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안되는 이등병 시절에 유독 먹고 싶었던 음식이 어떤게 있으신가요??
uzi9mm | 2016-07-20 22:15:56
조회 10171 | 추천 0 | 다운로드 0
21세기지만 고향을 떠나서 지내는 군생활, 특히 막 자대배치를 받아서 그 모든게 낮설고
무섭고, 괜시리 눈치가 보이는 이등병 시절에는 이런 저런 생각들이 참으로 많이 들죠...
정말 못된 고참의 장난처럼 내 남은 군생활이 깜깜하게 느껴지고, 내 옆에서 이것 저것 시
키는 막고참과 일병 고참들의 말과 행동들이 신경 쓰이고, 부대 생활과 내무 생활에 적응
해야하고, 얼굴 본지 얼마 안되는 고참 뒤를 따라다니면서 보초근무 나가는 것도 참 신경
쓰이고, 앞근무자, 같은 타임 근무자, 뒷타임 근무자 사수, 부사수 이름도 외워놔야하고
오만가지가 다 신경 쓰이는데 잠자리도 불편하고, 먹는 것도 그리 넉넉하게 먹는 것도 아
닌지라 오만가지 맛난 것들도 생각이 난다죠... 제가 군대에서 짬이 안되는 짝대기 하나 시
절에 그래도 좋은 고참들은 몰래 건빵주머니 안에 숨겨놓은 샤링이라는 달디 단 동그란 빵
이나 초코파이 하나 초소에서 먹으라고 주는데 그게 참 맛있었죠... 그리고 동기들이나 바
로 위의 막고참들이랑 이야기 하다가 나오는게 "난 지금 제일 먹고 싶은게 냄비에 부글 부
글 끓인 약간 설익어서 탱탱한 라면에 계란 하나 띄워서 김치랑 먹고 싶어!"라거나 또 누구
는 " 울 엄마가 끓인 된장찌개를 밥 위에 얹어서 떠먹고 싶다!" 혹은 스페셜 콤비네이션피자
제일 큰거에다가 콜라랑 피클이랑 먹고 싶다... 등등 오만가지 먹고 싶은 것들이 쏟아져 나오
고 먹고 싶은 음식 묘사에 괜히 쓸데없이 디테일하게 묘사를 하곤 하는데요... 전 이등병 시
절에 첫 외박을 나갔을때에 사촌형님 집에 가는 길에 들른 한정식 집에서 점심 먹고, 다시 사
촌형님 집에 가서는 미역국에 고등어구이랑 김치에 저녁을 먹었고, 형님이 커다란 통 아이스
크림이랑 오예스12개짜리랑 우유 500mm를 다 먹고, 형수님이 시켜주신 중간짜리 불고기피자
를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어떻게 그 많은게 제 뱃속으로 들어갔는지? 지금도 미스터리
입니다... 이등병 시절에 배고팠던 것 같아요... 99년 11월 군번이라 이제는 민방위도 끝물인
아재가 되어가지만 이등병 시절에는 눈치도 보이고 배도 고프고 그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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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한국사랑 | 2016-07-24 | 추천 0
M16 | 2016-07-24 | 추천 0
근방 | 2016-07-23 | 추천 0
Ψ Ω Ψ | 2016-07-22 | 추천 0
black jack | 2016-07-21 | 추천 0
길을가다 | 2016-07-21 | 추천 0
열무김치는 우리가 라면을 주문하는 도중에 생고추를 갈아서 담근 김치였는데 오랫만에 재대로된 김치를 먹어선지 엄청나게 맛있더군요.물론 김치 담근 분의 솜씨도 뛰어났겠죠.
통일한국 | 2016-07-21 | 추천 0
자연스럽게 이를 쉽게 보충할수 있는 달달한 음식을 갈구하지요.. 그로인해 몸이 기억하는 가장 달달하고 맛있는 음식이 먹고싶어 지는게 아닐까 합니다..
저는 95년도에 훈련소 입소를 했는데 콜라+초코파이가 엄청나게 먹고싶었 습니다..
kirho35 | 2016-07-21 | 추천 0
메르치 | 2016-07-21 | 추천 0
동동구리무 | 2016-07-21 | 추천 0
이등병 첫 위로휴가 나오자 마자 동기들이랑 바로 중국집으로
고고씽...배터지게 시켜먹었죠..빼갈도 시키고..
백학산 | 2016-07-21 | 추천 0
2시 정도 근무를 서고 돌아오면 내무반에서 고참들의 라면 먹는 소리에 잠이 안왔죠.
혹시라도 불러줄까 기다렸는데 끝네...........
meteor99 | 2016-07-21 | 추천 0
BLUE WATER DC | 2016-07-21 | 추천 2
박포잘쏘남 | 2016-07-21 | 추천 0
다른 건 PX를 갈 수있는 때라서 땜빵?이 가능한데 짜장면은 안되죠. ㅋㅋㅋ
그 날따라 짜장면이 무지하게 먹고 싶었습니다.
박포잘쏘남 | 2016-07-21 | 추천 0
외박 건이 생겼는데 그 날 따라 무지하게 짜장면이 땡겨서 외박나가면 짜장면을 곡 먹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데
하필! 그 날이! 일성이가 골로간! 바로 그날.
전군 외출, 휴가, 외박 취소!
그래서 그 놈은 그날을 절대 잊을수가 없답니다.
W.B.G.Keitel | 2016-07-21 | 추천 0
5포병여단장. | 2016-07-20 | 추천 1
계란후라이가 간절했어요.
부식이 부족한 날엔 날계란 하나를 주는데
그 많은 인원들 계란후라이 만들긴 힘들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그게 먹고싶더군요.
전역하는 날까지 후라이 구경은 못했지요
짜장면은 간간히 운전병이라 섭취를 한 관계로
그립거나 급박하게 생각나지는 않았네요.
첫 정기휴가를 상병 3호봉 때 나와서 미아리 대지극장 앞
식당에서 지금의 마님과는 상관없는 여친 사는 동네 식당에서
맘껏 먹은 기억이 납니다.
ch47c | 2016-07-20 | 추천 0
희노짱 | 2016-07-20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