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인터뷰 -

마이크 그리즈월드(Michael R. Griswold) 록히드 마틴 T-50A 사업개발 해외사업 담당 부사장

 

 Q. 현재까지 록히드 마틴의 T-50A 개발 프로그램 진행상황은 어떠한가?

 A. T-50A는 이미 검증된 우수한 성능의 항공기인 T-50을 미 공군 APT(Advanced Pilot Training) 사업의 요구성능(RoC)에 맞추어 개량한 항공기이다. 타 업체는 처음부터 APT 사업 요구 조건에 맞추어 고등훈련기를 새로 개발해야 하지만, T-50A는 이미 검증된 T-50 항공기에 새로운 임무 장비와 플라잉 붐(Flying boom) 공중급유장치 등을 통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발에 있어서 리스크가 가장 적고, 가장 신속한 개발과 전력화가 가능하다.

 
 Q. 미 공군이 T-38 교체를 시급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은 없는가?

 A.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미 공군의 F-35A가 최근 초기작전운용 단계에 접어든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미 공군은 이제 F-35A 조종사 양성을 위한 고등훈련기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T-38은 운용 유지가 쉽고 장기간 운용에 적합한 항공기이지만 F-35A와 같은 첨단 항공기 조종사 양성 목적에는 부합할 수 없는 항공기이다. 지금까지는 LIFT(Lead In Fighter) 과정을 수료한 조종사가 배정 받은 기종의 복좌기에 교관 조종사와 함께 탑승, 조종 교육을 받으며 CRT(Combat Readiness Train) 과정을 이수해야 했다. F-35A 항공기는 복좌기가 없다. 따라서 CRT 과정을 위해 별도의 시뮬레이터가 F-35A 프로그램에 포함되는데, 이러한 시뮬레이터만으로 CRT 과정을 운용하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다.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APT 사업에서는 후보 기종에 높은 기동성과 함께 F-35A의 LAD로 구현되는 핵심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통합, 구현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APT 기종으로 F-35A의 CRT 과정에 있는 조종사가 F-35의 핵심 기능을 항공 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APT 기종을 F-35A의 CRT 과정에 접목하려면 F-35의 작전운용상황을 구현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합하여 F-35A의 CRT 과정에 포함되는 F-35A의 작전운용과정 소요에도 부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같이 기존의 구형 고등 훈련기로는 수용할 수 없는 F-35A의 CRT 과정 수요까지 절실히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APT 사업은 지연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실제로 T-50A에는 F-35와 마찬가지로 칵핏(Cock-pit)에 LAD(Large Area Display)가 통합된다. 현재의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이 서서히 F-35A로 대체되면서 훈련기 체계 또한 F-35에 맞는 체계로 대체되어 가게 될 것이다.

 

 Q. T-50A가 타 경쟁기종과 비교할 때 독보적인 강점은 무엇인가?
 
 A. APT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고등훈련기는 고등훈련과 LIFT 과정뿐만 아니라 F-35A의 CRT 과정과도 접목되어 운용될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APT 항공기에 통합될 시뮬레이터에 세팅되는 F-35A의 작전운용특성을 실제의 F-35A의 그것과 얼마나 흡사하게 구현할 수 있는지, APT에 F-35A의 그것과 흡사한 수준의 인터페이스 등을 통합, 구현할 수 있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이 점에서 록히드 마틴과 KAI가 컨소시움을 구성하여 개발하는 T-50A는 독보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F-35A의 작전운용특성과 각종 조작 특성, 인터페이스 등을 고등훈련기에 통합되는 시뮬레이션 기능에 가장 잘 구현하여 통합할 수 있는 것은 역시 F-35를 완전하게 파악하고 있는 F-35의 제작사, 바로 우리 록히드 마틴이기 때문이다.

LAD의 경우에도 그냥 보기에는 다같은 LAD로 보이지만, LAD를 통합하는 항공기의 개발 시의 요구 특성에 따라 서로 상이한 인터페이스를 갖는다. F-35의 LAD를 이용한 인터페이스 특성은 역시 F-35의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에서 가장 확실히 파악하고 있으며, 이는 T-50A에 그대로 반영될 예정이다.

 검증된 플랫폼인 T-50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타 기종들의 경우에는 이제 막 개발이 되고 있지만, T-50A는 실용화된 플랫폼인 T-50을 운용하면서 축적한 데이터가 이미 존재하며, T-50A는 T-50에 T-50A 고유의 개량 요소들을 접목하여 제작되어 이미 사천에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리스크도 가장 낮지만, 가장 먼저 테스트에 돌입하였기 때문에 미 공군의 APT 프로그램 일정에 어긋남이 없이 스케쥴대로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기종이다. 이 점이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미 공군에서도 높은 점수를 부여할 수 있는 결정적인 장점이다.

 Q. T-50A가 F-35A 조종사 양성 과정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염두에 두고 개발이 진행된다는 점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시뮬레이션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바란다.

 A. T-50A에는 F-35A의 임무장비 일부와 플라잉 붕 공중급유 리셉터, 그리고 F-35A의 작전운용상황을 구현하는 시뮬레이션 기능 등이 통합된다. 시뮬레이션에는 F-35A의 공력 특성 등과 연계되어 F-35A에 탑재되는 주요 무장의 특성과 조준 구현에 필요한 무장 데이터 등이 통합될 예정이다.

 Q. T-50A의 핵심임무장비는 어떤 것들이 통합될 예정인가? 레이더는 어떠한 것이 통합될 것인가? 구체적으로 FA-50등과 비교하여 임무장비면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A. AESA 레이더를 T-50A에 통합할 계획은 없다. AESA 레이더 운용 전술 교육과 숙달은 이미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훈련 단계에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T-50A에 AESA 레이더를 통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T-50A에 통합되는 전술훈련 시뮬레이션 기능에서는 AESA 레이더의 성능과 주요 기능, 이를 이용한 표적 탐지와 추적, 전자전 특성 등이 구현되어 학생 조종사는 이 시뮬레이션만으로도 AESA 레이더 운용 전술을 교육받고 가상 운용할 수 있다. 이 점에서도 T-50A는 새로운 개념의 훈련기라고 할 수 있다.

 Q. F404 계열 엔진을 탑재한 항공기, 또는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항공기들은 최근 F414 엔진을 통합하는 추세이다. T-50A 또한 추후 F414 계열 엔진을 탑재할 계획이 있는가?

 A. T-50A는 현재의 T-50 계열 항공기(T-50, T-50B, T/A-50, FA-50)들과 마찬가지로 F404-GE-102 엔진을 탑재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동 엔진을 탑재한 T-50A가 APT 사업의 요구 성능을 충족하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엔진을 통합하기 위한 추가적인 개조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무엇보다 전술기가 아닌 훈련기에 F404 엔진 이상의 추력을 갖는 엔진을 탑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Q. T-X 요구성능을 보면 G 증가율이 1초에 5G ~ 6G 정도, 고도 15,000 피트에서 1초당 12.5도 이상의 지속 선회율을 요구하고 있다. 이 정도면 F-16의 그것(15,000 피트에서의 지속선회율과 G 증가율)에 못지 않은 높은 수준인데,  이에 가장 잘 부합할 수 있는 것은 F-16의 그것에 가장 근접한 기동성을 보유한 T-50A가 아닐까 한다. 이 부분에 대하여 타 기종과 T-50A의 장단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A.
 
  T-50A는 그러하다고 할 수 있다.  요구 조건을 T-50A가 모두 충족한다. 타 후보 기종들은 현재 개발 중인 반면, T-50A는 이미 시험비행중이기 때문에 미 공군이 APT 후보기종 평가의 일환으로 시험비행데이터를 요구하면 즉각적으로 시험비행데이터 일체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점 또한 T-50A가 갖는 가장 큰 비교 우위다.

 Q. T-X 사업에서 T-50A가 선택되면 해당 프로그램에서 록히드 마틴과 KAI의 업무분담구조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A. 록히드 마틴이 T-50A 개발에서 담당하는 역할은 주로 F-35A의 독보적인 LAD를 포함한 첨단의 인터페이스를 T-50A에 커스터마이즈하여 개발하고 이를 T-50A에 통합하는 것이다.

(인터뷰 - 신선규 기자)