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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용 장갑과 전술장갑… 장교의 상징에서 현대보병의 필수품으로

첨단과학기술군_육군 작성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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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2-11 10:11:45

장교의 상징에서 현대보병의 필수품으로



전투용 장갑과 전술장갑






육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워리어 플랫폼은 전투피복 10종, 전투 장구류 10종, 전투장비 13종 등 총 33개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전투용 장갑도 포함되어 있다.

출처 : 대한민국 육군



육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워리어 플랫폼은 병사의 전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투복 및 각종 장비가 통합된, 미래 보병전투체계를 의미한다. 병사 1명을 무장시키기 위한 워리어 플랫폼은 전투피복 10종, 전투 장구류 10종, 전투장비 13종 등 총 33개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워리어 플랫폼 전투피복 10종 중 전투용 장갑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그동안 전투용 장갑은 장교 혹은 조종사 및 일부 특수부대의 상징처럼 인식되어 왔지만 시대변화와 무기체계 발전에 따라 이제는 현대보병의 필수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육군이 보급할 계획인 전투용 장갑은 첨단 기술이 접목되어 다양한 위험요소로부터 병사들의 손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을 보호하기 위해 탄생한 장갑

장갑은 날카롭거나 뜨거운 물건을 잡거나 추운 겨울의 냉기로부터 손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피복의 일종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손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등장했지만 현재는 사용 환경과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장갑이 등장해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있다. 군인이 사용하는 전투용 장갑 역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장병들의 손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시대 변화와 산업기술 발전에 따라 장병들이 사용하는 기존 전투용 장갑 역시 전투에 더욱 최적화된 전술장갑으로 진화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투용 장갑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병사 의 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사진은 전투용 장갑을 착용하고 훈련을 받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

출처 : 미국 국방성 홈페이지(https://www.defense.gov/)



무기는 아니지만 군인에게 장갑은 평시와 전시를 막론하고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전 장갑의 대량생산이 불가능했던 시대에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장갑은 아주 값비싼 물건이었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특히 손에 맞고 얇으며 착용감이나 사용감이 좋은 장갑은 대부분 맞춤 생산 방식으로만 제작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장갑은 지휘관 혹은 고급장교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군의 주요 행사에서 예복과 흰색 예식용 장갑을 착용한 장교와 사관생도, 의장대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무나 사용할 수 없었던 장갑

반대로 장갑이 꼭 필요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병사들은 추운 겨울이 되면 투박하고 두꺼운 벙어리장갑에 만족해야 했다. 벙어리장갑조차도 구할 수 없었던 병사들은 천이나 끈으로 손을 감는 것 외에는 동상(凍傷)으로부터 손을 보호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문제는 벙어리장갑은 손을 따뜻하게 보호 할 수는 있지만 손의 감각이 무뎌져 무기를 단단히 잡을 수 없거나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결국 전투 상황에서는 벙어리장갑을 벗어야만 했고 만약 전투가 혹한의 날씨에 벌어지기라도 하면 장갑을 착용하지 못한 대부분의 병사들은 동상(凍傷)을 피할 수 없었다.




전투용 장갑 대신 목장갑을 착용하고 워리어 플랫폼 사격 시범 중인 27사단 소속 병사의 모습. 총 3단계로 진행되는 워리어 플랫폼은 현재 1단계 개별조합형 플랫폼으로 기존 전투장구류를 개선 중인 상황이다.

출처 : 국방일보 조용학 기자


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전투용 장갑을 착용한 현대 보병에게는 먼 옛날의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의 군대에서 전투용 장갑을 병사들에게 보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급되는 전투용 장갑의 성능 역시 손을 보호하는 기본 목적 외에도 보온성이나 통기성, 착용감 등이 향상되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지고 있다. 전투용 장갑은 손에 맞지 않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개선되면서 병사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사실은 전투용 장갑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한 병사들의 숫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RAS가 보병화기에 기본 장착되면서 보병의 손을 보호할 수 있는 전투용 장갑의 중요성 역시 함께 강조되고 있다.

출처 : 계동혁


RAS와 산업용 장갑

전투용 장갑이 현대 보병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보병화기의 진화 그 중에서도 레일 액세서리 시스템(Rail Accessory System, 이하 RAS)의 등장이 있다. 여러 가지 장비를 자유롭게 장/탈착할 수 있는 RAS의 등장으로 보병의 전투력은 더욱 배가되었으며 이제 RAS 없는 보병화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칼날처럼 날카로운 면이 많은 RAS의 특성으로 인해 병사들이 보병화기를 다루면서 손을 다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여러 대안이 등장했지만 대부분의 병사들은 장갑을 착용하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대안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전술장갑은 칼날 혹은 철조망을 움켜쥐어도 손이 베이거나 상처를 입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출처 : 미 국방성 홈페이지(https://www.defense.gov/)



전투용 장갑을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미군의 경우 2000년대 초반 대테러전쟁을 기점으로 보급되는 전투용 장갑 대신 산업용 장갑을 구매해 사용하는 병사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사용 용도와 목적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판매되고 있는 산업용 장갑 중 일부 제품은 군에서 보급하는 전투용 장갑보다 더 우수한 성능은 물론 종류와 가격 선택의 폭이 넓었기 때문이다. 산업용 장갑을 전투에 사용하는 병사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병사들의 요구에 맞춘 상품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아예 전술장갑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있다.




전투용 장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다종다양한 전술장갑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 : 텍티컬코리아 홈페이지(http://tacticalkorea.com/category/)

특수부대원들의 필수품, 전술장갑

전투용 장갑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전술장갑은 사용자가 전술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맨손으로 장비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감각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전술장갑들은 다양한 기능성 특수섬유를 사용해 칼날을 움켜쥐어도 손이 베이지 않거나 불이나 화학약품으로부터 손을 보호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 사격 반동 흡수용 패드가 부착되어 있어 보다 정밀한 사격이 가능하며 손등이나 손목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대가 부착되어있는 제품도 있다.

 

군의 정식 보급품이 아닌,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민수용 전술장갑의 경우 고어텍스, 노맥스, 네오프렌, 아라미드 케블라, 스판덱스, 나일론, 고무 등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들 제품의 강점은 범용성이 강조되는 전투용 장갑과 달리 넓은 선택의 폭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신체적 특징과 사용목적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전술장갑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반대로 이러한 전술장갑들이 전투용 장갑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임무특성과 작전환경에 맞춰 서로 다른 전술장갑을 착용하고 있는 미군 병사들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사진 : 미 국방성 홈페이지(https://www.defense.gov/)


전투용 장갑과 전술장갑의 중요성

지역 혹은 기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군대에서는 2~3종류의 장갑을 병사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훈련 혹은 실제 전투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투용 장갑, 평상시 혹은 작업 시 사용할 수 있는 외출용장갑 혹은 전피장갑, 추운 겨울에 사용할 수 있는 방한용 장갑 혹은 뜨거운 물건 등을 움켜쥘 수 있는 내열장갑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서도 한 때 특수부대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전술장갑은 이제 일반 보병이 사용할 정도로 전투장갑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육군은 정예 특전사를 중심으로 전투용 장갑을 보급하고 있으며 향후 워리어 플랫폼 계획에 맞춰 일반 보병까지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출처 : 계동혁

우리 육군이 워리어 플랫폼 계획의 일환으로 순차적으로 보급하고 있는 전투용 장갑 역시 이러한 시대 변화에 맞춰 전술장갑 수준의 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노맥스 아라미드, 카본, 염소가죽, 폴리에스터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방염성, 내열성, 발산력이 우수하고 착용감 및 내구성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 봤을 때 전투용 장갑은 워리어 플랫폼을 구성하는 다종다양한 피복과 장비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대테러전쟁을 치룬 미군의 장비 변화를 눈여겨보면 전투용 장갑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역설적으로 손을 다치거나 부상당한 병사가 전장 한 복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기초가 튼튼해야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듯이 병사들의 손을 보호하고 궁극적으로는 전투의 승리를 보장하는 전투용 장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글 : 계동혁 군사전문가 <육군 블로그 필진>



* 본 글은 「육군 아미누리 블로그」필진의 기고문으로, 육군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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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dclxvi 2020-02-12 추천 0

    옛날에도 사병에게 전피수갑이라고 투박한 작업용 가죽장갑을 지급하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재물조사 품목이라서 쓰지도 못하고 그냥 모셔만 놓고 살다가 반납하고 제대했습니다.
    군생활의 3분의2가 작업이었는데 목장갑하나도 없이 그냥 맨손이었고 훈련 때는 당연히 맨손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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