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외국의 지식이나 기술 또는 하드웨어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Jane’s by IHS Markit(이하 제인스)이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Jane’s Intelligence Review에 처음으로 게재된 이 보고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명망 높은 마르쿠스 실러(Markus Schiller)와 닉 한센(Nick Hansen)*이 함께 작업한 것으로, 2017년 11월 북한이 발사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분석 내용을 싣고 있다.

실러와 한센은 제인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이 화성-15 ICBM을 개발하는 데 외국으로부터 지식, 기술 또는 하드웨어를 들여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ICBM을 발사한 후 이 미사일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자, 국제언론은 들썩였다. 북한은 지난 1년 동안 탄도미사일 개발에서 잇따른 기술적 진보를 보여주었는데, 화성-15형은 그 정점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북한은 지난 2월 8일 평양에서 개최된 열병식에서 화성-15 미사일 4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험 할 수 있는 제원과 시간이 부족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북한이 외부 지원 없이 ICBM을 … 설계 및 개발하고 엔진 테스트를 실행하며 부품을 조립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해당 보고서는 지적했다.

게다가 관련 지식, 기술, 하드웨어는 구소련 시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성-15형 미사일 설계는 구소련의 UR-100 계열과 일부 흡사하며, 화성-15형 1단 엔진과 구소련의 RD-250 엔진도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공개출처 정보를 기반으로는 언제 이 기술 이전이 발생했는지 단정하기 어렵다. 닐 애쉬다운(Neil Ashdown) Jane’s Intelligence Review 부편집장은 “UR-100 미사일 계열과 RD-250 엔진은 수십 년 동안 존재해왔다”고 지적했다.

애쉬다운 부편집장은 “북한이 온라인을 포함한 다양한 출처를 통해 관련 정보를 입수했을 수 있다”면서, “북한이 ICBM 관련한 하드웨어를 확보했다 하더라도 그 출처가 어디인지, 더 중요하게는 그 시기가 언제인지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 및 지식 이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에 기반해서는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2017년 11월 미사일 발사 이전에는 화성-15형 관련 정보가 공개출처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이 신형 미사일이 주요 부분에 있어 북한의 이전 미사일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여러 라인을 추진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실험을 실행한 뚜렷한 움직임 없이 고에너지 액체추진 엔진을 화성-15형에 성공적으로 탑재했다는 사실은 북한이 향후 또 다른 미사일 개발을 들고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2018년에 공개될지도 모를 또 다른 액체추진 시스템을 추가개발 중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르쿠스 실러는(Markus Schiller) ST Analytics의 CEO이자 우주기술 애널리스트이다. 
닉 한센(Nick Hansen)은 영상전문가이자 스탠포드대학교 소속 연구자다.
닐 애쉬다운(Neil Ashdown)은 Jane’s Intelligence Review의 부편집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