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사문제연구원
유엔사 부사령관의 캐나다 육군장성 임명
원 문 KIMA Newsletter 제281호
제 공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지난 5월 12일에 유엔은 한국에 주둔한 유엔군사령부(United Nations Command)의 부사령관에 웨인 예얼(Wayne Eyre) 캐나다 육군 중장을 전격 임명하였다. 이에 대해 지난 5월 14일자 캐나다 토론토의 『글로버 앤 메일(The Globe and Mail)』지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도하였다.
첫 번째 최초 비(非)미국 장성 임용이다. 유엔군사령부의 68년 역사 중에 처음으로 미군 장성이 아닌, 유엔사에 실제 병력을 파병한 15개 국가에서 부사령관이 임명되었다. 그 동안 유엔사 부사령관은 주로 미군 육군중장이 임명되어 임무를 수행하였으며, 통상 주한 미 7공군 사령관이 겸임하였다.
두 번째, 한반도 문제에 대한 캐나다 기여이다. 캐나다는 지난 1월에 미국과 함께 공동으로 밴쿠버에서 6·25 전쟁 참가국 외교장관 회담을 처음으로 개최하였으며, 당시 한반도 핵/미사일 위기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를 전(前)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이 주도하였다.
또한 최근 캐나다 국방성은 CP-140 Aurora 해상초계기 1대와 운용요원 약 40명을 일본 가데나 기지에 전개하여 북한의 공해상 불법 무역을 감시 및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 중에 있으며, 미해군 7함대, 일본 해상자위대, 한국해군 그리고 최근에 파병된 영국과 호주 해군 함정들과 해상차단작전(MIO)을 수행하고 있다.
세 번째 미북 정상회담 개최 이후에 대한 준비이다. 호주 로위(Lowy) 연구원 이안 그래함(Euan Graham) 박사는 “미국이 1978년 이래 한미 연합사(Combined Force Command ROK-US)를 운용함에 따라 유엔사 역할을 간과하였으나, 최근 미북 정상회담 추진에 따른 종전 선언 등이 예상됨에 따라 유엔사의 임무와 역할이 증대된다고 평가하여 유엔사를 활성화시킬 의도하에 비(非)미군 육군중장을 유엔사 부사령관에 임명하였다”고 평가하였다.
네 번째 북한의 핵무기 폐기와 관련하여 각종 군사조치와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전문가 필요성이다. 최근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 선언에 따른 핵무기 폐기와 핵시설 사찰에 대한 군부대로부터의 전문인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점에서 이번 웨인 예얼(Wayne Eyre) 캐나다 육군 중장의 유엔사 부사령관 임명은 향후 북한 핵과 탄도 미사일 관련 군사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과 관련하여 군사적 자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적격자로 판정되어 임명이 추진된 것으로 평가한다.
다섯 번째 한반도 평화 정착에 있어 캐나다의 기여이다. 캐나다는 평화유지작전(PKO)에 크게 기여하는 국가이며, Pearson International PKO School 등의 각종 PKO 교육 및 훈련학교를 운용하고 있다. 이에 이번 유엔사 부사령관의 캐나다 육군중장 임명은 향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한 캐나다 경험과 기여가 기대되고 있다. 유엔사 부사령관 임기는 통상 2년이고, 서울에 근무한다.
현재 유엔군 사령관은 한미 연합사령관이자 주한 미군사령관인 빈센트 브록스(Vincent Brooks) 미 육군대장이 겸임하고 있다.
※ 주요 약력
웨인 예얼(Wayne Eyre) 캐나다 육군 중장은 캐나다 왕립사관학교(RMC)를 졸업하였으며, 육군 보병 장교로 임관하여 주로 해외 평화유지 작전부대 부대장을 역임하였다. 주요 지휘관 경력은 2010년의 캐나다 주관 G7 정상회담 경호부대 부대장, 캐나다 에드민턴 소재 제3사단 사단장과 캐나다 서부 관구 사령관 등의 보직을 거쳤다.
* 출처 : RCN International Outlook, May 15, 2018; CBC, May 14, 2018; The Globe and Mail, May 14, 2018; 국방일보, 2018년 5월 16일, 1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