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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ICT로 무장하다

첨단과학기술군_육군 작성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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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3-19 13:26:50

‘국군의 날’에도 현행작전은 계속되고 각급 부대의 일상 역시 여전하다. 수많은 장병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니 만큼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진다. 평시에도 부대관리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전투원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이 지휘관이 평시에 수행하는 가장 큰 임무인데 현실에서는 전투원을 키우는 것만큼 전투원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장병들 < 출처 : 대한민국 육군>



평시에 비전투 손실을 없애거나 적어도 최소화하는 것은 부대관리와 운영의 핵심이다. 군에서 다양한 ICT(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해 지휘관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이유다. 그리고 장병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업무는 물론 생활에서 불가분의 수준에 이르렀다.




 
첨단과학기술이 도입된 다양한 드론봇들  <출처 : 대한민국 육군>



군은 민간의 발달된 ICT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무기체계에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것과 더불어 부대관리에도 다양한 ICT가 고려되고 있다. 그동안 시간과 인원을 투입해 해왔던 수많은 작업이 ICT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통합 관리되는 시대가 곧 열리는 것이다. 교육훈련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시스템이 주목된다.


예를 들어 교육훈련 중 인원을 파악하기 위해서 일일이 번호를 불러가며 이를 확인했지만 앞으로 교육생들에게 지급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블루투스 비콘기술을 적용한 확인이 가능해진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정보 송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훈련을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병사들이 훈련 중에 몸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심박수와 운동량 관련된 정보를 즉시 수집하고 효과 분석에 사용할 수도 있다.




 
육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 웨어러블 밴드  <출처 : 대한민국 육군>



국방 IoT(사물인터넷)는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것만 해도 스마트 훈련병관리체계, 병영관리 및 차량관리, 군수지원 분야 등 다양하다. 육군은 교육훈련, 인사 및 건강관리, 급식관리 등을 위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한 관리체계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국은 이미 IoT를 이용한 관리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미군의 스마트기지, 미 공군 스마트비행단 등은 IoT와 통합 네트워크체계를 결합해 업무와 임무 수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고예방 효과도 높이고 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IoT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더 나아가 전투원의 건강 관리에도 4차산업혁명 분야인 AI(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방사선 영상을 통해 폐 질환 여부를 판독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AI시스템은 전문의가 부족한 현실을 극복할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육군22사단은 약 2달 전부터 AI 영상판독보조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AI가 환자의 흉부 방사선 영상을 분석하는 정확도는 98% 수준으로 대부분의 의사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과학화경계시스템이 설치된 철책을 점검하고 있는 장병들  <출처 : 대한민국 육군>



AI는 GOP과학화경계시스템에도 적용되고 있다. 철책에 접근하는 대상의 움직임을 AI가 판독해 사람인지 동물인지 자동으로 인식해 대응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AI는 CCTV(폐쇄회로)가 야간이 촬영돼 화질이 나쁜 경우 더 선명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의 기반 기술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ICT의 광범위한 도입과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지휘관의 부담을 경감해주고 장병들의 군 복무에 윤활유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역효과와 부정적 영향을 가져오기도 한다.


지난해 초 미 국방부는 미군이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군 기지의 위치를 노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군인들이 운동할 때 쓰는 피트니스 트래킹 애플리케이션이 업체에 GPS 정보를 송신하고 이를 빅데이터로 분석하면 군인들의 이동 경로와 밀집 지역 즉 기지의 위치가 드러나는 것이다.


전쟁 중 보안이 취약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적군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사례도 있다. 2014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감청과 재밍(jamming)으로 인해 일선에서 민간용 스마트폰을 사용해 주고받던 상당수의 정보가 무력화됐다. 이로 인한 피해가 다수 발생했고 전쟁 초기에 전황이 불리해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우크라이나는 이후 민간용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체 개발해 보안 침해 사고를 방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봄부터 병사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병영 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하기 시작했다. ICT가 부대 안팎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면서 지휘관의 부대관리는 전과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병사들이 영내에서 느끼는 바깥 사회와의 단절감은 사라졌다. 병사 가족들이 초급지휘관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병사들의 어려움을 조기에 파악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선순환을 가져오기도 한다. 반면에 일부는 지휘관이 아니라 ‘담임선생님’을 맡은 듯한 느낌이라고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 소통의 장이 갑자기 확대되면서 초래된 부작용이었다.





육군은 첨단과학기술군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 출처 : 대한민국 육군>



이처럼 군에 적용되고 있는 신기술들은 기회와 도전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지만 ICT를 확대 적용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결정이다. 군은 국방개혁 2.0에 따라 병력 감축과 과학기술 적극 도입 방침을 지속적으로 구체화시키고 있다. 병력 감축은 입영대상이 급감하는 인구학적 추세를 반영한 것일 뿐이다. 어차피 사람이 줄어들고 빈자리를 첨단기술로 채워 넣어야 하는 때가 멀지 않았다.



<글 : 매일경제 안두원 기자>




* 본 글은 「육군 아미누리 블로그」필진의 기고문으로, 육군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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