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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6의 아버지, AR-10

기타 작성자: 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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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3-10-28 20:34:14

(무려 1달이상의 기간동안 업데이트를 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보다도 더 바쁘신 유선배님도 불철주야로 업데이트를 하고 계신데, 본성이 게으른 지라 질질 끌다보니 좀 늦었습니다. 대단치 못한 글이라 기대하시는 분은 그다지 없으실테지만 혹시라도 기다리셨던 분이 계시다면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앞서 M16의 이야기를 꺼내 버렸으니 불을 지른 셈이다. 이제부터 몇회에 걸쳐 M16이란 총에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M16이란 총은 어느날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총은 아니었다. AR-10이라는 혁명적인 소총이 있었기에 M16이 완성될 수 있었다.

1954년 10월 1일, 페어챠일드 항공사(Fairchild Engine & Airplane Co.)는 "아말라이트(ArmaLite)"라는 사업본부를 급히 구성한다. 이곳은 아말라이트라는 이름 - "Arm(;무기) + a + Lite(=light;가볍다,경량)" - 그 자체가 암시하듯 경량 소화기의 개발을 당담할 부서였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수십개의 총기회사가 있었지만, 새롭게 개발된 기술에 눈을 뜬 회사들은 얼마되지 않았다. 아말라이트는 이런 기술적인 공백을 파고들며 공격적인 개발과 판촉에 나설 속셈이었다. 처음에는 아말라이트는 민간 총기시장을 노리고 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공군의 요청에 따라 AR-5라는 조종사용 총기를 개발하고 이것이 MA-1 서바이벌 건으로 채용되자, 용기 백배하여 아말라이트는 경영전략을 민수시장에서 군수시장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아말라이트가 군수시장에 내놓을 비장의 카드는 AR-10이라는 이름의 자동소총이었다. AR-10은 1955년이 되어서야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새로운 소총의 개발책임자는 아말라이트의 선임 연구원인 유진 스토너(Eugene Stoner)였다. 2차대전에 해병대원으로 참전했던 스토너는 이미 참전시절부터 새로운 개념의 소화기를 연구해왔고, 그의 연구결과와 특허들을 바탕으로 AR-10이 개발된 것이다.

AR-10은 가스순환식 노리쇠를 장착하고 일체형 손잡이에 자동 사격시 반동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직선형 구조를 갖추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총열덥개와 개머리판 등이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매우 독특한 총이었다.

이 총이 완성된 것은 1956년이었는데, 이 무렵의 AR-10은 내부가 티타늄으로 코팅된 알루미늄 총신에다 플라스틱제 개머리판과 탄창을 채용하여 경량화를 이루어 당시의 기준으로 보면 그야말로 획기적인 “미래의 소총”이었다.

물론 AR-10이 채용한 탄환은 당시 미육군이 채용하려던 7.62×51mm NATO탄환이었다. 7.62mm NATO탄은, 탄환선정위원회(Ideal Caliber Committee)의 권유에 따라 1953년 5월 NATO국가들이 공동 채용하기로 결정한 바로 그 탄환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7.62mm탄환을 나토 표준탄으로 공식 지정한 것은 무려 5년이 지난 1957년경에 이르러서였다. 유럽국가들 대부분은 곧 FN사의 FAL을 채용하였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미국은 사정이 달랐기 때문이다.

비록 7.62mm탄환이 미국이 개발한 T65E5탄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지만 미육군은 아직 신형 소총을 채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미 1944년부터 미육군은 스프링필드사와 레밍턴사에 신형 자동소총의 개발을 의뢰하고 있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항공기회사인 페어챠일드사가 뜬금없이 아말라이트 부서를 결성하여 신형소총의 개발에 뒤늦게나마 참가한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었다.

그러나 너무 시기가 늦은 탓일까? 결국 1957년 6월, 미 육군은 M1소총의 연사형인 T44E4(스프링필드 개발)를 M14란 이름으로 정식 채용하였고 그런 다음에야 나토국가들은 7.62mm를 표준탄으로 보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제식소총으로 선정되는데 실패한 페어챠일드사는, 대량생산 설비를 갖추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생산경험조차 없어 직접 생산에 나설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대신 1957년 페어챠일드는 네덜란드의 국영 조병창인 Artillerie Inrichtingen(아틸리리 인리히틴겐 ; 노르트홀란트주 잔담의 헴부르흐에 위치)에 AR-10의 라이센스 생산을 허락하였다.

라이센스 생산된 AR-10에는 약간의 변화가 가해졌는데, 원래의 소염기와 가스 튜브가 제거되었다. 한편 탄띠 급탄이 가능한 분대지원화기형의 AR-10 경기관총도 개발되었다. 그러나 경기관총 모델은 판매가 부진하였을 뿐만 아니라 개발자체도 그리 성공적인 것이 아니었다. 결국 국영 조병창에서 생산된 AR-10조치 네덜란드군에게 채용되지 못하였다.

이외에도 니카라과와 버마, 그리고 수단이 소량의 AR-10을 구입하였다고 한다. 한편 포르투갈 육군이 AR-10을 채용하기로 하여 가장 큰 고객으로 떠올으나 약 1,200정이 지급된 후에 계약은 파기되었다. 결국 포르투갈은 주변국들처럼 G-3을 대신 채용하였다. 기술적 성숙을 이루지 못한 AR-10은 더 이상의 고객을 찾지 못한채 1961년에 생산중단되었다.

그리고 이후로 이 AR-10이라는 총을 다시는 구경할 수 없겠거니 하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1996년부터 AR-10이 다시 등장했다. 그것도 아말라이트의 이름을 다시 붙이고서 였다.

이글암즈라는 총기회사는 1994년부터 M-10이라는 AR-10계열의 총기를 생산하였으며, 그것도 모자랐는지 이글암즈는 "아말라이트"라는 상호를 구입하고M-10을 AR-10이라고 재명명한 후에 다시 "아말라이트 AR-10" 자동소총을 1996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1961년에 생산이 종료된 지 무려 35년만에 아말라이트 AR-10이라는 이름이 다시 등장하였다.

현재 아말라이트는 AR-10A2, AR-10B, AR-10(T), AR-10A4등의 모두 7종의 AR-10계열 소총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AR-10과 유사하지만 상당부분의 부품을 M16의 것과 공유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작동상 신뢰성과 정확성의 향상을 기한 총기였다.

그러나 현재 발매되는 AR-10은 단지 추억의 옛그림자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된다. 유진 스토너가 되살린 또다른 소총인 SR-25의 인기에 영합하여 발매되는 것이 AR-10인 까닭이다. (SR-25에 대해서는 차후에 소개할 예정)


[제원]
(AR-10A2 기준)
제작사 : 미국 아말라이트 / 구경 : 7.62mm NATO탄 / 전장 : 1,003mm / 총신 : 508mm, 6조우선 / 중량 : 4.5kg / 장탄 : 10발 or 20발들이 탄창 / 사진해설 : AR-10 시리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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