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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국내개발 소음총기, K7 기관단총

기타 작성자: 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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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3-10-28 20:32:35

(별도의 칼럼 대신 작년 8월쯤 작성했던 기사를 올려볼까 합니다. 다소 길지만 인내심을 갖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이하의 내용은 한국군 매거진 2001년 9월호 52-58면에 게재된 내용의 원고입니다. 원고이니만큼 활자화된 것과다소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K7 소음기관단총의 개발

국방품질관리소는 지난 7월 20일, 한국형 9mm 소음(消音)기관단총의 개발을 발표했다. K7으로 명명된 이 소음기관단총은 1998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 8개월에 걸쳐 국방품질관리소와 대우통신이 공동으로 개발한 순수한 국산화기이다. 특히 K7은 K1기관단총, K2 자동소총, K3 분대지원화기(기관총), K4 유탄발사기, K5 자동권총, K6 기관총에 이어 한국군 보병무기체계를 완성시키는 7번째 국산보병화기라는 의의가 있다.

K7은 K1 기관단총을 바탕으로 하여 9mm탄환과 내장식 소음기를 채용한 기관단총으로, 발사소음을 최소화하여 한국적 운용환경에 적합한 전투 환경하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특수목적 화기로 개발되었다.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무성총기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며, 특히 기존 수입품에 비하여 저렴한 가격, 우수한 정비성,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경량화 및 운용 편의성과 아울러 악조건하에서 수입품을 앞서는 우수한 신뢰성을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소음측정시험 및 환경시험을 지우했던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와 운용시험을 주관한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혹한기, 혹서기, 장마기 등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적 기후특성을 고려할 때 특수목적 화기의 사용조건인 고/저온 시험, 진흙탕물 시험 등 환경시험 결과, 수입품에 비하여 우수한 신뢰성을 보임으로서 우리 군의 전천후 운용환경에 적합한 화기로 평가된다"라고 논평했다.

이와 함께 품질소 관계자는 "개발에 따른 외화대체효과 및 군 예산절감 효과 외에도 기존 K계열 소구경 화기의 부품 공용화로 기 보급된 부수장비들의 활용이 가능하고, 기존 수입품 부품 공급지연으로 인한 유지/정비성의 문제점 등이 해결되어 전력향상 뿐만 아니라, 한국 고유 독자모델로서 국외에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K7은 여러가지 면에서 기존에 도입된 독일제 MP5SD6에 비해서 뛰어나다고 알려지고 있다. 총기의 소음(騷音)은 111dB정도이며, 이는 약 75m의 거리라면 총소리로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 수준이다. 총기의 무게는 3.4kg이며, 전체길이는 개머리판(군용어로는 어깨받침쇠) 개방시에 79cm, 삽입시에는 61cm로 상당히 컴팩트한 크기이다. 유효사거리는 150m이지만 무의탁사격시에는 100m 정도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군에서 평가하는 명중률은 98%로 이는 MP5SD6의 명중률 92%에 비하면 매우 뛰어나다. 무엇보다도 뛰어난 점은 MP5SD6와는 달리 진흙과 빗물과 같은 악조건에서도 높은 신뢰성을 보인다는 점이며, 또한 침수후에도 기능장애없이 사격이 가능하므로 해군이나 해병 소속의 특수부대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무기체계이다.


K7 도입의 의의

무성무기는 특수전에 있어서 필수적인 무기이다. 조용히 적지로 스며들어 필요한 임무를 완수하고 조용히 빠져나오는 것이 바로 특수전 부대의 미덕이며, 그런 용도에 필수적인 것이 바로 무성무기이다.

한국군은 무성무기체계에 있어서는 만족스런 획득을 하지 못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국군 정보사령부가 무성무기 분야에서는 가장 많은 연구성과를 가지고 있다고 하며, 군 교본의 상당수도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한국군 특수전부대로서 직접타격임무를 부여받은 부대로서 제식으로 배치된 무성 총기를 지급받은 부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컨데 적 후방을 타격하는 특수부대들에게 소음총기가 아직 제식지급되지 못했으며, 대게 칼이나 표창, 석궁 정도가 사용되고 있는 정도라는 것이다. 그나마 석궁조차도 제식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대검이나 표창같은 투척식 무기체계는 목표에 10m 이내에 접근하여야 하므로 상당히 단점이 많다. 또한 석궁은 비교적 먼거리에서 쏠 수 있는 반면에 연속발사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총기와는 달리 혹독한 특수전 환경에서 비교적 작은 충격에도 고장이 잦은 편이어서 실용적인 무성무기체계는 실제로 특수부대에 만족스럽게 지급된 적이 없었다.

물론 한국군에게 소음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산의 은총을 받은 대테러부대들의 경우에는 MP5SD6라는 독일제 최고급 기관단총을 사용하여 왔다. 이 총기는 현대 육군 특전사 예하의 707 특수임무대대와 해군 특수전여단 특임대에서 사용되고 있다. MP5SD6는 외과수술적 정밀성을 요하는 대테러작전에 있어서는 매우 필수적인 무기체계로, 특히 교전확률이 높은 공격조 포인트맨에게 있어서는 필수불가결한 무기이다. 또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각종 특수부대(정보사 예하포함)에서도 해외의 무성총기를 일부 채용하였으리라는 것은 예측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한국군이 전군 차원에서 무성총기를 도입한 예는 없었다.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일부 MP5SD모델이 특전여단 예하의 정찰대에도 시범지급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특히 적진 깊숙히 침투하여야 하는 이들 팀의 임무특성상 무성총기의 지급은 필수 불가결한 일이므로, 이 이야기에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정당 가격이 340만원(ILS 포함가)인 독일제 MP5SD6 소음기관단총을 모든 부대에 지급하는 것은 육군 지휘부로서도 쉬운 결단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한국군이 무성총기의 개발이나 도입을 하지 못했던 것은 그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기보다, 제한된 국방예산 속에서 무성무기 소요에 대한 순위가 계속 뒤로 밀렸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도대체가 특수전을 가지고 SOCOM이라는 전군 통합사령부를 만드는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특수전에 대한 지원과 인식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비록 전임 대통령중에 특수부대 출신자가 있어 한동안 전성기를 구가하였던 적도 있었지만, 현재 이들에 대한 지원은 만족스런 수준이라고 결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특수전 사령부 등 각급 특수부대에서는 무성총기에 대한 소요를 꾸준히 제기하여 왔는데, 그것이 어느 정도 구체성을 띄게 된 것이 90년대 중반의 일이었다. 이때부터 특전사는 K1 기관단총에 근거한 무성총기의 개발을 꾸준히 추진하여 왔으며,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이번의 K7 소음기관단총이다.

K7이 도입됨으로써 각급 특수부대는 기존에 효율성이 낮던 투척식 무성무기체계에서 벗어나 드디어 제대로된 소음총기를 지급받게 된 것이다. 이로서 특전여단, 각급 특공부대, 해군 특수전여단, 해병수색대대, 공군 특수전부대 및 정보사 예하 특수작전팀들은 최소한 1개팀당 1개이상의 소음총기를 갖추어 전보다 높은 수준의 임무수행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헌병 특별경호대의 경우에도 전 요원에게 기관단총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개당 가격차이가 그렇게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외자구매보다는 국산구매가 더욱 모양새도 좋고 절차나 정당성 면에서 유리할 것이다.


왜 K7인가?

K7은 상당히 독특한 외양을 지녔다. 우선 겉보기에는 K1A 기관단총의 총몸과 MP5SD의 총열부분을 결합하여 놓은 것과 같은 외양이다. 또한 막대탄창을 채용하여 마치 M16의 기관단총형인 M635를 떠올리게 한다. K1A의 모양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물론 이런 외양이 상당히 우스꽝스럽다고 느껴질 지도 모르겠지만, 상당히 합리적이고도 안전한 설계방식을 채용하였다고 생각된다.

우선 K7이라는 총기 자체가 K2소총으로 상징되는 한국군 보병무기체계의 일부분으로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이런 설계방식의 우수성이 인정된다. 즉 기존의 K1A, K2와 부품 공유를 통하여 최대한의 경제성과 정비상의 간편성을 성취하고, 또한 기존 소총과 유사한 구조를 취함으로써 아주 간단한 기초교육만으로도 사격자가 총기에 최대한 친숙해질 수 있다. 현대의 제4세대 기관단총의 경우에는 이런 맥락에서 개발되어 왔다.

즉 기관단총의 제왕이자 4세대 기관단총의 선두주자인 MP5 기관단총의 경우에도 G3자동소총에 기반하여 만들어 진 것으로서, HK 보병무기체계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일부 채용되고 있는 콜트 M635 9mm 기관단총의 경우에도 M16소총을 베이스로 하여 개조된 것으로, 콜트 보병무기체계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또한가지 K7의 우수한 점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내장형 소음기의 채용이다. 내장형 소음기의 경우에는 매우 뛰어난 소음효과가 있어 별도의 아음속탄을 사용하지 않고도 풍분히 총기를 발사할 수 있다. 물론 아음속탄을 사용해준다면 더욱더 소음효과는 높아지는 이점이 있지만, 속도가 생명인 9mm탄의 경우에는 아음속탄의 어설픈 사용은 총기의 작동불량뿐만 아니라 이상적인 일발저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즉 한국군은 기존의 풍산 9mm 볼탄환(FMJ)을 사용하여도 충분히 K7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음기에 관해서 덧붙이면, K7의 경우에는 그 외양부터가 MP5SD의 내장식 소음기를 상당부분 참조한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며, MP5SD의 방식은 꽤나 효과적인 것이어서 그것을 참조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MP5SD의 소음기를 이해함으로써 K7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므로, 그 구조에 대하여 살펴보자. 우선 MP5SD는 총열에 2.5mm짜리 구멍이 30개가 뚫려 있다. 또한 소음기 자체는 모두 2개의 격실로 구분되는데, 우선 1개의 격실은 총열과 연결되어 있어, 30개의 구멍으로부터 점차적으로 추진가스를 받아들여 탄자의 속도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또다른 격실은 총구와 연결되어 있어, 마치 자동차의 머플러처럼, 추진가스가 총구를 떠나고도 폭발음이 생기지 않도록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한가지 의아해할 만한 점은 왜 소음총기 전용으로만 생산되었나 하는 점이다. 즉 소음기를 제외한 일반 9mm 기관단총형으로도 개발되었으면 좋지 않은가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으리라고 본다. 우선 군에서 요구한 것은 무성무기, 즉 소음총기이지 일반 9mm 기관단총이 아니다. 우리군에서 일반의 9mm 기관단총이 필요한 곳은 대테러부대들이며, 이들은 야전성능보다는 정밀성을 강조하는 MP5 기관단총에 만족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소요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가 될 것이다. 둘째는 만약 필요하면 총열만 일반형으로 바꾸어 개발해 주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예를 들어서 기지보안 등의 목적으로 헌병에서 기관단총을 요구할 경우에는 별도로 일반형을 개발할 필요없이 소음기관단총인 상태 그대로 지급하는 것이 더 비용이 덜 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단점은 없는가?

K7은 우수하기만 한 총기인가? 이 점은 아직 대답할 수 없다. 실전에 투입하지 못하였으므로 실로 우수하다는 말조차 아직은 삼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대게 실전에서는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기 마련이어서 어떤 무기체계도 실전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런 황당한 상황들과 만나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되려 무기체계는 완벽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M16 소총의 경우에도 베트남전에 배치되었을 당시 여러가지 문제점이 난무했으며, 심지어는 총열이 폭파되는 상상하기 힘든 사건까지 발생하기도 하였다. 물론 사용자 측의 이해부족도 문제였지만, 노리쇠전진기 등 각종 장치들이 추가장착되고 나서야 쓸만한 무기체계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40년이 다되는 오늘날까지도 M16A4라는 무기체계로서 계속 사용되고 있다.

K7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은 바로 총기의 확장성이다. 현대적 총기의 경우에는 대부분 여러가지 조준보조장치를 장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장착대를 내장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한국군의 K1 기관단총에 해당하는 미군의 M4A1의 경우에는 MIL-STD-1913 "피카트니 레일"이라는 장착대가 있어 손잡이나 조준경, 레이저 지시기 등 각종 장치를 편리하게 장착할 수 있다. 이 피카트니 레일의 경우에는 미군이 현재 제식소총으로 지급하고 있는 M16A4에서도 그대로 채용되어 병사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MP5를 생산하고 있는 HK사는 그 후계총기로 개발한 UMP에서 미군의 피카트니 레일방식을 그대로 채용하여 보조장비와의 통합성에서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K7에서도 이러한 피카트니 레일류의 보조장치 장착대가 채용되었어야 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걸레자루를 깎아서 총열손잡이로 만들었다가는 장비검열때 마다 다시 떼어놓는 K1에서의 비합리적인 일화가 K7에서도 반복되어서는 곤란하다. 물론 레이저 지시기 등 각종장비를 전혀 장착할 수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는 얼마나 많은 장비를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장비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또 하나의 단점은 탄환의 위력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모든 9mm 기관단총에 공통되는 이야기지만, 70m정도에서야 유효한 소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소음총기가 9mm 권총탄일 경우 얼마만큼이나 대단한 운동에너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회의가 생긴다. 물론 능숙한 사수에 따라서는 일발로 적을 완전히 사살할 수 있을 것이고, 모든 특수부대원은 능숙한 사수일 것이나, 확실한 사살을 보장할 수 있는 45구경탄은 어떠한가라는 의문을 가져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특수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미국측의 경우에는 9mm 소음총기에서 45ACP탄으로 전환하여 현재 Mk 25 SOCOM 권총을 채용하였으며, 머지않아 UMP 45도 채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45구경이라는 미국적 탄환에 대한 향수이기도 하겠지만, 주요하게는 9mm에 대한 신뢰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이것은 전반적으로 교리적인 문제이고, 어디까지나 9mm 탄환도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탄환이라는 점은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심지어는 22 Long Rifle이라는 좁쌀만한 탄환으로도 충분히 적을 제압한 경우가 실전에서 존재한다.


소음총기란 무엇인가

소음기는 탄환의 발사시 총구에서 발생하는 파열음을 줄이기 위하여 사용되는 장치이다. 탄자가 추진가스에 의해 총열을 빠져나가면 가스도 이에 따라 총구로 나오면서 압력차에 의해 커다란 소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소음기는 이런 압력차이를 줄임으로써 소음을 감소시키고자 하는 장치인 것이다. 따라서 총구 압부분에 충분한 공간을 두고 가스의 온도를 낮추고 가스의 방출을 지연시킴으로써 소음을 줄이도록 하는 장치가 소음기이다.

소음기에는 크게 외장식과 내장식, 2가지 형태가 있다. 외장식은 소음기의 시초로서 총구의 압부분에 장치를 부착하여 소음감소의 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또다른 방식은 내장식은 총열 자체에서부터 소음감소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장식을 할 경우 20cm 가량 증가되는 길이가 내장식 소음기를 장착할 경우에는 12-3cm 정도로 되어 길이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도 내장식 소음기를 사용할 경우 전용 아음속 탄환을 사용할 필요성이 없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소음총기는 예로부터 특수작전요원들의 벗이었다. 조용히 적의 초병을 제거하는데 있어서 소음총기보다 유리한 무기체계는 없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투척식 무기는 적에게 매우 가까히 접근하여야 하며, 이는 공격자 자신을 적에게 드러낼 확률을 높여 스스로 위험해지거나 아예 팀 자체가 타격하러 왔음을 적에게 알리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반면 소음총기는 50여미터의 거리에서도 적을 매우 조용히 제거할 수 있어 커다란 장점을 가진다.

해외 총기들과의 비교

K7이란 총기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가는 해외의 총기들과 비교해 본다면 어느 정도 개념이 잡힐 것이다. 우선 대체의 대상인 MP5SD를 놓고 보았을 경우에는 장단점이 확연해 진다. 우선 MP5SD의 경우에는 폐쇄 노리쇠 방식으로 최초의 2발까지는 매우 정확한 사격이 가능며, 이는 개방 노리쇠 방식인 K7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장점이다. 반면에 MP5는 정비상의 복잡성으로 인하여 야전무기로서는 견고함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으며, 탄종에 따라서는 악조건에서 탄피의 추출과 방출이 불능이 되는 등 기능장애가 빈발한다. 이런 면에서 K7은 확연히 우위에 있다. 영하 51도에서 영상 71도에 이르기까지 어떤 악조건에서도 K7은 고장없이 훌륭히 작동한 것으로 국방과학연구소는 보고하고 있다. 발사모드는 K7과 MP5SD모두 단발, 3점사, 연발이 가능하다.

소음의 경우에는 MP5SD6는 약 109dB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K7은 이보다는 약 2dB 정도 높은 정도여서 약 111dB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매우 뛰어난 성능으로 75m 이상의 거리에서는 총성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정도이다. 이 정도의 소리가 어떤 정도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데시벨(dB)의 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즉 데시벨(dB)은 소음의 정도를 표시하는 단위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를 0dB이라고 정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 사이의 대화는 40-60dB 정도이다. 보통 115-120dB이 넘어갈 경우에는 시끄러워서 소리가 잘 구분되지 않으며, 130dB이 넘어가면 귀가 아프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M16소총의 발사음은 165dB로 그야말로 귀를 때리는 정도인데, 가까운 곳에서 듣는 여객기 엔진소리가 160dB정도라는 점을 참조하면 얼마나 시끄러운 소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기관단총의 대명사인 MP5의 경우에는 약 140dB을 넘는 정도로 비교적 덜 시끄러운 편이다. 그렇다면 K7이 이룩한 111dB이,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상당한 성과라는 것을 모든 사람이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10m정도의 지근거리에서라면 이정도의 소음총기로는 약간의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에서처럼 '퓩'하는 소리라기 보다는 '쿵'에 가까우며, 약간 적이 총소리로 인식할 수도 있는 거리이다. 이 정도의 지근거리를 위해서는 해외의 특수부대들은 22구경 권총을 채용하고 있다. 예로부터 미국 OSS는 하이스탠다드에서 제작한 22구경 연습용 권총을 바탕으로 소음총기를 채용하였으며, 근래에는 미군도 역시 사격연습용 총기인 22구경 루거 Mk 2를 바탕으로 한 소음권총(바로 영화 어새신에서 스탤론이 사용하던 총이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을 일부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음기의 목적은 총소리를 없애는 무성총기를 만드는 것이라기 보다는 총소리를 총소리처럼 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며, 이런 면에서 110dB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적국의 소음총기체계도 참고할만하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나 중국의 보병무기체계에 가까운 북한으로서는 소음기관단총으로 중국의 64식이나 85식의 소음기관단총을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들 총기는 PPS-43에 바탕하여 만들어진 소음기관단총이므로, 북한의 소음기관단총도 자신들이 대량보유하고 있는 49식(즉 PPS-43의 북한판)과 유사한 중국제 64식/85식과 유사할 것이라는 논리이다.

중국의 85식을 살펴보면, 전장이 개머리판 개방시 86.9cm, 삽입시 63.1cm이며, 무게는 2.5kg 정도로 매우 가벼운 편이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이 총의 소음정도이다. 64식 아음속 탄환을 사용할 경우에 무려 80dB이라는 놀라운 소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제작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9mm 기관단총의 소음수준인 110dB에 비하면 대단한 우위이다. 이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차라리 값싼 중국제를 대량수입하거나 데드카피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 싶을 정도이다. 유효사거리는 200m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성능면의 우수성은 병목형 탄환인 7.62mm탄(7.63mm 모저 권총탄의 러시아판)의 우수한 운동에너지에 있다고 보여지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결어

K7은 아직 일선부대에 본격적으로 배치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기대되는 무기체계이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K계열 한국군 보병무기체계를 완성시키는 과정에 있는 무기로서 의의가 크다. 이제 한국군 보병무기체계에서 기대되는 것은 저격소총 정도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국방부의 발표를 100% 받아들였을때, K7은 현용 최고의 소음기관단총 가운데 하나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무엇보다도 예산의 부족과 싸우면서도 특수전 부대의 소요를 받아들여준 군 지휘부의 결단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이런 결단들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계속 기대할 뿐이다.

또한 K7에 대한 일선부대의 인식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현재 시험평가중인 이 소음무기에 대하여 단지 대테러용 정도로만 인식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소음무기체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특전사의 A팀들이나 각급특공부대, 해군 SEAL팀 등 특수부대에게 보급이 되어야 한다. 야전에서 신뢰성이 제한되는 석궁 등에게만 소음무기의 역할을 떠넘길 수는 없을 것이다.


[제원]
제작 : 대우정밀 / 구경 : 9mm 파라블럼탄 / 전장 : 610mm (확장시 790mm) / 중량 : 3.4kg / 장탄 : 30발 탄창 / 발사율 : 분당 700-900발 / 사진해설 : 특전사 특임부대 요원이 K7 소음기관단총을 실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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