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네델린 참사(Nedelin catastrophe; 일명 1960년 바이코누르에서의 로켓 폭발사건)

이 사건은 1960년 10월24일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당시의 이름은 레닌스키Leninsk) 우주센터에서 벌어진 R-16 ICBM(나토명; SS-7 Saddler - 이 로켓의 제원은 길이 30m 너비 3m에 중량은 141톤이고 사정거리는 11,000km임.) 로켓발사 시험 중 대규모 폭발사건을 가리킵니다. 이 사건은 소비에트의 로켓 개발사에 있어서 최대의 비극으로 이 폭발사건으로 당시 로켓 발사 현장의 총 책임자이었던 미트로판 네델린(Mitrofan Nedelin) 전략 로켓군 원수를 비롯하여 로켓 기술자들을 비롯하여 약 200여명이 사망하게 됩니다.(소비에트의 공식 문서에는 90여명이 사망자 이름이 나오고 나머지 120여명의 경우는 이름 대신 그 사망 숫자로 표기되었다고 함.)
물론 이 사고는 소비에트 시절 철저하게 비밀로 부쳐졌고 이 때 사망한 미트로판 네델린 원수 이하 약 200여명의 사람들은 비행기 사고로 전원 추락사 한 것으로 조작되어 알려지기도 하였읍니다.


원래 이 R-16 ICBM 로켓은 소비에트의 로켓 과학자인 미하일 양겔(Mikhail Kuzmich Yangel; 1911-1971)이 개발한 로켓이었읍니다. 이 미하일 양겔은 소비에트의 전설적인 로켓 과학자인 세르게이 코롤료프(Sergey Korolyov)의 조수 출신으로 굉장히 야심이 많은 사람이었읍니다. 그는 이 로켓을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세르세이 코롤료프의 자리까지 혹시 내가 맡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고 나름대로 그에게 주어진 이 R-16 ICBM 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었읍니다.


특히 이 로켓 발사를 지휘하였던 미토로판 네델린 원수의 경우 11월 7일의 볼쉐비키 혁명기념일 이전에 맞추어 발사를 할 수 있도록 그 테스트 공정을 굉장히 서두르고 있었읍니다.
그래서 1960년 10월 23일에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로켓발사 기지의 발사대(Site-41)에 이 R-16 ICBM의 테스트용 프로토타입이 제작되어 설치된 상태이었고 이에 따라 성공적인 발사를 위한 여러 실험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었지요.


문제는 이 로켓의 경우, 로켓 추진 연료로 액체연료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액체연료(일명, 악마의 독약Devil's venom)의 구성은 질산(nitric acid)과 하이드래진(hydrazine)으로 되어 있었읍니다.
이 액체연료의 경우 부식성이 대단히 강하기 때문에 그 취급이 무척 어렵고 조금이라고 화기에 노출되면 급격한 폭발을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과 폭발시 대단히 강한 독성물질이 뿜어나온다는 것이었읍니다.


물론 당시 로켓 발사를 지휘하던 미트로판 네델린 원수 역시 그 위험성을 잘 알고는 있었고 이에 대비한 여러 안전 메뉴얼이 작성되어 있기는 하였읍니다.
그러나 미트로판 네델린 원수는 사실상 최단시간 내에 성공적인 로켓 발사를 하여야 한다는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는 상황이었고 따라서 전반적으로 테스트 과정이 지나칠 정도로 성급하게 진행되었읍니다.


그런 와중에 어느 기술자의 실수로 1단 액체연료를 담는 연료통의 보호막이 파열되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이 위험한 액체연료가 연소실로 흘러들어오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그 액체가스의 부식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점화를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는 당장은 괞챦지만) 최소한 그 액체연료를 밖으로 빼내고 처음부터 다시 로켓 엔진을 再제작하거나, 혹은 (위험을 무릅쓴 채 부식된 상태에서 연료를 연소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급속하게 부식이 진행되는 처음 이틀 동안에는 절대로 점화를 하여서는 않되는 상황이었읍니다.


이런 상황이 미트로판 네델린 원수에게 보고되었지만 그는 가뜩이나 시간에 쫓기고 있었고 또 그래도 설마 무슨 일이 있을까 싶어서(지독한 안전 불감증) 조금도 지체하지 말고 테스트 작업을 진행할 것을 지시하였고, 특히 오히려 그는 (폭발위험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장에 와 있던 고위 관료들에게 내일(24일) 예정대로 로켓이 발사될 것이라고 통보하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10월 23일이 넘어가고 운명의 시간인 10월 24일로 넘어가게 됩니다.


10월 24일이 되어서도 계속 로켓에 대한 여러가지 테스트작업이 진행되었고 특히 이 네델린 원수는 테스트 작업을 굉장히 독촉하는 상황이었읍니다.
미트로판 네델린 원수가 너무 서둘다 보니, '발사 전 단계'로 맞추어져야 할 PCD(Programmable Current Distributor)라고 불리는 발사 통제장치(??)가 '발사 후 단계'로 맞춰져 있게 되어 기술자들이 이를 황급히 발사전 단계로 리셋팅하는 해프닝이 있기도 하였읍니다.(왜냐하면 발사 전 단계에서는 이 'PCD' 라는 장치가 '발사 전'으로 올바로 셋팅되어야지만 적절한 시간에 컴퓨터로 정확한 시간에 1단 액체연료를 담는 연료통의 보호 밸브를 열게되고 이어서 이 액체연료가 연소실에 들어가 적시에 연소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던, 미트로판 네델린 원수는 작업을 직접 독려하기 위해 발사판 바로 앞에서 의자에 앉아 이런 저런 지사사항을 시달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순간 이미 연소실을 거쳐 2단연료탱크까지 흘러들어간 이 액체연료가 갑자기 대폭발을 일으키게 됩니다.


당시 이 상황을 촬영한 카메라가 있는데 이 상황을 보면 그야말로 발사판 주변은 생지옥이 되었읍니다.
발사대 바로 앞에서 의자에 앉아 있었던 미트로판 네델린 원수 이하 200여명의 목숨이 순식간에 날아간 것이었읍니다.
특히 발사관 가까운데 위치하였던 사람들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화장을 당하게 되어 잿더미로 변하였고 발사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 액체연료가 연소할 때 나오는 유독가스에 순식간에 중독되어 사망하거나 아니면 온 몸에 불이 붙은 채 이리저리 화재현장으로부터 달아나려고 필사의 노력을 하였읍니다만 이들의 탈출은 로켓 발사관 주변에 설치된 보안 장벽에 막히어 더 이상 전진하기 못하고 이 무서운 화마에 희생양이 되었읍니다.


다만 발사관 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벙커에 있었던 사람들은 거의 다 무사하였읍니다.
한편 이 로켓의 개발자인 미하일 양겔의 경우는 정말로 운이 좋았는데 그는 로켓이 폭발되기 몇 분 전에 또 다른 기술자와 여러 작업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하여 발사관에서 멀리 떨어진 벙커 옆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읍니다.
결국 그는 이 대폭발의 참사로부터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됩니다.


이 대폭발사건은 10월러 26일에 소비에트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당시 서기장이던 니키타 흐루쉬쵸프 에게 보고되었는데 그는 우선 이 사건을 비밀로 부치고(사망한 자들의 가족에게는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통보.) 비밀리에 조사 위원회를 구성하여 이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도록 합니다.(이들 위원회가 조사한 내용 중에 하나는 일종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것으로서, 발사대 근처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경우, 원래 안전수칙에 따르면 이들 중 상당수는 멀리 떨어진 벙커에서 나오면 않되었다는 것이었고 결국 이러한 안전불감증으로 필요 이상의 인원이 희생되었다는 것이었읍니다.)


한편 소비에트 중앙 윈원회의 일각에서는 이 대폭발(결국 그 원인은 안전불감증임.)의 책임자를 어떤 식으로던지 처벌하자는 의견도 나왔는데 이 때 니키타 흐루쉬쵸프의 부하이자 훗날 서기장이 되는 레오니드 브레즈네프는 이에 절대 반대하면서 '더 이상의 처벌은 절대로 않된다. 만약 처벌받을 자가 있다면 그는 이 불구덩이에 휩싸여 이미 죽은 자일텐데 그 처벌은 이것으로 족하다.' 라고 하여 이들에 대한 처벌을 막았읍니다.


이 사건이 소비에트 로켓 제작에 미친 영향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읍니다만, 이 로켓 개발자인 미하일 양겔은 결국 1961년에 이 R-16 ICBM 로켓을 완성하여 성공적인 발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대폭발사건 이후 소비에트 에서는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로켓개발에 매달리게 되고, 직접적으로는 이 대폭발 사건으로 소련에서 쿠바에 이 위험한 ICBM 대신 IRBM(Intermediate-range ballistic missile; 3,000 ~ 5,000km)의 중거리용 탄도미사일을 배치시키게 되는데 이것이 1962년의 쿠바 미사일 위기로 이어지게 되지요.
그리고 당시의 폭발 현장인 오늘날의 카자흐스탄의 바아코누르 기지 인근에는 이 때 희생된 자들을 기념하는 묘비 등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읍니다.



ps: 제가 잘 모르는 로켓트 분야인데 쓰다 보니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읍니다.

****** 참조
위키피디어
http://www.russianspaceweb.com/r16_disaster.html (Nedelin Disaster on RussianSpaceWeb.com - 네벨린 참사에 대한 상황 등 설명)
http://www.videocosmos.com/r16.shtm (당시 폭발사건에 대한 글과 사진 등)
http://www.aerospaceweb.org/question/spacecraft/q0179.shtml (Nedelin Disaster on aerospaceweb.org)
http://www.astronautix.com/articles/therophe.htm (Disaster at the Cosmodrome by James Oberg)
http://kr.youtube.com/watch?v=Aha3A-OgYd4 (유튜브의 재현 동영상-일부는 당시 필름을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