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사문제연구원
『미국과 그리스 간 군사협력 강화』 합의와 함의
『미국과 그리스 간 군사협력 강화』 합의와 함의
원 문 KIMA Newsletter 제609호
제 공 한국군사문제연구원
Graphic of two flags of US and Greece
* 이미지제작 : Junho Yun PR Manager, Korea Institute for Military Affairs
지난 10월 5일 미국과 그리스는 그리스 내 라니사, 스테파노비키오와 알렉산드로우포리 지역에서 연합작전을 실시하고 소우다(Souda) 해군기지 확장을 위해 상호 협력하자는 등 군사협력을 증진하기로 합의하였다.
이에 대해 안보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이 터키와의 갈등을 겪고 있으며, 터키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그리스를 끌어들여 터키에 대한 외교적이며 군사적인 압박을 주려는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현재 터키는 러시아 S-400 대공방어체계 도입,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인민민병대에 대한 군사작전 징후와 미국의 F-35 터키 판매 금지 조치 등 미국과의 군사적 갈등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① 러시아가 나토에 대해 압박을 증가시키고 있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각종 군사적 위협을 가해 러시아 쪽으로 병합하고 있으며, ② 이란이 시리아와 이슬람국가(IS) 테러 조직을 지원하면서 레바논을 종속국가로 만들고 있으며, ③ 중국은 일대일로 전략을 앞세워 유럽에 대한 편협한 경제협력을 자행하고 있어 그리스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통해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지 어느 특정 국가를 견제하기 위해 그리스와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또한, 나토(NATO)는 이번 미국과 그리스 간 군사협력은 유럽연합 주요 국가를 위협하는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는 중요한 결정이며, 향후 러시아 해군의 지중해 진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한편, 터키는 1974년 키프로스를 침공하여 북부에 북키프로스 튀르크 공화국을 건국하였고 유일하게 북키프로스 튀르크 공화국을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있어 키프로스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는 그리스와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다.
이에 안보전문가들은 미국이 러시아, 이란 그리고 중국의 유럽에 대한 위협을 명분으로 들고 있으나,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를 보호하던 미군을 일방적으로 철수하자 터키 정부는 미국과의 약속과 달리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를 반(反)터키 테러집단으로 규정하면서 군사작전을 감행할 징후를 보였고, 이에 미국이 그리스를 대항마로 내세운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특히 미국 내 정치권과 나토 주요 동맹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터키를 견제하기 위해 “그리스 카드”를 사용한 외교적 행태를 비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와 사이가 좋지 않는 그리스와의 군사협력을 확대한 것은 이란, 러시아와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변명하였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교환외교(transactional diplomacy) 방식은 미국 위상을 저해하는 행위라면서, 지금이라도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에 주둔한 미군 철수를 취소하고 터키 정부를 미국에게 협력할 수 있도록 외교적 조치를 하여 러시아에 대응해야 한다고 요청하였다.
궁극적으로 군사 및 안보전문가들은 이번 미국과 그리스 간 군사협력 강화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럽고 신뢰성 없는 외교행태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성향에 의해 미국의 위상과 동맹에 대한 신뢰에 흠집을 내서는 안 된다고 비난하였다.
* 출처 : Radio Free Europe Radio Liberty, October 6, 2019; GlobalSecurity.org, October 8, 2019; RCN International Outlook, October 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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