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는 일본 항공자위대가 운용중인 전투기로 F-16 전투기를 바탕으로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공중전에 특화된 F-15J 전투기와 달리, F-2는 항공자위대의 유일한 다용도 전투기로 공대공 및 공대함 그리고 공대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F-2 전투기는 F-16의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일본의 최첨단 항공기술이 녹아 들어갔다. 이 때문에 F-2 전투기가 등장했을 당시, 제2차 세계대전 초기 태평양 전선에서 활약한 일본의 제로기가 부활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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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에서 탄생한 지원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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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은 육·해·공군을 보유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으나,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준군대 성격의 경찰예비대가 창설되었다. 뒤이어 1952년 보안대로 재편된 뒤, 1954년 오늘날의 자위대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이와 비슷하게 일본 항공자위대는 공격기를 '지원 전투기'로 불렀다. 1963년부터 F-104J 전투기가 본격적으로 항공자위대에 배치되면서, 그 동안 사용되었던 대량의 F-86F 전투기가 남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이들 전투기들은 방공임무와 함께 공대함과 공대지 임무를 수행하는 공격기로 운용되게 된다. 하지만 전후 일본의 방위정책 중에는 전수방위¹⁾가 있었고 이 때문에 지원 전투기라는 독특한 명칭이 붙여진다.

F-86F 전투기는 1977년부터 일본이 자체 개발한 F-1 지원 전투기로 대체되었다. T-2 초음속 훈련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F-1 지원 전투기는 전후 일본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최초의 전투기였다. 또한 일본산 공대함 미사일인 ASM-1을 장착하고 일본 열도로 접근하는 적의 함선을 공격하는 임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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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지원 전투기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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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 일본 항공자위대는 F-1 지원 전투기를 대체할 차기 지원 전투기를 계획했고, 국내 개발과 해외 도입을 놓고 검토에 검토를 거듭했다. 차기 지원 전투기는 공대함 미사일 4발을 장착한 상태로 800㎞ 이상의 전투행동반경과, 단거리 및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2~4발을 운용해야 했다. 또한 전천후 적전능력과 함께 최첨단 전자전 능력도 필수 사항이었다. 해외도입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해외 전투기 제작업체에 질의서가 발송되었고, 이와 별도로 미쓰비시와 가와사키 중공업 그리고 방위성 기술 연구 본부를 중심으로 국내 개발에 관한 연구 보고서가 작성되었다.

그러나 독자개발 계획은 막대한 비용을 요구했고, 일본의 독자개발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특히 당시 미·일간에 무역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의 고용창출과 기술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1988년 11월에 미·일이 공동으로 차기 지원 전투기를 개발하기로 양해각서를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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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놀라게 한 일본의 최첨단 항공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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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너럴 다이나믹스(현 록히드 마틴)사의 F-16C/D 블록 40/42 전투기를 기반으로 차기 지원 전투기의 개발이 본격화 되었다. 미·일간에 40:60으로 작업 공유가 이루어졌고 기체 일부 부품은 미국에서 생산되었다. 이렇게 개발된 F-2 지원 전투기는 외형은 F-16C/D와 유사했지만, 동체는 0.5m 연장되었고 주익의 면적도 7m2 탄소섬유를 이용한 일체성형 주익이 사용되었고 능동 전자 주사 배열 레이더가 적용되었다. 이러한 기술들은 미국에서도 기술이전을 요구할 만큼의 당시 최첨단 기술이었다. 이와 함께 전자식 조종 방식인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 by wire) 조종 시스템도 미국의 기술이전 거부로 일본이 독자 개발한 체계를 사용한다. 지난 1995년 10월 7일에 첫 비행에 성공한 F-2 지원 전투기는 2000년부터 항공자위대에 배치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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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 제로라는 비공식 별칭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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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개정된 일본 방위성의 방위대강²⁾에 따라 공식적으로 지원 전투기가 폐지되었으며 이에 따라 F-2는 전투기로 재 분류된다. 성능개량을 통해 일부 F-2 전투기는 공대함 미사일 외에도 스마트 폭탄인 JDAM을 장착하며, 일본이 자체 개발한 AAM-4B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운용한다. 비공식적이지만 F-2 전투기에는 F-16의 별칭 중 하나인 독사를 뜻하는 바이퍼(Viper)와 배치된 2000년의 제로(Zero)를 합쳐 바이퍼 제로(Viper Zero)라는 비공식 별칭을 가지고 있다. 애초 단좌형인 F-2A와 복좌형인 F-2B 전투기를 합쳐 140여대가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예산관계로 최종적으로 94대만이 생산되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으로 항공자위대 마츠시마 기지에 배치되었던 18대의 F-2B 전투기가 해일에 의해 일시에 수몰된다. 이 때문에 기종전환 및 훈련용으로 사용되던 F-2B 전투기의 50% 이상이 사용불능상태에 놓인다. F-2 전투기의 생산도 중단됨에 따라 결국 일본 방위성은 10여대를 수리해서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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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A/B 전투기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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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 11.1m / 전장 15.5m / 전고 5.0m / 최고속도 마하 약 2.0 / 엔진 F110-GE-129 1기 / 조종사 1/2명 / 무장 20㎜ 기관포, 공대공 레이더 미사일, 공대공 적외선 미사일, 공대함 미사일 <출처: 항공자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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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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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대방으로부터 무력공격을 받았을 때 비로소 방위력을 행사하고, 그 방위력 행사 형태도 자위를 위한 필요 최소한도로 제한하며, 또한 보유하는 방위력도 방위를 위한 필요 최소한으로 한정하는 등 헌법정신에 맞도록 수동적인 방위전략 자세를 견지하는 것을 말한다.

2) 일본의 방위력의 기본방침을 나타내는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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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대영 |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