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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국방의과대학 (24)

전사적지_답사기 작성자: 부국강병조국통일
조회: 2767 추천: 0 글자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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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12-04 14:09:15

상트페테르부르크 (Saint Petersburg)는 구소련체제 당시에는 레닌그라드로 불렸다.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다음으로 큰 도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네바강은 발트해로 연결되어 있으며, 러시아 개혁 황제 "페테르" 이름이 들어간 도시다.


또한 이곳은 1904년 러일전쟁 시 발트함대가 출발한 군항이기도 하다.





네바강의 러시아 군함(상) 강변 구러시아군 요새(하)


짜르 시기 수도였던 이 도시는 엄청난 역사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겨울궁전, 여름궁전, 대성당, 수많은 군사요새, 해군박물관, 아르곤 함정박물관, 포병ㆍ기갑박물관, 공산주의 박물관, 군진의학박물관, 국방의과대학,


그리고 시내 곳곳으로 연결된 운하 등.


페테르부르크항은 현재도 러시아의 중요한 군항이다.


넓은 네바강 선착장에는 대형 수상함정, 잠수함, 심지어 중세시대 전함까지 계류되어 있다.





옛 러시아 전함(상)과 1900대 군함 아르곤호(하)


네바강은 대략 한강 폭의 2배 정도는 되어 보였다.


수백 년 전 축성된 강을 낀 오각형 성채는 지금 관광명소로 공개되고 있다.


이 요새는 실전에서 그 위력을 한 번도 발휘하지는 못하고 한동안 감옥으로 활용되었다.



도심내의 성채 조감도(상)와 건설공사 전경(하)


이 성채 건너편에는 포병ㆍ기갑박물관이 있다.


물론 이곳도 과거의 병영시설을 현재의 군사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포병ㆍ기갑군사박물관 전경(상)과 러시아 개발 미사일 사진(하)


19~20세기를 거치면서 이 나라는 숱한 전쟁을 경험했다.


따라서 실제 전장터에서 전상자들의 치료ㆍ후송업무가 얼마나 중요한가도 뼈저리게 느꼈다.


이곳 페테르부르크 강변 도심 가운데에 웅장한 건물은 러시아 국방의과대학이다.



국방의과대학 건물 일부 (반대편에 추가 시설이 있음)


이 학교 시설부지안 관통도로는 일반인 출입이 가능하다.







국방의과대학 건물 일부(상) 학교 안 영내도로 및 학교간판 (중/하)


학교내부를 돌아보는 중 우연히 러시아군 소령을 만났다.


그의 말에 의하면 학교 설립은 100년이 넘었고 5년제 국방의과대학이란다.


물론 국비교육이며 졸업생들은 일정기간 군에서 의무복무를 해야 한다.


러시아군 의무교육의 요람이 이 도시에 있기 때문인지 군진의학박물관까지 시내 중심부에 있다.


러시아 국방의과대학을 보면서 문득 거의 방치되다시피 내팽개쳐진 한국군의 전시대비 의무분야 실태가 생각났다.


"국방의과대학(가칭)" 설립은 매 국방 개혁시 마다 거론되었던 단골메뉴였다.


그러나 누구 한 사람 총대를 매고 악착스럽게 정책추진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매년 군의관 및 공중보건의가 배출되지만, 군진의학을 발전시키고자 장기군의관으로 남으려는 사람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궁여지책으로 "군인급여+특수수당"을 제시했지만, 일반 의사 평균연봉의 절반도 안 되는 급여는 처음부터 인센티브가 되지 못했다.


이런 악순환의 반복으로 군병원에서 전문분야별 경험 많은 군의관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대부분 단기군의관으로 채워진 군의료체제와 진료수준을 많은 사람들이 불신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웬만하면 내 돈 쓰면서도 가급적 민간병원에서 직접 진료 받겠다는 장병들이 속출한다.


그렇다면 전쟁이 발발한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혹자는 한국의 높은 의료수준을 바탕으로 전시에 즉각 대학병원을 포함하여 많은 시설을 군병원으로 전환하면 문제가 없단다.


과연 그럴까? 

 

실전 상황에서 대부분의 전상자들은 총상ㆍ파편상ㆍ 화생방오염 환자들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분야의 전문의들이 민간병원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군병원조차도 총상ㆍ파편상 전문연구 군의관이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현재 최전선 고지에서 후방구호소까지의 부상병 후송은 대부분 들것에 의존한다.


70여 년 전 한국전쟁 당시와 별로 다르지 않다.


구호소 응급처치 후, 또다시 덜컹거리는 앰뷸런스로 수술가능 병원으로 달려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부상병들이 죽어갈 것인가?


21세기 첨단과학전을 부르짖는 시대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군의료체계다.


또한 전시 대량수급이 필요한 혈액은 어떻게 할 것인가?


미군의 경우 한반도 전쟁대비 지역에 사전 충분한 혈액을 비축해 두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군은 유사시 일정 비축량 외에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헌혈에 의존하겠다는 계획이다.


과연 전쟁 상황에서 전 국민이 얼마나 오랜 기간 부상장병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헌혈해 줄 지도 미지수다.


아울러 최전선지역을 누비며 목숨 걸고 부상병들을 구호할 전문 의료인력을 갑자기 확보할 수는 있을까?


따라서 이제 한국군도 국격에 걸맞는 전시 대비 선진 군의료체계를 구축해야만 한다.


우선적으로 군진의학 전문인력 양성목적의 의과대학 설립이 절실하다.


또한 인명중시 전쟁개념에 맞게 생존성ㆍ기동성이 보장된 의무용 장갑차와 헬기가 확충되어야 한다.


물론 부상병은 후송간에도 응급수술이 가능해야만 할 것이다.


당연히 이런 의무분야 혁신에는 엄청난 예산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이런 의료혁신안에 의사협회가 제일 먼저 반기를 든다.


의대 증설로 의사 수급이 과다해지기 때문이란다.


그렇다고 자신들은 낮은 급여와 격오지 근무가 불가피한 장기군의관으로 지원하기는 죽어도 싫고...


현재 러시아ㆍ일본은 군의관양성 의대를 직접 운용한다.


미국ㆍ영국은 민간 의사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보장해 주며 우수 의료 인력을 군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VIP들의 진료는 군병원이 전담할 정도로 군의료 수준이 높다.


자칭 군사마니아라는 사람과 이런 문제를 토의하니, "앞으로 한반도 종전선언이 이루어지면 더 이상의 전쟁은 없지 않은가요? 굳이 이런 분야의 투자가 필요할까요?" 라고 자신 있게 주장한다.


전쟁발발 가능성 측면에서 러시아나 일본이 한국보다 더 높은 국가일까?


수백 년 동안의 전쟁역사를 결코 잊지 않은 국가는 실전상황에서 무엇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던가를 늘 연구하고 대비한다.


근ㆍ현대역사에서 단 한 번도 스스로 전쟁을 준비하고 계획해 본 경험이 없는 우리 한민족!


유사시 자기 자식의 생명을 살리는 이런 분야의 투자에 관심 갖는 국민들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


전쟁터 아비규환 속의 대량 전사상자 후송실상을 알고 싶어 상트페테르부르크 군진의학박물관을 찾아갔다.





군진의학박물관 전경(상)/ 박물관 출입구(하)


아쉽게도 그 박물관은 주 2회 밖에 개관하지 않아 관람은 불가했다.


그러나 고색창연하고 거대한 이 박물관의 겉모습만 둘러봐도 전장실상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러시아군의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수정: 오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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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best Snake Doctor 2018-12-06 추천 1

    민간에서도 다발성 외상 환자에 대해서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많습니다.
    민간병원에서도 돈이 안되니 모두가 기피하는 영역이구요.
    설사 국방의과대학을 만든다고 할지라도 평시에는 "총상ㆍ파편상ㆍ 화생방오염 환자"가 없으니 대부분은 스포츠 손상이나 질병에 대한 진료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혈액비축이요? 민간에서도 혈액양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혈액이라는게 오래 보관할 수 있는게 아니구요.
    전쟁 대비위해 혈액을 비축하려면 결국 군내에서 헌혈한 것으로 비축을 해야할텐데 그렇게 하면 또 민간으로 갈 수 있는 혈액의 양이 부족하겠죠.
    저도 딱히 묘책이 떠오르진 않습니다.
    미군이야 매번 실전을 겪으면서 다치고 죽어나가는 병사들도 많으니 자연히 총상, 파편상에 대한 경험을 쌓게 되겠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치 못하니 애시당초 총상, 파편상 전문가가 나올 수가 없는 환경입니다.
    의무분야에 대한 투자요? 군 뽄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전반적으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돈 쓰는것에 대해 상당히 인색합니다. 문제가 있어도 사람이 죽어나가야 제도가 바뀌곤 하지요.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지곤 있지만 아직은 갈길이 머네요.

  • hagojeb 2018-12-07 추천 1

    답은 정해져있습니다.
    '미국ㆍ영국은 민간 의사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보장해 주며 우수 의료 인력을 군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결국 국가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장기적으로 군진의학을 책임지지 않으면 답이 없다는 결론입니다.

    하지만 님께서는 앞부분에 쓰신 자신의 글과 모순되게 마땅히 해야할 기본적인 일은 하지않고 불필요한 부분까지 복지예산을 퍼붓고있는 정부 대신에 '자신들은 낮은 급여와 격오지 근무가 불가피한 장기군의관으로 지원하기는 죽어도 싫고...'라며 의사들을 탓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중에 자기 능력에 비해 낮은 급여와 격오지 근무를 마땅히 받아들일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리고 나랏돈 한푼 지원받은적 없는 의사가 그렇게 해야한다는 결론은 어디서 나오는건지

    현재 응급의료에 한푼도 쓸 생각이 없는 정부와 대다수 국민이 이국종교수를 영웅으로 만들어놓고 '좀더 열심히 해주세요'라며 그의 수명을 갉아먹는 한숨만 나오는 상황과 전혀 다를바 없는 논리입니다.

    미국은 국방의학대학이 있어서 저런 발전을 했는지요.
    많은 예산과 재량권을 부여한 군병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의과대학만 있으면 다 해결되거라는 단순한 논리는 지역구 챙기기나 하는 머리빈 국회의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결론은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과 국군의 생명값을 개돼지 수준으로 친다는 겁니다.
    반면 미국은 국민과 군인의 생명값을 높이 쳐주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그 서비스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높은 수준의 대가를 지불해주는겁니다.

    이런 후진적이고 빈약한 국가적 철학이 바뀌지않는한 군진의학의 발전은 없습니다.

    국방의학대학원 나와서 시설도 안갖춰지고 사단장 참견에 의학적 의견이 무시되는 군병원에서 10년간 의무복무 기간만 채우게 되는 상황에서 군인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되리라고 보시는지요.

    군병원의 시설과 역량 발전에 끝없는 투자를 하고 군의관에게 완전한 재량권을 부여하지 않으면 백년가도 제자리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왜 군병원에서 진료받고 수술도 받고 하는지....
    우리나라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에 가던데 글쎄요.....

    미군에 파견해서 같이 실전 경험을 쌓은 유능한 군의관 수십명, 수백명을 연봉 2억, 3억 주고 가능하면 정년까지 붙잡아놓고 그들이 역량을 발휘할수 있도록 전국 군병원에 시설과 장비, 예산을 지원하지 않으면 답없습니다.
    그렇게 만든 다음에 필요에 따라서 권역별 외상센터의 역할을 일부 부여한다든지 일을 하게 만들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제도를 만들어놓으면 군병원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들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수준으로 봐선 실현되긴 어렵겠지만 이런 것이 논리적인 대안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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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ake Doctor 2018-12-06 추천 1

    민간에서도 다발성 외상 환자에 대해서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많습니다.
    민간병원에서도 돈이 안되니 모두가 기피하는 영역이구요.
    설사 국방의과대학을 만든다고 할지라도 평시에는 "총상ㆍ파편상ㆍ 화생방오염 환자"가 없으니 대부분은 스포츠 손상이나 질병에 대한 진료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혈액비축이요? 민간에서도 혈액양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혈액이라는게 오래 보관할 수 있는게 아니구요.
    전쟁 대비위해 혈액을 비축하려면 결국 군내에서 헌혈한 것으로 비축을 해야할텐데 그렇게 하면 또 민간으로 갈 수 있는 혈액의 양이 부족하겠죠.
    저도 딱히 묘책이 떠오르진 않습니다.
    미군이야 매번 실전을 겪으면서 다치고 죽어나가는 병사들도 많으니 자연히 총상, 파편상에 대한 경험을 쌓게 되겠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치 못하니 애시당초 총상, 파편상 전문가가 나올 수가 없는 환경입니다.
    의무분야에 대한 투자요? 군 뽄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전반적으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돈 쓰는것에 대해 상당히 인색합니다. 문제가 있어도 사람이 죽어나가야 제도가 바뀌곤 하지요.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지곤 있지만 아직은 갈길이 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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