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ent의 군입대 이야기 - 1. -
Tangent | 2014-11-22 21:40:51
조회 6140 | 추천 1 | 다운로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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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23일,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이 교차하는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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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의 난, 다른 친구들이 1학년 전체를 마치고 군입대를 생각했을 때, 한 학기만 마치고 빠른 입대를 할 계획을 가졌다. 주변에선 ‘너무 빨리 입대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반응이 있었지만, 당시 나는 무슨 깡이 있었는지, 먼저 맞는 매가 덜 아프다는 생각과, 오기가 있었는지, 빨리 입대하겠다고 다짐하여, 병무청 신체검사를 시작으로, 인터넷 접수를 통한 지원을 하여, 1학기 여름방학기간중, 깔끔하게 합격통지를 받았다.
출처 : https://rv.wkcdn.net/http://rigvedawiki.net/r1/pds/gns0203_8818.png [if !supportEmptyParas]--> [endif]-->
필자가 당시, 입영통지를 받은 그곳. 이 곳에서, 필자의 앞으로 펼쳐질 군 생활의 첫 걸음이 시작되었다.
막상 합격통지를 받고, 다음달 8월 말, 입영장소와 시간까지 통보를 받게 되자, 처음엔 괜찮았으나...조금 시간이 지나고 지나니까 슬슬 겁이 났다. 그리하여 시간은 흘러...2010년 08월 23일,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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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짧게 깎은 머리가 어색했고, 입대당일이여서 그런지, 무덤덤하면서, 초조한 마음이 교차했지만, 집에서 입대전 먹는 아침밥은 별 감흥이 없었다. 집을 떠나서, 3~40분 쯤 되었을 때, 비가오기 시작했고, 대전 부근부터는 또 다시 비가 그쳐 흐리고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대전을 좀 지나 고속도로를 운전하던 아버지께서 입을 여셨다. ‘저기 고속도로 위에 있는 저 *육교*. 저거 곧 알게 될거다...’
*필자는 처음엔 ‘저 육교가 도데체 뭐지?’ 했으나...시간이 흘러, 곧 알게 되었다(...)*
출처 : http://vetch1122.tistory.com/71
사진속에 있는 다리가...위 본문에 언급된 육교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육군훈련소 출신 예비역들이라면...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곧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뒤, 훈련소 앞에까지 도착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역시 아버지께선 입을 여셨다. ‘왼쪽에 있는 큰 정문으로, 훈련 끝나면 나오게 될 거야...지금은 저기로 안가고, 조금 지나서 다른곳으로 갈 거다. 그리고, 처음에 3~4일 정도는 훈련소, 군대 별거 아니네...하겠지만, 진짜 훈련소에서 널 데리러 온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 쯤이면, 그 생각이 사라질 거다’라고 대충 이야기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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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rv.wkcdn.net/http://rigvedawiki.net/r1/pds/g7DTNPEFRlNlJcB9QjlvIrJzrHBoxT.jpg
사진(위) :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입구, 사진(아래) : 육군훈련소 정문...대부분 육군훈련소 출신 예비역, 현역들이라면, 위에 있는 곳으로 들어와, 아래에 있는 정문으로 퇴소후, 배출된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시간도 아직 2시간 가까운 시간정도 남았기에, 나와 아버지, 어머니는 입영장소 부근에 있는 허름한 한 식당에서, 입대직전 점심밥을 먹게 되었다. 긴장되고, 겁이나고, 두려움이 밀려왔다. 주변에 식사를 하고 있는 나와 같이 입대하는 사람들 역시,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나는 일단,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최대한 맛있게 쌈도 싸먹고, 반찬도 집어먹으면서, 당시 몸이 편찮으시던, 어머니와...20년 지난 시간, 이곳 훈련소에 입대를 하셨던 아버지에게 괜찮다는 듯이 안심을 시키려고 했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옛날이나...지금이나...그리고 현재에도...미래에도, 각 지역에 있는 입영장소 부근에 있는 상가들과 상인들의 모습과, 입영장정, 그리고 입대하는 친구, 동생, 아들, 친척을 배웅해주는 부모님과, 친구, 친척 등 지인들의 모습, 입영장정들을 통제하고 인솔하기 위해 뜨거운 여름, 땀을 흘리며 부대 주변을 통제하는 군인들의 모습은 똑같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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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뒤, 바로 입영부대로 이동하여, 입소식 직전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부대 주변을 둘러보며, 가볍게 시간을 보냈고, 입소식 행사가 시작되었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연병장 테두리에 있는, 자리에 앉아 대기를 하면서...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 그리고 약 2년 가까운 시간동안의 군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이야기들...육군에 대한 소개와 관련자료를 감상한 뒤, 입영장정들의 집합안내를 방송을 듣고, 부모님과 같이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병장 앞에는 일반병과, 모집병을 나누는 팻말이 덩그러니 있었고, 나는 모집병으로 입대를 했기에...모집병 팻말이 있는 곳에 줄을 맞춰 서 있었다. 곧이어, 군악대 반주에 맞춰 '애국가' 제창과 함께 군가 ‘진짜 사나이’를 부르고...부모님께 경례를 한 뒤, 훈련소 인솔병력과 간부들의 통제를 받아, 부모님께 손짓인사로 가볍게 배웅인사를 하며, 유유히 연병장 끝에 있는 건물쪽으로 걸어갔다. 한걸음...한걸음 부모님과 거리가 멀어지는 순간, 갑자기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입소식이 끝난뒤, 부모님들과 친구들, 친척들을 배웅하고, 사람들이 안보이기 시작할 때 쯤이면, 입영장정들을 인솔하는 기간병이나 간부들의 태도가 갑자기 돌변하여, 얼차려부터 시작하여, 욕설, 구타를 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방금전 까지 있었던, 자신감, 그리고...깡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곧 이어 다가올, 불안감과 초조함이 내 마음을 덮기 시작했다.
Ps. 수양록에 작성된 훈련소 입소 1일차 내용은...몇가지 각색이 있어서, 글이 그럭저럭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일들이나 경험들은...실제로 본인의 기억속에 있는것들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며, 제가 잘못 기억하거나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다소 있을 수 있다는 점...양해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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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똥포아빠 | 2015-03-27 | 추천 0
수용연대에서 2박 3일 보내고 각자 교육연대로 이동 했지요.
이제는원통하지않다 | 2014-11-23 | 추천 0
animals | 2014-11-23 | 추천 0
이제는원통하지않다 | 2014-11-23 | 추천 0
희노짱 | 2014-11-22 | 추천 1
FELIX | 2014-11-22 | 추천 0
현대화 | 2014-11-22 | 추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