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사문제연구원
미 해병대 『제38대 사령관 복무방침』 주요 내용
미 해병대 『제38대 사령관 복무방침』 주요 내용
원 문 KIMA Newsletter 제577호
제 공 한국군사문제연구원
38th Commandant of the US Marine Corps
* 출처 : https://www.hqmc.marines.mil
지난 7월 11일 미 해병대 제38대 사령관에 취임한 해병대 대장 데이빗 버거(General David H. Berger, US MC) 장군은 혁신적 개혁 내용이 담긴 『사령관 복무방침(CPG)』을 발표하였다.
이번 버거 사령관의 CPG 내용은 그동안 세계 제1위 해병대 위상을 견지해 온 미 해병대의 군사전략, 교리, 전력건설 그리고 조직에 대한 근원적 문제들을 제기하면서, 미래 해병대를 준비하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버거 사령관의 복무방침이 첨단 군사과학기술이 상상을 초월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미래 경쟁대상으로 부상하는 상황 하에 해병대가 너무 과거지향적 전통과 승리에만 도취되어 미래를 위한 준비가 미흡하였다는 위기의식과 각종 L-급 상륙전력들이 미래전에 적합한지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는 문제에서 비롯된 매우 현실적 조치라며, 이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혁신적인 해병대 개혁이라고 평가하였다.
다음은 총 26쪽에 달하는 버거 사령관의 복무방침 주요 내용 요약이다.
우선 재임 기간 중 ① 첨단 전력건설, ② 전투력 증진, ③ 교육훈련 강화, ④ 핵심가치 견지 그리고 ⑤ 리더십 함양에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한다.
다음으로 해병대의 유구한 전통을 견지하는 범위 내에서 미래전 준비를 위해 걸림돌이 되는 부적합 관행을 미련 없이 포기하는 동시에 창조적 사고(creative thinking)에 의한 혁신적 개혁안을 과감히 수용한다.
특히 그동안 주로 대(對)테러전에 집중하던 임무에서 향후 중국과의 정규전에 대비하는 임무로 전환하기 위해 해병대 교리와 교육훈련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평가를 한다.
이를 위해 대테러작전 위주의 워게임 시뮬레이션과 모델링에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과 군사적 충돌을 가정한 워게임 개발에 집중하며, 이를 미래 해병대 전력건설과 교리에 적용시킨다.
아울러 인도-태평양 전략 구현에 있어 해병대가 선도적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인도-태평양 사령부(INDOPACOM) 관할의 오키나와 제3원정해병(ⅢMEF)에 추가하여, 중부사(CENCOM) 관할의 캘리포니아 제1원정해병(ⅠMEF)도 인도-태평양 전구에 유사시 개입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또한 해군과 작전적이며 전술적 관계 재정립이다. 예를 들면 현재 운용 중인 L-급 상륙전력 위주의 상륙준비단(ARG) 운용이 과연 미래전에 적합한지, 그리고 38척 확보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각종 L-급 상륙전력들이 미래에도 유효한 것인지에 대한 냉정한 검토가 필요하며 이를 해군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특히 해군이 항모타격단(CSG)보다 원정타격단(ESG)에 비중을 더 두는 추세에, 해병대는 어떻게 해군과 협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술과 교리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해병대가 과거지향적 상륙작전(amphibious operation)을 준비하면서, 해군이 지향하는 복합전(CW)과 분산전(DO)의 개념과 어떻게 조화를 맞출 것인가를 고민해야 함을 의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1989년에 제정한 미 해병대 기본교리 FMFM-1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사이버안보(CS), 인공지능(AI), 무인체계기(UAS), 계습득(ML), 대공/탄도방어(AMD)체계, 고에너지 무기, 적 정밀유도무기 대응 데이터 과학 등 차세대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과거 무(無)에서 유(有)를 지향하던 물리적 체력만 강조하던 시대는 여전히 유효하나, 첨단 군사과학기술을 과감히 수용하면 해병대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통적 해병대의 핵심가치를 훼손하는 각종 성범죄, 마약복용, 흐리멍덩한 행위 등을 철저히 근절하여 명예, 격려와 책임완수의 3대 핵심가치를 더욱 공고히 한다.
버거 사령관은 사령부 각 참모부장에게 30일 이내에 세부 시행계획(안)을 수립할 것을 지시하였으며, 4년의 재임기간이 끝나는 2023년에 이르면 변화된 해병대의 새로운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였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버거 사령관의 대부분 복무방침들이 상원군사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고(故) 존 멕케인(John McCain) 상원의원에 의해 제안되었던 내용들이라면서, 버거 사령관이 이를 과감히 수용하여 해병대의 변신을 지향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비록 이러한 버거 사령관의 혁신적 변화 지향에 대해 일부 저항이 나타나고 있으나, 변화된 안보상황과 전장 환경에 적합한 미래지향적 해병대로 변신을 꾀하는 버거 사령관의 의지를 아무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궁극적으로 향후 미 해병대는 전통적 상륙작전만을 고려하는 원정 해병대만이 아닌, 차세대 군사과학기술을 과감히 접목한 공지기동형 해병대로 변신하여 예상되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군사경쟁을 승리로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영어 해설
- CPG: Commandant's Planning Guidance
- INDOPACOM: Indo-Pacific Command
- CENCOM: Central Command
- MEF: Marine Expeditionary Force
- ARG: Amphibious Ready Group
- CSG: Carrier Strike Group
- ESG: Expeditionary Strike Group
- CW: Composite Warfare
- DO: Distributed Operation
- FM: Field Manual
- CS: Cyber Security
- AI: Artificial Intelligence
- UAS: Unmanned Autonimous System
- ML: Mechine Learning
- AMD: Air Missile Defense
* 출처 : Commandant's Planning Guidance of 38th Commandant of the US Marine Corps, July 16, 2019; Washington Post, August 12, 2019; The Stars & Stripes, August 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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