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가브리엘 도밍게즈(Gabriel Dominguez)

지난 7월 8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이 사용하던 장웨이 I급(Type 053 H2G) 호위함이 스리랑카 콜롬보항에 입항했다. 스리랑카 해군이 해당 호위함을 공식적으로 인수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이었다. 

이날, 스리랑카 해군은 수리를 마친 호위함(전장 111.7m, 선폭 12.4m, 페넌트 번호 P 635)을 “가까운 시일 내에” 취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승조원 110명(장교 11명 포함)이 탑승 가능한 만재 2,286톤의 해당 호위함은 중국 해군이 1994년부터 퉁링(542)이라는 이름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스리랑카 주위 심해에서 감시 정찰 임무”를 맡게 될 것이며 해상 보안을 비롯해 수색 및 구조활동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스리랑카 해군은 밝혔다.

스리랑카 해군은 6월 5일 중국 상하이 중화(Shanghai Zhonghua) 조선소에서 열린 기념식을 통해 이 호위함을 공식 인도받았다. 당시 행사에는 니샨타 울루게테나(Nishantha Ulugetenna) 스리랑카 해군 참모총장 겸 해군 소장도 참석했다.

이 행사는 스리랑카가 중국산 진압 장비를 조달 할 수 있도록 중국이 미화 14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지원을 하기로 동의한 지 불과 몇 주 되지 않은 시점에 이루어졌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Maithripala Sirisena) 스리랑카 대통령이 중국을 순방 중이던 5월 14일에 발표된 이 지원은 스리랑카 치안 부대(security forces)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스리랑카 대통령 산하 언론담당 부서는 전했다.

이외에도 중국은 스리랑카 경찰에 150대의 차량을 제공하기로 했는데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일련의 자살 폭탄 테러로 250여 명이 사망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을 때였다. 

스리랑카가 국방 장비를 확보하도록 중국이 자금 지원을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중국은 스리랑카가 중국산 군 장비를 조달하도록 미화 1800만 달러를 제공했으며, 장웨이

I급 호위함을 기증하기로 한 바 있다. 이 호위함이 지난 6월 5일에 공식 인도된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스리랑카가 청두(Chengdu) J-7/F-7 전투기와 하얼빈(Harbin) Y-12 경수송기를 확보하는 데도 비슷한 경제적 지원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인도양에 위치한 스리랑카에 대한 영향력을 두고 서로 견제하는 가운데 중국으로부터 군사적 지원 및 장비를 받는 데 동의한 스리랑카는 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차관 규모 역시 늘렸다. 

과거 미국은 인권 문제를 들어 스리랑카에 대한 대외군사 차관(Foreign Military Financing) 지원을 중지한 바 있다. 하지만 2017년 지원을 재개하였으며, 2018년 8월 미국 정부는 대외군사 차관을 미화 3900만 달러로 증액했다.

해당 자금 지원을 통해 스리랑카는 과거 미 연안경비대가 사용하던 해밀턴(Hamilton)급 경비함(과거 USCGC Sherman으로 알려짐) 등을 매입했으며 스리랑카 해군은 이를 2019년 6월 6일 취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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