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2.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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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세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가방

핵가방

(Nuclear Brief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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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방은 핵무기 통제체계가 담긴 가방이다. 특히 전략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에게 주어지는 핵가방은 그 위험성 때문에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되기도 한다. 핵가방은 특히 미 대통령이 새로 취임할 때마다 관심의 대상이 된다. 미 대통령은 취임선서 이후 대통령 권한을 위임 받으며, 핵가방에 대한 작동절차에 관한 브리핑을 받는다. 미국은 현재 6,900여기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00여기는 상시 발사가 가능한 상황이다.
전략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에게 주어지는 핵가방은 그 위험성 때문에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되기도 한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



핵가방에 핵 발사 버튼은 없어


무게 20㎏의 서류가방인 핵가방은 미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 이동할 때, 미 백악관 군사보좌관에 손에 들려 따라다닌다. <출처: 존 F. 케네디 도서관 & 박물관>
미국의 핵가방은 뉴클리어 풋볼(Nuclear football) 또는 풋볼로 부른다. 무게 20㎏의 서류가방인 핵가방은 미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 이동할 때, 미 백악관 군사보좌관에 손에 들려 따라다닌다. 미국에 적대적인 핵무기 보유국가의 핵 공격이나 선제타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곁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핵가방에 핵 발사 버튼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핵가방안에는 블랙북(Black Book)으로 알려진 핵 공격 옵션 책자와 대통령 진위 식별카드 그리고 안전벙커 리스트 및 행동지침 등이 담겨 있다. 또한 핵 공격명령을 전파할 수 있는 소형 통신장치도 달려있다. 이와 함께 미 대통령은 비스킷(Biscuit)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보안카드도 받게 되는데, 여기에는 핵 공격 명령을 인증하는 코드가 적혀 있다.


러시아 핵가방은 체겟으로 알려져


1 핵가방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때 등장했지만,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구체적인 사용법이 만들어졌다. <출처: 미국 국가 기록원>

2 미국의 핵가방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체겟은 러시아의 신임 대통령의 권한 위임 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출처: 러시아 대통령 궁>
핵가방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때 등장했지만,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구체적인 사용법이 만들어졌다. 핵가방은 미국과 러시아에 있다. 프랑스도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의 핵가방은 체겟(Cheget)으로 불리며, 1983년 유리 안드로포프 서기장 때 만들어졌다. 미국의 핵가방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체겟은 러시아의 신임 대통령의 권한 위임 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미·러 대통령이 핵가방을 이용해, 핵 공격명령을 내려도 바로 핵 공격이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군 통수권자의 착각이나 정신이상에 의해, 잘못된 발사명령을 막기 위해 발사 전 별도의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2인 원칙”이다. 2인 원칙에 따라 미 대통령 외에 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도 비스킷을 소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동의를 해야 유효한 핵 공격명령이 될 수 있다.


긴급행동지령 발신


긴급행동지령을 수신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폭격기는 본격적인 핵무기 발사절차에 들어간다. <출처: 미 공군>
미 대통령의 핵가방이 가동되면 미 국방부 지휘센터와 레이븐 락(Raven Rock)지휘시설 그리고 E-4 나이트워치는 핵 공격명령을 접수한다. 이후 이들 시설에서는 핵무기를 운용하는 부대에게 핵무기 발사명령인 EAM(Emergency Action Message) 즉 긴급행동지령을 발신한다. 미 공군의 통신위성과 기지국을 통해 전파된 긴급행동지령을 접수한, 미 전략사령부 예하의 대륙간탄도미사일전략폭격기 부대는 본격적인 핵무기 발사절차에 들어간다. 반면 초장파 및 극초장파 통신을 이용하는 전략핵잠수함들은, 타카모(TACAMO: Take Change and Move Out) 즉 미 해군의 공중 통신 중계기의 도움을 받아 긴급행동지령을 접수한다. 초계임무를 수행중인 전략핵잠수함들은 긴급행동지령을 접수하면, 즉각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가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준비에 들어간다.


핵무기 발사 전 안전장치 가동


1 미국의 대표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인 미니트맨의 경우 2명의 미사일리어 즉 운용요원이, 지침서에 따라 발사암호를 입력하고 절차를 진행한다. <출처: 미 공군>

2 전략핵잠수함의 경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미사일 발사장치가 별도의 금고에 설치되어 있다. <출처: 영국 국방부>

긴급행동지령을 수신했다고 해서 바로 핵무기가 발사되지는 않는다. 핵무기 발사과정에서도 2인 원칙과 같은 안전절차가 다시 한번 작동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인 미니트맨의 경우 2명의 미사일리어(Missileer) 즉 운용요원이, 지침서에 따라 발사암호를 입력하고 절차를 진행한다. 또한 매 과정마다 복명복창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발사버튼도 2명이 동시에 눌러야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되게 설계되었다. 전략핵잠수함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보다 더 복잡한 절차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발사된다. 수신된 긴급행동지령은 함장 이하 4명의 담당장교에 의해 발사암호를 확인해야 하고, 이후 함장은 발사열쇠를 인계 받는다. 이와 함께 함장실 금고에서 미사일 발사관마다 준비된, 별도의 미사일 발사열쇠를 미사일발사 관제 센터에 전달한다. 또한 최종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미사일 발사장치도 별도의 금고에 설치되어 있다.




김대영 |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