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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 군대 전투식량이 된 이유

큐레이션M 작성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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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9-07 18:36:05


건빵이 군대 전투식량이 된 이유


부클럼, 쉽 비스킷을 거쳐 건빵까지,

건빵의 '족보'를 알아보자










"텁텁하다" "목멘다" "별사탕 어디 갔냐"


수많은 국군장병들에게 구박받지만
군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건빵


건빵은 과연 어디서 왔는지,
언제부터 병사들의 갖은 핍박과 고난 속에 살아왔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 . .




#부클럼



고대 이집트에서 수수와 기장으로
보존용 빵을 만들던 것이 시초지만
밀가루를 이용한 건빵은 로마군에서
그 첫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로마군의 부클럼(Buccellum)
수분이 없게끔 여러 번 구워내는 것이 포인트





건빵의 시조인 부클럼을 만들어보자
출처 : Nutbunnin · Hardtack - Bucellatum | S1E3




후기 로마 시기, 정규군보다
더 좋은 장비와 대우를 받은 사병집단을
'부클럼 먹는 사람들(Bucellarii)'이라 부를 만큼
부클럼은 비싼 몸값을 자랑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짬밥부대'(?) 와 비슷한 명칭이었던
고급 사병집단 부클라리아이(Bucellarii)




대량생산과 보관은 편리했지만,
되직한 반죽을 여러 번 구워낸 부클럼은
들어간 노력과 단가에 비해
빈 말로도 좋다고 할 수 없는 식감 때문에
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 . .




#쉽 비스킷



역사상 가장 바삐 다녔던 제국군을 부양한 건빵은
신항로 개척 이후 장거리 항해가 빈번해지면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필요에 의해
다시 조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영국 그리니치 박물관에 소장된 쉽 비스킷(Ship Biscuit)
1784년이라는 숫자가 희미하게 보인다
출처 : Royal Museums Greenwich




1190년 영국의 리처드 1세가 십자군 전쟁 준비를 하며
배에 싣도록 한데서 처음 언급되는 쉽 비스킷은


스페인 무적함대 시대와 이를 무찌르고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한 영국 해군을
먹여 살린 주역이었습니다






스페인 무적함대를 부양할 만큼
체계적인 대량생산이 이루어진 쉽 비스킷
출처 : The Spanish Armada (1588)





딱딱했던 건빵은 장거리 항해를 위한 쉽 비스킷이 되며
훨-씬 더 딱딱해졌다
출처 : Sailors Eating (1849), Robert Billings




. . .




#하드텍





지금 건빵의 영문명은 이때 나왔다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시기를 거치며
병조림과 그 뒤를 이어 통조림이 발명되었지만


당시의 공업 능력의 결정체인 통조림은
군대의 엄청난 소비량을 감당하기에는
높은 단가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공업화로 제작단가가 낮아졌지만
전 군에 보급하기에는 여전히 벅찼다
출처 : 미국 공영방송 PBS 'ANTIQUES ROADSHOW' 캡쳐




"오늘 점심은 뭐냐"
"하드텍, (염장)고기, 커피입니다"
"저녁은?"
"고기, 하드텍, 커피입니다"
"하..."






식사를 두고 표정이 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이게 밥이냐! 어!




좋은 식사가 사기진작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남북 양측 주지의 사실이었지만


낮은 단가와 보관의 편리함 덕분에
병사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그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150년간 보존된 건빵(Hardtack)
제품에 큰 하자가 없으면 엄청난 보관성을 자랑했다
출처 : minnesotahistory · 150 Year-Old Civil War Hardtack




. . .




#건빵



우리가 지금 쓰는 '건빵'이란 단어는
일본의 '乾パン(칸판)'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일본 메이지유신 시기에 일본에 들어온 하드텍은
무진 전쟁(戊辰戦争) 당시 해군 보존식으로 쓰였고,
청일전쟁을 거치며 지금의 건빵 형태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건빵 모양은 100년밖에 안된(?) 뉴페이스이다
출처 : 위키미디어




지금의 모양을 갖춘 건빵은 우리 민족의 수난기인
일제강점기 시기에 전래되었고, 이후
6.25 전쟁을 거치면서 국군 보급품에 포함되었습니다



군의 현대화에 더불어 보존식의 발전으로
건빵은 국군의 전투식량 목록에서 빠졌지만
여전히 중요한 부식으로서 복무 중입니다






여러분 군 시절의 건빵은 어떤 봉지였나요
출처 : 국방부 공식




우리나라 건빵의 다양한 모습과
선배 건빵들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건빵의 변신은 무죄?


옛날 건빵은 어땠을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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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best 종달이 2017-09-08 추천 1

    저때는 전투식량에 건빵도 포함이 되었습니다.
    간식용 건빵은 비닐 포장이지만 전투식량용 건빵은 두꺼운 황색 종이로 포장되고 겉에는 전투식량이라고
    인쇄가 되어 있었죠.
    한달에 한번, 유효기한이 도래한 전투식량을 특정 일요일 조식으로 배식받았는데, 쇠고기비빔밥,
    레토르트 밥 또는 라면이 나오곤 했지만 건빵을 배식받는 날은 그냥 아침을 굶었습니다. 도저히 밥 대신
    건빵은 못먹겠더라구요. 별사탕만 빼먹고 대부분 그냥 쓰레기통으로 직행했습니다.

  • 싱글라이프 2017-09-28 추천 0

    군복무때 내무반 별로 큰 박스로 하나씩 나눠주고 알아서 먹으라 했었는데 별사탕 없던걸로 기억하고요.
    첨에 받을때는 무슨 담배상자처럼 큰 상자에 가득든걸 누가 다 먹냐 해도...
    나중에 하나 먹어볼까? 하면 하나도 없던 기억이 나네요.
    4계절 늘 내무반에 큰 박스로 있었구요.
    주로 물과 먹었지만 우유나 커피랑 먹어도 그냥 먹을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봉상태로 방치해도 눅눅해지지도 않았던 걸로 기억하고요.
    주 소비층은 이병 일병들이었고 지금은 바뀐 위장전투복의 바지주머니에 늘 건빵을 한봉지씩 넣고 다니는걸
    본 기억이 납니다.
    특별히 맛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나름 제가 복무할때는 많이들 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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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 2017-09-09 추천 0

    그래서 이탈리아 사람들이 선상식으로 또다시 좋은걸 발명해 냅니다.
    바로 파스타죠. 좋잔아요. 삶아서 따뜻한면서 부드러운 국수로 먹을수 있고, 딱딱하면서 축축하면서 묶은내도 안나고 벌래도 덜꼬이는데다가 삶으면 사라지고... 어차피 염장고기 삶을때 같이 삶으면 그만이고...^^
    이탈리아인들 밖에 안먹었다는게 함정이지만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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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븐 2017-09-08 추천 0

    건빵찜...페치카(벽난로) 연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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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노짱 2017-09-08 추천 0

    생건빵은 별로 그래서 소중대 단위로 취사장 튀김건빵 조리 해서 설탕 뿌려서 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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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ctruck 2017-09-08 추천 0

    별사탕이 없는 건빵을 먹었습니다만;

    보급계가 제때 배급을 하지 않아서 가끔 취사장 입구에 커다란 박스째 갖다놓고 마음대로 먹으라고 해놓지만 건빵이란게 한꺼번에 많이 먹을 정도로 구미가 당길만한 부식은 아니죠 -별사탕이 없었다는 것도 이유일겁니다 ㅎ-

    결국 반정도는 남아 간부들이 집어가고도 남은 건 소각장에서 홀랑 태워버리곤 하더군요 (남으면 남는다고 검열에 걸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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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달이 2017-09-08 추천 1

    저때는 전투식량에 건빵도 포함이 되었습니다.
    간식용 건빵은 비닐 포장이지만 전투식량용 건빵은 두꺼운 황색 종이로 포장되고 겉에는 전투식량이라고
    인쇄가 되어 있었죠.
    한달에 한번, 유효기한이 도래한 전투식량을 특정 일요일 조식으로 배식받았는데, 쇠고기비빔밥,
    레토르트 밥 또는 라면이 나오곤 했지만 건빵을 배식받는 날은 그냥 아침을 굶었습니다. 도저히 밥 대신
    건빵은 못먹겠더라구요. 별사탕만 빼먹고 대부분 그냥 쓰레기통으로 직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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