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IL 아카이브
화선침투
멋진 침투사진들을 보니,
옛날 다른 침투가 생각이 나네요...
화선침투....
요즘은 많이 사라진 종목이죠.
돈이 없어서인가, 어떤 국지전 같은 느낌의
훈련이었는지, 80년대 중반에는 '화선침투'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화선'이란 적성용어로 '최전선라인'을 뜻하죠)
87년도인가는 여단의 지역대 연말 ATT를 화선침투로
시작했습니다. FM 전시군장으로 교보재까지 만땅으로
채우고 위장모와 요즘과 다른 완전 흑색 위장 신문지
태워서 침에 이겨 벅벅 문지르고......
그 간장종지 만한 여단 화선침투 교장을 통과하는데
걸린 시간만 4-5시간 정도....최초장애물 통과에만
1시간 동안 도가니가 깍이는 기분이 들면서 쪼그려
있었죠.
12월초, 무월광에, 땀이 흘렀다 굳었다는 여러번 반복
하고, 수통물도 못 먹고, 소음이 나면 감점이라서 K1을
잡을 때도 여자 손목 잡듯이 살포시.....여단에서 심어
놓은 조명지뢰를 포함한 BT가 20여개. 철조망 통과할 때
군장을 앞사람과 뒷사람이 주고 받는데 신주단지 모시듯이
이를 악물고 손으로 받들어 소음을 줄이고.....
우리를 힘들게 한 것은, 여단 통제관 외에 경쟁 지역대의
장교 한분이 통제관으로 참여해서 시시콜콜 물고 늘어진 것.
그렇게 통과해서 예정된 2차 진지인 여단 산등성이의
여단 초병지대를 통과하고 넘어서 처음 휴식을 하는데,
병력이 곤죽이 되어 침투 70킬로미터-작전-퇴출 70킬로
미터를 해야 하는데, 정말 남의 일 같고....다른 경쟁
지역대는 이미 본행군에 들어갔다는 소리가 들리고....
화선에서 힘 다 빼고....
다리는 휘청. 오지랍은 풀리고. 땀으로 몸은 냉장
시작하고. 수통의 꼭지가 얼어오고....출발 전에
수통 꼭지 비닐로 둘르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혀로 수통꼭지 녹이려고 낼름낼름......
'도데체 이게 뭔 공수부대야?'
결국 인사계님의 융통성으로,
"대전차 지뢰 등등 부피 큰 것만 땅에 좀 묻자!"
(나도 눈치 봐서 2박3일훈련에 좆도 도움도
안 되는 수동발전기 대전차지뢰 옆에 쑤셔박음)
간신히 살짝 줄이고 'ATT'
라는 미명하에 또 전력행군....
전시군장은 걸어도 걸어도 내 목아지를
낚아채어 자꾸 뒤로 넘기고.....
ATT라 얄짧 없는 전술행동...
걷다가 땅바닥에 온몸 쳐박기를
수십회....
결국 2박3일만에 여단으로 복귀하는데,
눈발이 앞을 휘날리는 가운데, 이미
터득하신 중사 고참님들은 개털모자를
꺼내 쓰시는데 어찌나 부럽던지....거기다
모가지를 가려주는 미제 야상은 고참의 매력....
'이번에 남대문 가면 미제야상 단연코 산다....'
일요일 새벽 정겨운 정문 골인......
그리고 월요일 아침,
훈련도 했고 해서 폼 좀
잡고 있었더니...."체력단련 준비!"
대대장님: 하루 쉬었잔아?!
뭘 했다고 월요일날 정비를 해?
아직 과목이 넘치고 넘쳤는데...놀아?
인사계님: 빤쓰로 갈아입어라...알통이다.
"즐겁게 하자. 크리스마스 다가온다!
크리스마스 오면 ATT 끝이다!!"
.......................................................
반짝이는 장애물 표시 은박지 옆에서
눈만 반짝이던 지역대원들이 생각납니다.
활기찬 한 주 되십시요....
단결!
옛날 다른 침투가 생각이 나네요...
화선침투....
요즘은 많이 사라진 종목이죠.
돈이 없어서인가, 어떤 국지전 같은 느낌의
훈련이었는지, 80년대 중반에는 '화선침투'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화선'이란 적성용어로 '최전선라인'을 뜻하죠)
87년도인가는 여단의 지역대 연말 ATT를 화선침투로
시작했습니다. FM 전시군장으로 교보재까지 만땅으로
채우고 위장모와 요즘과 다른 완전 흑색 위장 신문지
태워서 침에 이겨 벅벅 문지르고......
그 간장종지 만한 여단 화선침투 교장을 통과하는데
걸린 시간만 4-5시간 정도....최초장애물 통과에만
1시간 동안 도가니가 깍이는 기분이 들면서 쪼그려
있었죠.
12월초, 무월광에, 땀이 흘렀다 굳었다는 여러번 반복
하고, 수통물도 못 먹고, 소음이 나면 감점이라서 K1을
잡을 때도 여자 손목 잡듯이 살포시.....여단에서 심어
놓은 조명지뢰를 포함한 BT가 20여개. 철조망 통과할 때
군장을 앞사람과 뒷사람이 주고 받는데 신주단지 모시듯이
이를 악물고 손으로 받들어 소음을 줄이고.....
우리를 힘들게 한 것은, 여단 통제관 외에 경쟁 지역대의
장교 한분이 통제관으로 참여해서 시시콜콜 물고 늘어진 것.
그렇게 통과해서 예정된 2차 진지인 여단 산등성이의
여단 초병지대를 통과하고 넘어서 처음 휴식을 하는데,
병력이 곤죽이 되어 침투 70킬로미터-작전-퇴출 70킬로
미터를 해야 하는데, 정말 남의 일 같고....다른 경쟁
지역대는 이미 본행군에 들어갔다는 소리가 들리고....
화선에서 힘 다 빼고....
다리는 휘청. 오지랍은 풀리고. 땀으로 몸은 냉장
시작하고. 수통의 꼭지가 얼어오고....출발 전에
수통 꼭지 비닐로 둘르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혀로 수통꼭지 녹이려고 낼름낼름......
'도데체 이게 뭔 공수부대야?'
결국 인사계님의 융통성으로,
"대전차 지뢰 등등 부피 큰 것만 땅에 좀 묻자!"
(나도 눈치 봐서 2박3일훈련에 좆도 도움도
안 되는 수동발전기 대전차지뢰 옆에 쑤셔박음)
간신히 살짝 줄이고 'ATT'
라는 미명하에 또 전력행군....
전시군장은 걸어도 걸어도 내 목아지를
낚아채어 자꾸 뒤로 넘기고.....
ATT라 얄짧 없는 전술행동...
걷다가 땅바닥에 온몸 쳐박기를
수십회....
결국 2박3일만에 여단으로 복귀하는데,
눈발이 앞을 휘날리는 가운데, 이미
터득하신 중사 고참님들은 개털모자를
꺼내 쓰시는데 어찌나 부럽던지....거기다
모가지를 가려주는 미제 야상은 고참의 매력....
'이번에 남대문 가면 미제야상 단연코 산다....'
일요일 새벽 정겨운 정문 골인......
그리고 월요일 아침,
훈련도 했고 해서 폼 좀
잡고 있었더니...."체력단련 준비!"
대대장님: 하루 쉬었잔아?!
뭘 했다고 월요일날 정비를 해?
아직 과목이 넘치고 넘쳤는데...놀아?
인사계님: 빤쓰로 갈아입어라...알통이다.
"즐겁게 하자. 크리스마스 다가온다!
크리스마스 오면 ATT 끝이다!!"
.......................................................
반짝이는 장애물 표시 은박지 옆에서
눈만 반짝이던 지역대원들이 생각납니다.
활기찬 한 주 되십시요....
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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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jo99_1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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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빨중사 (127.0.xxx.xxx)
- 2008-03-27 00:20:10
- 윤병장님/그렇게 대단한 훈련은 아닙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기술쪽에 가까운 훈련입니다. 모든 훈련이 그러하듯이 정상적인 현역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훈련입니다. 감사합니다. 단결!!!
-
- cop (127.0.xxx.xxx)
- 2008-03-26 06:44:40
- 사라 아우님도 안녕 하시죠? 항상 건강 신경 쓰시길 바랍니다..꾸준한 운동으로 감량(8KG)에 성공 몇년간 안아프던 허리가 갑자기 도저서 요즘 살짝 고생 중입니다...침맞고 나졌지만 그래도 조심하며 운동 합니다^^타국생활 하시며 항상 건강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좌단 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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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승의 윤병장 (127.0.xxx.xxx)
- 2008-03-25 09:19:10
- 잇빨중사님의 해설에 감사합니다...수십년 휴전선을 꽁꽁 지켜왔고 엄청난 감시의 GOP인데..위장복이더라도,장비,준비물,피할 수 없는 인체의 골격,등등이..뭐 꼬리물고 댓글 다는건 아니지만..하여간 놀랍습니다.저도 기초군사훈련시,정숙보행에관해 배웠는데..야간정숙보행이 보행만이 아니라느걸 알겠군요...특공,수색,특전,이런곳에서 훈련 받으신분들은 다~아시는 모양입니다.하하....제가 쬐끔,부끄러워지면서도..한쪽 맘은 든든해집니다.의무쪽 일을 했지만 여타 다른 전우분들께서도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서 국방의 전초인 국군의 할일을 하고 있었다는것에 자부도 됩니다.크고 작은 톱니바퀴 수십개가 모여 정밀한 시계가 만들어 진다는 기분입니다.감사합니다..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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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예보LEE (127.0.xxx.xxx)
- 2008-03-24 23:53:37
- 하하~!예비군조교님~!화성침투....ㅋㅋㅋ돌팔매선배님~!cop형님 잘지내시죠?잇빨중사선배님의 글은 정말 감칠맛납니다.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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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 (127.0.xxx.xxx)
- 2008-03-24 21:36:08
- 잇빨 중사님 글 읽고 있노라면 항상 현장감 100%팍팍~~글구 왕감칠맛....박박 구르던 분들야 그당시가 징글징글했겠지만 그래도 다시한번 가볼수 있담 젊음을 걸고 더 잘할것만 같은 그시절 이야기들..항상 즐건 맘으로 읽고 있습니다^^..예비군 조교님의 화성침투에 쓰러 집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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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빨중사 (127.0.xxx.xxx)
- 2008-03-24 19:02:38
- ATT 시작 전에 '맷돼지' 부대에서 만든 교범용 비디오를 수십번 보고 실습하곤 했습니다. 말을 못하므로 수기신호도 매우 중요하구요. 프로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비디오였습니다. BT 인계철선이 가장 위험한 대상이었지요. 자주 하다보면 낮에는 멍하다가 밤에는 눈이 초롱초롱 빛납니다. 논산에서 배운 야간정숙보행대로 완전히 모든 것을 꽁꽁 결속하고 하룻밤 화선 치루면 안면 위장이 다 녹아내립니다. 담배는 그럴 때 피워야 제맛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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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빨중사 (127.0.xxx.xxx)
- 2008-03-24 18:55:50
- 필승의 윤병장님/그냥 GOP를 상상하시면 아군측과 적군측의 중간에 있는 철책을 포함한 모든 장애물을 통과하는 훈련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잡다한 용구가 많이 들어가지요. 발자국을 없앨 작은 빗자루 종류, 고압선에 끼울 고무 튜브. 고무장갑. 탐침봉. 모포. 철조망을 벌리는 지가대 등등.....좀 힘들기는 하는데 자주 하다보면 적응 됩니다. 특별한 것은 아니고 과거에 전방특공과 수색대에서 많이 하던 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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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갑(별과님) (127.0.xxx.xxx)
- 2008-03-24 18:40:15
- 좋은자료 잘보았습니다. 따닥이님 오랜만입니다...조교님도 올만이고요..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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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승의 윤병장 (127.0.xxx.xxx)
- 2008-03-24 17:51:18
- 대단한 훈련이 화선 침투군요...일반인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훈련입니다.잇빨중사님과 돌팔매님의 설명에, 죄송하지만 저는 잘 이해가 안됩니다.글로는 읽지만..실제 움직여야하는 분들은...감이 안 잡히네요..하여간 감탄입니다.정말 고생하셨습니다...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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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팔매 (127.0.xxx.xxx)
- 2008-03-24 15:57:03
- 통과 후 빠르게 목적지로 이동... 임무수행에 들어가는 것이죠... 몇가지가 더 추가가 된것 같은데 다 알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갸들이 또 만들어 놓을라..ㅋㅋㅋ] 이상. 요즘 눈팅만하고 있는 팔매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