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준 차(이나)밀(리터리), 2019년 8월 29일>

  현재 중국해군은 미완성 구소련 항모를 취역시킨 랴오닝(遙寧) 항모를 훈련 및 과학기술용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함재기는 선양(瀋陽)항공사가 개발한 J-15를 24대 탑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랴오닝 항모 함정번호를 훈련함 번호인 “16”을 부여하였다. 

  하지만 중국해군이 랴오닝을 훈련용 항모만으로 운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지난 4월 칭따오에서 개최된 중국해군 국제관함식에서 증명되었으며, 각종 해상훈련기동부대 기함으로 항모전투군(航母戰鬪群)을 구성한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서방 군사전문가들의 궁금증은 중국해군 항모 발전 관련 기사와 분석평가들이 과연 랴오닝 항모 후속 항모가 무엇일까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월 13일자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 현재 발해만에서 시운전 중인 Type 001A형 항모의 함재기 대수를 36대라고 보도하였으며, 제3번째 항모를 건조중에 있다고 보도하였다. 

  그동안 중국해군과 관련된 국내 군사자료는 주로 영국 제인(Jane) 군사연구소와 미국 및 일본 정보기관의 중국해군 연례 보고서(annual report) 등이었고, 중국 자료로는 China Daily, Global Times 그리고 군사관련 각종 온라인 기사들이었다. 

  하지만 중국에서 발행되는 군사잡지들은 다양한 중국군 관련 전문 분석과 평가들을 담은 논문들을 게재하고 있으며, 이들은 상기 서방 자료들 보다 매우 구체적이며, 상세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일부는 매우 세부적 중·장기 계획까지 담고 있다. 중앙 통제쳬제를 유지하는 중국을 고려시 당과 군의 허가 없이 이러한 논문들이 발간될 수 없을 것인바, 이는 어느 정도 당과 군의 의견이 포함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 간에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미해군대학 부석 중국해양정책연구소 일부 학자들에 의해서만이 인용하는 수준이다.

  지난 4월 중국 『현대함선(現代艦船)』사는 창립 10주년 기념호에서 미국과 서방 전문가들은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항모와 함재기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한 논문을 게재하였다. 『현대함선(現代艦船)』은 국영 중국선박중공집단공사(中國船舶重工集團公司: CSIC) 소속 제714연구소가 주관하며, 주로 중국해군 관련 각종 군사논문을 발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현대함선(現代艦船)』 4월호는 “중국함재기 발전 계획(中國艦載機發展道路)”이라는 주제로 향후 15년∼20년 중기계획과 20년∼25년 장기단계 계획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첫째, 항모 운용이다. 『현대함선(現代艦船)』 4월호는 중국의 A2/AD 전략을 수행하는 DF(東風)-21D 지대함 순항 핵탄두 미사일 사거리 1,500km 이내에 항모를 배치하여 제1∼2도련 사이에서 작전반경 약 1,000마일 범위에 대한 제해/공권을 장악할 것이라고 하였으며, 주요 임무는 대만과 남중국해의 군사사태에 미해군 항모타격단(CSG) 개입 저지, 인도양 진출 그리고 중동에서의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 보호 등으로 기술하였다.

  둘째, 항모 척수이다. 『현대함선(現代艦船)』 4월호는 2020년에 Type 001A형 제1번 국산항모(第一國産航母), 2025년-2030년 간에 제1번 신형대형항모(第一新型大型航母), 2035년에 제2번 신형대형항모(第二新型大型航母)를 건조하면 이는 랴오닝과 함께 4척으로, 그동안 중국 군사전문가들이 총 5척을 건조할 것이라는 주장과 다른 것이다. 『현대함선(現代艦船)』 4월호는 신형대형항모를 미해군 제널드 포드급 핵추진 항모 유사형이라고 주장하였다.

  셋째, 함재기 운용이다. 『현대함선(現代艦船)』 4월호는 다음 표와 같이 J-15 함재기는 미국과 프랑스 함재기 보다 무거우며, 14도 스키점프(STOBAR) 방식에 의해서는 탑재 무장이 지상용의 1/2 정도라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더욱이 스키점프식은 함재기 이·착륙시에 해상 풍속·향을 절대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이는 해상에서 전천후 해상 공중작전을 실시하는데 치명적 제한사항이다. 

    <세계 각국 해군 함재기 중량 비교>

  특히 연안에서 적 내륙으로의 군사적 투사를 위해서는 최소 40대 함재기가 필요하면서, 향후는 미해군 항모와 같이 최대 70대 탑재를 목표로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청두(成都)항공개발사의 J-20 스텔스기는 J-15보다 무겁고 선양(瀋陽)항공개발사의 J-31은 여전히 개발 중이어서 향후 함재기로의 운용은 불투명하다며 무인함재기를 제안하며, 이는 미해군 X-47B 페가수스 또는 RQ-4 스팅레이와 유사한 무인공격기 또는 무인공중급유기라고 보았다.

  이에 『현대함선(現代艦船)』 4월호는 다음과 같은 4단계를 제안하였다. 제1단계는 2025년까지 20대 J-15, 4대 J-15 전자전기, 4대 Ka-31 회전익 대공조기경보 헬기를 탑재한다. 제2단계는 2030년까지 30대 J-15, 10대 항모용 J-20, 4대 J-15 전자전기 그리고 4대 미해군 E-2D 유사형 고정익 공중조기경보기를 탑재한다. 제3단계는 2035년까지 20대 J-15, 15대 항모용 J-20, 6대 무인전자전기, 5대 무인공중급유기, 그리고 4대 고정익 공중조기경보기를 탑재한다. 제4단계는 2040년까지 40대 무인함재기, 8대 무인공중급유기 그리고 4대의 고정익 공중조기경보기를 탑재한다. 그 외 다양한 헬기를 탑재하여 최대 70대 수준에 이른다.

  넷째, 공중조기경보 능력이다. 『현대함선(現代艦船)』 4월호는 미해군 E-2D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수준의 최대 500km(270마일) 탐지능력을 갖춘 유사형 고정익 조기경보기를 제안하였으며, 이미 2017년 1월에 중국전자과학원(中國電子科學院)에서 시제기를 완성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중국해군 항모에 탑재할 것이며, 이에 따라 기존 러시아 Ka-31 회전익 조기경보헬기를 교체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러한 『현대함선(現代艦船)』 4월호의 논문에서 밝혀지지 않은 것이 비용 염출이다고 본다. 중국해군의 항모 건조 비용은 아무도 모르며, 실제 단가 계산이 불가능하고 한다. 현재 중국해군은 Type 001A 형 항모에 이은 제3번 항모를 건조 중이며, 이외 Type 055형 1만톤 구축함, Type 052D형 뤼양 구축함, Type 071형 Yuzhao 대형 상륙함, Type 075형 대형 상륙강습함, Type 901형 대형 군수지원함, Type 094형 상급 SSN과 Type 094형 진급 SSBN 등을 지속적으로 건조하고 있으며, 이에 추가하여 해양경찰 함정까지 건조하고 있다.

  심지어 군사전문가들은 중국해군의 함정과 잠수함 속도에 있어 이미 미국을 추월하였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에 발표된 중국판 국방백서인 『신시대중국방정책(新時代中國的政策)』에는 전체적 예산 규모만 처음으로 언급하였지 상세 내역은 여전히 미궁이다. 이에 미 국방정보국(DIA)는 2019년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에서의 군사무기 및 장비 단가 산정이 불가능하다고 보면서, 일당(一黨) 공산당이 지배하는 공산국가에서는 건조계획에 따라 모든 국가 재원과 자원이 동원되는 형태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 2016년 1월 6일자 영국 『제인국방주간(Jane's Defence Weekly)』은 구소련이 국가 재정 및 경제가 엉망인데도 공산당에 결정에 의거 대대적인 키에브 및 바야크급 항모와 2만톤 타이픈급 SSBN을 건조한 사례를 들어 현재 중국도 유사한 전철을 밟고 있는 기사를 발표하였다. 즉 중앙공산당에서 결정하면 각 지방당에서 재정을 지출하며, 이는 국가재정과는 관계없이 염출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특히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현대함선(現代艦船)』 4월호에서 제안한 항모가 목적과 운용이 일치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현재 중국해군의 항모는 최초 목적과 현재 중국해군이 지향하는 항모 운용 목적 간 격차가 있어 향후 어떻게 조화를 맞출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평가한다. 

   기본적으로 중국해군의 랴오닝과 Type 0001A형 항모는 미국, 프랑스, 영국 등 항모와 비교 시 건조 개념이 다르다. 미국, 프랑스, 영국항모는 건조시부터 해양으로부터 군사력 투사를 지향하였으나, 중국항모는 러시아 모방형으로 핵전략잠수함 활동 보장을 위해 핵전략잠수함 활동 수중 위 수상에 대한 해양통제와 적 잠수함 접근 방지를 위한 대잠전(ASW) 등의 임무를 수행하여, ISR 탐지능력과 원거리 대함타격 능력이 향상된 현대전에 적합할지가 의문이라고 평가한다. 이는 2018년 2월에 지중해에 전개되었던 러시아 쿠츠네코브 제독(Admiral Kuznetsov) 항모가 시리아 내전에 대한 군사력 투사가 아닌, 지중해에서의 나토 잠수함에 대한 대잠전에 치중한 사례에서 증명되었다. 

   따라서 중국해군이 랴오닝과 Type 001A형 항모를 통해 원해에서 군사력 투사를 지향하기에는 매우 제한적이며, 오히려 중국 주변 연안국인 베트남, 일본 및 대만해군의 수상함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중국 주변국 해군은 첨단 장거리 함대함 미사일과 고성능 탐지센서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번 『현대함선(現代艦船)』 4월호에서 제안한 항모를 미해군 니미츠급, 포드급 항모 및 프랑스 드골 항모와 비교시 추진기관, 함재기 대수 및 종류, 함재기 사출능력, 함재기 운용 및 수행 임무에 있어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첫째, 추진체계가 핵추진이 아닌, 스팀과 개스터어빈이며, 주기적으로 해상보급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대형 해상군수지원함이 필요하나, 현재의 Type 901 및 903형 해상군수지원함 여력을 고려할 시 해상작전 일수는 15일 정도이다. 

   둘째, 『현대함선(現代艦船)』 4월호는 함재기 대수를 40대이라고 하나, 스팀 및 전자기 사출방식으로 개량하지 않으면, 작전-함상대기-격납고의 운용개념을 고려하여 실제 공중작전 대수는 10대 정도이다. 더욱이 스키점프식(STOBAR)은 Su-27 또는 유사형 J-15에만 적합하다. 만일 스팀 및 전자기 사출식으로 바꾸면 함재기를 다시 만들어야 하나 J-20과 J-31을 함재기로 투입하기에는 너무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가 많다. 이에 『현대함선(現代艦船)』 4월호는 미해군 X-47B 페가수스 또는 RQ-4 스팅레이와 유사한 무인공격기 또는 무인공중급유기를 제안하나, 지상용 무인기를 함재기로 전환하는데 있어 미해군도 많은 기술적 작전적 어려운을 겪고 있으며, 이제서 공중급유기로만 사용하고자 한다. 

  셋째, 항모의 공중조기경보 임무는 회전익 헬기 Ka-31이나 작전시간이 2시간 정도이라서  『현대함선(現代艦船)』 4월호는 미해군 E-2D 공중 조기경보통제기를 제안하나, 이는 스팀 또는 전자기 사출식과 공중급유 능력이 있어야 4대가 24시간 항모에 대한 근접 공중위협을 감지하고 함재기를 통제할 수 있다. 항모가 함재기를 통제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에 대부분 군사전문가들은 중국해군의 항모 운용을 매우 구시대적 무리수라고 평가한다. 심지어 중국해군내 일부 전문가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으나,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중국꿈(中國夢), 강군꿈(强軍夢) 그리고 일대일로(一帶一路) 등에 따른 중국의 해외 거류민, 해외투자시설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같이 항모전투군을 운용하여 중국의 위상을 시현할 수 밖에 없다고 필연성을 제시한다. 더욱이 중국 주변국들은 이러한 중국해군의 항모에 대응하여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에 적극이다. 예를 들면 동맹국들은 지난 6월 1일 발표된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른 미 육군의 동아시아 도서와 전진기지에 대함 미사일을 배치하는 미국판 A2/AD 전술인 『Pacific Insland Strategy』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즉 중국해군 항모전투군이 모항을 나와 제1도련을 빠져나오기 이전에 도서와 기지내에 배치된 대함 미사일로 격침시키겠다는 의도이다. 

   궁극적으로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군사과학기술 수준을 고려할 시 상기  『현대함선(現代艦船)』 4월호의 항모와 함재기 중·장기 발전계획이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대표적 증거로 최근 Type 001A형 항모가 이미 5회의 해상 시운전을 하였으나, 아직까지 취역시키지 못하고 있는 사례와 J-20 스텔스기가 매우 초보적 공중작전만 하는 사례를 들었다. 중국해군 항모 운용 진짜 문제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