽히 호환되는 기종이 아니다. 이처럼 총기체계통합까지 배려하지 못한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K2 채용 이후에 K2를 바탕으로 하여 K1A 크기의 K2 단축형을 개발하지 않고 K1A를 계속 생산한 점은 무기체계 전반을 고려하지 못한 결정으로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 특히 K1A에는 구형 KM193탄환을 사용하는 반면, 이후 K2부터는 K100탄을 채용한 점이 문제가 되었다. K2 소총과 K3 기관총을 채용하면서 K100탄으로 세대교체를 할 생각이었다면 K1A도 응당 K100탄을 쏠 수 있도록 교체되었어야만 했다. 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다 보니 운용부대의 입장에서는 두 종류의 탄환을 모두 운용해야만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사실 이런 문제는 K1A의 개량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K100탄을 발사하도록 기존 K1A의 총열만을 교체하는 사업만으로도 교전거리와 탄종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K1A를 바꾸기 위한 노력은 20여 년간 거의 없었다.

일선에서는 K1A에 대한 개선 또는 교체 요구가 거세지만 윗선에서는 그 시급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출처: 대한민국 국방부>

똑같은 문제점은 수출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SS109 기준의 탄약을 소화할 수 없는 K1A에 대해 각국이 난색을 표명하자 제작사인 S&T 모티브(Motiv)는 K2C라는 신형 소총을 개발하여 현재 수출에 나서고 있다. K2C는 신형 K100탄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확실한 견착이 가능한 신형 개머리판과 피카티니 레일(Picatinny rail) 시스템을 채용함으로써 각국 수요군의 최신 요구에 부응하도록 했다.

30년 만에 개선된 소총의 등장! K2C 사격 영상

한편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군에서도 K1A의 한계를 인식하고 각 군 특수부대의 특수작전용 화기를 바꿔나갈 전망이다. 합참은 화기의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건의를 일부 수용해 최근 소요 제기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특수작전용 화기의 기본요구성능(ROC)을 확정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특수작전용 총기는 독일 HK(Heckler & Koch) 사의 HK416 소총과 벨기에 FN(Fabrique Nationale de Herstal) 사의 SCAR(Special Operation Forces Combat Assault Rifle) 가운데서 선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HK416은 해군 특수전전단에, FN SCAR는 육군 특수임무대대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K1A의 최대 약점인 개머리판을 수정한 제품들도 상용품으로 출시되었다. <출처: KODEF>


제원


K1A의 제원
- 구경: 5.56mm(KM193)
- 전체길이: 838mm(단축 시 653mm)
- 총열길이: 263mm
- 무게: 2.88kg
- 강선: 6조 우선
- 발사속도: 분당 700~900발
- 유효사거리: 250m
- 최대사거리: 2,400m
- 작동방식: 가스 작동
- 사격 모드: 단발, 점사, 연발

M3A1 그리스건의 제원
- 구경: .45 ACP
- 전체길이: 760mm(단축 시 579mm)
- 총열길이: 203mm
- 무게: 3.61kg
- 강선: 4조 우선
- 발사속도: 분당 450발
-유효사거리: 91m
- 최대사거리: 300m
- 작동방식: 블로우백
- 사격 모드: 단발, 연발

M4 카빈의 제원
- 구경: 5.56mm(SS109)
- 전체길이: 840mm(단축 시 756mm)
- 총열길이: 370mm
- 무게: 2.88kg
- 강선: 6조 우선
- 발사속도: 분당 700~950발
- 유효사거리: 500m
- 최대사거리: 3,300m
- 작동방식: 가스 작동
- 사격 모드: 단발, 연발

레일 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일선에서는 레일 위에 플라스틱 총열덮개 장착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출처: 대한민국 국방부>
K100탄을 사용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2를 개량한 K2C가 K1A의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우리 군에서는 채용된 바 없다. <출처: © 양욱>



저자 소개

양욱 | 군사전문가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쳐 국방대학교 국방관리대학원에서 군사전략을 공부했고, 줄곧 국방 분야에 종사해왔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를 훈련시키기도 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요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컨설팅과 교육, 훈련을 제공하는 민간군사서비스(Private Military Service) 기업인 AWIC(주)의 대표이사다. 또한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이자 국방부·합참·방위사업청 자문위원,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으로 우리 국방의 나아갈 길에 대한 왕성한 정책제안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