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한반도-만주-연해주의 찰갑5-3: 7~19세기의 찰갑3

부분별로 특색이 있던 동환식 찰갑에 비해 종류가 줄어듭니다. 특히 가장 큰 변화로는 허리부분을 강조하던 요찰이 사라집니다. 어차피 유동성이 큰 찰갑의 특성상 이런 부품이 있던 없던 별 차이가 없는데다, 굴곡을 가진 요찰이란 부품이 줄어드니 그만큼 공정이 단순화 됩니다.

뭐 요찰이 따로 없는 것이야 한나라계찰갑이나 3~4세기 초기찰갑 중 요찰이 없는 형식이 있기도 했으니 그런 초기찰갑의 형식이 이어진 것으로 볼 수 도 있습니다.

또한 하반신 부위의 경우, 바지형태의 하반신 부분이 사라지고 두루마기자락처럼 바뀌거나(포형), 혹은 갑상으로 바뀝니다(상하의 분리형). 이에따라 대퇴갑찰이 없어집니다.

결과적으로 갑찰의 종류가 1~3종류 이내로 단순화 됩니다. 어떻게 보면 3~4세기초 초기찰갑 시절로 되돌아 간 것 처럼 보이기도합니다. 그렇지만 초기찰갑때에는 평평한 단면에 신갑과 투공배치가 다른 요찰이 존재한 경우도 있었지만 7~19세기의 찰갑들은 그 요찰도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점은 초기찰갑 시기 유물들과 앞에서 설명한 7세기 이후 유물들을 비교해 본다면 갑찰의 크기가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즉, 7세기 이후갑찰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집니다.

나. 갑찰의 외형.

철제 갑찰 형태의 경우,

1. 동환식찰갑의 가장 늦은시기 것과 같은 형태인 상부는 직선에 가까운 호형이고 하부는 역사다리형입니다. 특히 남북국시대 한반도-만주-연해주의 찰갑편 대다수는 이런 형태입니다. 이러한 형태는 고려시대 유물인 미륵사지 출토품에서도 발견됩니다.

2. 위의 1유형과 유사하지만 하부 모서리를 다듬지 않은 형태입니다. 창녕 화왕산성 출토품에서 보이는 형태입니다.

3.. 일부 찰갑유물들은 초기찰갑 시기에 있던 형태인 상방하원형의 외형을 가진 유물들이나 모서리를 다듬지 않은 장방형찰이 다시 나타납니다. 고려시대 동창군 학성리 유물, 조선시대 동래읍성출토품에서 발견되는 형태입니다.

이래저래 당황스러운 변화양상입니다.

이런 복잡한 사정이 있는 우리와 달리 알타이, 티벳, 당나라, 돌궐, 기타 중앙아시아~시베리아 지역은 거의 절대다수가 시대에 관계없이 상원하방형입니다.

4. 초기찰갑 시기 요찰에 쓰이던 모서리를 다듬지 않은 장방형입니다. 발해시대 유적인 청해토성에서 출토된 찰갑편 중 하나에서 이런 형태의 찰갑편이 나옵니다. 후대 여진족 찰갑 중 상당수가 이런 형태이기도 합니다.

5. 혁제 갑찰들의 경우는 지역, 시대 관계없이 모서리에 찔리거나 베일 염려가 없기때문에 모서리를 거의 다듬지 않은 장방형입니다. 조선시대 류성룡 선생의 유물이 이에 해당되며, 티벳, 몽골, 청 의 혁제찰갑들도 이러한 형태입니다.

어�?든 남북국시대~고려~조선시대의 찰갑편 외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찰갑편 외형: 왼쪽부터 1, 2, 3, 4, 5 (출처: 본인)

다. 갑찰크기의 변화

이 부분의 경우 7세기 무렵보다는 그 이후인 14세기 이후 유물에서 변화가 나타납니다. 철제 찰갑편의 경우, 이전 시기 유물들은 대부분 가로 3cm내외 세로 8~10cm 내외의 크기였다면 14세기 이후 유물에서는 그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조선과 청의 유물들 중 일부에서 이러한 변화가 관찰됩니다. 그런데 이런 찰갑크기의 변화가 혹 조선시대 기록()에 나온 소엽아(小葉兒) 라는 명칭과 관련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갑찰크기가 작다는 뜻이니 실제로 다른 유물들에 비하여 갑찰의 크기가 작은편인 동래읍성 출토 찰갑이 이에 해당한다고 추정됩니다.

라. 연접기법.

1. 수결기법

갑찰 형태에따라 중앙 수결공이 필요한 각단위B 유형이 가장 많고 상단 수결공만 필요한 각단위A나 통단위로 추정되는 형태도 보입니다(해당 기법은 예전 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2. 수결공 배치방식.

대다수의 갑찰유물들의 경우 수결공이 1열입니다. 수결공의 배치형태는 유물마다 제각각이라 상단부에만 위치한 경우, 상단-중앙부 모두 있는 경우의 두가지 형태가 모두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일부 발해나 여진유물의 경우 수결공 배치 방식이 2열인 경우도 있습니다. 고구려유물중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형태라 관심이 가지만 7세기 이후는 워낙 실물 유물이 적은시기여서 유물도 거의 없고 관련 연구자료도 없어 모르겠습니다.

다만, 2열식 수결공이 있는 찰갑편은는 현재까지 발견된 7세기 이전 고구려 유적에서 출토된 동환식찰갑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6세기 일본열도나 가야, 백제의 왜계고분에서 나타나는 왜계찰갑(수결공2열, Ω자형 요찰과 거찰 같은 특징이 있는 동환식찰갑)에서 보이던 특징입니다.

그런데 이런 2열식 수결공이 있는 갑찰편이 고구려 멸망이후 발해지역 유적들에서 등장하니 어리둥절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2열식 찰갑편은 발해멸망이후 여진족(금)유적에서도 나타납니다. 이것을 다룬 논문이나 책이 없어 어떻게 설명할지 난감합니다.

고구려의 산성유적인 오녀산성 유적의 4기층(6세기 추정)에서 고구려의 찰갑편이 출토되었는데 그 중 수결공 2열식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있어 수정합니다. 따라서 발해나 여진족 찰갑의 수결공 2열식의 제작기법은 고구려의 찰갑제작방식이 이어진 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제님과 덧글로 이야기한 내용들을 덧붙이자면, 5세기부터 수결공 2열의 갑찰들이 마갑은 경산 조영 CⅡ-2호분, 종장판주의 수미부가리개와 볼가리개용 소찰은 경산임당 G3호분, 경주 사라리 13호분, 울산 중산리ⅠB1호분, 포항 학천리20호분 등에서 발견됩니다. 이것을 통해 보면 이미 수결공 2열식 방식이 이미 5세기 부터 널리 쓰인 것이 확인 됩니다. 이것은 6세기 초엽인 왜계찰갑의 수결공 2열식보다 앞서므로, 수결공 2열식 제작기법은 일본열도보다 한반도 남부에서 더 오래전부터 쓰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들이 많다보니 빨리 살펴보느라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고 그래서 바로잡습니다. (수정: 2012-11-16)

수결공의 배치방식 좌:1열식, 우:2 열식(출처: 본인)

마. 개폐방식.

전에 설명했던 전면개폐방식(전동개폐, 좌동개폐), 우측면개폐방식(우협개폐)이 모두 쓰였습니다.

1. 전면개폐방식.

가장 유명한 자료라면 국조오례의에 나오는 찰갑그림입니다. 해외 유물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데 국내에는 남은 유물이 없습니다.

국조오례의 찰갑그림의 개폐방식 (출처: 국조오례의)

2. 측면개폐방식.

오른쪽 어깨부분과 옆구리 부분을 여닫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류성룡선생 유물이나 동래읍성 출토품을 해당 형태로 복원했습니다.

동래읍성 출토 찰갑 복원품의 개폐방식 (출처: 복천박물관, 2009)

바. 신갑과 견갑의 연결.

몸통부분인 신갑과 여깨-상박부를 방어하는 견갑 부분의 연결도 다양합니다.

크게 두가지 형태인데,

1.직접연결

갑찰을 연결하는 끈으로 신갑과 견갑이 바로 연결된 형태입니다. 국조오례의 그림으로 이런 형태가 있음을 추정 가능하지만 국내유물이 없어 해외유물들 몇몇을 참고해야 됩니다. 티벳, 청 의 유물 등을 참고해 볼 수 있습니다.

(출처: 상좌:국조오례의, 상우:http://forums.taleworlds.com, 하: 로얄아머리 )

2.어깨끈을 통한 연결.

견갑을 신갑에 바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고 어깨끈으로 쓰이는 두꺼운 띠에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류성룡선생 찰갑이나 동래읍성 찰갑의 재현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류성룡 찰갑의 경우 아직 공식적으로 제작된 재현품이 없으므로 동래읍성 찰갑 재현품을 통해 설명합니다.

(출처: 복천박물관, 2009)

Ⅴ. 마치며

늦게 올라오고 부실한 해당 연재를 통해 부족하지만 우리민족과 관련된 국가들이 사요했던 여러 종류의 찰갑들에 대해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 찰갑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지 오래 되지 않은 상황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자료들이 나오고 언젠가는 좋은 개설서도 나올 겁니다. 그 이전 까지는 찰갑에 대해 좋은 소개글이 되길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ps. 아제님과 덧글 대화도중 확인한 수결공 2열식 제작기법에 대한 부분을 수정합니다.(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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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및 출처

가. 서적 및 논문

1. 국내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78), 『안압지 발굴조사보고서』,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문화재공보부, (1987), 『한국의 갑주』, 문화재공보부

박가영, (2006), 『조선시대의 갑주』, 박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

박가영, 이은주, (2009), 『서애 류성룡 갑옷의 형태 복원을 위한 기초조사』,「服飾」제59권 5호, 한국복식학회

부산박물관, (2009), 『조선전기 동래읍성 해자 출토 찰갑』,부산박물관, 부산박물관 발간보고서

부산교통공단ㆍ경남문화재연구원, (2008), 『부산지하철 3호선(수안정거장) 건설부지내 동래읍성 해자Ⅰ』,「학술조사연구총서」제 64집, 경남문화재연구원

부산교통공단ㆍ경남문화재연구원, (2010), 『부산지하철 3호선(수안정거장) 건설부지내 동래읍성 해자 Ⅱ』,「학술조사연구총서」제 83집, 경남문화재연구원

경남문화재연구원,창녕군, (2009), 『창녕 화왕산성 연지』,「학술조사연구총서」74집, 영남문화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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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배, Yu. G. 니끼친, (2006),『연해주 체르냐찌노 5 발해 고분군: 제 3차 한, 러 공동 연해주 발해 문화 유적 발굴 조사』,한국전통문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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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 (2009), 『발해의 유물: 중세편 20』,「조선고고학총서; 44」,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

2.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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陳大威, (2009), 『畵說中國歷代甲胄』,上海書店

原田淑人, (1932), 『支那古器图考兵器篇』, 东方文化学院东京研究所

Donald J. LaRocca, "Warriors of the Himalayas: Rediscovering the Arms and Armor of Tibet",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2006), p2, 11, 13, 55, 57

Peers, C. J., illustrated by Michael Perry. "Imperial Chinese Armies (1) : 200 BC – AD 589", Men-at-Arms 284. (Oxford, England: Osprey Publishing, 1995)

Бобров Л.А., Худяков Ю. С., "Развитие защитного вооружения у чжурчженей и маньчжуров в периоды развитого и позднего средневековья и раннего нового времени", (Археология Южной Сибири и Центральной Азии позднего средневековья: сборник научных трудов. Новосибирск, 2003), С. 66 – 212

-번역: L.A.비버, S.쿠댜코프, "중세~근대초기 여진족-만주족 방어구의 발전", (중세 남부시베리아-중앙아시아 고고학, 중세후기, 과학논문집, 노보시비르스크, 2003), pp66~ 212

나. 인터넷

1.국내

경남 문화재 연구원, (http://www.gicp.or.kr/)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http://www.gch.go.kr/)

이뮤지엄, (http://www.emuseum.go.kr/)

미륵사지유물전시관(http://www.mireuksaji.org/)

북한문화재 자료관 (http://north.nricp.go.kr/nrth/kor/inx/index.jsp)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 (http://sillok.history.go.kr/main/main.jsp)

고어핀드님 블로그 (http://blog.gorekun.com/)

익산 인터넷뉴스(http://www.iksan.info/news/view.asp?msection=3&ssection=115&idx=534)

2. 영미권

메트로폴리탄박물관 (http://www.metmuseum.org)

소드포럼 티벳찰갑, (http://www.swordforum.com/forums/showthread.php?75181-Pro-s-and-con-s-of-scale-lamellar-and-mail/page2)

소드포럼, 로얄아머리 박물관 소장 18세기 청나라찰갑(http://www.swordforum.com/forums/showthread.php?80313-Leather-Lamellae)

아시아아트닷컴, 스코틀랜드국립박물관 소장 17세기 티벳 철제찰갑(http://www.asianart.com/exhibitions/tibet-armor/intro_05.html)

아시아아트닷컴, 스코틀랜드국립박물관 소장 15~16세기 티벳 철제찰갑(http://www.asianart.com/exhibitions/tibet-armor/intro_06.html)

3. 노어(러시아어)권

domongol.org, 11세기 여진찰갑편(http://domongol.org)

tgorod.ru, 크라노야르스크 출토 찰갑편(http://tgorod.ru/)

coolraferat.com, 크라노야르스크 유적 설명(http://coolreferat.com/http://en.coolreferat.com/Дальневосточный_экономический_район_2)

kitabhona.org, 중세~근대 여진갑주(http://www.kitabhona.org.ua/index.php/libwararmor/143-2011-06-10-16-15-55?start=10)

샤이진스코이언덕 여진유적 설명(http://www.fegi.ru/primorye/history/shaigin.htm)

러시아극동지역 소개(http://en.coolreferat.com/Дальневосточный_экономический_район_2)

구시닌 블라디미르 알렉산드로비치(Гусынин Владимир Александрович)의 블로그, 졸로따레프 출토 여진찰갑, (http://blackreenactor.blogspot.kr/2011/12/blog-post_16.html)

시베리아,중앙아시아 군사연구 프로젝트 정보센터(http://www.nsu.ru/aw/resource.do?id=190)

4. 기타

수잔폭스의 블로그, 몽골국립박물관, (http://foxstudio.wordpress.com/tag/the-national-museum-of-mongolian-history/)

댓글 [8]

위대한 지도자 | 2012-11-19 | 추천 1

무갑님 좋은자료 올리셧네요. 이런글들이 우리사이트 회원님들의 실력이죠. 자료에 근거해서 올리는 객관적 접근방법... 우리사이트가 군사관련 이지만 정말 다양한 지식의 보고죠.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 을 만끽할수 있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706sfc | 2012-11-20 | 추천 0

좋은정보 감사 합니다
팔도병마사 | 2012-11-20 | 추천 0

아아...노안이 오나봅니다. 칠도 병마사를 딜도 병마사로 읽었네요...ㅜㅜ
眞波 | 2012-11-20 | 추천 0

역사는 현재의 스승입니다. 귀한 자료주신 무갑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팔도병마사님은 칠도병마사로 강등되겠군요.^^
팔도병마사 | 2012-11-20 | 추천 0

헐...추천한다는게 신고를...ㅡㅡ; 죄송합니다.
eyes | 2012-11-20 | 추천 0

저것은.... 비교를 한다면,

오늘날의 전투복 개념일까요?
방탄복 개념일까요?
위대한 지도자 | 2012-11-19 | 추천 1

무갑님 좋은자료 올리셧네요. 이런글들이 우리사이트 회원님들의 실력이죠. 자료에 근거해서 올리는 객관적 접근방법... 우리사이트가 군사관련 이지만 정말 다양한 지식의 보고죠.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 을 만끽할수 있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335FOB | 2012-11-19 | 추천 0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춘천 꾹! 눌렀습니다.
무갑님 글볼때마다 드는 생각이... 외국처럼 국가나 다른단체등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이있어, 시기별 변화에따른 방어력차이를 실제 실험을하여 공개하였음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우리나라도 있나요?
빤스지기 | 2012-11-19 | 추천 0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