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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했던 레바논 내전 비극의 그 현장 (5)

전사적지_답사기 작성자: 부국강병조국통일
조회: 7866 추천: 1 글자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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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1-10 15:35:05

처절했던 레바논 내전 비극의 그 현장




베이루트 시내 중심부에는 앙상한 베란다 골조와
벽면이 시커멓게 그을린 건물들이 가끔 보인다.


그러나 어울리지 않게 이런 건물 근처에는 수십 층 빌딩들이 뒤섞여 있다
전란을 극복한 오늘날의 베이루트 모습이다






현대역사가 일천한 레바논은 국가발전과정을 보여주는 국립역사박물관이 없다.
고대유적 박물관직원을 통해 과거 내전참상을 알수있는 개인전시관을 소개받았다


물어물어 찾아간 그 전시관조차도 폐관되었다
단지 건물내에 어지럽게 방치된 사진들만 창문 너머로 일부 보였다


굳게 잠긴 정문을 중심으로 건물을 빙글 돌다보니 뒷편에는 한창 내부수리 중 이었다
염치불구하고 작업인부에게 건물내부 입장을 부탁했다.
3명의 인부들이 승인여부를 토의하다가 선뜻 젊은 청년이 안내를 자청한다


온통 페인트가 묻은 작업복 차림의 젊은이는 유창한 영어에 내전역사에 확실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
내부공사가 끝나면 이 건물은 전문 대관전시관으로 활용 예정이란다
내전자료실이 계속 유지될 것인지는 자신도 모른다고 한다






외관이 거의 파괴된 이 건물은 최초 기독교민병대가 점령했다
이후 무슬림무장대와 수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고 한다
레바논판 "스탈린그라드 도시공방전" 현장이다


1.2층을 각각 다른 편이 차치하여 사투를 벌렸던 것 같다
건물내부 천정,계단,가구에 온통 총탄자국이다
청년말에 의하면 피아 실내 혼전 간 생긴 흔적이란다


1층 현관 안쪽과 2층 내부에는 진입통로를 가로막는 견고한 방벽이 있다.
급조한  미니 마지노선이다 그 방벽에는 수개소의 총안구를 뚫어 두었다


이곳에서 길 건너편 적을 저격하거나 건물내부로 뛰어든 상대편에게 기습적인 총격을 가했다고 한다.
반대로 건물밖에서는 이 방벽뒤의 인원살상은 불가했다






실내 전시관 곳곳에는 다정한 가족시진들이 어지럽게 남아있다.
전쟁보다는 부부간 아웅다웅 자식들에게 쫑쫑거리며 살아가고자 하는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꿈을 보여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진 하나하나에는 이 내전에 얽혀있는 비극적인 가족스토리가 있었던 것 같다
인간의 추악한 탐욕과 욕망은 어디가 끝일까?


과연 이들이 이웃을 잔혹하게 죽여야 할 정도로 적개심을 가지고 생활했을까?
더구나 자신들이 믿는 기독교ㆍ무슬림의 핵심교리가  "원수를 사랑하고 가난한 이웃을 도우라!"는 것인데...






복잡한 생각을 접고 그 청년이 알려준 "평화 기원탑(Hope for peace monument)"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류기록역사 3700년 중 전쟁이 없었던 기간은 단지 270년.

총성이 단 하루도 울리지 않은 날은 3주에 불과하다..


너무나 처절한 내전과 전쟁에 시달린 레바논은 국방부 영내에 평화기원탑을 건립해 두고 있단다.


정문에 도착하니 기골이 장대한 산적인상의 부사관 위병조장이 택시기사에게 방문목적을 우악스럽게 묻는다
레바논은 군사시설에 대해서는 대단히 민감하다


'쓸데없이 왜 이런 곳으로 왔느냐?'하는 원망의 눈초리로 기사는 필자 얼굴만 쳐다본다.


에라이,  모르겠다.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평화탑을 한 번 보고싶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이런 곳에서 꼬리를 내리면 상대는 더욱 기세가 오른다


눈알을 부라리던 부사관 시선이 필자의 하얀 머리에 꼿혔다
일단 테러용의자는 아닌 듯한  판단을 가진 것 같았다
한참 아랍어로 운전수에게 이야기하더니 영내출입을 허락한다.


산적부사관(?)이 소리를 "꽥"  지르니 어디선가 놀란 토끼처럼 병사 한 명이 총을 들고 튀어 나온다

아직까지는 '우리 한국군도 이처럼 병사들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는 산적두목형(?)의 유능한 부사관들이 많이 필요한데...'
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평화탑은 영내로 들이가 오른 편 낮은 동산에 위치했다

필자를 감시하는 그 병사는 부사관 지시대로 지정된 위치에서의 사진촬영을 강조했다.


10여대의 다양한 전차들을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에 끼워넣어 높은 평화 기원탑을 만들었다


기념탑 반대편에는 레바논군 부대마크들이 비각에 붙어있고 훈장형태의 동상도 있다.
아마 전몰장병추모비 같았다

사진을 찍으려니 토끼병사는 건너편 군인아파트가 나오면 않된다며 또 다시 촬영위치와 방향을 정해준다.






산적두목으로부터 지시 받은대로 정확하게 따르려는 그 병사의 태도가 기특하다


택시기사 이름은 사담 후세인이었다
자신은 이라크 독재자와는 친척관계도 아닌 선량한 사람임을 수차 강조한다
"훗세인ㆍ김정은"이 잔인한 독재자임은 세계만민이 아는 듯 했다


내전시기의 자신의 어린 시절은 끔찍했단다
17년 동안 거의 무정부 상태에서 매일같이 총성.포성이 오갔다고 한다
야간에는 깊은 지하실에서 숨죽이고 지냈다고 한다


1983년 10월 베이루트 공항 폭탄테러 사건으로 미해병ㆍ프랑스군 305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내전 종식 이후에도 반복되는 테러ㆍ국지전쟁으로 레바논은 국제적으로 위험국가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다른 중동국가와는 달리 세속주의를 추구하는 레바논은

돈 많은 부호들의 별장과 고층 고급호텔들이 해변에 빼곡히 몰려있다.


배가 부르고 살만하면 생존을 위한 선조들의 처절했뎐 투쟁의 역사에 관심이
없어지기는 레바논이나 한국이나 비슷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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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best 파렌하잇 2020-01-10 추천 4

    세계 어느 국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없이 긴 시간 평화로운 시대가 이어지고 이전 전쟁을 격었던 세대들 보다 격어본적이 없는 세대들이 이 사회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런 것을 두고 배부르고 살만해지니까 나태해졌다느니, 정신 상태 해이 운운하는 것이 적절할까요?
    더 나아가 국가적 안보 위기론 조성하면서 특정 정파의 정권 유지의 도구로 악용하는 것 또한 적절할까요?

  • 당당 2020-01-17 추천 0

    전쟁은 다 더럽지요.
    그 가운데 내전은 훨씬 더 추악합니다.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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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hgreen 2020-01-12 추천 1

    거짓말로 평화 운운하는 정권도 있는데 말입니다??? 적절하지 않을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핵화 다 한것처럼, 남북 관계가 금방이라도 좋아진것처럼 거짓말하고는
    알고보니 핵개발 시간 벌어주고...우리국민(북한주민)은 정권유지를 위해 사지로 내몰고
    바보 병신 취급을 당해도 오로지 김정은 외치면서 정권 유지하는 것은 적절할까요???

    안보 위기론은 항상 언제든지 준비해야 한다는 부분 아닌가요???
    공짜 평화는 없습니다....그 도발에 순국하신 분이 얼마인지..추모하고 기억해야죠 당연히
    특정 정당 안보위기론을 언급하는 근거가 무엇인지요?? 북한을 비롯한 적국을 대비하자는 이야기는
    들어봤는데...중국은 왜 군사력을 키울까요?? 일본은 왜 키우고요? 러시아는?? 다른 나라들도 왜??
    북한은 왜 밥도 제대로 못먹을 지경인데도 군비를 계속 확충할려고 할까요???
    군의 목적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존재하는 곳인데 당연히 준비하고 대비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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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굼벵이88 2020-01-10 추천 3

    난민을 무조건 받아들이 다가 망한 나라의 대표적인 곳이 2개가 있죠. 팔레스타인과 레바론 입니다. 난민들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중동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가 되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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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렌하잇 2020-01-10 추천 4

    세계 어느 국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없이 긴 시간 평화로운 시대가 이어지고 이전 전쟁을 격었던 세대들 보다 격어본적이 없는 세대들이 이 사회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런 것을 두고 배부르고 살만해지니까 나태해졌다느니, 정신 상태 해이 운운하는 것이 적절할까요?
    더 나아가 국가적 안보 위기론 조성하면서 특정 정파의 정권 유지의 도구로 악용하는 것 또한 적절할까요?

    댓글 (1)

    지푸 2020-01-18 추천 0

    안보위기 조장하면서 불안만 가중시킨 정권에 쇠뇌되어버려서 사고란걸 못할겁니다. 적절한가 부적절한가 대답을 바라기도 힘든곳이 비밀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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