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사문제연구원
미국 『파키스탄 핵무기 현황 보고서』 함의
미국 『파키스탄 핵무기 현황 보고서』 함의
원 문 KIMA Newsletter 제373호
지난 9월 12일자 영국 『제인국방주간(Jane's Defence Weekly)』은 “8월 31일에 미국 과학자협회(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에서 발간한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지가 인도와 핵무기 경쟁을 치르고 있는 파키스탄의 핵무기 현황을 검토한 Pakistani Nuclear Forces, 2018 논문을 발표해 미국 등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번 논문의 저자 미국 과학자협회 회원 Hans M. Kristensen, Robert S. Norris 및 Julia Diamond 박사 등 3명은 총 12쪽의 논문에서 “현재 파키스탄의 핵무기가 최초로 알려진 140∼150개에서 향후 7년 이내에 220∼250개로 증가될 것이다”라고 전망하면서,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 군부가 지속적으로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어 2025년에 이르려 핵무기 수량이 220∼250개에 이를 것이며, 이에 따라 파키스탄은 세계 5위의 핵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아울러 이들은 파키스탄이 지상, 해양 및 공중에서 핵탄두 투사 능력을 확장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파키스탄은 이스라엘과 같이 “핵무기 보유국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핵무기 보유 사실을 묵인하는 준(準) 핵무기 보유국(de facto nuclear-armed power)로 인정받으려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파키스탄의 핵무기 위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망하였다. 우선 인도와 파키스탄은 종교, 인종, 국경분쟁 및 인도양 지역에서의 종주국 지위를 두고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 경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아쿠라급 핵잠수함을 임대하면서까지 독자형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등 파키스탄을 핵으로 견제하자, 파키스탄 역시 다양한 핵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 정부는 화해협력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양국 군부는 깊은 불신에 의해 재래식 및 핵무기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최근 파키스탄은 파키스탄 공군이 보유한 F-16A/B와 Mirage-Ⅲ/Ⅴ 그리고 JF-17 전투기에 저농도 핵폭탄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파키스탄의 핵무기 공장 증가이다. 현재 우라늄 농축 시설은 Gadwal, Gola, Kahuta 및 Sihala로 확인되고 있고 플로투늄 공장은 Khushab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외 은밀한 비밀 공장이 다수 있는 것으로 영국 런던 킹스대학의 알파 프로젝트(King's College Project Alpha)에 의해 확인되었다.
아울러 매년 지속적인 핵무기와 투발 수단의 증가이다. 이들은 파키스탄 군부가 매년 14∼27개의 핵탄두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이에 추가해 지상, 해양 및 공중 핵탄두 투발 수단을 다음과 같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였다.
첫째, 지상 발사 핵탄두 탑재 가능 Harf- 2/3/4/5/6/9 6종류의 단·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Shaheen-1과 Shaheen-3 다탄두(MRV) 또는 독립적 다탄두(MIRV)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
둘째, Harf-7/8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순항 미사일에는 소형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파키스탄 해군은 중국 Type 093A 상(商)급 핵잠수함을 도입할 예정으로서 파키스탄 군부는 이에 탑재시킬 Babur-3로 명명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신은 파키스탄 해군이 2017년 1월 9일과 지난 3월 29일에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만일 파키스탄 군부가 Babur-3 SLBM 개발에 성공하면 파키스탄은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및 러시아에 이어 지상, 해양 및 공중에서의 핵탄두 투발 수단을 모두 갖춘 5번째 국가로 인식될 것이다.
특히 지난 9월 18일자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지는 “북한은 미국이 파키스탄 모델을 따라 북한의 현재 핵무기 보유를 묵인해 줄 것은 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어, 이번 미국의 파키스탄 핵무기 현황 논문 발표가 한반도 비핵화에 시사하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 출처 : The Express, July 19, 2018;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August 31, 2018; Jane's Defence Weekly, September 12, 2018, p. 5;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September 17, 2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