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2.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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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세계]

지상을 감시하는 하늘의 눈

E-8 조인트 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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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8 조인트 스타즈(Joint STARS)는 미 공군이 운용중인 지상작전 관제기로, 지난 1991년부터 10여대가 생산되었으며 이후 미국이 주도한 전쟁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조인트 스타즈는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체계의 약자로 알려져 있다. 항공전에 특화된 E-3 에이왁스(Airborne Warning and Control System)와 달리, E-8 조인트 스타즈는 공중에서 지상의 적 동태를 사전에 탐지하고 공격을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E-8 조인트 스타즈는 공중에서 지상의 적 동태를 사전에 탐지하고 공격을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출처: 미 노스롭그루먼사>



적의 후속제대를 노려라


1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당시 소련과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전차와 장갑차를 대규모로 동원해 서독을 공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출처: 미 국방부>

2 미국과 나토는 소련과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공세저지에 실패할 경우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계획이었다. <출처: 미 육군>

냉전이 한창이던 지난 1970년대의 서유럽, 당시 소련과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전차와 장갑차를 대규모로 동원해 서독을 공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대응하여 미국과 나토는 소련과 바르샤바 조약기구가 서독을 공격하면, 점진적으로 퇴각하며 지연작전을 벌인 다음 공세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이것이 실패하면 전술핵무기로 격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적도 같은 무기를 사용할 수 있었고, 확대되면 미·소간에 전면적인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 군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군에 전격적인 역습을 감행해 적 후속제대의 발을 묶으면서 전쟁의 양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소련군의 군사교리로 무장된 시리아 군이 패배하는 걸 지켜본 미군은, 수적인 우열보다는 주도권을 장악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1976년 트래닥(TRADOC) 즉 미 육군 교육사령부는 이러한 개념에 입각해 ‘적극방어’라는 새로운 군사교리를 내놓는다.



공지전투 개념과 함께 탄생


1 지상의 적 후속제대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페이버무버와 SOTAS에는 항공기 탑재 지상 감시 다기능 레이더가 장착되었다. <출처: wikipedia>

2 1982년 미 의회가 미 공군과 육군의 계획이 중복투자임을 지적했고 결국 2개의 계획을 통합해 1982년 조인트 스타즈 계획이 시작된다. <출처: 미 노스롭그루먼사>

적극방어는 이후 1980년대 초 ‘공지전투’로 확대 개편된다. 공지전투의 핵심은 전선 후방 100~150㎞ 후방의 적 후속제대를 신속하게 차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 후방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적 후속제대의 이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신형 정찰체계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미 공군과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은 페이브무버(Pave Mover) 그리고 미 육군은 SOTAS(Stand-Off Target Acquisition System)라는 공중감시체계를 개발한다. 이 두 계획은 고정익기와 회전익기라는 차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핵심은 항공기 탑재 지상 감시 다기능 레이더로 이동 목표 표시 장치와 합성개구레이더를 활용하여, 전선 후방의 이동표적이나 고정 표적을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1982년 미 의회가 중복투자를 지적하였고 결국 미 국방부는 2개의 계획을 통합해 1982년 조인트 스타즈 계획을 시작하게 된다


조인트 스타즈의 눈 APY-7


APY-7 레이더는 APY-3 레이더에 비해 탐지거리 및 감시면적이 2배 이상 향상되었고, 지상 표적에 대한 식별 능력이 향상되었다. <출처: 미 노스롭그루먼사>

중고 보잉 707 제트 여객기를 개조 개발한, E-8 조인트 스타즈는 기체 아래에 대형 지상 감시 다기능 레이더를 장착했다. 초창기 E-8 조인트 스타즈는 APY-3 측방감시 수동 위상 배열 레이더를 사용했다. 카누 모양의 레이돔에 설치된 APY-3 레이더는, 정지표적 감시에는 합성개구레이더를 운용하고 이동표적은 이동 목표 표시 장치를 사용했다. 또한 120도 각도로 한반도 면적의 1/4 정도인 5만 제곱 킬로미터(㎢)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었다. 최대 250㎞ 떨어진 곳의 트럭 및 기갑차량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1,000여 개의 지상 표적을 동시에 추적했다. 제한적이지만 헬기도 탐지 가능했다. APY-3 레이더는 이후 능동 위상 배열 레이더인 APY-7으로 교체되었다. APY-7 레이더는 APY-3 레이더에 비해 탐지거리 및 감시면적이 2배 가까이 늘어났고, 지상 표적에 대한 식별 능력이 향상되었다. 이밖에 지상뿐만 아니라 공중과 해상표적도 탐지가 가능해졌다.



걸프전에서 빛을 발하다


1 1988년에 미 공군에 인도된 2대의 E-8 조인트 스타즈는, 시험비행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걸프전쟁에 투입되었다. <출처: 미 노스롭그루먼사>

2 E-8 조인트 스타즈는 걸프전 당시 쿠웨이트에서 고속도로로 철수하는 이라크 군을 감지하고 항공전력을 불러들여 지옥의 고속도로를 만들어냈다. <출처: 미 국방부>

1988년에 미 공군에 인도된 2대의 E-8 조인트 스타즈는, 시험비행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걸프전쟁에 투입되었다. 특히 걸프전쟁 최초의 지상전이라고 할 수 있는 카프지 전투에서, E-8 조인트 스타즈는 카프지를 향해 다가오는 이라크군 기계화 부대를 정확히 탐지한다. 이후 이들 부대들은 미군과 다국적군의 항공전력에 괴멸 당한다. 또한 걸프전쟁 기간 동안 미군과 다국적군의 골치거리였던, 스커드 미사일 제거에도 동원되었다. 지상전 막바지에는 쿠웨이트에서 고속도로로 철수하는 이라크 군의 대규모 움직임을 감지하고, 항공전력을 불러들여 ‘지옥의 고속도로’를 만들어냈다. 비록 2대에 불과했지만 걸프전쟁 기간 동안 49번의 출격을 실시하였고, 500시간의 전투 임무 수행과 100%의 임무 완수율을 기록했다. 걸프전쟁 이후 E-8 조인트 스타즈는 보스니아 분쟁에도 참가했으며, 9.11 테러 이후 발생한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쟁에도 동원되었다. 특히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는 이라크 군의 핵심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공화국 수비대를 붕괴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반도 위기 때마다 등장


1 미군의 전략자산인 E-8 조인트 스타즈는 한반도의 위기조짐이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로 출동한다. <출처: 미 노스롭그루먼사>

2 E-8 조인트 스타즈는 미 공군 소속이지만 육군과 해병대 요원도 탑승한다. <출처: 미 노스롭그루먼사>

E-8 조인트 스타즈는 미 공군 소속이지만 육군과 해병대 요원도 탑승한다. 미군의 전략자산으로 한반도의 위기조짐이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로 출동한다. 이밖에 부정기적으로 전개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당시 한반도에 전개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감시하는데 사용되었다. 고도 9~12km 상공에서 E-8 조인트 스타즈는 북한군의 해안포 및 장사정포 진지, 전차부대 상황 등 지상병력과 장비의 움직임을 정밀 탐지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한때 E-8 조인트 스타즈의 도입을 검토했지만, 결국 글로벌 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로 방향을 전환했다. 하지만 글로벌 호크는 좁은 지역을 정밀 감시하는 데 강하고 조인트 스타즈는 넓은 지역을 감시하면서 지휘통제까지 할 수 있어, 우리 군도 장기적으로 이와 유사한 체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E-8C 조인트 스타즈 제원



전폭 44.4m / 전장 46.6m / 전고 13m / 속도 마하 0.52~0.65 / 실용상승한도 13,000m / 최대 항속 거리 9시간 / 엔진 JT8D-219 엔진 4기 / 탑승인원 조종사 포함 4명과 미 육군 및 공군 인원 15명 이상 <출처: 미 공군>



김대영 |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