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제인스

잠수함 전력 증강: 인도네시아 잠수함 프로그램 들여다보기

  작성자: 리즈완 라맛
조회: 31750 추천: 0 글자크기
0 0

작성일: 2017-11-14 09:23:49

잠수함 전력이 지난 15년간 동남아시아에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2000년 7월, 싱가포르해군이 전 스웨덴 해군 챌린저(Challenger, 스주먼)급 디젤 잠수함(SSK)을 발주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 이후 동남아시아에서 최소 14척의 잠수함이 실전배치 되었다.


싱가포르는 2002~2013년 동안 챌린저급 세 척, 아처급 두 척 등 총 다섯 척의 잠수함을 추가로 들였다. 말레이시아 역시 2009년 프랑스 조선사에 페르다나 망테리(Perdana Menteri)급 SSK 2척을 발주했으며, 베트남은 2014~2017년 킬로(Kilo)급 잠수함 여섯 척을 발주한 바 있다.



▲ 인도네시아의 카크라급(209/1300형) 잠수함(출처: 인도네시아 해군)



그러나 통념과 달리, 동남아시아 지역 해군 잠수함 배치가 새로운 일은 아니다. 싱가포르가 챌린저급 잠수함을 최초 도입하기 전, 2차 세계대전 후 인도네시아는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잠수함을 운용하던 나라였다. 1959년 위스키(Whiskey)급 12척, 1980년대 209/1300형 카크라(Cakra)급 SSK 두 척을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1960년대 후반 수하르토(Suharto) 정부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군 근대화에 크게 열의를 보이지 않았으며, 1990년대 초 잠수함의 수는 209/1300형 두 척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이 두 척은 현재도 운용 중이다.


2000년대 초 이후 동남아시아의 잠수함 전력 증강이 시작되자, 인도네시아 당국은 잠수함 증강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인도네시아 이웃 국가들의 잠수함 수 증가가 자극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독일 티센크루프 머린시스템(TKMS)으로부터 218SG형 SSK 네 척 인도를 기다리는 중이며, 호주는 기존에 있던 콜린스(Collins)급 잠수함 6척을 대체하기 위해 호주 해군의 12척 “SEA 1000 미래 잠수함” 프로그램에 맞는 쇼트핀 바라쿠바 블록 1A(Shortfin Barracuda Block 1A)를 선택했다. 싱가포르와 호주 잠수함은 각각 공기불요 추진과 펌프 제트 추진 기술을 탑재하여 탐지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멀리 떨어진 다른 국가들의 잠수함이 인도네시아 수역에 등장한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 올해 9월, 중국 잠수함이 말레이시아 동부의 말레이시아 해군기지에 도킹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해군기지에 도킹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문제는 해당 지역이 셀레베스(Celebes) 해의 인도네시아 영해에서 불과 300해리 떨어진 곳이라는 점이다.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유대관계 강화 추세를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잠수함 배치는 향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초 인도네시아는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했다. 2011년 대우조선해양과 11억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맺어 209/1400형 SSK 세 척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첫 번째 잠수함인 KRI 나가파사(Nagapasa)는 2017년 8월 가동했으며, 세 척 모두 2021년까지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세 척의 209/1400형 잠수함 중 첫 번째 함선인 KRI 나가파사. 2016년 진수식 모습(출처: 대우조선해양)



2012년 8월,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Purnomo Yusgiantoro) 당시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해군이 2024년까지 최소 10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이후 10척에서 12척으로 수정되었다.) 이는 다른 국가들의 잠수함 침입을 막고 인도네시아의 방대한 영해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수요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우해양조선에 건조를 지속적으로 맡기는 대신 국방부 관계자들은 다른 플랫폼 유형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군수품 공급업체를 다변화하여, 국방에 있어 한 나라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탈피하기로 한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외양선과 잠수함을 결합한 모델을 통해 천해에서도 운용이 쉬울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인도네시아 국방 관계자가 Jane’s에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다양한 플랫폼 구축을 고려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한국산 잠수함 대신, 러시아나 다른 유럽 국가에서 건조한 플랫폼을 도입하고자 한다"고 그는 전했다.


현재 인도네시아가 고려하고 있는 유럽산 플랫폼에는 프랑스 네이벌 그룹(Naval Group)의 “Scorpene 1000”이 포함되어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5년 당시 대우조선해양과 해당 잠수함의 판매에 대해 논의했고, 이듬해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최대 조선사인 PT PAL과 공식 실무단을 꾸려 인도네시아 해군의 향후 잠수함 수요를 검토한 바 있다. 해당 실무단은 정부 대 정부 프레임워크로 소집되었으며, 심해와 천해 모두에서 쉽게 운용할 수 있는 209/1400형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여러 사안들을 함께 검토했다.


길이 50m의 Scorpene 1000의 최고 잠항속도는 15kt이며 최대 항속거리는 4,000해리이다. F21 헤비급 어뢰 등 다양한 센서 및 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PT PAL은 1년 넘게 협력한 공식 실무단의 구체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Scorpene 1000 잠수함 도입은 여전히 가능하며, 이외에도 해외 조선사들이 제시한 제안도 많다고 말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라이스(Reis, 214형) 급의 SSK를 제안한 터키의 골쾩 조선사(Golcük Shipyard)다. 골쾩 조선사 관계자들은 올해 초 TKMS와 인도네시아 찌랑캅(Cilangkap)에 위치한 해군 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해당 잠수함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다. 현재 TKMS는 골쾩 조선사가 인도네시아에 214형 파생형 잠수함을 공급할 수 있도록 입찰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5월, 인도네시아 해군 관계자들은 이스탄불을 방문해 해당 잠수함의 도입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라이스급 잠수함의 전체 길이는 67.6m, 함폭 6.3m, 흘수는 6.0m이다. 다섯 명의 장교를 포함해 27명이 승선할 수 있으며, 최고 잠항속도는 20kt, 수상 최고속도는 12kt다. 선수 소나(sonar), 측면배열 소나, 견인 소나를 장착하며, 레이시온(Raytheon)의 Mk 48 Mod 6나 아틀라스 일렉트로닉(Atlas Elektronik)의 DM2A4 등 533mm에 달하는 어뢰들을 발사할 수 있는 어뢰발사관 8개를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골쾩 조선사의 214형 제안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도입할 경우, 인도네시아는 처음으로 AIP가 가능한 잠수함을 보유하게 되어 싱가포르와 전략적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2021년부터 214형과 비슷한 사양의 잠수함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늦어도 2009년 이후 킬로급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자금 상의 문제로 잠시 보류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킬로급 도입에 대한 계획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5월, 인도네시아-러시아 정상회담 중 나온 인도네시아의 러시아산 군사장비 구매 리스트에 킬로급 잠수함이 포함되어 있었다. 재정 상황에 따라 킬로급을 두 척 혹은 세 척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 작성 시점에도, 인도네시아 관리들은 여전히 러시아 당국과 킬로급 잠수함 도입에 관해 논의를 진행 중이었다. 협상 관련 인도네시아 측 취재원의 소식에 따르면, 현재 회담은 대응 무역 및 기술이전에 관해 논의 중이며 킬로급 잠수함과 더불어 수호이(Sukhoi)의 Su-35 전투기 역시 함께 구매할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


다수의 해군 관련 취재원에 의하면, 올해 7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니 잠수함 구매를 위해 PT Palindo Marine 조선사와 계약 최종 단계에 있었다. 이는 자카르타에서 2016년 11월 개최된 인도네시아 국제방산전시회에서 국방부 R&D 부가 최초로 소개한 22미터 길이의 미니 잠수함 설계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함폭 3m, 흘수 2.5m, 최대 작전심도는 150m이다. 최대 체류기간은 6일이며, 최고 잠항속도는 10kt다. 다섯 명이 승선할 수 있으며, 최대 아홉 명까지 추가 승선이 가능하다.


인도네시아 해군에 따르면 미니 잠수함은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전력 증강을 위한 실험적 플랫폼이 될 것이다. 효과 입증 결과에 따라, 미니 잠수함을 인도네시아 해군의 잠수함 함대로 운용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인도네시아의 카크라급 잠수함.jpg
대우조선해양.jpg

댓글 0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