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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안창호함’ 진수식…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
한국 독자 기술로 건조…‘자주국방 강화’ 힘 실었다
● 특별기고 - ‘도산안창호함’ 진수식…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
독자 기술 잠수함, 세계서 12번째
자주국방 강화·국내기술 발전 의미
진수식 후엔 속도 시험 등 통과해야
“독일 이상” 세계최고수준 요구한 해군
현 기준으론 평가 합격 못할 수도
국제 평균 고려해 규정 완화할 필요
함 이름 공표되는 진수식(進水式)
잠수함이 전투임무를 부여받고 군함으로 태어나려면 몇 가지 중요한 행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건조를 시작하는 강철재 절단식, 선체를 제작 후 최초로 물에 띄우는 진수식, 정식 해군함정으로서 임무를 부여받는 취역식 등이다.
강철재 절단식은 2014년 11월 27일에 있었고 지난 1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진수식 행사를 했다. 이제 약 2년 후면 각종 시험평가와 기초훈련을 마치고 취역식 행사를 거행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군함으로 태어난다.
진수식에서는 함 이름이 공표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행사라 할 수 있으며 대통령 등 VIP가 임석하고 임석 상관의 부인이 황금 도금을 한 도끼로 진수식 테이프를 자르며 성대하게 기념식을 진행한다. 기념식이 끝나면 이 황금도끼는 자연스럽게 테이프를 자른 VIP 부인이 갖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행사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서는 그간 독일로부터 원자재를 수입해 조립 생산한 장보고-Ⅰ급(1200톤) 잠수함 8척, 장보고-Ⅱ급(1800톤) 잠수함 9척의 진수식을 교호로 거행했고 이들 행사에는 대통령·국방장관 등이 임석 상관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우리의 독자 기술로 건조하는 장보고-Ⅲ급(3000톤) 잠수함 진수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주국방과 방산수출에 크게 기여
한국은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자국 기술로 설계한 잠수함을 진수했다. 함정 기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3000톤급 잠수함의 독자개발 성공은 몇 가지 면에서 의미가 크다. 독자개발에 성공한다면 우선, 한국적 작전 환경에 부합하는 잠수함을 우리 손으로 직접 건조함으로써 자주국방을 강화할 수 있다. 잠수함은 전시(戰時)에 최선봉에서 적(敵)을 공격하고 최후까지 살아남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전략무기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국가적 산업 파급 효과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이다. 국내 건조 시작 이후 이미 수백 개 업체가 기술개발과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셋째, 잠수함은 최고 부가가치의 방산 수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독일 기술 종속을 벗어나지 못해 최근 3년간 태국·파키스탄·호주 등 잠수함시장에서 수주에 실패했다. 우리가 독자개발에 성공하면 기술 종속을 벗어나 거대한 방산수출 시장을 점유할 수 있다. 2012년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잠수함 3척의 가격이 승용차 7만5000대의 값이라 했으니 잠수함은 방산수출 시장에서 국민을 먹여 살릴 효자 상품임에 틀림없다.
독자개발 성공하려면 시험평가 통과해야
잠수함 건조는 진수식을 마치면 7부 능선을 넘는다고 한다. 이 단계를 넘으면 가장 어려운 마지막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시험평가 단계다. 여기서는 속도성능시험, 함의 은밀성과 적군 동태 파악을 확인하는 소음 및 음탐시험, 긴급잠항 및 긴급부상, 장비의 작동 상태와 심해수밀 상태를 확인하는 심해잠항시험을 거친 뒤, 함내 무장 장비에 대한 성능시험 등을 수행한다.
그런데 여기서 실패해 망신당한 국가들이 있다. 호주는 콜린즈급 잠수함을 독자개발하면서 미국제 전투체계 시험평가 시 성능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사업 주관 기관 간 불협화음 등으로 인해 사업기간이 4년 지연돼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다. 잠수함 건조의 베테랑 격인 영국도 업홀더급 디젤 잠수함 건조 시 장비기본성능 미달로 건조 공정이 7년이나 지연됐으며, 미국은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잠수함 개발 시 어뢰적재장치와 기관실 엔진 설치 작업 시 연동 오류 등으로 전체 공정이 장기간 지연돼 조선소가 도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에 디젤 잠수함 140여 척을 수출한 잠수함 수출 왕국 독일도 2007년 한국에 214급 수출 시 시험평가 단계에서 소음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거액의 벌과금을 물었다. 왜냐하면 수주경쟁에 이기기 위해 경쟁 함정인 프랑스 스콜피온급 잠수함보다 훨씬 낮고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수치의 소음기준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국가적 R&D 사업… 정부가 진두지휘해야
한국의 3000톤급 잠수함 작전요구 성능(ROC)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군은 독자개발하는 3000톤급 작전요구 성능 기준을 ‘독일의 214급 잠수함의 성능과 동일 또는 더 높은 성능’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처음 건조하는 잠수함의 요구 성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요구한 것은 당시 해군 수뇌부의 의욕이 앞선 탓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필자의 잠수함 승조 경험, 선진국 건조 사례 분석 자료 등을 기초로 예측하건대 잘못하면 현 기준으로 시험평가에 합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루빨리 국제 디젤 잠수함 평균 성능을 고려해 요구 성능 기준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개발에 총 책임을 진 방사청은 앞서 언급한 외국의 사례를 깊이 연구해 유사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도록 조선소 건조 공정을 빈틈없이 관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점들이 나타날 경우에는 신속하게 계획 변경을 추진해야 하며,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는 등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1번함에서 나타난 경미한 문제는 2번함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인도 관련 규정과 평가규정을 재정비해야 한다.
방사청은 설계인력과 기술, 설비 부족으로 3000톤급 건조가 불가하다며 건조 입찰에 참여를 기피했던 조선소 측 입장을 기억해야 한다. 3000톤급 잠수함은 정부의 필요에 따라 조선소가 시작한 국가적 R&D 사업이다. 방사청은 기술력 부족과 시운전 시 나타나는 불가항력적 요소를 식별하고 관련 규정을 완화하는 데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세계의 경쟁국들은 우리의 실패를 기다릴 것이다.
기사제공 : 국방일보 /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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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니다 (112.175.xxx.xxx)
- 2018-09-18 08:56:17
- 배치3까지 가면 연안위주인우리에게는 원자력은 필수가아니겠죠.시험평가는 만족하며 통과하길빔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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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도시 (112.175.xxx.xxx)
- 2018-09-18 03:10:12
- 길이가 더 길어져서 함의 크기가 더 커지고 늘어나는 공간에 소형원자로와 추가 수직 발사대가 설치되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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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도시 (112.175.xxx.xxx)
- 2018-09-18 03:07:29
- 수심이 깊은 동해만이.아닌 서해쪽도 생각한다면 아무리 3천통급이라 하더라도 X자형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 아쉽긴 하나 이제 첫 한척이 나온 것이나 향후 추가 개발에서 X자형도 도입이 됬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