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대전 후 워싱톤 해군 군축회의에서 일본의 회담 대표는 加藤友三郞 해군대신이었다. 그는 일본해 해전에서 러시아 발틱 함대를 수장시킨 연합함대사령장관 東鄕平八朗의 참모장이었다. 미국, 영국, 일본의 주력함 보유 비율은 5:5:3으로 정해졌는데, 그는 수용했다. 일본이 상대해야 할 미국은 국력에서, 일본은 미국의 적수가 되지 못하며, 미국 해군은 대서양 함대와 태평양 함대로 나누어져야 하니 일본 해군은 미국의 60% 수준만 되어도 상대할 수 있다고 보았다. 미국에서 해군 무관을 지내서 미국 국력을 잘 알고 있던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6개월간은 버틸 수 있으니 다음은 외교로 풀라며 총리에 다짐한 이유와 같다.

미국의 12척 항모전단 운영에 대한 중국의 전략도 이와 같을 것이다. 해군은 전력의 1/3은 전투, 1/3은 훈련, 1/3은 수리에 투입한다. 태평양 함대의 7함대는 하와이 서쪽, 1함대는 동쪽에 배비하여 예비로 운영한다. 따라서 중국은 항시 미국의 12척 항모전단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7함대만 상대할 수 있으면 된다. 대동아전쟁 당시 일본의 계산과 같다. 중국은 지금 항모 2척을 전력화시켰고 2척을 건조중인데 최신식 전자식 사출기를 부착하려고 한다. 그러나 항공모함 항공기 조종사가 최고급 조종사여야 한다는 공식은 변화되지 않는다. 이점에서 중국은 멀었다. 미국도 중국 해군력의 부상에 대비하고 있다. 태평양 함대는 일본, 한국, 호주와 연합함대를 구성할 수 있다. 해마다의 림팩(RIMPAC) 훈련은 이를 점검하고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미동맹의 진화는 동맹의 대상이 북한을 넘어 중국, 러시아로 확대되는 것을 뜻한다. 한반도의 ‘불침의 항공모함’ 성격이 재강조 되고 있다. 평택의 2함대와 해미의 20전투비행단이 미국 해공군의 전진기지가 된다. 레이건-나카소네-전두환 유대를 돈독히 하며 한미일 삼각동맹을 강조하던 나카소네 수상이 타계했다. 그러나 그의 동맹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 탱크인 CSIS의 소장이 한국에 대한 트럼프의 방위비 분담 요구는 무리라고 강조한다. 캐슬린 스티븐스(심은경) 전 주한대사도 트럼프는 미국 안보의 축(린치핀)이 되는 한국에 무례를 범하고 있다고 하며, 블레어 전 태평양 사령관도 트럼프에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왜 이런 현자들의 조언을 어기는가? 트럼프 탄핵을 찬성하는 여론이 51%다. 상원의 2/3를 넘어야 하는 대통령 탄핵이 어려우나, 트럼프는 구명도생해야 한다.

홍콩이 흔들리면 대만이 위협받는다. 미국은 한반도에서 대만해협에 더욱 신속히 출동할 수 있다. 중국에는 대만해협에 미군의 존재 자체가 억제다. 미국에서 일본과 한국의 핵무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확산억제 밑에 있는 일본, 한국과 독자적 핵능력을 갖춘 한국, 일본은 동북아 전략정세에 전혀 다른 맥락을 가진다.

중국은 홍콩 사태에 대한 영국의 우려를 내정간섭이라고 한다. 그러나 영국은 1993년 대처와 등소평의 합의에 따라 중국에 이러한 언급을 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 미국에서 통과한 홍콩 인권법안을 중국이 더욱 두려워하고 있다. 키신저 이래 중국이 미국에서 누려온 혜택이 많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거의 외톨이였던 대만도 미국에 합류할 수 있다.

동북아 안보기상은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