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탈리아가 자국산 훈련기를 이스라엘에 수출하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18일 이스라엘 소식통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현재 기존의 ’A-4 스카이호크’를 대체할 새 훈련기로 한국의 초음속 고등훈련기(T-50)와 이탈리아의 알레니아 아에르마치 사가 생산한 M-346 훈련기 등 두 기종을 비교·검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5~35대의 새 훈련기종으로 두 기종 가운데 하나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최종 결정할 계획이며, 계약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1천400억원)에 이른다.

이스라엘의 새 훈련기 구매 결정 시점이 다가오면서 한국과 이탈리아 간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스라엘 주요 일간 ’하레츠’는 최근 이스라엘 공군이 이탈리아의 M-346 기종을 구매키로 했으며, 이번 결정이 한국과 이스라엘 간 심각한 외교적 긴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이스라엘 공군이 M-346을 구매할 경우, 이스라엘과 무기 거래 계약을 모두 취소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김일수 이스라엘주재 한국대사는 이달 초 이같은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김대사는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와 진심 어린 만남을 가졌고 어떠한 위협도 없었다. 보도 내용이 왜곡됐다”고 예루살렘 포스트에 반박했다.

김대사는 “통상적인 거래였고 관련 회사들이 협상을 했다. 이는 양국 관계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의 로비는 점차 가열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한국의 무기 조달 관계자들이 지난 9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T-50 수출 거래 건으로 이스라엘 국방부와 논의를 했으며, 한국과 이스라엘 무기 회사도 양측 간 잠재적 미래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현재 이스라엘과의 긴밀한 외교 관계를 내세워 M-346을 제공하는 대신 이스라엘 장비를 받겠다는 ’물물교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자국산 훈련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두 대의 공중조기통제경보기(AWACS)를 받을 수 있는지를 이스라엘 국방부에 타진했다는 것이다.

계약 수주가 한국과 이탈리아 중 어느 국가에 유리한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은 이스라엘과의 군사적, 경제적 교류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은 매년 평균 2억8천만 달러(약 3천200억원) 상당의 무기를 이스라엘로부터 구매하고 있고, 무기 교역 규모도 해마다 증가추세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한국의 한해 시장 가치가 5억 달러(약 5천7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방위산업체들로부터 T-50이 지지를 받고 있는 분위기다.

이스라엘이 한국과 계약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 방위산업체들은 한국과 수억달러 상당의 신규 계약 체결이 위기에 놓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 정부로서는 미국의 록히드 마틴사와 함께 T-50 수출 활동을 펼치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받는 군사 원조금을 T-50 구매에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T-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록히드마틴사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2조여 원을 들여 공동개발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친분이 두텁다는 이점이 있다. 두 정상은 절친한 사이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스라엘에 M-346을 선택해 달라고 로비를 펼치고 있다.

이스라엘 외교가에서는 이스라엘 공군이 이탈리아의 제안을 거절하면 유럽 내 친이스라엘 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와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국방부는 새 훈련기 기종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양쪽 후보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소식통도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T-50을 구매토록 설득하는 중이지만, 이스라엘은 성능 실험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계속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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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리 안 내밀면 구워먹어버린당께.

한국의 이스라엘을 향한 구지가(龜旨歌)가 먹힐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