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 직입적으로 회원님들께 여쭤봅니다.

혹시 '장진호' 전투를 아십니까?

오늘 전쟁기념관에서는 6.25전쟁 60주년 행사 가운데 마지막 행사인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는 미군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지만
마침 6ㆍ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캐나다, 영국, 터키, 호주, 벨기에,
프랑스, 남아공, 인도, 이탈리아, 뉴질랜드의 참전용사와 가족이 방한해 참석하게
되었으니 6.25 참전 유엔군에 대한 감사의 행사로 봐도될 것 같습니다.

미군 전사상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되고 있는 장진호 전투는
美 해병 1사단 1만 2천여명이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3일까지 17일간
개마고원 장진호 인근에서 12만 명 규모의 중공군 제9병단에 포위돼 전멸위기에
몰렸으나 이를 돌파하고 흥남까지 철수하는데 성공했던 전투이더군요.

이는 병사들 개개인이 자리를 포기하지 않고 와해될뻔한 부대를 지킴으로써
가능했던 일로 전투에서 화력, 병력의 수 등도 중요하지만 병사들이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전투였습니다.

더구나 이 전투에서 중공군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혀 중공군의 함흥지역 진출을
2주간 지연시킴으로써 국군 1군단과 미 10군단 장병 10만여명과 민간인 10만명이
흥남항에서 무사히 철수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잊지 못할 전투가 아닐 수 없겠더군요

하지만 국민들이 장진호 전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듯 싶네요.

이유는 아마도 6ㆍ25전쟁 자체가 우리에게 잊혀지고 있지 않았나... 하고...
이처럼 장진호 전투가 한국인들에게 잊혀지고 있지만 미군의 역사에서는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인근에 위치한 해병대 기지 '캠프 펜들턴'에서는
장진호전투 기념비 제막식이 있었는데 이때도 미 해병대 수뇌부가 집결해 선배들의 정신을
기렸을 정도입니다.

6.25전쟁 당시 작고 빈곤한 나라를 돕기 위해 망설임없이 참전했던 많은 유엔참전용사들에게도
감사를 표해야 하겠지만, 장진호 전투에서 투혼을 발휘했던 미 해병대 장병들에게 더욱 감사해야
하는 것은 그들 덕분에 20만 여명이 자유를 찾을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이지 않을까요?

그러니 장진호 전투만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 참고로 'Chosin'이란 표현은 '長津'을 일본어로 발음한 데에서 유래되었는데 이것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일본에서 제작한 한국지도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우리 한국 해병대도 미군과 같은  전술지도(1/50.000)를 사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