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9.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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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세계]

미국을 대표하는 핵폭탄

B61 (B61 Nuclear Bo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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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부터 3천여 발이 생산된 B61은 오늘날 미국을 대표하는 핵폭탄으로 알려져 있다. 전술 및 전략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B61 핵폭탄은, 전략폭격기인 B-2 뿐만 아니라 F-15나 F-16과 같은 전투기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에는 B61 핵폭탄의 명중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밀유도기능을 장착하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정밀유도기능이 장착된 B61-12 핵폭탄은 목표물 반경 수십 미터 이내에 정확하게 떨어져 “족집게 식” 핵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처: 미 공군/미 샌디아 국립연구소 편집: 김대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집어삼킨 미국의 핵폭탄

1 미국이 최초로 개발한 핵폭탄인 마크 1은 핵반응 즉 핵분열 및 핵융합에 의해 발생하는 폭발 에너지로 목표물을 파괴하는 무기였다. <출처: 김대영>

2 거대한 폭발과 섬광이 히로시마를 휘감았고 반경 1.6㎞ 이내의 모든 것이 파괴되었으며 8만 명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출처: 미 해군>

1945년 8월 6일 8시 15분 일본 히로시마 상공, 미군의 B-29 폭격기에서 한 발의 폭탄이 지상을 향해 떨어졌다. 마크(Mark) 1이란 제식명칭과 함께 “꼬맹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 폭탄은, 핵반응 즉 핵분열 및 핵융합에 의해 발생하는 폭발 에너지로 목표물을 파괴하는 무기였다. 9,000m의 고공에서 투하된 폭탄은 약 550m 상공에서 폭발했다. 거대한 폭발과 섬광이 도시를 휘감았고, 반경 1.6㎞ 이내의 모든 것이 파괴되었으며 8만 명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미국이 최초로 개발한 핵폭탄이 실전에서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3일 뒤 일본 나가사키에는 마크 3 패트 맨(Fat Man)이 떨어졌다. “뚱뚱보”라는 별칭을 가진 마크 3는 폭발과 함께 수만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고, 폭발반경은 약 1~2㎞에 달했다.


냉전과 함께 시작된 수소폭탄 경쟁
1 수소폭탄은 원자폭탄에 의해 얻어지는 수억 도의 초고온상태에서, 수소원소가 융합반응을 일으키며 원자폭탄에 비해 더욱 강력한 폭발력을 자랑했다. <출처: 미 국립문서보관소>

2 1954년부터 전략폭격기 부대에 배치된 마크 17 수소폭탄은 무게가 20톤이었고 위력은 최대 15메가톤에 달했다. <출처: 미 국립문서보관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자 미국과 소련의 핵 경쟁이 본격화 되었다. 1949년 8월 20일 소련이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하면서 미국은 수소폭탄 개발에 몰두하게 된다. 수소폭탄은 원자폭탄에 의해 얻어지는 수억 도의 초고온상태에서, 수소원소가 융합반응을 일으키며 원자폭탄에 비해 더욱 강력한 폭발력을 자랑했다. 미국은 1952년 11월 1일 태평양 산호초 섬 에네웨타크(Enewetak Atoll)에서 실시되었다. 이때 폭발한 수소폭탄의 위력은 TNT 1,040만 톤(t)으로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핵폭탄의 450배에 달했다. 이후 소련도 발 빠르게 수소폭탄 개발에 뛰어들었고, 미국을 따라잡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수소폭탄의 배치는 미국이 빨랐다. 1954년부터 마크 17 수소폭탄이 전략폭격기 부대에 배치되었다. 또한 1956년 5월 21일에는 당시 최신예 전략폭격기였던 B-52 폭격기가 마크 17 수소폭탄을 태평양에 위치한 비키니 환초 핵 실험지에 투하했다.


커도 너무 컸던 핵폭탄
1952년 등장한 마크 7 핵폭탄은 위력은 무게가 750㎏으로 전투기에도 장착이 가능했다. <출처: 미 해군>

그러나 당시 미국이 개발했던 핵폭탄들은 모두 엄청난 크기와 중량을 자랑했다. 최초의 핵폭탄인 마크 1은 4.4톤(t)의 무게를 자랑했고, TNT 1400만 톤(t)의 위력을 자랑하는 마크 17 수소폭탄은 20톤(t)에 달했다. 따라서 전략폭격기와 같은 대형 항공기가 아니면 운반할 수도 없었다. 이 때문에 전술 임무에 핵폭탄을 사용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었다. 결국 미군은 전술핵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핵폭탄의 개발을 서두른다. 결국 1952년 마크 7 핵폭탄이 등장하게 된다. 위력은 TNT 6천 톤(t)으로 히로시마에 떨어진 마크 1 핵폭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무게는 750㎏으로 약 6분의 1에 불과했다. 이밖에 이전의 핵폭탄들은 모두 수평 폭격으로만 투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크 7 핵폭탄은 투상 폭격 즉 항공기가 표적을 향한 선상을 비행시에 수직 상승하며, 폭탄 중력 효과를 보장할 수 있는 각도에서도 투하하는 것이 가능했다.


정밀 투하가 가능한 핵폭탄 B61
1 B61 핵폭탄은 초음속 비행 상황에서도 폭탄의 투하가 가능했고 위력은 최대 TNT 34만 톤(t) 즉 340킬로톤(kt)에 달했다. <출처: 미 공군>

2 운용 고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핵폭탄을 공중에서 회전시켜 떨어지는 방식을 사용해 목표물 반경 100여m 이내에 정밀 투하가 가능했다. <출처: 미 샌디아 국립연구소>

마크 7은 1968년까지 1,800여 발이 생산되었으며, F-84, F-100, F-101 전투기와 B-57 폭격기에서도 사용되었다. 또한 미군 외에 영국 공군에서도 운용되었다. 1963년부터는 마크 57 핵폭탄이 양산되기 시작했다. 항공역학적 디자인을 가미해 공기저항을 최소화시킨 마크 57 핵폭탄은, 무게도 줄어들었고 마크 7 핵폭탄에 비해 최대 6배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밖에 공중과 지상 그리고 수중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미 해군에서는 핵폭뢰로 운용되기도 했다. 1968년에는 B61 핵폭탄이 등장했다. 마크 57 핵폭탄에 비해 무게가 늘어난 B61 핵폭탄은 초음속 비행 상황에서도 폭탄의 투하가 가능했고, 위력 또한 형식 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최대 TNT 34만 톤(t) 즉 340킬로톤(kt)에 달했다. 그리고 운용 고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핵폭탄을 공중에서 회전시켜 떨어지는 방식을 사용해 목표물 반경 100여m 이내에 정밀 투하가 가능했다.


스마트 핵폭탄 B61-12
1 정밀유도기능이 장착된 B61-12 핵폭탄은 목표물 반경 수십 미터 이내에 정확하게 떨어져 족집게 식 핵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처: 미 샌디아 국립연구소>

2 B61-12 핵폭탄은 향후 F-35A 블럭 4 스텔스 전투기에 통합될 계획이며 2024년부터 전력화 될 예정이다. <출처: 미 공군>

1990년대 들어서는 일부 B61 핵폭탄은 핵 벙커버스터(Bunker Buster)로 개조되어 운용되고 있다. 미니 누크 (Mini Nuke)라는 별칭을 가진 B61-11 핵폭탄은, 지표면을 쉽게 관통하기 위해 앞부분이 뽀족해졌고 무게 또한 늘어났다. B-2 폭격기에서만 운용되는 B61-11 핵폭탄은 50여 발이 생산되었으며, 지표면을 뜷고 들어가 작은 규모의 핵폭발을 일으켜 지하 수십 미터 밑에 위치한 적의 중요 시설을 파괴한다. 이밖에 현재 한참 개발이 진행중인 B61-12 핵폭탄은, “스마트 핵폭탄”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이담(JDAM) 즉 합동직격탄과 같이 정밀유도기능이 장착된 B61-12 핵폭탄은, 목표물 반경 수십 미터 이내에 정확하게 떨어져 “족집게 식” 핵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61-12 핵폭탄은 향후 F-35A 블럭(Block) 4 스텔스 전투기에 통합될 계획이며, 핵 공격 능력을 가진 F-35A 스텔스 전투기는 2024년부터 전력화 될 예정이다.


핵공유 무기로 사용되는 핵폭탄
유럽 5개국에는 100여기 이상의 B61 핵폭탄이 배치되어있으며 핵공유 협정을 통해 동맹국의 전투기에 미국이 제공한 B61 핵폭탄을 탑재하고 핵공격에 나선다. <출처: 미 공군>

냉전 종식 이후 미·러 간의 합의에 따라 상당수의 미군 핵폭탄이 폐기되었지만 B61 핵폭탄은 살아남아 전략 및 전술핵 공격 임무에 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군 핵무기가 미 본토에서 운용되지만, 특이하게도 B61 핵폭탄은 몇몇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에서 보관 중에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터키 등 유럽 5개국에는 100여기 이상의 B61 핵폭탄이 배치되어 있다. 이 국가들은 미국과 맺은 핵공유협정을 통해 핵무기 사용 정책 협의에 참가하고 공동 결정 및 이행을 할 권한을 갖고 있다. 비록 미국이 핵무기 사용의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긴 하지만 핵 통제권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사시 이들 국가들의 전투기에 미국이 제공한 B61 핵폭탄을 탑재하고 핵공격에 나서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일부에서는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미국과의 핵공유협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대영 |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