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갖가지 격량의 역사를 격은 고종은 외세의 침입에 대비해 근대화된 군사력 건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나름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다른 조선인들에 비해 개화사상에 눈뜬 개화파들을 중심으로 신하들 중에서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인 우리나라에 근대화된 해군창설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때문에 세계최강의 해군국인 영국에 해군교관 파견을 요청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영국으로부터의 해군교관 고빙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영국은 일본에 수십명 규모의 해군고문단을 파견한바 있고

청국에도 일본만큼 대규모는 아니지만 현역대령을 비롯한 해군교관단을 파견 합니다.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해군교관 요청에 대해선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제가 본 구한말의 우리나라 군제에 대한 자료들을 보면 영국의 이런 반응에 대한 이유로

일본, 청국을 의식한 것, 우리나라가 영국이 원하는 만큼의 급료를 지불할 경제력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 것, 또 우리나라의 군사력 증강을 원치 않은 일본의 방해공작 등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나라와 영국의 연락선은 한국주재 영국총영사관에서 북격주재 영국공사관을 거쳐

영국본토의 외무성을 통해 해군성에 이르는등 연락과정도 복잡해 양국간 연락도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영국은 처음엔 우리나라의 해군창설 노력을 허무맹랑한 것으로 여겼으나

한국주재 영국영사가 다시한번 고종을 만나 확인해본 결과 고종의 해군창설에 대한 의지가

너무나도 확고함을 확인하고는 결국 영국본국에 연락 영국은 대한제국에 파견할

해군교관 선발에 착수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영국이 선발한 우리나라에 파견하기로 한 해군교관은

일본이나 청국에 파견한 고문들과 달리 현역장교가 아닌 예비역인 콜웰대위 였습니다.

생도들 뒤에 지팡이인지 군도인지 알 수 없는 긴 것을 짚고 모자와 양복 차림으로 보이는 사람이

바로 영국이 우리나라에 파견한 해군교관 콜웰대위 입니다.

에비역이라 그런지 사복을 입고 있네요.

얼마전에 사진을 보니 영국이 아프간군들을 훈련 시키기 위해 파견한 교관들도 예비역이라 하더군요.

콜웰대위는 대한제국이 그의 보조역으로 교관을 한명 더 보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정부와 협의하여 직접 자신을 도와 대한제국 해군교관을 할 보조교관 선발에 나섭니다.

그러나 처음 콜웰대위가 마음에 들어한 사람이 우리나라가 제시한 계약조건과

그가 원하는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 됨으로서 콜웰 대위는 준사관을 뽑으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하사관급으로 뽑기로 눈을 낮춤니다.

그래서 콜웰대위와 함께 우리나라로 오게된 또한명의 해군교관이 바로 커티스 하사 입니다.

콜웰대위와 우리나라 해군교관으로 온 교관중 한명인 커티스 하사는 콜웰대위와 달리 현역이라 그런지

제복과 군모차림 인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고두심씨가 진행한 [HD 역사스페셜]에서 대한제국에 대해 방영할 때도 나온 내용인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해군사관 학교는 강화도의 성공회 본부 옆 터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영국측 기록에도 보면 우리나라에서 선교활동을 한 성공회 선교사들도

우리나라 해군사관하교와 여기에 파견된 영국인 교관들의 활동을 관찰해 영국본국에 보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는걸 보면 강화도의 해군사관학교가 성공회 본부 옆에 있었다는건 사실인거 같습니다.

         강화도의 성공회 본부 옆에 위치 했었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해군사관학교 터.

우리나라가 제공한 거주시설에 모무른 영국인 교관 콜웰대위와 하사관 커티스.

이들은 영국본국에 한국생도들에 대해 총명하여 학습능력이 빠르다고 긍정적인 보고를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온 두 영국인 교관은 한국생도들을 교육시키면서 영국본국에 보낸 보고서에

한국생도들에 대해 총명하여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배우고자 하는 열의도 대단했다고 보고 합니다.

그러니 만약 이들 생도들이 끝가지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데 성공 했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성공적인 근대적 해군 승조원들이 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육군에서도 나타난 많은 문제들이 해군교육에서도 나타나면서 근대적 해군양성은

안타깝게도 몇개월 만에 좌절되고 맙니다.

그 문제들이란 교관들에게 제대로 급료를 지급하지 못한 우리나 정부의 경제력 부족

우리나라 조정 관리들의 부정, 부패에 따른 급료착복과 생도들중 양반출신에서 강도 높은 훈련에 대한

거부로 인한 외국인 교관들과의 마찰등 우리나라 군제에 나타난 고질적인 문제들 때문 이었습니다.

구한말 격량의 역사를 겪은 우리나라는 국가의 생존을 위한 근대적 군사력 건설에 대해

최고 통치자인 국왕과 훈련에 자원한 훈련병들 모두 하고자 하는 열의와 노력이 대단 했으나

우리나라 군제의 고질적인 악습의 반복과 일본과 같은 우리나라의 군사력 증강을 바라지 않은

주변열강들의 방해공작으로 끝내 좌절되고 맙니다.

제가 앞서 우리나라의 구한말 해군양성에 대한 얘기부터 길게 한 이유는

현재 필리핀의 군사력 건설이 마치 구한말의 우리나라의 군사력 건설 노력과 같아 보이기 때문 입니다.

월간항공은 2014년 2월호에 필리핀의 공군력에 대해 글을 실었습니다.

월간항공은 필리핀의 공군력 재건노력을 '절망과 희망 사이' 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필리핀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오랙세월 동안 잦은 쿠데타와 그에 따른 정치적 혼란등

인적요소와 화산폭발과 태풍 같은 자연재해 까지 이는 악순환의 반복으로 인해

뭐좀 해볼려고 치면 계속 이래저래 좌절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빈국에 속하는 가난한 나라가 큰맘 먹고 국방분야에 돈 좀 쓸려고 하면

앞서 말하는 여러가지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파탄지경에 빠진 나라를 위한 복구에 예산을 대거

투입해야 하므로 국방분야 예산은 왕창 날아가 버린다는 거죠.

국가가 내우외환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세월 이어져온 악습을 개선하지 못해

중요한 국방력 건설에 제대로 예산집행을 못한다는게 구한말 우리나라 역사와 비슷하지 않나요?

인간으로 막기 힘든 자연재해는 차치 하고서라도 말입니다.

여하큰 월간항공도 현재 필리핀이 처해있는 안보위기에 비해 그들이 필요한 국방력 건설에 비해

필리핀이란 나라가 갖고있는 국가적 능력은 답이 안나오는 수준 이라는 결론을 내리더군요.

필리핀은 오랜세월 이어져온 반군과의 내전 그리고 반복되는 자연재해등 악습의 반복으로 인해

대규모의 강력한 전력 건설은 요원한 상황이고 그나마 현재 있는 군대의 훈련도

국가방위를 위한 훈련 이상으로 자연재해에 대비한 구호활동 훈련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