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사문제연구원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 제거와 파급효과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 제거와 파급효과
원 문 KIMA Newsletter 제664호
제 공 한국군사문제연구원
* 출처 : 위키미디어커먼스 * 저자 : sayyed shahab-o- din vajedi
(http://akkasemosalman.ir/wp-content/gallery/immortal/haj-ghasem01.jpg)
결국 미국-이란 간 군사적 대립이 나타났다. 지난 1월 3일 미국은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최정예 쿠드스(QF)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63, Brigadier General Qassem Soleimani)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리퍼(Reaper Mq-9) 드론의 닌자폭탄으로 제거하였으며,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PMF/PMU)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함께 사망하였다. 이는 미군이 적 수뇌부를 족집게식으로 제거하는 『참수작전(decapitation operation)』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이란 군부 실세인 솔레이마니는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위하는 “시아파 벨트”에서 친이란 세력인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연대하여 지난 2개월간의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과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 시위와 습격을 주도하였으며, 특히 사망하기 이전엔 중동과 미국 등에 대한 대규모 테러 공격 계획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미 국방부는 공식발표를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참수작전을 승인하였으며, 이를 통해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의 미군과 주(駐)이라크 대사관에 대한 공격이 멈추고, 이란의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하였다.
이번 참수작전에 대해 안보전문가와 군사전문가들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우선 안보전문가들은 그동안 이란에 대해 비교적 수세적 입장을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노출된 이란 군부 실세들의 테러 모의 및 행적에 대해 선제적 입장을 취하기 시작하였다면서, 이번 작전으로 2020년은 2019년과 다른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였다.
특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시사성도 있다면서,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노동당 제7기 5차 전체회의를 개최하여 핵·미사일 실험·발사 유예 파기 카드를 선언하고 곧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일 것을 언급하자,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에 나오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준 것으로 평가하였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미국의 솔레이마니 참수작전 강행이 방어적이며, 미국이 이란과의 군사적 “게임의 원칙(rule of game)”을 바꾼 것이라며, 이란 군부가 향후 어떤 형태이든 보복을 감행하여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실제 미국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 1월 2일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에 대한 공격 후의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란 간 게임 원칙이 바꿨다면서 향후 이란의 추가 도발이 징후가 보이고 심각한 위협 수준으로 평가되면 선제적(pe-emptive)으로 대응할 것으로서 이번 작전은 적절하고(appropriate) 사전적(pre-cautionary) 조치였다”라고 분명히 하였다.
국제사회는 이번 작전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우선 2019년 5월 미국의 이란핵합의(JCPOA) 탈퇴 이후 미국-이란 간 물리적 충돌이 이라크 내에서만이 아닌, 이라크 주변국으로 확산되어 중동 정세가 불안해 지는 것이다. 일부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대규모 테러까지 우려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란이 이번 참수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자행할 가능성이다. 지난 1월 2일 미군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에 대한 공격이후 국제유가는 전일(前日) 대비 4.3∼4.4%까지 올랐다.
또한 비록 미국이 추가 테러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였다고 주장하나, 이란혁명수비대의 해외 무장조직인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레바논 헤즈볼라-예멘 후티반군-팔레스타인 하마스가 동시에 이라크 내 미군, 이스라엘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는 경우 중동사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궁극적으로 이번에 미국이 이란 군부실세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것은 미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세계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보여 중동 상황에 대한 주도권을 장악하고자 하였으나, 파급효과가 반미(反美) 결사항전으로 나타나 향후 중동 전체를 흔드는 후폭풍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약어 해설
- IRGC: Iranian Revolutionary Guard Corps
- QF: Quds Force
- PMF: Paramilitary Force
- UAV: Unmanned Aerial Vehicle
- PMU: Paramilitary Unit
- JCPOA: 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
* 출처 : Voice of America, January 2, 2019; Radio Free Europe Radio Liberty, January 2, 2019; Iran Press TY, January 3, 2019; GlobalSecurity.org, January 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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