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숙련이 되야 할까?

fatboy | 2010-08-14 20: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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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생활을 대략 100여개월 한 것 같습니다. 그 중 70개월 정도를 본부중대장, 그나마 멀쩡한 전차중대장, 토우병과 하나 없는 토우중대장 직책상 3가지 종류의 중대장을 경험해봤습니다.

중대장 경험을 해보니 병들이 숙련이 안되어 전투요원으로서 기량발휘가 안되니 복무기간을 원위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웃긴 소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의 정책은 저도 고개가 갸우뚱하는 선심성 정책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얼마나 그 속에 잡아놔야 숙련이 되겠습니까? 제 경험으로는 딱 실무경험 1년입니다. 1년 강산지나가는 거 다보고 실무생활 해보면 그나마 숙련된 병사들도 남은 복무기간 동안은 점점 비숙련 병사가 되어 전역합니다.

토우중대는 장교는 기갑, 부사관은 보병, 병은 토우의 기묘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토우가 도태무기로 찍힌지라 토우병은 안들어오고 운전병만 들어오는 겁니다. 병장, 상병말호봉은 토우병 그 이하는 운전병의 구조가 형성되었습니다. 이상우씨가 말한 20개월 이상 복무한 숙련된 토우병께서 정밀유도무기 토우를 운전병 후임들에게 열과 성을 다해 가르쳐줬을까요? 저와 부사관 소대장들이 직접 교범 보며 교보재 제작해가며 가르쳤습니다. 실사격 나갈때도 토우병은 한명도 안데리고, 운전병들만 데리고 나가 토우를 사격했고 결과도 이상없었고 안전사고도 없었습니다.

본부중대는 다양한 인원들이 있지만 책임있게 이끌 간부들이 부재합니다. 각 참모부서나 통신, 정비 등으로 갈리니 말입니다. 그런 속에서 숙련된 20개월 넘은 대원들이 노련하게 이끌어줄까요? 기대를 말아야죠. 제 얼굴의 노화는 이때 완성된 것 같습니다. 

사진은 열차탑재를 하는 장면입니다. 조종수와 전차유도를 하는 부사관이 있네요. 누가 숙련되야 할까요?

일전에 미숙련된 중대장이 대대장이 훈련장에 나와 있다고 잘보인다고 전차유도를 자청하고 나서서 숙련된 부사관 조종수를 인근 대대장 레토나로 인도하시어 크게 해먹으신 일도 있습니다. 대대장님은 같이 온 부식추진차를 타고 복귀하시었습니다. 그냥 앰뷸 타라고 권하였지만.....

저는 많은 훈련의 경험을 통해 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된 간부층을 늘릴 생각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소대장들도 잘하고 부소대장도 잘하고 전차장도 잘하면 이병 조종수라고 사고 치겠습니까?

대원들은 실무생활 1년 정도하면 집으로 보내 훌륭한 예비군 자원으로 활용할 생각을 해야지, 예비군은 30년째 정체되어 있는데 병사들 잘 숙련시켜서 어디다 써먹겠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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