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제공] "군장이 튜브로 변신한다고?"

운영자 | 2009-11-12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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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봉제 군용배낭·군복업체 '한웅'이 인정받는 이유

軍전술 탁월한 방수 제품 미·호주군도 기술력 인정

전술수행 중 강을 건널 때 특전대원들의 가장 부담스러운 점은 무엇일까? 강을 건넌 후 군장무게가 배로 늘어난다면 기동성은 물론 대원들의 체력저하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대비, 중소기업 한웅에서는 봉제작업이 전혀없이 고주파 열융착방법으로 제작한 전투용 배낭과 의류를 자체개발해 군납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주파 열융착방식이란 두 개의 나일론 원단을 마주 댄 다음 고주파로 열을 가해 정교하게 눌어붙게 하는 것이다.

박상준 대표가 독일회사로부터 방수원단의 기술을 이전받으려다 거절당하자 4년간 25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결과다. 무봉제 가방은 세계 3번째 기술이며 군 전술시 가방의 부력을 이용, 튜브역할까지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기존의 더블백(Duffel bag)과는 달리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대원들의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다.

박 대표가 처음부터 군을 목표로 제품을 생산한 것은 아니다. 선진산업으로 출발한 한웅은 캠핑 및 가정용 매트를 생산했으며 세계 1위 노트북업체인 타가스로부터 충격흡수시스템 개발의뢰를 받아 가방시장에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컴퓨터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납품단가가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자 아웃도어로 대담한 변신을 했다. 더 나아가 해외군시장에서의 호평이 이어지자 본격적인 군납업체로의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한 것이다.

군수업체 한웅의 남상헌 고문(왼쪽)과 박상준 대표.

현재는 미국육군에 공급하기 위한 1차과정인 실험실테스트를 통과한 상태이며 호주군에도 계절별 테스트(실제 야전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특히 육군 궤도차량 승무원용 배낭을 연구한 끝에 5년간 생산보급하게 됐으며 특전사 조끼 및 배낭까지 계약해놓은 상태다.

군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길 원한다는 박상준 대표는 “아웃도어시장의 경우에도 외국에서 호평을 받아도 고객들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없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특히 “군납품의 경우 미군관계자들이 이렇게 뛰어난 제품을 한국군에서는 왜 먼저 사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당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공기자동주입이 가능한 매트.



한웅에서 제작한 자동공기주입 방석. 공기주입기 뚜껑을 열고닫는것만으로 공기주입이 자동으로 되며 공기를 빼고 접을시 일반천의 두께로 축소되어 소지가 편하다.



한웅서 제작한 아웃도어 가방.



고주파 열융착방법을 이용한 가방제작.



열융착을 시킨후 접착된 나일론원단.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 자료제공 : 아시아경제(http://ww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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