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미 공군은 C-133 Cargomaster 수송기의 후계로 CX-X 사업 - 이후 CX-HLS (Heavy Logistics System) 사업을 시작합니다. 본 사업에는 Boeing사, Douglas사 그리고 Lockheed사가 참가하는 3파전으로 진행되었으며, 최소 81.6t 이상의 탑재량을 가지도록 성능이 요구되었습니다. 비록 요즘 들어서 (B747F, C-5, An-124, An-225 등의) 100t 이상의 화물 적재가 가능한 여러 수송기들이 있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그다지 많은 탑재량이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당시 미 공군이 보유한 최대의 수송기(이자 대체목적대상)이었던 C-133 수송기의 탑재량이 50t 이고 현재의 미 공군 주력 수송기인 C-17 Globemaster III의 탑재량이 77.5t 인 점을 생각해 볼때 1960년대 당시 81.6t 이상이라는 탑재량은 엄청난 요구량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론을 언급하기 전에 우선 결론을 이야기하면 본 사업의 승리자는 Lockheed사였으며, 이에 따라 최소성능요구량보다 약 40t 더 많은 122.4t 의 탑재량을 가진 미 공군 최대의 수송기인 C-5 Galaxy가 등장하게 됩니다. C-5 수송기는 2012년 현재도 미 공군 3대 주력 수송기의 하나로 당당히 활약중이고 M형으로 진화, 2030년까지 운용될 계획에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Boeing사의 CX-HLS 설계안을 집중적으로 언급해 보자면, 비록 미 공군에 의해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동 수송기 설계안은 이후 항공기 역사에 하나의 획을 그을 기종 - B747 'Jumbo'기가 탄생하는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사실 B747기의 연구는 CX-HLS 사업이 시작될 즈음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긴 했지만, Lockheed사와의 경쟁에서 패함으로서 CX-HLS 제안에 적용된 설계 및 관련 기술진들이 B747기의 개발에 합류함에 따라 사실상 일종의 사촌지간격인 관계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Lockheed사의 CX-HLS 설계안(지금의 C-5 Galaxy)과의 디자인상 비교를 해 본다면 Lockheed사 CX-HLS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수송기의 디자인상의 변화 없이 커다란 직선형 동체 안에 화물실과 조종구역을 설정한 형식이지만, Boeing사 CX-LHS 디자인의 경우 기본적인 동체 위에 조종구역의 설치를 위한 동체공간을 '삽입' 하여 기수부분이 불룩 튀어나온 형식인 점이 특징이며 이러한 디자인은 B747 기종에 그대로 이어집니다.

(추가사진들은 공중무기 사진자료실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