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Mig-29는 Su-27과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제4세대 전투기로서 미국의 F-15와 F-16과 같은 하이 로우 믹스 개념으로 태어난 전투기이다. 여기서 Mig-29는 로우급, 즉 Su-27을 보조하는 경량의 소형 전투기를 뜻한다. 그러나 미국의 F-15와 F-16같은 경우 그 크기 자체로 대형, 소형 전투기를 구분할 수 있으나 러시아의 수호이 전투기와 Mig-29는 잘 구분이 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그 크기 자체가 별 차이가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Mig-29의 개발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개발동기는 68년 Mig-23의 배치를 시작하고 있을 때 미국에서 차세대 전투기로 F-14와 F-15의 개발 계획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정보가 전해지면서이다. 특히 F-14의 계획성능은 기존 보유 전투기는 물론 막 배치되고 있던 Mig-23으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더욱이 개념연구를 진행하던 74년에는 YF-16과 YF-17이 첫 비행을 시작하여 개발을 서두르게 된다. 그러나 당시 소련의 기술로는 화력 제어장치나 무장의 성능, 항속거리, 탑재량으로 미국을 앞지를 수 없음을 인식하고 기동성으로 승부를 내기로 한다.

우선 외형을 정하기로 하고 미국의 F-14와 같은 가변익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먼저 번의 Mig-23에서 원하는 기동성이 나오지 않은 경험으로 이를 취소하고 F-15의 외형을 따르기로 한다. 이어 하방 목표물을 감시하고 공격할 수 있는 룩 다운 레이더와 슛 다운 미사일을 개발할 것을 지시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요구된 것은 전선에서 사용되는 전투기인 만큼 활주로 사정이 좋지 않은 서부지역과 동구권에서 사용을 고려하여 이물질 흡입 대책으로 엔진의 배치와 흡입 방지대책을 연구하게 된다. 끝으로 강력한 추력의 엔진을 물색하게 되었으며 투만스키 설계국의 RD-33을 선택한다. 첫 비행은 미국의 F-14/15/16 보다도 늦은 1977년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당시에 제작된 시제기는 11대이며 81년까지 오랜 개발 기간을 갖게 된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화력 제어장치의 핵심인 펄스 도플러 레이더를 개발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종적으로 초기 생산형 8대등 도합 19대가 본격적인 개발에 동원되었다. Mig-29는 시험비행 중 2호기와 4호기 등 2대를 사고로 잃기도 하면서 첫 비행한지 6년만 인 84년에는 초기 양산형의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83년 6월에는 전환 훈련부대의 운용에 들어 갔으며 84년에는 초기 양산형의 완전한 작전태세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86년 초의 Mig-29의 보유대수는 100여대 정도로 미국의 F-14/15/16/18의 배치대수에 비하면 상당히 부족한 숫자였다. 88년도를 지나면서 400대를 넘는 Mig-29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Mig-29의 생산은 이전의 전투기 생산에서는 겪지 못하던 복잡한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역설적으로 이야기 해서 그전까지의 Mig-21이나 Mig-23형 전투기는 정밀성에서 떨어지는 것을 자인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Mig-29는 우선적으로 일선의 전투비행단 격인 VVS의 Mig-21을 대체한 이후에 방공군의 Mig-23 초기형을 대체해 나갔다. 자국의 배치와 함께 해외 공여도 빠른 편으로 86년 후반 인도를 시작으로 이라크, 시리아에 우선적으로 인도되었다. 이들 국가는 정치적으로 소련에게는 매우 중요한 국가였기 때문에 바르샤바 조약국보다 먼저 공급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북한에는 지난 88년도에 인도하기 시작하여 한국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의 규모를 늘려 잡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