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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역사

플라스틱 자동권총으로 유명해진 글록(Glock)은 원래 개발자이자 제조사의 회장인 가스통 글록(Gaston Glock)의 성을 따온 것이다. 1929년생인 가스통 글록은 50대까지만 해도 총기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애초에 글록은 오스트리아의 도이치-바그람(Deutsch-Wagram) 지역에 위치한 금속 및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로 1963년에 설립되었다. 기껏해야 플라스틱 양동이를 만들던 글록이 군용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70년으로, 군용 나이프와 군용 삽, 그리고 수류탄 케이스 등을 만들었다. 플라스틱 제조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는 전문업체였지만, 전통적인 총기회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글록이 총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0년이었다. 오스트리아 육군 대령들과 담소를 나누던 글록 사장은 오스트리아 육군이 차기 권총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무려 5년간 개발이 계속되었지만 기존의 총기업체들이 군의 미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군의 요구사항을 자세히 듣고 난 글록이 자기 회사가 참가해도 되겠냐고 얘기하자, 대령들은 물론 참가할 수 있지만 전통 있는 총기회사들도 성공하지 못한 일을 할 수 있겠냐며 얘기를 접었다. 이런 태도에 오히려 글록은 개발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 후 글록은 당시 주류이던 베레타(Beretta) 92SB, 시그사우어(SIG-Sauer) P220, CZ75는 물론이고 당시 오스트리아 육군 제식권총이던 발터(Walther) P-38을 구매하여 분해·조립을 반복하면서 총기의 원리를 스스로 배워나갔다. 공학적으로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한 글록은 이후 오스트리아 특허사무소의 기록을 뒤지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최신 기술이 무엇인지 연구를 거듭했다. 이제 총기의 기본과 제작의 방향을 이해한 글록은 총기전문가들을 불러모아놓고 ‘미래의 권총’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문을 구했다. 이때 총기전문가들이 제시한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1. 800그램 이하의 가벼운 무게
2. 즉시 발사가 가능하도록 외부에 안전장치가 없을 것
3. 탄창에 15발 이상 최대한 탄환을 넣을 수 있을 것
4. 권총 부품의 개수가 40개를 넘지 말 것
5. 방아쇠 무게(격발 압력)는 1.5~3.5kg중 사이일 것(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음)
6. 총의 두께는 30~50mm이고, 방아쇠 두께는 10mm 정도일 것
7. 방아쇠 뭉치와 안전장치 등을 각각 모듈화하여 총기의 야전정비가 쉽도록 할 것
8. 2m 이상의 높이에서 어느 각도로 떨어져도 오발이 되지 않을 것
9. 총기의 재질은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으로 하되 반드시 녹슬지 않도록 방청처리할 것
10. 권총 손잡이의 각도는 본능적인 조준이 가능하도록 22도 각도를 권고
11. 먼지나 흙, 눈, 얼음 등 환경요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사격이 가능할 것
12. 1만 발 이상 발사가 가능하며, 오발률은 1,000발당 1발 이하일 것

미래의 권총에 관한 이런 조건들을 정해준 총기전문가들조차도 불가능한 목표라면서 글록의 행운을 빌었다. 그러나 끈질긴 엔지니어인 글록은 정해진 조건들과 특허상의 기술들, 그리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합쳐서 시제총기를 만들어갔다. 목표는 최대한 간단한 구조의 총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반년간 지속된 시제품 개발의 결과로 글록은 새로운 권총의 설계를 확정하고, 1981년 4월 30일 회사의 17번째 특허를 출원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글록 17 권총이었다.

총 18개월의 개발기간이 걸려 개발을 완료한 글록은 드디어 1982년 5월 19일 글록 17 시제양산모델 18정을 오스트리아 육군에 제출했다. 놀랍게도 글록 17은 모두 육군이 제시한 기준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육군이 요구한 내장식 안전장치 2가지를 더하고 난 이후 글록 17은 P80 제식권총으로 오스트리아 육군에 채용되었으며, 초도 주문량은 2만 5,000정에 이르렀다.

당시에 이는 총기업계에서 일대 사건이었다. 당시 내로라하는 자동권총들이 모두 모여 경쟁을 했다. 경쟁 모델들은 독일 헤클러＆코흐(Heckler & Koch) 사의 P7M8, P7M13, P9S, 스위스 시그사우어 사의 P220과 P226, 이탈리아 베레타 사의 92SB-F, 벨기에 FN 사의 하이파워 권총이 도전했고, 자국의 지원을 받는 유명 총기제조업체인 슈타이어(Steyr) 사는 GB 모델을 내세웠다. 그러나 승자는 총기 개발 경험이 2년도 되지 않은 초보업체 글록이었다.

인근 유럽국가들도 글록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에 채용된 직후 글록은 나토(NATO)의 내구성 시험을 통과한 이후에 노르웨이 및 스웨덴군에서도 제식권총으로 지정되었다. 오랜 기간 사용해온 M1911A1 콜트(Colt) 자동권총을 교체하려던 미 국방부도 글록을 눈여겨보았다. 글록 17은 XM9 차기 제식권총 사업에 후보로 초대되었지만, 이미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진행되고 있던 터라 사업에 낄 여지는 없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총기시장인 미국을 놓치면 글록 권총이 성공할 수 없었다.

1980년대 미국에서는 자동권총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마약 유통이 급증하면서 갱단들은 자동화기로 무장하기 시작했고, 도심 곳곳에서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당시까지만 해도 경찰관들의 주무장은 리볼버(revolver)였다. 치열한 총격전의 와중에 6발을 발사하고 나면 재장전하기에 바빴고, 그사이 경찰관은 범죄자에게 희생되었다. 미국 경찰에게는 자동권총이 필요했다.

이런 흐름을 읽은 글록은 1986년 11월 미국에 자회사(Glock Inc.)를 열었다. 미국 경찰들이 사용하는 리볼버를 모두 글록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민간총기시장까지 장악할 수 있었다. 1세기 이전에 새뮤얼 콜트(Samuel Colt: 1814~1862, 콜트의 창립자)가 군과 경찰을 상대로 리볼버를 판촉하면서 민간총기시장을 장악하던 마케팅 방법을 글록은 그대로 써먹었다.

단순한 구조와 플라스틱 등의 재료를 통해 생산단가를 낮춘 글록은 가격으로 승부를 낼 수 있었다. 당시 자동권총의 가격은 6~700달러 선이었지만, 글록은 400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물론 미적 취향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외양과 플라스틱 재질 때문에 ‘총기전문가’들은 글록을 ‘장난감 권총’으로 취급했다. 특히 글록 회사가 유서 깊은 총기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고객들은 글록 권총을 쉽게 신뢰하지 않았다.

‘플라스틱 권총’이라는 오해로 인해 몇몇 기자들은 글록이 금속탐지기에 걸리지 않고 통과되는 ‘테러리스트의 애용 총기’라고 보도했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글록은 단순히 총몸과 탄창에만 플라스틱을 채용하여 무게가 줄었을 뿐이고, 실제 총알이 발사되는 모든 부위는 금속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금속탐지기에 여지없이 탐지된다. 하지만 이런 오보는 되레 노이즈 마케팅의 효과를 가져왔다. 글록은 ‘심각한 범죄자들이 선택하는 전문가를 위한 총’이라는 대중의 인식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곧이어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글록 자동권총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글록은 총기의 주류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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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글록의 기본모델은 글록 17이다. 9mm 파라블럼탄을 발사하는 글록 17은 4.49인치(114mm) 총열을 채용하고 있으며, 보통 탄창에 15발이 장전 가능한 대부분의 9mm 자동권총보다 2발 더 장전이 가능하다. 글록의 특징은 플라스틱(정확히는 폴리머)을 최대한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총몸과 탄창이 강화합성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어 매우 가볍다. 글록이 채용한 플라스틱은 나일론6 계열의 고탄성 강화수지로 금속에 버금가는 우수한 강성을 갖는다(물론 정확히 어떤 성분이 섞여 있는지는 글록의 영업비밀이라고 한다). 보통 이 플라스틱 부위가 매우 딱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힘을 주어 누르면 쑥쑥 휘어질 정도로 탄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런 탄성이 오히려 총기의 내구성을 보장한다.

글록이 독특한 것은 바로 스트라이커 격발 방식에 있다. 보통의 자동권총은 외부에 해머가 노출되어 해머가 파이어링핀(firing pin: 공이)을 때리는 방식으로 발사되지만, 글록은 별도의 해머 없이 방아쇠를 당기면 곧바로 발사가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글록의 스트라이커 격발 방식은 슬라이드를 왕복시켜야 공이와 방아쇠가 발사준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싱글액션 작동방식과 유사하다.

방아쇠는 2단계 방식으로 되어 있다. 우선 슬라이드를 당겨놓으면 우선 하프콕(half-cock: 절반의 장전) 상태가 되는데, 이때 방아쇠를 당기면 풀콕(full-cock: 완전장전)으로 바뀌면서 격발이 되는 방식이다. 방아쇠의 인장력은 공장 출시 시에는 5.6파운드의 인장력이 기본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사격자(예를 들어 사격선수나 특수부대원)의 경우 좀 더 가벼운 방아쇠를 선호하여 4.5파운드 방아쇠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법규나 규정에 의해 리볼버와 같이 무거운 방아쇠를 요구할 경우(예를 들어 경찰관의 오발방지규정)에는 더욱 방아쇠 무게를 늘릴 수 있다. 이에 따라 NY1 방아쇠 모듈은 9파운드, NY2 모듈은 11.2파운드까지 무게를 늘리고 있다.

글록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총열에 있다. 보통 총열에는 강선이 있는데, 글록은 헥사고널 라이플링(hexagonal rifling)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되어 있다. 즉, 총열 내에 강선이 6각형 가까운 모양으로 되어 있어, 탄두와 총열의 강선이 밀착되는 부분이 더욱 넓어 총구초속이 빨라짐과 동시에 명중률이 높아진다. 또한 단순한 강선 형태로 탄매나 구리가 총열을 오염시키는 경우도 크게 나아짐으로써 총열 수명도 길어지는 장점이 있다. 단 글록 총기 가운데서도 45구경이나 10mm 등 대구경 탄환에서는 헥사고널이 아니라 옥타고널(octagonal: 8각형)의 강선을 채용하고 있다.

글록은 3중 안전장치를 채용하고 있다. 우선 파이어링핀 세이프티(firing pin safety)가 있다. 파이어링핀(공이)은 언제나 하프콕 상태를 유지하면서 공이 안전장치에 의해 보호된다. 즉, 방아쇠를 당겨야만 풀콕으로 바뀌면서 공이 안전장치가 해제된다. 스트라이커 격발 방식은 충격 시 곧바로 오발될 위험을 늘상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드롭 세이프티(drop safety)가 있다. 공이 맨 끝에 달린 파이어링핀 러그(firing pin lug)가 평상시에는 방아쇠지렛대[트리거바(trigger bar)]에 의해 걸려 있다가 방아쇠가 완전히 뒤로 당겨져야만 해제된다. 세 번째로는 방아쇠 안전장치가 있다. 정확히 손가락으로 방아쇠 가운데를 눌러야만 방아쇠가 당겨지는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다.

글록은 생산된 지 30년이 넘다 보니 세대 구분이 있다. 우선 제일 먼저 글록이 등장했던 시절에는 요즘처럼 권총에 부가장비를 장착한다는 개념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다. 제1세대 글록 권총은 특히 하부 총몸이 매끈한 플라스틱 사출로 된 점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글록이 미국에 수출되면서 제2세대가 등장했다. 미국 총기단속국(ATF)의 규정에 따라 하부 총몸에 총기의 제조번호를 각인한 금속판이 내장되었고, 권총 손잡이의 앞뒤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체커링(checkering)이 각인되었다. 또한 2세대 후기 모델에는 리코일 스프링(recoil spring)이 통합형으로 교체되었다.

1998년에는 제3세대가 등장했다. 가장 커다란 특징은 바로 레일의 채용이었다. 소총뿐만 아니라 권총에도 장착이 가능한 다양한 피카티니 레일(Picatinny Rail) 부가장비가 등장함에 따라, 플라스틱의 하부 총몸에 ‘유니버설 글록 레일(Universal Glock Rail)’이라는 레일 장착부가 만들어졌다. 또한 3세대 모델 후기 버전부터는 약실에 탄환 유무를 외부에서 확인이 가능한 로디드 체임버 인디케이터(loaded chamber indicator)가 장착되었다. 또한 플라스틱 총열의 특성을 살려서 검은색뿐만 아니라 OD(국방색)나 카키색의 프레임이 등장한 것도 3세대부터였다.

현재 글록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제4세대다. 2010년 SHOT Show(미국·세계 최대의 총기전시회)에서 처음 발표된 제4세대 글록은 특히 당시부터 유행하던 교체형 손잡이를 채용했다. 즉, 권총 손잡이의 뒷부분을 교체 가능하도록 만들어 자신의 손 크기에 맞춰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손잡이 표면을 러프 텍스처(Rough Texture)라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또한 듀얼 리코일 스프링을 채용하여 총기 반동을 줄이고 수명을 늘리도록 했다.

한편 글록은 현재 글록 17M이라는 새로운 모델은 선보였는데, FBI의 총기 사양에 맞게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록 17은 5세대 글록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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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현황

글록 17은 전 세계 군과 경찰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권총이다. 오스트리아 육군이 제일 처음 채용했고, 그 뒤를 이어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서 채용했다. 2013년에는 영국군도 브라우닝 하이파워(Browning Hi-Power)를 버리고 글록 17 권총 25,000여 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GSG9, UEI 등 유럽의 대테러부대들에서는 거의 표준화되었으며, 미국 각 지방의 경찰국에서는 어느 지역을 가든 표준 총기로 대접받는다. 미국 경찰총기시장의 65%를 장악(2008년 기준)하고 있는 것이 글록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편 글록 17은 미 육군의 차기 제식권총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2017년 시그사우어의 P320 MHS 모델에 패배했다.

기본 모델은 수사관이나 경호원이 몸에 숨기고 다니기에는 약간 크다.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하여 글록 17의 크기를 줄인 콤팩트 모델 글록 19가 1988년 등장했다. 글록 19는 ‘콤팩트’한 모델이지만 총열 길이가 4인치(102mm)여서 사격정확도가 높고 장탄수는 15발에 이르러 우수한 제식총기로 평가되기도 한다. 실제로 유럽 등 대부분의 대통령 경호기관에서 글록 19를 채용하고 있으며, 미국 CIA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첩보기관에서도 글록 19를 애용한다. 재미있게도 미국의 특수전부대들이 은밀히 애용해온 것이 바로 글록 19다. 이전까지는 델타포스(Delta Force), 데브그루(DEVGRU), ISA 등이 비밀임무에서 애용해오다가, 아프간·이라크 대테러전쟁을 기점으로 글록 19는 미 육군 그린베레(Green Beret), 레인저(Ranger) 등 다양한 미군 특수전부대들이 애용하고 있다.

한편 글록을 최대한으로 잘라낸 ‘서브콤팩트’(콤팩트보다 더 작은) 권총인 글록 26도 있다. 전체 길이가 겨우 160mm에 불과한 이 권총은 보통 백업용 권총, 즉 주력 권총이 기능고장을 일으키는 경우 등에 대비하여 비상으로 소지하는 권총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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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및 파생형

● 글록 17: 글록의 9mm 기본형. 4.49인치 총열에 17발을 장탄한다. 현재 4세대 모델이 생산 중이며, 글록 17M 모델이 가장 최신형이다.

● 글록 18: 글록 17을 바탕으로 하여 연발사격이 가능하도록 만든 기관권총. 글록 18은 오스트리아의 ‘코브라(Cobra)’ 대테러부대가 소요를 제기하여 개발되었으며, 경호 및 특수작전팀에서 특수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 글록 19: 글록의 9mm 콤팩트형. 4인치 총열에 15발을 장탄하는 모델로, 1988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현재 대부분의 유럽 경호기관에서 글록 19를 채용하고 있으며, 한국 대통령 경호실에서도 채용된 바 있다. CIA 등에서도 가장 애용되는 사이즈가 글록 19로 알려져 있다. 이상적인 크기와 균형 덕분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글록 17보다 글록 19가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글록 20: 글록의 10mm 오토(Auto)탄 기본형으로 15발을 장탄한다. 강력한 10mm 탄환의 반동을 감당하기 위해 많은 부품이 재설계되었음에도 글록 17과 50% 정도 부품을 공용한다. 1989년 FBI가 10mm 오토탄을 제식탄환으로 지정하면서 새로운 총기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자, 이를 염두에 두고 1991년에 등장했다. FBI가 S&W 자동권총을 선정하면서 제식채용되지 못했으나, 이후 FBI는 10mm 권총을 도태시켰다.

● 글록 21: 45ACP탄을 사용하는 기본형. 45구경을 선호하는 미국 시장에 맞추어 1991년부터 등장했다. 45구경의 두꺼운 직경으로 인해 복열탄창임에도 13발을 장탄한다. 손잡이와 방아쇠 간의 거리를 줄인 글록 21SF 모델도 있다.

● 글록 22: 40S&W탄을 사용하는 기본형으로 1990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15발을 장탄한다. 10mm 탄환의 길이를 줄인 40S&W 탄환이 미국 경찰관서에서 성공적으로 받아들여짐에 따라 글록 22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일부 증언에 따르면 미 특수작전사령부 티어(Tier)1 부대들(델타포스)이 글록 22를 사용하고 있다.

● 글록 23: 40S&W탄을 사용하는 콤팩트형. 글록 19와 유사한 크기지만, 슬라이드와 프레임 일부가 강화되어 있으며, 장탄수는 13발이다. 글록 22/23 콤보는 미국 경찰 사이에 안착했으며, 특히 FBI, US 마셜(Marshal), DEA(마약단속국), BATFE(총기단속국) 등에서 정식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한다.

● 글록 24: 40S&W탄을 사용하는 컴피티션(competition: 경기사격용) 모델. 6.02인치의 총열을 채용하여 글록 가운데 가장 긴 총열을 가지고 있다.

● 글록 25: 380ACP탄을 사용하는 콤팩트 모델로 1995년 등장했다. 전반적인 크기는 글록 19와 유사하며 장탄수도 15발로 동일하다. 380구경을 사용하여 반동이 약하므로 배럴 브리칭(barrel breaching)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총기단속국의 규정에 어긋나 판매가 금지되고 있다.

● 글록 26: 9mm 탄환의 서브콤팩트 모델로 1994년 출시되었다. 콤팩트형인 글록 19보다 훨씬 더 작아 전체길이가 165mm로, 글록 19에 비해 22mm나 줄어들었다. 작은 크기로 발목이나 주머니 등에 백업용 권총으로 은닉하여 활용할 수 있음에도 장탄수는 무려 10발을 자랑한다. 총열길이도 3.42인치에 이르러 작은 크기임에도 명중률이 나쁘지 않다. “베이비 글록(Baby Glock)”이라는 애칭과 함께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 글록 27: 40S&W탄을 사용하는 서브콤팩트 모델. 탄환이 다른 것을 제외하면 글록 26과 거의 동일한 스펙이다. 장탄수도 무려 9발에 이르러 작은 크기임에도 상당한 화력을 자랑한다.

● 글록 28: 글록 26/27과 유사한 컨셉의 서브콤팩트 모델로 1997년에 출시되었다. 380 ACP탄을 채용하고 있어 브리치록(breach lock)을 채용하고 있지 않다. 장탄수는 10발에 이른다.

● 글록 29: 10mm 오토(Auto)탄의 서브콤팩트 모델. 강한 10mm 탄을 위해 재설계되다 보니 글록 26/27에 비해 길이는 10mm, 높이는 7mm 늘어났다. 크기가 약간 커진 만큼 장탄수도 10발에 이른다.

● 글록 30: 45ACP탄을 위한 서브콤팩트 모델. 다른 탄환들과는 달리 45구경의 서브콤팩트 모델은 탄환의 무게와 크기로 인해 서브콤팩트임에도 총열길이는 3.77인치로 설계했다. 탄환의 두께가 두꺼우므로 충분한 장탄수가 불가능함에 따라 10발 장전을 위해 총기의 높이도 글록 26에 비해 16mm나 높아졌다. 슬라이드가 슬림한 글록 30S 모델도 동시 발매 중이다.

● 글록 31: 357SIG탄을 사용하는 기본 모델. 글록 22와 유사하여 15발을 장탄한다. 기본적으로 357SIG탄은 40S&W탄의 탄피에 9mm 탄두를 결합한 것이어서 글록 31은 40S&W탄을 사용하는 권총과 호환된다.

● 글록 32: 357SIG탄을 사용하는 콤팩트 모델. 기본적으로 글록 23에 대응하며 13발을 장탄한다.

● 글록 33: 357SIG탄을 사용하는 서브콤팩트 모델. 기본적으로 글록 27과 유사하며 9발을 장탄한다.

● 글록 34: 글록 17의 컴피티션 모델. 과거까지는 글록 17L로 분류되었다. 5.31인치 총열에 장탄수는 글록 17과 동일하다. 경기용 총기의 특성상 신속한 방아쇠 당김을 위해 4.5파운드 인장력의 방아쇠를 기본으로 채용하고 있다.

● 글록 35: 40S&W탄을 사용하는 컴피티션 모델. 5.43인치 총열을 채용하여 글록 24에 비해 길이가 짧은 모델로, 글록 34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사양이다. 일반적으로 경찰용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크기임에도 켄터키 주 경찰이 제식권총으로 채용했다.

● 글록 36: 45ACP탄의 서브콤팩트 모델. 글록 30과 규격이 유사하나 단열탄창인 것이 특징으로 장탄수는 6발이다.

● 글록 37: 글록이 개발한 45GAP탄을 사용하는 기본 모델로 4.48인치 총열을 채용했으며, 장탄수는 10발이다. 뉴욕 주 경찰, 사우스캐롤라이나 고속도로 경찰, 플로리다 고속도로 경찰 등에서 채용했다.

● 글록 38: 45GAP탄을 사용하는 콤팩트 모델. 4.01인치 총열에 장탄수는 8발이다.

● 글록 39: 45GAP탄을 사용하는 서브콤팩트 모델. 3.42인치 총열에 장탄수는 6발로, 45ACP탄 모델과는 달리 글록 26이나 27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 글록 40: 10mm 오토탄의 컴피티션 모델. 6인치 총열에 장탄수는 15발이다.

● 글록 41: 45ACP탄을 사용하는 컴피티션 모델. 5.31인치 총열에 장탄수는 13발이다.

● 글록 42: 2014년 글록 43과 함께 발매된 ‘슬림라인’ 서브콤팩트 모델. 380ACP탄을 사용하며 장탄수는 6발이다. 슬림라인이란 단열탄창을 채용한 모델을 가리키는데, 이로 인해 두께가 6mm 줄어들었다. 얼마 안 되는 두께 같지만 실제로 휴대 시에는 차이가 크다고 한다. 전체길이는 151mm에 높이 105mm, 총열길이는 3.25인치(82.5mm)이며, 전체무게는 390g으로, 글록 라인업 가운데 가장 작고 가볍다.

● 글록 43: 9mm 파라블럼탄을 사용하는 슬림라인 서브콤팩트 모델. 380ACP탄을 사용하는 글록 42보다는 조금 더 커져서 159x108x26mm 규격(길이, 높이, 두께)이다. 총열은 3.39인치(86mm)로 글록 42 모델보다 약간 길며, 장탄수는 동일하게 6발이다. 슬림라인 시리즈는 은닉휴대용의 특성상 부가장비 장착을 위한 하부 총몸 레일 등을 생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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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글록 17 Gen 4 기준)

제작사: 글록(Glock GmbH)(오스트리아)
제작국: 이스라엘
작동방식: 스트라이커 액션
사용탄: 9x19mm 파라블럼탄
장탄수: 17+1발
전장: 202mm(7.95인치)
전고: 138mm(5.43인치)
전폭: 30mm(1.18인치)
총열길이: 114mm(4.48인치)
조준기구거리: 165mm(6.49인치)
중량: 710g(장탄 시 91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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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양욱 | 군사전문가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쳐 국방대학교 국방관리대학원에서 군사전략을 공부했고, 줄곧 국방 분야에 종사해왔다. 중동지역에서 군 특수부대를 훈련시키기도 했고, 아덴만 지역에서 대(對)해적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민간군사요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컨설팅과 교육, 훈련을 제공하는 민간군사서비스(Private Military Service) 기업인 AWIC(주)의 대표이사다. 또한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이자 국방부·합참·방위사업청 자문위원,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으로 우리 국방의 나아갈 길에 대한 왕성한 정책제안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