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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에 따라 조립한다! 자유롭게 조립하는 모듈형 유도탄

첨단과학기술군_육군 작성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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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9-08 16:58:37

자유롭게 조립하는 모듈형 유도무기



- 김민석의 Future Warfare -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적의 위협에 대응하라!

204X년, 긴장이 고조되는 OO해안지역, 화력지원 임무를 맡은 육군 X포병여단은 적 기갑부대의 상륙 공격에 대비하여 전투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적은 기습적으로 아군의 전술통신시스템을 해킹하여 정찰위성의 통제권을 장악한 후, 대 레이더 미사일(anti-radiation missile)로 아군 전술기와 무인 정찰기를 위협하여 항공전력을 통한 정찰마저 곤란하게 만든 다음, 기갑부대가 아닌 무인 공격차량을 영토에 기습 상륙시켜 공격을 감행하였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우리 영토를 어지럽히는 무인 차량을 파괴하라는 중요한 임무가 X포병여단에 하달되었다. 그러나 X포병여단에는 중장갑으로 무장한 기갑부대를 상대하기 위한 탄두밖에 없는데다, 경량화 · 기동화된 적 무인 차량을 찾기 위한 정찰 지원도 적의 공격으로 인해 제한되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부에서는 포병여단을 위해 적 무인차량 파괴에 적합한 특수 탄두를 제작하기로 한다. 인공지능에 의해 맞춤형으로 설계되어 몇 시간 만에 제작된 특수 탄두는 수송드론에 의해 최단 시간 내에 보급이 되고 이를 받은 전술 유도무기 보급 차량은 새롭게 받은 특수 탄두와 임무수행에 최적화 된 추진기, 탐색기, 전자 장비를 조합한 맞춤형 미사일을 현장에서 생산한다. 이는 보급 차량이 단순히 완성된 미사일을 수송 보급하는 것이 아니라, 추진기 · 활공 날개 · 탐색기 · 전자 장비를 각각 모듈화하여 보관하고 있다가 현장에서 즉시 미사일을 조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작전 당일 X포병여단은 특수 미끼 탄두와 정찰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적을 향해 발사했다. 미끼 탄두가 들어간 미사일은 공중에서 레이더 전파를 뿌리며 적 무인차량을 유인하고, 무인차량이 이를 발견하고 미사일을 쏘면 정찰 탄두가 적외선 탐색기를 사용하여 무인차량의 발사 위치를 파악해 낸다. 이렇게 파악된 적 무인차량을 향해 2차로 특수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이는 경량화된 무인차량을 빠르게 공격하기 위해서 추진기의 출력을 강화시킨데다 광범위한 지역을 공격할 수 있는 분리형 자탄이 들어 있어, 적이 대응할 틈도 없이 전광석화(電光石火)와 같은 속도로 적의 무인차량은 격파되고 만다.


 

모듈형 미사일이 바꿀 미래


위의 시나리오는 그저 저자의 단순한 상상일 뿐이지만, 이런 미래는 의외로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각국에서는 유도무기의 미래 발전방향 중 하나로 시나리오에서 제시된 것과 같은 모듈형 미사일이 미래 전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듈형 미사일의 임무 순서  ①적의 위협 분석    ②최적 조합 결정    ③야전에서 즉시 조립 후 발사 <출처 : mbda-systems.com>



유도무기는 매우 많은 정밀 부품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시스템으로, 지금까지의 유도무기는 정밀기계를 만드는 공장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조립된다. 또한, 지금까지의 미사일은 정확하게 목표를 타격하고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 적 항공기, 미사일, 지상 고정 목표물, 지상 이동 목표물 등 다양한 타깃에 맞춤형으로 설계된 미사일들이 생산되는데, 이것을 하나의 구조에 여러 부품을 조합한 모듈형 미사일로 만들 경우 효율적으로, 더 많은 표적을, 더 오랫동안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MBDA의 FLEXIS 모듈형 미사일




 FLEXIS의 운용 개념 영상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If4JGx4MAQc>


이미  여러 국방 선진국이 이러한 모듈형 미사일을  연구 중이며, 가장 적극적으로 모듈 미사일을 연구 중인 곳은 유럽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체 중 하나인 MBDA이다. MBDA는 2015년 6월 15일 파리 에어쇼에서 자사의 제품에 대한 미래 콘셉트 모델을 발표했는데, 이것은 마치 자동차 회사들이 수십 년 후 미래의 자동차를 상상하며 내놓는 콘셉트카(Concept Car) 같은 형식으로 미래의 신무기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MBDA가 설명한 “FLEXIS”는 2035년 이후 미래 전장에서 사용 가능한 모듈형 미사일 개념으로, MBDA는 미래전 환경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두 가지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모듈형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이유는 전투지속능력이다. 비싼  유도무기를 획득하기 위한 예산이 엄청난데다,  수요에 비해서 항상 공급이 달리기 때문에, 적시에 필요한 양의 유도무기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적의 불확실성이다. 첨단 기술의 발달과 군비 확대는 자연스럽게 아군과 가상적국의 신무기 개발 경쟁을 유발하는데, 유도무기의 정밀도와 치명성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장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미래전에서 반드시 요구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부품이 자유롭게 조합되는 모듈형 미사일   <출처 : mbda-systems.com>



이를 해결하기 위해 FLEXIS는 탄두, 추진기관, 전자 장비를 모두 모듈로 만들어서, 미사일이 필요할 때마다 조립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공통 복합 동체(common composite chassis)는 다양한 속도와 무장, 항속거리에 대응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제트엔진을 달고 연료탱크의 용량이나 로켓엔진의 크기를 다양하게 설정하여 조립하고, 탐색기 역시 레이더, 적외선, 반 능동 레이저 등 여러 종류를 장착할 수 있다. 여기에다가 다목적 파편 탄두, 관통 탄두 등 표적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탄두를 즉석에서 조합하여, 탄약고가 저장 공간이 아닌 하나의 움직이는 미사일 공장이 된다는 것이 FLEXIS의 컨셉이다. 또한 FLEXIS의 규격에 맞기만 하면 새로운 컴퓨터나 탐색기, 추진기관을 바로 가져다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들어,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는 업그레이드도 쉽게 하겠다는 것이 MBDA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FLEXIS는 미사일 직경을 180mm, 350mm, 450mm의 세 가지로 통일하고, 각 미사일 직경에 맞는 다양한 탐색기과 추진기관을 조립해서 180mm 미사일은 항공기에 장착되는 대공 미사일이나 차량에 탑재하는 대전차 미사일로 자유롭게 변신하고, 450mm의 대형 미사일은 신속하게 강화된 벙커를 공격하는 고속 침투 미사일이나,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자유롭게 조합한다는 운용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현재는 부품 공유부터 시도 중


물론 이런 모듈형 미사일 개념이 정착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용화를 위한 기술적인 장벽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초음속 비행에 맞는 미사일의 모양과 아음속 비행에 맞는 미사일의 모양은 다를 수밖에 없고, 여러 가지 사양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면 필요 이상의 두께나 무게를 가진 부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모듈형 미사일의 부품을 가지고 있다가 적진 근처, 혹은 이동하는 차량에서 즉석으로 조립하는 기술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의 유도탄은 거의 모두 정밀공업을 위한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매우 세심하고 천천히 조립한다. 이런 과정을 야전에서 수행하려면 지금보다 빠르고 정밀한 로봇 기술이 필요한 셈이다.




플랫폼 공용화와 다목적화로 발전 중인 육군의 유도무기


한국 육군 역시 당장 완벽한 모듈형 미사일을 만들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도무기의 전투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지속적으로 적에 대한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듈형 구조를 고려한 개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첫 번째 모듈형 개발 방식은 미사일과 다연장 로켓 차량이 일종의 모듈 개념으로 교환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 육군이 운용 중인 최신형 다연장 로켓 K239 「천무」가 이런 모듈형 화력지원 차량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미사일과 로켓을 하나의 모듈로 만들어, 임무와 역할에 따라 원하는 종류의 미사일을 자유롭게 바꿔 끼울 수 있기 때문이다. 육군이 운용 중인 K239 다연장 「천무」는 적의 위협과 사거리에 따라 130mm 무 유도 로켓 40발 혹은 239mm 유도 로켓 12발을 자유롭게 바꿔 끼울 수 있다. 또한, 「천무」의 제작사인 한화는 이 외에도 400mm 유도 미사일, 600mm 전술 유도탄과 같은 새로운 미사일을 「천무」에 장착하여, 「천무」의 능력을 강화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드론형 유도자탄을 탑재하여 새로운 능력을 가지게 될 육군의 천무 미사일과 로켓




천무의 다양한 미사일 운영 소개 영상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X_mRMLt98o4>


두 번째 모듈형 개발 방식은 미사일 자체를 모듈로 생각하여, 모듈을 바꿔 끼워 미사일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특히 미사일의 탄두를 기존과 다른 완전히 새로운 기능과 효과를 내는 탄두를 만들어, 이를 여러 종류의 미사일과 로켓에 결합하는 모듈식 개발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육군 교육사령부와 국방기술품질원, 대전광역시가 지난 6월 19일 주최한 “2019 첨단국방산업전 & 미래 지상전력기획 심포지엄”에서는 국방과학기술연구소가 “포 발사형 정밀타격 유도무기체계”를 공개했는데, 이 무기는 일종의 드론형 유도자탄으로, 탄도탄의 탄두, 혹은 천무 다연장 로켓 등 여러 플랫폼의 미사일에 탑재되는 신개념 유도무기이다. 단순히 자탄으로 분리되어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분리된 이후 드론처럼 적 상공을 초계하면서 본부와 실시간 통신으로 이동 목표를 탐색 · 추적 · 파괴하는 미래형 자탄으로, 하나의 유도무기가 여러 무기체계에 결합되어 개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종류의 로켓과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K239 천무 다연장로켓   <사진 제공 : 김민석>



아직까지 상용화된 모듈형 미사일은 없다. 그러나 첨단 기술의 발전 추세를 고려해 볼 때, 이러한 모듈형 미사일을 볼 날은 멀지 않을 것이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뒤처지고 만다. 육군에서도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모듈형 미사일을 운용할 그날을 기대해본다.


글 : 김민석 군사전문가 <육군 블로그 필진>



* 본 글은 「육군 아미누리 블로그」필진의 기고문으로, 육군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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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한국사랑 2020-09-10 추천 0

    요즘은 공대공 함대공 지대공 미사일은 거의 같은 부품들로 모듈화 하고
    지대지 미사일이나 대전차 미사일, 공대지 미사일도 모듈화 되면서 이동표적까지 타격
    할수 있게 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우리 천무에 쓰는 400미리와 600미리 계획은 길이가 너무 작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유도 미사일로 할 것인데 길이가 작다는 것은 추진체와 탄두의 크기가 작다는 것인데
    결국 사거리가 짧아지고, 탄두가 작아 비싸지만, 효과가 적은 무기가 됩니다.
    400미리와 600미리는 천무와 다른 발사체를 사용해서 더 큰 탄두가 들어가게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중국이나 러시아의 300~400미리 방사포를 보면 우리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보일 것입니다.
    하다 못해 북한도 길이가 깁니다. 이유는 400~600미리라면 운용체계도 비싸고, 미사일도 비싼데
    왜 작은 탄두를 사용하냐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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